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계획
*1구간 18.5KM (7시간30분 소요)
덕산 사리마을 초입~ 수양산~ 918봉 이방산능선갈림 ~ 웅석봉 갈림~밤머리재(트럭뒤 짐칸에서야영)
밤머리재 매점에서 저녁식사후 야영
*2구간 21.9KM (13시간 소요)
밤머리재~동왕등재~서왕등 습지~독바위독바위~천왕봉~ 장터목대피소(숙식)
저녁 식사 후 취침
*3구간 24.6km (12시간 10분 소요 )
장터목~세석~벽소령~연하천~노고단대피소 (숙식 )
*4구간 26km (11시간45분 )
노고단 대피소~만복대~정령치~고리봉~세걸산~바래봉~덕두봉~구인월
※총 약 91km(자료마다 차이가 조금씩 있음)
●준비물
-부식
건국 : 2개, 김치, ,미숫가루 : 5봉지 1회용 ,소주 : 1개, 사탕 1봉지, 커피 : 8개, 찰떡파이2개 ,야채복음밥1개,라면 2개
-운행채비
배낭 55리터, 비박후라이 , 매트리스 , 날진1리터 ,판쵸우의 , 배낭카바 , 해드랜턴(비상밧데리 포함) , 챙모자,일반모자 , 스틱한개, 장갑 , 코펠/버너/가스2통. 지도2부/산행계획서/나침반/여벌옷 2벌 , 방풍의1벌 , 양말3족 , 수건2장 , 속옷2벌 , 손수건 1장....
-구급약
사혈침,압박 붕대 2롤,해열제,소화제,진통제,일반 붕대,대일밴드,파스
●POINT별 산행 결과 정리
*1일차 : 9월 20일
06 : 40 서부터미널 대원사,홍계리 버스 출발 (사리마을 10,100원)
09 : 20 사리마을 도착 (10분간 운행 준비후 출발 )
09 : 55 시무산 도착 (5분간 휴식 )
10 : 45 수양산 도착 (5분간 휴식 )
11: 45 벌목봉 도착
12 : 15 점심 벌목봉 지나며 빨래판 능선임 짧은 오르락 내리락
#작은 습지 샘터 나옴
13 : 10 헬기장
13 :30 계곡
13 : 45 918봉 , 이방산 갈림길
14 : 45 바위쉼터
15 : 40 웅석봉 갈림길
16 : 05 왕재
16 : 40 헬기장
17 : 00 밤머리재 (저녁 식사후 트럭 짐칸에서 야영 )
-진행거리 : 18.5KM(18.5KM)
-진행시간 : 7시간 30분
*2일차 : 9월 21일
04: 30 기상 정리 및 산행 채비
05 : 30 아침 식사
06:10 매점 우측으로 있는 출입 통재구역 푯말 뒤로 들어감
06:43 도토리봉 정상
07 :30 해발 630미터 고개재
08 : 05 동왕등재(깃대봉)
09 :07 993봉
09:35 988 봉
09 : 50 1048봉 (성터가있고 봉우리는 빗겨 있슴 )
10:00 왕등재 습지 ( 물보충 며칠전 태풍에 비가마니와서 수량이 풍부함)
나무다리 왼쪽으로 흐릿한 길 따라 내려가 깨끗한 물 흐름 요물로 취사 식수 보충함.
