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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북정맥 6차(각흘고개 → 봉수산 → 극정봉 → 차동고개)
2009년 6월 6일(토요일) 맑음
▶ 개요
-. 6월 5일(금요일)
-. 23:00 울산 삼산동 출발
-. 6월 6일(토요일)
-. 03:10 유구읍 도착(조식)
-. 03:50 각흘고개 도착
-. 04:51 각흘고개 출발
-. 06:02 봉수산(535.2m) 어깨봉
-. 07:18 천방산 전위봉
-. 08:38 극정봉(424m)
-. 09:14 명우산(368m)
-. 10:38 불모골고개
-. 10:57 294.2봉
-. 11:15 차동고개
-. 11:32 유구읍
-. 13:30 유구읍 출발
-. 17:36 울산 시청 앞 도착
*금일 금북정맥 종주 도상 거리 : 18.7km / 현재 금북정맥 종주 도상 누계 거리 : 106.3km
▶산행기
-. 6월 5일(금요일)
-. 23:00 울산 삼산동 출발
오랜만에 애마를 동반한 무박 출발이다. 대중교통으로 유구까지의 접근 방법을 연구하다 보니 이동 시간에 제약이 많았다. 울산에서 오후쯤에 출발하여 대전에서 유구 행 막차를 타려고 하면, 금요일 회사 근무 중 오후 조퇴를 해야 하므로 문제가 되고, 아니면 야간 시간대의 차편으로 대전엘 가서 1박을 하고 첫차 편으로 들머리로 이동하면 당일 산행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지게 된다. 이런 저런 궁리 중에 구간 연결 사정상 이번은 당일 한구간만 하기로 하고 다시 승용차 이동으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면 운전을 해야 하는 진욱이가 고생이지만 희생을 감수한다하여 일정을 잡았다.
그러자 회사 근무 사정상 매번 마음만 함께 했던 철수도 오늘은 여유가 생겨 함께 동행을 한다.
-. 6월 6일(토요일)
-. 03:10 유구읍 도착(조식)
-. 03:50 각흘고개 도착
신북 로터리 고속도로 입구에서 캔 맥주 2개사서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여 유구로 향한다. 백두대간을 하면서 눌의산에서 내려다 봤던 추풍령 휴게소에 오랜만에 들려서 잠시 쉬고 곧장 해 달린다. 회덕에서 호남으로 갈아타고 유성 나들목을 내려서 32번 국도를 달려 공주시를 지나 유구읍에 당도 한다(03:10).
시골의 조용한 소도시 인지라 암흑이다. 아침을 해결하려고 24시 식당이나 김밥 집을 찾지만 영업을 하는 곳이 하나도 없다. 어쩔 수 없어 불을 밝힌 편의점에서 라면과 햇반으로 식사를 해결하고 들머리로 향한다.
지난번 시내버스로 내려오면서는 졸면서 왔는지 오늘은 유구IC 진입로라는 교통 표시판이 보인다. 그제야 대전 - 당진 및 공주 - 서천 고속도로 개통이 생각났다. 몇 일전 신문에서 보았는데...그러면 돌아갈 때 이용하면 쉽겠구먼....
들머리 각흘고개에 당도하여 버스 정류소 옆 주유소 공터에 주차를 하니 조금 이른 시간이다(03:50). 운전을 한 진욱이가 피로를 조금이라도 풀기위해 잠시 눈을 붙이기로 한다.
-. 04:51 각흘고개 출발
(각흘고개 들머리)
모두들 오랜 시간을 여유롭게 보내지 못하는 성격들이다. 잠시 만에 부석부석 준비를 하더니 나서잔다.
들머리는 고갯마루에 있는 봉수산 이정표가 된다. 정상까지 4.0km라면 방향을 잡아준다. 우리의 구신들 아직도 깜깜한 밤중인데 무신 큰 대역사를 위한 장정에 나선다는 착각에 빠져 힘차게 하루를 시작한다. 3명이서 나서다 철수 한사람 불었다고 분위기는 확실히 업 된다.
계절이 하지를 앞둔 초여름 이다보니 이른 새벽이지만 이마의 도깨비불은 밝히지 않아도 된다.
