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도와 ADHD
ADHD는 주의력 체계에 이상이 있는 장애이다.각성과 의욕, 보상, 통제, 운동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뉴런들의 연결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것이다. ADHD환자의 뇌를 MRI로 촬영해 보면 상황마다 뇌의 보상센터일어나는 활동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보상센터는 도파민 뉴런이 뭉쳐 있는 측좌핵이라는 부위다. 여기서 기븜과 만족감의 신호를 전전두엽 피질로 보냄으로써 어떤 일에 집중을 할 동기와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ADHD를 지닌 모든 사람의 공통된 특성 중 하나가 높은 집중력을 가졌다는 것이다. 이런 모순된 사실 때문에 증세를 알아채지 못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ADHD환자으들이 흔히들 하는 얘기 중 하나가 자신은 책을 읽거나 일을 하는데 몰입하는 성격이므모 ADHD가 있을 수 없다는 얘기들을 한다. 하지만, 주의력 체계의 결함이란 주의력이 모자란 상태가 아니라 원하는 때에 주의력이나 집중력을 발휘 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ADHD위 조짐이 있는 사람은 애정관계에 끊임없이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반면에 높은 수준의 긴장과 에너지를 요구하는 분야에서 성공을 거둘 수도 있다. 실제로 이들은 기업가, 판매사원, 의사, 주식트레이너, 소방관, 변호사, 광고회사 중역등이 되는 경우가 흔하다. 과잉행동, 비선형적사고, 모험심과 같은 자질이 성공을 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흥분된 환경에서는 산발적인 집중력이 오히려 강점이 된다. 중요한 일을 깜빡 잊어버려서 고생을 하고, 조직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지만, 긴장된 상황에서는 능력을 잘 발휘한다.
ADHD는 현재 의학계에서 가장 많은 연구가 이루어진 장애이다.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보면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문제는 분명 아니다. ADHD가 유전된다는 사실이 그 점을 증명한다. 호주에서 2천명의 일란성 쌍둥이를 조사한 결과, 한 명이 ADHD증세를 보이면 다른 한 명도 증세를 보일 확률이 무려 91%에 달했다. 미국의 국립정신건강연구소의 앨런 자메트킨이 이끄는 연구진은 ADHD의 원인이 생물학적인 불규칙성에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뇌의 활동을 PET로 촬영한 결과, ADHD 증세가 있는 성인의 뇌와 그렇지 않은 성인의 뇌는 주의력 테스트를 받을 때 서로 다르게 작동한다는 사실을 밝힌 것이다. 연구진은 ADHD 증세가 있는 성인의 뇌가 비교집단보다 활동량이 10% 낮으며, 특히 전전두엽 피질에서 그 차이가 두드러진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전전두엽 피질은 행동을 통제하는 주요 기관이며, 운동을 통해 긍정적으로 강화되기 쉬운 부위이기도 하다.
ADHD 환자를 치료하는 가장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는 극도로 엄격한 규율체계를 확립하는 것이다. 바로 무술이라는 고도의 규율 체계를 갖춘 운동이 최적이라는 결론에 도달된다. 또한, 발레나 체조, 스케이팅도 마찬가지다. 이런 운동은 격렬한 활동인 데다가 복잡한 근육의 움직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대단히 효과가 좋다. 유산소 운동도 좋지만 신체와 뇌를 함께 써야 하는 운동은 긍정적인 효과가 더욱 크다. 호프스트라 대학의 어는 대학원생이 이 사실을 간단하게 실험을 해 본적이 있다. 8~11세 남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 따르면, 일주일에 두 번 무술을 배운 아이들이 유산소운동을 한 아이들보다 행동이나 학업 성적이 많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비교집단 아이들보다는 두 집단 모두 발군의 향상을 보였다. 무술을 배운 아이들은 숙제 및 수업 준비를 잘해서 성적이 향상되었을 뿐만 아니라 학교 규칙을 어기거나 자리를 벗어나는 일도 줄어들었다. 신체와 뇌를 함께 쓰는 운동을 하려면 근육을 아주 기술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균형과 타이밍, 연속동작, 결과의 판단, 행동변경, 실수 교정, 미세한 근육 움직임의 조절, 자제력, 집중력 등을 통제하는 다양한 뇌의 부위가 활성화된다. 이런 동작으로 주의력 체계가 신호를 보내는 과정에서 보상센터, 변역계, 피질은 물론, 균형과 유연성을 관장하는 소뇌까지 관여한다. 주의력 회로는 노르에피네프린과 도파민의 통제를 받는다. ADHD 치료약은 두 신경전달물질을 목표로 삼는다. 전반적으로 말해서 ADHD 환자의 문제는 주의력 체계가 분산된 것이다. 주의를 집중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신호가 전달되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원활하게 전달되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주의력 체계는 몸의 움직임, 즉 운동과 관계가 있다. 우리 몸의 움직임을 할 때는 소뇌가 활동한다. 뇌의 10%에 불과한 이 소뇌지만 뇌 전체의 절반이나 차지하는 뉴런이 소뇌에 몰려있다. 또한, 정보의 흐름이 끊이지 않고 부드럽게 이어지도록 새롭게 개선하고 관리한다. ADHD 환자의 소뇌는 일정 부위가 정상 크기보다 작으며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이런 이유 때문에 ADHD 환자의 주의력이 흐트러지는 것일 수 있다. 운동과 주의력의 밀접한 상관관계는 동일한 신경 전달 경로를 공유하는데 바로 이러한 이유로 아이들이 무술을 배우면 ADHD증세가 줄어드는지도 모른다. 새로운 동작을 익히려면 주의를 기울여야 하므로 두 시스템이 모두 관여를 해서 훈련이 되는 것이다.
ADHD 환자의 경우 무술이나 체조같이 복잡하고 높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운동이 뇌를 훈련시키기에 적합하다. 그런한 운동을 할 때는 주의력 체계의 모든 부위가 관여해야 하므로 운동에 몰두하게 된다. 흔히 런닝머신 위에서 달리는 것보다 재미가 있기 때문에 오랜 기간 동안 꾸준히 하기가 쉽다. 조지아 대학의 연구진에 따르면 여자 아이에게는 최대 심장박동 수치의 65~75%를 유지하는 보통 강도의 운동이 효과가 높은 반면 남자 아이에게는 더 높은 수치의 격렬한 운동이 큰 효과를 발휘한다고 발표했다. 성인들의 경우 심장 박동 수치를 거의 최대치(75%)로 유지하면서 20~30분 동안 격렬하게 운동 하는 것이 좋다. 이러한 시스템에 가장 적합한 운동이 바로 무술이라는 종목이다.
(출처: 운동화를 신은 뇌)
최광도는 이러한 뇌의 운동에 가장 적합한 운동체계로 구성되어져 있다. 형(pattern)이라고 하는 기술체계의 습득, 균형과 타이밍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 양방향성 운동, 관절에 무리가 가지 않는 부드러운 연속동작, 일상적으로 쓰이지 않는 미세한 근육의 움직임.. 또한 이러한 모든 동작들은 빠르고 강도 높게 진행 시킬 수가 있다. 더불어 이루어지는 호신능력(self-defence)...이러한 모든 동작들이 노르에피네프린과 도파민이라고 하는 신경전달물질을 생성하며 전전두엽 피질을 강화 시키는데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되는 것이다.
모든 무술은 다 그만큼의 효용가치와 당위성을 가지고 있다. 무엇을 하는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무엇을 어떻게 행하느냐가 더 중요한 부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주먹의 내지름, 발의 뻗음에서 좀 더 과학적이고 실용적인 부분을 알게 된다면 건강한 삶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되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