10 : 25 외고개 방향으로 가다가 시그널이 없는관계로 확인차 왕복 산행함 (왕등재습지 갈림길까지)
11 : 00 외고개 (점심 15분간 )
11 ; 15 식사후 출발
11: 40 967봉 휴식 (5분간 )
11 : 50 새재
12 ; 20 전망 바위 휴식
13 : 00 가짜 독바위 (독바위 사촌 )
13 : 35 새봉 (노장대 갈림길 양쪽다 시그널 많음, 태극은 좌측 방향 )
14 : 00 독바위 (독바위올라가 휴식 10분간 )
15 : 00 청이당 고개 (조개골 내려가 30분간 휴식 )
15 : 30 조개골 계곡 출발
16: 05 국골 사거리 (직진 국골, 우측 두류능선 ) 좌측 하봉가는 방향
17: 05 하봉 , 초암릉 갈림길
17: 20 하봉 헬기장
18 : 00 중봉
18: 30 천왕봉
18 ;50 제석봉
19 :10 장터목 산장
-진행거리 :21.9 킬로미터
-진행시간 : 13시간10분
*3일차 : 9월 22일
05:15 기상 및 자리 정리
06:10 장터목 출발
06 : 30 연하봉
07 : 30 촛대봉
07 : 45 세석산장 (물보충,아침 식사 )
08 : 20 영신봉
09 :10 칠성봉 (1,558 미터 )
10 : 20 선비샘 (물보충 , 휴식 )
11: 10 벽소령 대피소 (20분간 휴식 )
11 : 50 넙적바위 전망대
12 : 10 형제봉
13 : 05 연하천 산장 ( 점심 식사후 휴식 )
14 ; 00 연하천 산장 출발
15 ; 15 토끼봉
15 : 45 화개재 (20분간 휴식 )
16 : 15 삼도봉 (10분간 휴식 )
16 : 40 노루목
17 : 10 임걸령 (물보충 및 10분간 휴식 )
18 : 20 노고단 산장 도착
20 : 00 식사후 취침
-진행거리 : 25.4 킬로미터
-진행시간 : 12시간 10분
*4일차 : 9월 23일
04 : 00 기상 및 산행 채비
05 : 15 노고단 대피소 출발
05 : 45 성삼재 도착
05 : 50 서북능선 들머리
06 : 30 고리봉
07 ; 15 고리봉 중간 헬기장에서 잠시휴식
08 : 05 만복대 (1438.4 미터 )
09 : 00 정령치 (국수한그릇에 햇반, 물보충 )
09 : 40 정령치 출발
10 : 00 고리봉 ( 백두대간 분기봉 ) 바래봉 8.6 KM
10 : 30 지북 19-04 이정표 , 세걸산1.2 KM, 정령치2,0 KM
11 : 00 이정표 정령치2.8KM, 바래봉 6.8 KM
11: 50 세걸산 1220 KM, 바래봉 5.8 KM
12 ; 00 샘터 (주등산로에서 2시방향으로 뚜렷한 갈림길 )
12 : 05 헬기장
12 : 06 세동치 (전북학생 교육원 갈림길 ) 정령치 4.3KM, 바래봉 5.3 KM
13 : 00 점심 (마땅한 장소가없어서 길가 바위에 앉아서 식사 )
13 : 30 식사후 출발
13 ; 35 부운치
14 : 10 팔랑치
14 : 40 바래봉 샘터
15 ; 00 바래봉 정상 ( 휴식 10분 )
15 :37 덕두산 1150 KM
15 : 45 휴양림 갈림길
16 : 40 구인월 갈림길0.7KM, 중군마을1.5KM , 덕두산2.5KM
17 : 00 구인월 도착
17 ; 20 터미널 인월
-진행거리 : 26 KM
-진행시간 : 11시간 45분
★총거리:91KM , 소요시간 :44시간 25분소요됨
지리산 태극종주를 언젠가는 한번 도전해볼거라고 작심을하고 준비를 해오던중에 기회가생겼다. 남들은 무박종주도하고 하지만 그렇게까지 하기에는 무리가될것 같고해서 3박4일 동안의
일정을 잡아서 오랜만에 지리산의 이모저모를 감상하고 여유롭게 다니고 싶었는데 날씨도 상당히
좋다고 하니까 더욱더 설레인다.
혼자서 준비하고 혼자서 가는 산행이기에 무엇보다도 안전에 유의하고 도중에 불상사가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고 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하기위해서 자주 쉬면서 지도정치와 체력 안배를 잘해나갔다.