-. 06:02 봉수산(535.2m) 어깨봉
(길상사 갈림길 개요도)
(봉수산 어깨봉)
(봉수산 정상 이정표)
각흘고개를 올라서면 무덤 군이다. 잠시 평탄 하더니 서서히 경사를 더해간다. 사위는 조용하게 여명이 밝아오고 있지만 우리들 거칠어진 숨소리만 요란하다. 오름길을 한바탕 소화하니 왼쪽에서 올라오는 등성이와 합류하고 마루금은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마루금은 왼쪽이 공주 유구읍이고 오른쪽은 아산 송악면인데 등로는 이제 평온을 찾았다. 이른 새벽이지만 새들의 노랫소리도 반가운 산책길이다.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며 속도를 낸다. 시원한 새벽 참에 상태 좋은 등로에서 능률을 올려야 한다며 향도 철수가 분위기를 잡는다. 그러자 다들 행군 자세가 곧바로 나온다. 이러면 안 되지! 오후에는 우짤라꼬?
왼쪽 사면에서 인기척이다. 구두 신발에 평복차림을 한 신사가 올라온다. 그도 우리가 이상하고 우리도 그가 이상하다. 몇 마디 주고받다 행하니 앞서 간다.
오른쪽 능선 위로 해가 솟아오른다(05:35). 일출이다. 이 순간만큼은 기분이 최상이다. 드디어 다시 된비알이 시작된다. 역시 오름길에서는 탄력이 떨어진다.
희미한 삼거리이다(05:59). 돌부리 위에 알루미늄 판으로 만든 개요도 이정표가 새워져 있다, 오른쪽으로 960미터 이면 길상사 이고 직진으로 280미터이면 정상이란다.
가파르게 올라간다. 다행히 이른 아침의 맑은 기분이라 그리 멀게는 느껴지지 않는다. 살짝 올라서니 봉수산 어깨봉이다. ‘각흘고개 3.6km' '천방산 3.5km' '정상 0.1km’임을 알리는 이정표와 알루미늄 개요도가 있다. 봉수산은 오른쪽으로 100여 미터 비켜 앉아있다(06:02).
마루금의 등로에 비켜 앉아 있는 관계로 별 의미 없다며 그냥 쉬다 천방산으로 진행을 하자는 철수의 권고를 뿌리치고 곧장 정상으로 향한다.
“철수야 아직은 아침이라 체력이 쪼께 남아 있을 때 잉께 다녀와도 안 되건나?”
살짝 내려섰다가 다시 고도를 만회하여 올라서니 봉수산이다(535.2m 06:06). 봉황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봉수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곳이다. 정상 터는 널따라케 마당같이 시원하게 좋은데 사방은 녹음의 병풍으로 조망은 없고 별 특징도 없다. 직진이면 ‘오형제고개 3.1km’라는 이정표와 ‘예산 306’삼각점이 있다. 진욱이와 흔적을 남기고는 그대로 되돌아 내려간다.
다시 어깨봉에 돌아오니 범이 형이 도착해 있다. 아침 식사가 잘못 되었는지 설사를 만났다며 처리를 하느라 늦었단다. 그런 중에도 무용담을 늘어놓는다. 아까 오르며 만나 신사 산님을 한방에 날려 보냈단다. 백두대간을 지금 하고 있는 중이라며 아는 체 하기에 몇 마디 질문을 하였더니 어물어물하더니 그냥 내려가더란다.
“까불고 있어 도사 앞에 요롱 흔드나?”
-. 07:18 천방산 전위봉
(어깨봉을 내려서며 바라 본 지난차주 마루금)
(천방산을 향한 계단 오름길)
(천방산 전위봉에서)
어깨봉을 가파르게 내려서자 왼쪽에 철탑이 서있고 조망이 조금 이루어진다. 지난주 지나왔던 마루금과 산행길 내내 함께했던 고압전선들과 철탑들이 보이며 탑곡리 긴 골짜기와 탑산리 농가가 내려다보인다. 이제 등로는 왼쪽은 공주 유구읍 그대로이나 오른쪽은 예산군으로 바뀐다.
