* 1998년 12월 23일 9시 30분
팔마 성당 장례 미사시에 護喪이셨던
당시 개정초등학교 고석문 교장 선생님께서 낭독하셨다.
어른께서는 1924년 음력 5월 5일,
전라북도 옥구군 옥산면 쌍봉리 197번지에서
개성김공 휘 석봉 부군과 김해김씨 휘 연봉 여사 사이에서
5남 1녀 중 차남으로 탄생하시었습니다.
천품이 강직하시고 소시적부터 영특하시어
주위의 칭송과 기대를 한 몸에 받으셨으며,
1938년에는 개정 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셨고,
1942년에는 이 고장의 명문 이리농림을 졸업하시었습니다.
1947년 옥산 초등학교의 교사로 발령을 받으신 이후
1989년에 정년으로 퇴임하실 때까지
만 43년간 도내 초등 교육에 멸사봉공의 자세로 일관하시었습니다.
특히 1971년부터 만18년 동안 4개교,
무주덕화, 옥산, 문창, 군산동초등학교, 교장 재직시에는
학교 신문 발간, 운동장 정리 및 확장 공사, 묘목 심기,
화단 가꾸기, 야회 학습장 만들기, 낙후된 학교 건물 철거 및
신축 공사 등을 가시는 곳곳마다 초지일관의 자세로 추진하여
이룩해 놓으셨습니다.
옥산 초등학교 교장 재직시에는 새벽 4시면 일어나셔서
고무신을 신고 학교에 나가 그날 하실 일을 구상하시고 인부나
학교 주사 등과 같이 일하시고 조반 대신 일꾼들의 샛거리를 드시고
그분들과 같이 종일토록 일하시다가 밤 10시경에야 집에 들어오시었는데,
그러한 날이 하루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수년토록 계속되었습니다.
마침내 학교 공원화 사업이 결실을 맺고 그 공로가 인정되어
옥산 초등학교 동창회에서는 1979년에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라는
제목하의 공적비를 건립하였습니다.
교불엄사지타(敎不嚴師之惰),
"가르침이 엄하지 않은 것은 스승의 게으른 탓이다"라는 엄한 스승관,
"이 학교의 주인은 나"라는 주인 정신,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라는 입지 실천 정신을
40여년의 교단 생활에 땀과 노력과 정열로 흠뻑 쏟으셨습니다.
노년에는 조상님들의 묘소를 이장하고 상석을 건립하고,
그리고 종산을 마련을 하는데 종중을 주도하시면서
지극한 정성을 다하신 효자이시기도 합니다.
정년 퇴임 이후에는 예수님에게 모든 것을 맡기시기로 작정하시고
천주교에 입교하시어 군산시 팔마 성당에서
세례명 '로벨도'를 받으시고 신앙 생활을 하시다가,
1998년 12월 21일(음력 11월 3일) 오전 6시 40분에
군산시 경암동 자택에서 사랑하던 식구들이 보는 앞에서
말씀은 못하시지만 찬송가만 넘기시면서, 조용하고 평안한 모습으로
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슬하에는 전주이씨 이정구 여사와의 사이에
지하, 두헌 이남(二男)과 혜원, 혜선, 혜심, 말재, 지연 오녀(五女) 및
열아홉 명의 손자 손녀를 두신 다복하신 분이십니다.
이제 자녀들은 육신의 아버지 로벨도께서 예수님의 자비를 받으시어,
부활하시어, 하늘 나라에 오르시어, 영원한 안식을 얻게 되기를
하느님께 간절히 기원하고 또한 그렇게 되리라 굳게 믿는 바입니다.
첫댓글 삼가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