항상 지리산에 갈적마다 시간에 쫓겨서 제대로 구경도 못하고 스치고 지나가기만 했는데 이번에는
정말로 휴가온 기분으로 맘껏 즐기고 간다.
산에서 만난 여러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지리산 태극종주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다. 전부가 하나같이 부러움과 도전해보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는데 지나가면서 용기와
격려를 아끼지않는다.
다행이도 3박4일동안 맑은 날씨로 인하여 모처럼 지리산의 산세를 양껏 즐기고 가게 되었으니
나에게는 더이상 바랄것이 없을 정도로 이번 산행에 만족을 느끼고 하산을 한다.
이번 산행을 준비함에 있어서 여러모로 자료 준비를 하는데 OK마운틴에 지리산1915 카페 회원들이 올려준 산행기, 지도, 준비물, 참고사항등이 개인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이든다.
미흡하지만 나자신이 보고 느끼고한것을 나름대로 기록을 남기는것은 후일 다른분들이 이코스를
가실때 참고로 했으면하고 나름대로의 정리를 해본다.
~태극의 첫째 날~....부산에서 이른 새벽에 집사람의 전송을 받으며 지하철에 몸을 싣고 서부 시외버스터미널로 향한다.
대원사,홍계리 방면 첫차가 오전 6시40분차가 있다.
터미널안에 식당에가서 얼른 김밥두줄사고 차에 올라타니 10명정도의 손님이 차가 출발하길 기다리면서 졸고있다.
설레는 맘을 달래면서 과연 내가 태극 종주를 해낼수가 있을까하고 자문을 하면서도 속으로 다시한번 굳게 다짐을 한다. 무슨일이 있어도 해야한다 아니 지금이 아니면 평생 기회가 없을지도 모른다. 집에서는 왜해야하는지 아니 무엇때문에 할려고 하는지 따지고들때면 할말은 없다.
하지만 나자산과의 싸움이고 누가 가라고해서 가는게 아니다. 단지 딱히 뭐라고 할수는 없지만 이것은 누구나 아무나 하는게 아니고 한다고 다되는게 아니기때문에 나자신에게 도전해보고 싶을 뿐이다.
차안에서 억지로 김밥을 한줄먹고 차창밖을 보고 있으려니 나도 모르게 설레인다.
차는 어느새 진주터미널에 도착해서 손님들은 다 내리고 내혼자 남았다.
기사님께서 20분후에 출발하니까 식사하고 쉬었다가 온다고하면서 잠시 대기해달란다.
이차는 진주에서 부터는 일반 국도로 운행하다보니까 온동네 구석구석이 다닌다.
기사님께 덕산 가기전 사리마을 입구에 세워줄것을 부탁을 하니까 기사님왈 태극종주할거냐고하면서 오히려 더반문을 하신다.
태극을 아시느냐고하니까 이른새벽에 이차를 타고 등산복 차림에 그곳에 내리는 사람은 거의다가 태극종주를하는 사람이라하면서 자~알 갔다오라고하면서 용기를 북돋워주신다.
꼭성공해서 돌아가시기를 빈다면서 기사님과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사리마을이다. (09 : 20 )
버스 정류장에 내려서 밤머리재에 권사장님께 오후5시경이면 도착할것같다고 전화를 드리고 장비를
다시 꾸리고 채비를 챙기고 덕산교를 지나 들머리에 올라서니 입구에는 시그널이 주렁주렁 달려있다.
(09 : 30 들머리 출발 )
시멘트 도로따라 계속해서 가다보니 산행기를 하도 봐와서 그런지 안면이 너무 많아서 꼭 전에 한번 왔다가 간느낌이들 정도로 길에 익숙해 있다.
묘갈림길을 지나고 임도 따라 가다보니 우측에 산속으로 들어 오라고 시그널 이 펄럭인다.