큰 요동 없이 편안한 등로이다. 왼쪽 골짜기 너머로 벌목한 사면을 보며 가볍게 올라서니 벤치가 2개 놓여있는 봉우리이다(06:35). 언제나 이런 곳을 지나치며 느끼지만 누가 이런 야산 봉우리에 있는 벤치에 앉아 한가하게 사색을 즐길까? 다행히 여기는 정맥을 타는 산 꾼들이라도 지나가서?
가파르게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서면 역시 벤치 봉이다(06:46). ‘천방산 1.7km’ ‘봉수산 1.9km’라는 이정표도 함께 있다.
길게 내려서자 안부이다(06:58). 오른쪽에 시멘트 포장 임도가 내려다보인다. ‘탑곡리 1.5km' ‘임도 0.4km' ‘봉수산 2.8km'라는 이정표가 있다.
오른쪽 사면으로 살짝 올라간다. 등로 오른쪽에 역시 이정표다. ‘천방산 0.6km’ ‘봉수산 3.0km’이란다.
드디어 천방산을 향한 긴 오르막이 시작된다(07:04). 이정표를 세우면서 등로를 새로이 정비를 하였는지 인조침목 계단으로 만들어 놓았다. 계단이 끝나고 다시 가파르게 조금 더 진행을 하여 등성에 올라서자 천방산 전위봉이다(07:18). 여기도 정작 정상은 마루금 왼쪽에 비켜 앉아 있다. 이정표는 ‘천방산 정상 0.1km’ ‘극정봉 3.7km’ ‘봉수산 3.6km’임을 알린다. 이정표에 나타난 거리상으로는 봉수산과 극정봉의 중간 지점이 된다. 봉수산에서와는 달리 천방산을 다시 오르고자하는 의욕이 달아났다. 이곳에서는 게으름이 나타나 그냥 퍼질러 앉아 간식을 먹는다.
-. 08:38 극정봉(424m)
(소랫절골)
(오지재)
(오지재 이정표)
(극정봉을 오르며 뒤돌아 본 봉수산부터 지나온 마루금)
(극정봉)
큰 요동 없이 벤치가 두 개 있는 작은 봉우리를 넘고(07:40) 가파르게 잠시 내려서자 안부이다. ‘탑곡리 1.3km’ ‘이치리 1.0km’ ‘극정봉 2.9km’ ‘천방산 1.0km'임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다시 잔잔한 오르내림으로 벤치봉을 연달아 2개 넘고 이정표 봉을 만난다(07:59). ‘극정봉 1.9km’ ‘천방산 2.0km'라며 가야할 거리 지나온 거리를 알려준다.
왼쪽으로 탑곡리 소랫절골의 농가를 내려다보며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자 역시 이정표 봉이다(08:09). 여기서도 이정표는 극정봉 1.3km’ ‘천방산 2.8km'라며 가야할 거리 지나온 거리를 알려주는데 조금 이상하다. 양 방향의 거리가 맞지 않다. 지금까지 이정표 상 극정봉과 천방산의 거리는 3.9km인데 이곳의 이정표는 4.1km이다. 아마 지금 이정표의 거리가 잘못된 것 같다.
벼리별 생각을 하며 가파르게 잡목사이를 내려서니 움푹 파인 사거리 오지재 안부이다(08:14). 왼쪽이면 ‘머그네미 1.2km’ 오른쪽이면 ‘소거리 1.2km’ ‘극정봉 1.0km’ ‘천방산 2.9km' 임을 알리는 이정표가 있다. 정겨운 시골 맛이 물씬 풍기는 우리식 마을이름이 참 다정다감하게 다가온다.
요즘 같은 계절의 산행은 조금 답답함을 감내해야 할 것 같다. 녹음으로 인해 조망의 즐거움이 없다보니 좀 더 많은 인내심을 요구한다.
다시 가파르게 고도를 회복한다. 그리 높은 고도는 아니지만 체감으로 느껴지는 오르막은 언제나 큰 고통을 이겨야하는 전투 훈련장이다.
녹음터널 사이로 하늘이 열려 뒤돌아보니 아침에 지나온 봉수산이 까마득하다. 2시간 20여분 만에 멀리까지 왔다. 한발 한발의 전진이 참 무섭다.