불과 몇달전만해도 길을 못찾아서 산꾼들이 알바를 마니 한다고 그랬는데 이제는 얼마나 많은 산꾼들이 다녔는시 산길은 뚜렷하게 표시가 난다
제법 가파른 경사길을 치고 오르니까 이마에는 구슬땀이 맺이기 시작하드니만 숨을 몰아쉰다.
이제 시작인데 속으로는 천천히 가야지하면서 다짐을 하건만 몸은 뭐가 그렇게 급한지 자꾸만 앞으로 나아간다. 숲을 빠져 나온듯하드니만 올라서니 시무산 (403M ) 정상이다 ( 09 : 55 )
시무산정상에서 물한모금하고 가야할 방향을 보고 다시출발을 하니 시그널은 길가에 자알 표시를 해준다. 조금후에는 소나무에 수양산 방향을 가르키는 목판이 걸려있고 길은 뚜렷하게 나있다.
길가에 조그만 뱀 한마리가 겁도없이 비키지를 않는다. 스틱으로 나무를 탁탁치니까 그제서야 슬그머니
도망을 간다. 좌측 아래능선을 통과하고 이장된 파묘를 지나고 올라가다보니 수양산 정상이다.
수양산( 503 M) ( 10 : 45 ) 삼각점,시멘트기둥,시그널 주렁주렁
수양산을 너머서 내려오면 야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번갈아 나오드니만 임도가나오고 임도왼쪽길로 가다보면 벌목장이 나온다. 벌목장에는 감나무인듯한 묘목이 심어져있고 좌측으로 라운드를 그리며 돌다보면 숲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시그널이 보인다.
잠시숲속으로 들어가는데 아까 보다는 조금 더큰 뱀 한마리가 보인다.
벌목봉 올라가는길은 상당히 가파르다. 가다가 쉼을 되풀이 하면서가다보니 조그마한 습지가 나오는데
식수로는 부적합하고 그냥 수건에 물을 적셔서 얼굴을 닦으면서 열기를 식힌다.
오늘은 날이 상당히 더운것 같다. 물도 제법 많이 먹힌다.
에너지를 재충전하여 오르기시작해서 얼마후에 벌목봉에 도착을 한다.( 11: 45 )
헬기장으로된 벌목봉 정상에는 잡풀만 무성하고 목판으로 벌목봉이라고 걸려있다.
북쪽으로 등로를 타고 내려오면 평길이 나오는데 배가 고프다.
넓직하게자리가 괜찮한데가 보이길래 퍼질러 앉아서 아침에 사온 김밥으로 요기를 한다.
식사후 다시오름길을 힘들게 올라와보니 봉우리라도 잡목에 가려 전망 은 없다.
잠시후 헬기장이 나오고 길은 사면길을 돌아 가는데 어디서 물소리가 들린다.
원래는 마른 계곡이었으니나 며칠전 태풍 산산으로 인하여 비가온관계로 계곡에는 물이 제법 흐른다.
베낭을 한쪽에다 풀어놓고 물을 실컫 마시고 물통에는 있는데로 보충 시키고 다시 걷기 시작한다.
(13:30 ) 계곡에서 5분간 휴식
짐이 워낙 많다 보니까 점심을 먹어도 무게가 줄어들 생각도 안하고 그렇다고 빼놓고 갈수도없다.
집에서 저울로 달아보니 대충 16KG 인데 가면서자꾸만 보충을 시켰으니 무거워질수밖에~~~
약간의 경사가진 오르막을 올라가는데 앞에 길이가 1.2미터 정도의 큰뱀이 머리를 꼿꼿이 세우고
어슬렁거리면서 노려보고있다. 엄청나게 큰놈이다 . 스틱으로 나무를 치면서 소리를 질러도 빨리
가지도않는다. 오히려 내머릿카락이 쭈삣하게서는듯한 느낌이다.
등에는 빠알간 점선이보이는데 뱀에는 문외한인 내가 뱀종류는 뭔지는 모르겠고 빨리 피하고 싶은
생각 뿐이다. 속보로 올라오다 보니까 좌측 이방산 우측 웅석봉 방향의 삼거리에 도착한다. (926봉)
우측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능선길을 헤쳐 나가다보면 이내 내리막길이고 안부에 도착하면 딱바실 삼거리이다.
조금더 가다보니 습지샘터 60미터 팻말이 보이고 식수는 충분하기에 그냥지나치면서 걸음을 재촉한다.
갈림길이 계속해서 나오기는 하나 뚜렷한 길로 북쪽으로 방향을 잡고 가다보니 사면길로 들어서고
산마루를 우회해서 가다가 다시너머서 가기도하고 때로는 날등을 타고가면서 좌측편으로는 천왕봉이
보이고 오늘 가야할 밤머릿재도 저멀리 보이기 시작한다.
날등을 타고 가는데 어떤곳은 나무가쓰러져 길을 막고 있는데도 있다.
억지로 타고 너머가니 이번에는 길중앙에 까만색 줄무늬를 한뱀한마리가 일광욕을 즐기면서 비켜주지를 않는다. 40센티미터 정도의 조그마한 놈이라 스틱으로 건드리니까 스틱을 꽉 문다.
스틱으로 드라이버 샷으로 멀리 보내버리고 진행한다.
한참을 날등을 오르락 내리락하다보니 어느새 웅석봉 갈림길 삼거리에 도착을 한다. (15 : 40 )
우측으로 가면 헬기장으로해서 웅석봉 가는 길이고 직진하면 밤머리재로 가는길이다.
웅석봉은 지난번에 갔다 온길이고 앞으로 갈길도 멀고 식수도 넉넉하니 그냥 직진하기로하고 웅석봉
정상한번 쳐다보고 약간의 경사진 오르막으로 올랐다.
내리막길의 양쪽의 날등을 타다보면 경치가 그만이고 앞으로 가야할 능선이 주욱 눈앞으로 다가온다.
어느새 이정표가있는 왕재에 다다른다.
선녀탕2.0km , 밤머리재3.3km, 웅석봉 2.3km 고도 925m (16:05 )
능선길을 지루하게 내려 오다보니까 헬기장이 나오고 앞의 도토리봉이 우뚝솟아 있는게 인제 얼마
안남았구나하고 마지막 힘을 내어 열심히 내려가다보니 계단이 나오고 간간히 차소리가 들리는듯하다.
밤머리재 도로가 보이고 권사장님의 가게도 눈에 들어온다.
이제는 다왔구나 태극의 제일 쉬운 한코스를 했을뿐인데 몸과 마음은 벌써 지쳐있는 나자신을 발견하고
스스로 용기를 내자 자고나면 괜찬겠지하고 자문을 해본다.
호스로 받아논 물에 세수를하고 발도씻고 오랜만에 기나긴 휴식을 가져본다.
저녁을 먹고 밤머리재 이쪽저쪽 구경도하고 소주한잔하고 취침에 들어간다. 내일을 위하여~~~
태극 둘째날
약간의 추위를 느끼며 엎치락 뒤치락 하다보니 시계가 4시를 가르킨다. 잠도안오고해서 랜턴불을 켜놓고 오늘 갈길을 측정해본다. 다시한번더 확인하고 장비를 재차 꾸리다보니 권사장님이 깨우러 오신다.
베낭을 정리하고 신발신고 나서니 5시30분이다.
식사준비가 다되었다고 하시면서 밥상을 차려 주신다. 주먹밥과 함께 아침을 넉넉하게 먹어놔야 산행에 지장이 없기에 한그릇을 억지로 다 비웠다. 권사장님과 아쉬운 작별의 인사를 나누고 산행을 시작한다.
들머리 가게우측 뒷편으로 길은 뚜렷하게 나있다.( 06 : 10 )
아마도 오늘 구간이 미답의 구간이면서 제일 부담스러운 구간이라 신경이 마니 쓰인다.