심호흡을 하며 가파르게 올라서자 극정봉이다(424m 08:38). 잡초 속에 묻힌 ‘예산 24’삼각점을 확인하고 몇 미터 조금 더 진행하면 ‘준.희’님의 하얀 표찰이 빼곡한 잡목 가운데 참나무에 달린 정상이다. 조망도 없을뿐더러 봉우리 같지 않고 지나가는 보통의 산등성이 같다. 그늘에 앉아 점령식을 갖는다.
-. 09:14 명우산(368m)
-. 10:38 불모골고개
-. 10:57 294.2봉
-. 11:15 차동고개
(명우산)
(천연 굴)
(서재)
(불모골고개를 지나 벌목지대)
(명곡저수지)
(294.2봉)
(날머리 차동고개)
간식을 먹고는 극정봉을 뒤로한다. 큰 부침이 없이 나아가다 희미한 사거리 안부를 지나 올라서 작은 봉우리에 서자 명우산이다(368m 09:14). 대구 산이 좋아 팀에서 코팅지를 달아 놓았다. 너무도 평범하여 그냥 지나쳐도 모를 것 같다. 지도를 보면 여기가 예산군의 대술면과 신양면의 경계지점이다.
왼쪽 작은 계곡 너머로는 벌목을 한 사면이 보인다. 산불의 유휴증인가? 작은 봉우리에 올랐다 오른쪽으로 휘어지며 내려서면 낙엽에 입구를 가린 토굴이다(09:41). 자연적으로 만들어졌을 것 같다. 내려다보지만 어둠으로 끝을 가늠할 수가 없다.
햇볕이 점점 따갑다. 비슷한 고도의 작은 봉우리들을 연달아 넘고 내려서니 움푹 파인 안부이다. 지도 상 서재일 것 같다(10:25). 왼쪽 앞으로는 묵은 임도가 연결 되나 마루금은 곧장 오른쪽 산으로 올라간다. 등성이를 회복하자 오른쪽 사면 아래로는 시멘트 포장 임도가 나란히 한다. 고도를 조금 높여 작은 봉우리에 올라서니 왼쪽 계곡너머로는 벌거숭이 산이다. 산불이 있었던 지역인지 벌목을 하였다. 왼쪽 짧은 계곡 아래로 모내기를 마친 논 자락을 보며 내려서니 파헤쳐진 안부 이다(10:38). 아마 산불지역 벌목 작업을 하던 차량들이 여기까지 올라왔나보다. 지도상 불모골고개로 느껴진다. 고개를 올라서면 등성이 왼쪽으로는 산불로 인한 벌목지대이고 오른쪽은 평소의 산 사면이다. 봉우리에 올라서자 왼쪽으로 명곡저수지가 시원하게 내려다보이고 마을의 농가들과 모내기를 마친 논 자락도 보인다. 벌목이 행해진지 오래되지 않아서 인지 마루금의 흔적은 없다.
따가운 햇살이 성가시다. 아마 여름철에 이 구간을 지나게 될 후행 자들은 감안을 많이 해야 하지 않나 싶다. 벌목들의 잔해를 뚫고 따가운 햇살의 방해를 받으며 오르내림이 길게 연결된다. 오른쪽에 있는 ‘평산 신공’무덤을 지나 잠시 진행하니 오른쪽으로는 최근에 개통한 대전 - 당진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것이 조망된다.
지루하게 느껴지는 벌목구간을 왼쪽으로 계속 보내고 잡목으로 우거진 오른쪽 작은 봉우리 올라서자 깨져 흔적만 남은 삼각점이 있는 294.2봉이다10:57). 역시 ‘준.희’님의 하얀 표찰로 쉽게 가름을 한다. 먼저 도착해 기다리던 철수와 진욱이가 쉬어가잔다. 그늘에 자리를 잡자 이미 전신은 땀으로 젖어있고 배도 고프다. 오늘은 컨디션이 좋지 않은지 범이 형이 후미를 담당해 준다. 형을 기다리며 배낭을 배고 누워버린다.
이제 내려서면 오늘의 날머리이다. 점심은 유구에서 매식을 하기로 하고는 따로 준비를 하지 않았다. 마지막 남은 간식들을 모두 해치우고는 내려간다.