초입부터 가파르게 된비알을 치기 시작하드니만 계속해서 고도를 높이면서 오르기만 하드니만
한숨돌리는가하면 다시 된비알이다. 하늘이 보이는가 했더니만 도토리봉이다. (06 : 43 )
도토리봉 정상에서 지도를 펴놓고서 이리저리 훓어보며 지리산 동부능선을 혼자서 전망을 즐긴다.
지리산 올때마다 일기가 별로 좋지를 않아서 제대로 경치를 감상할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오늘은
정말로 잘 온것같다. 하늘은 쾌청하고 지도상으로 나타나는 주위의 마을들을 보니 평화롭기만 하다.
날이 약간 덥기는 하지만 그래도 가끔은 산들바람이 불어주니 산행하기에는 그만이다.
능선길을 타고 가다보니 헬기장으로된 동왕등재인것같다. ( 역시 조망이 좋음 )
동부능선의 스카이라인을 그리며 오늘의 갈길을 그림을 그려본다. 까마득하게 보이지만 천천히 감상을
하면서 가고싶다 .빨리가면 조은 장면을 놓칠것같은 기분도 들고 아쉬움만 남을것같아서 아끼면서
아주 자연을 만끽하면서 정말 잘 왔구나하는 생각이든다.
오르락 내리락 이봉우리 저봉우리 산죽구간을 몇개나 얼마나 지나왔는지 산능선의 연결구간의 그림을
그리면서 여기도 가봐야겠고 저기도 가봐야겠는데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가다보니 습지가있는
서왕등재이다. 습지다리밑의 물은 졸졸소리를 내면서 흘러가지만 선답자들이 이야기하는대로
다리밑으로 조금내려가니 물이 제법 마니흘러가고있다.
수통에 물을 기득채우고 세수도하고 실컫먹기도하고 올라와서 습지를 훑어보고 밀림지대로 들어가니
길가에 잡목이 키만큼 자라서 진행을 방해한다.
조금후 T 자모양의 갈림길이 나오고 좌틀하여 진행을 하다보니 계곡에떨어지는 느낌이들 정도로 급경사 내리막길인데 어째 기분이 이상해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진행 시그날을 본적이 없다.
지도를 펴놓고 나침반으로 대조를 해봐도 방향은 맞는것같은데 그래도 믿을수가 없다.
확인차 되돌아 갈수밖에 ~~ 잘못하다가는 오늘 산행을 망칠수가 있기 때문에 의심 스러울 그당시에 확인을 해야만이 만수무강에 지장이 안생긴다 . (나만의 법칙 )
잠시동안 되돌아와서 T 자형 갈림길에서 오는 방향에서 좌측으로 조금 올라가보니 습지위로 가는
방향이라 안심하고 급경사 내리막길로 다시 되돌아 내려오니 진행 시그널은 없지만 앞의 산의능선이
연결이 되는것이 보인다. 외고개 안부인것같다. 억새와 잡목이 우거져 진행하는데 귀찮게 방해를한다.
배도 고프고 힘도들고 잠시 쉬면서 밤머리재에서 가져온 주먹밥으로 요기를 한다. (11: 00 )
식후 힘을내서 경사진 비탈길을 오르고 평탄한 능선길을 가다보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새재 바로전의 전위봉 967봉이다.
전망은 잡목에 가려 볼게 없지만 지나가는 시원한 바람에 꼬드겨서 잠시 쉬었다가간다.
내려오다 보니까 좌측편 골짜기에 새재 마을이 보인다.
새봉 올라가는 산길은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그늘은 별로없고 잡목이 얼굴을 때리고 베낭도 잡아 당기고 경사도는 거의 코가 닿을 정도로 가파르다.
새재에서 새봉까지는 고도차이가 급하게 나므로 천천히 쉬어가면서 갈수밖에 없다.