무덤 군을 지나 왼쪽으로 휘어지며 구릉으로 내려서자 차동고개 이다(11:15).
차동고개는 32번 국도가 지나가고 왼쪽이면 공주 유구이고 오른쪽이면 예산 산양면이다. 차동휴게소가 있고 주유소도 있다.
들머리에서 시작할 때 계획했던 것 보다는 조금 이르게 도착을 했다. 아침 시원할 때 바쁘게 독려를 한 향도 철수의 작전이 그대로 맞았고 무엇보다, 지난차주처럼 알바를 하지 않아서 일찍 마칠 수 있었지 싶다.
“바라 철수야! 니가 온께 알바도 안하고 일찍 마치고 올메나 좋노. 다음번에도 함께 올끼제?”
그늘에 앉아 장비를 철수하며 유구읍의 택시 아저씨께(011-425-7121) 전화를 한다.
이곳 차동고개는 옛날에 차 서방이라는 총각이 나무를 하여 내다 팔며 홀어머니를 모시고 가난하게 살았는데 그의 어머니가 병으로 몸져눕게 되자 효성이 지극했던 차 서방은 어머니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 평소보다 많은 돈이 필요 하게 되었고 그래서 밤낮으로 나무를 하던 중 어느 날 지친 그가 쓸어져 잠깐 잠이 들었는데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동쪽으로 열 걸음만 가면 산삼이 있으니 그것으로 어머니를 구하라는 하셨단다. 꿈에서 깨어난 차 서방이 동쪽으로 열 발을 옮기니 정말 그곳에는 산삼이 있었고 차 서방의 효성이 어머니를 살렸다는 전설이 있어 차동고개라 한단다.
-. 11:32 유구읍
-. 13:30 유구읍 출발
-. 17:36 울산 시청 앞 도착
(유구읍에서 만난 목조각)
얼마 지나지 않아 택시가 도착하였다. 나이 지긋하신 아저씨가 엄청 친절하게 대하여 주신다. 잠깐 만에 우린 유구읍 목욕탕 입구에 내리고 진욱이는 애마 회수를 위해 각흘고개를 향해 그대로 택시로 직행한다.
조용한 목욕탕에서 땀을 씻고 나자 마음은 하늘을 난다. 택시 아저씨께 정탐한 ‘고향식당’으로 찾아가 영양탕으로 보신을 하고는 유구를 뒤로한다.
기수를 철수로 교체를 하고 새로이 개통한 대전 - 당진 고속도로를 접수 하자 눈꺼풀이 천근만근이지만 애마 기수를 위해 억지로 참으며 말벗을 해준다.
다시 추풍령을 지나며 백두대간을 할 때 우리가 통과한 굴다리를 찾아보고 그때를 회상하며 추풍령휴게소에서 덜려서 잠시 휴식을 한다.
중년의 부부가 산행 차림인 배낭을 메고, 스틱을 들고 화장실로 간다. 우리의 범이 형 눈이 반짝인다.
“바라 슬기야! 저것들 알바 한 것 같제? 여기가 어디라꼬 저라노”
아니나 다를까 김천에 거주하며 백두대간을 종주한단다. 추풍령 휴게소 근처의 굴다리를 통과하는 것으로 알고 눌의산에서 곧장 치고 내려왔단다. 연결 지점을 대충 이야기 해주자 김천으로 가는 교통편을 알아보려고 안내데스크로 향한다.
그들의 남은 대간길 산행에 행운을 빌어주고는 우리도 안식처로 향한다.
점심으로 너무 맛 나는 영양탕으로 포식을 하여 아직도 든든하지만 말이 나온 김에 일전에 울산 어느 산님의 산행기를 통해서 알게 된 국수 전문집에서 국수로 저녁을 대신하며 해단 식을 하기로 한다.
시청 맞은 편 대교빌딩 주변의‘구포국수 먹는 날’이란 식당에서 북한과 사우디의 축구 경기를 시청하며 길고 고단했지만 또 한 구간을 마친 행복했던 무박의 하루를 접는다.
*금일 금북정맥 종주 도상 거리 : 18.7km / 현재 금북정맥 종주 도상 누계 거리 : 106.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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