바위 전망대도 나오고 독바위 비슷하게 생긴 바위도있고 밧줄타는 구간도 나오고 등산의 종합 전시장이다. 한참을 올라가다보니 헬기장이고 지나고나니 삼거리 시그널이 많은 새봉이다.
쑥밭재와 상내봉 가는 갈림길인데 잠시 상내봉쪽으로 발걸음을 돌려서 바위가있는 경치조은 곳에서 구경을하고 발걸음을 돌려 쑥밭재 방향으로 간다. (13 : 35)
그냥 직진방향으로 얼마간 진행을 하니 독바위가 눈에들어온다 .
독바위 삼거리에 베낭을 풀어놓고 독바위로 빈몸으로 가보니 밑에는 두줄의 로프가 매달려있다.
로프를타고 독바위위에 올라가보니 온천지의 시야가 확~트인다.
잠시동안 꿈속에서 헤메인듯 감상을 하고 베낭이있는 삼거리로 돌아오는데 시그널이 여기저기 붙어
있어서 시야확보가 잘 안되는 날에는 헷갈리기가 좋을 만하다.
일부 선답자들이 독바위에서 헤메다가 알바를 했다는 부분이 이해가 갈만했다.
베낭을 메고 좌측으로 내려가니 역시 독바위에서 내려오는 길과 합류를했다. (14 : 10)
고도를 낮추면서 길은 사면길과 산죽길을 반복하면서 어느새 청이당터에 도착한다. (14 : 55)
청이당터에서 좌측 골짜기로 1분간 내려 가면 물이 철철넘쳐 흐르는 조개골이다.
조개골에서 알탕도하고 라면도 한그릇하고 짐도새로 챙기고 하다보니 시간이 마니 지체된듯하다
휴식후 출발 (15 : 30 )
쬐끔 마음이 급하여 청이당터에서 국골 사거리 방면으로 경사가 제법 있는편이지만 발걸음을 재촉하다
보니 그방 온몸에 땀방울이 젖는다.
갈수록 힘이 들어 자주 베낭을 벗고 휴식을 취하게된다.
잠시후 인기척이 나는데 보니까 산동네 사람 같은데 약초를 캐는 사람인것 같다.
어제,오늘 등산하고는 산에서 첨만나는 사람이다.
태극종주하는냐고 물어 보면서 정말 대단하다고하면서 용기를 북돋워 주신다.
천왕봉까지 해가 지기 전에 갈려면 부지런히 가야한다면서 격려를 해주신다.
조금후 올라가니 산행기에서 많이 본 국골 사거리 이정표가 나온다. (16 :05 )
두류능선과 국골은 다음을 기약하고 좌측 하봉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능선을 따라 계속해서 가다보니 날등을 타게되고 올라가는 우측방향의 초암능선이 장관이다.
써리봉쪽의 울긋불긋한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고 가히 혼자서 보기에는 너무 아까울 지경이다.
하봉은 딱히 어느곳이 하봉인줄은 모르겠고 암릉이 계속해서 이어져 연결이되어있다.(17 : 05 )
양사통팔방으로 구경하면서 올라가다 보니 하봉 헬기장이다.
아직 물도 넉넉하게있고 올라가야 갈길도 바쁘고하니 그냥 통과다.
중봉이 저만치 보이는것 같은데 좀처럼 거리가 좁혀지지를 않고 힘만들고 자꾸만 쉬고싶다.
해는 서쪽으로 기울어만 가는데 진도는 안나가고 힘은 들고 차라리 중간에서 해떨어지는구경이나하고
천천히 쉬었다 갈까하고 요령도 피워 본다.
있는힘을 다하여 다시한번 힘껏 올라가본다.
드뎌 중봉이다. 아무도 없는 중봉에서 다시 안부 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가면서 초암릉을 보니까
설악산의 용아장성을 생각케할정도로 경관이 뛰어난다. 시간이 아쉽지만 어쩔수없이 발걸음을
재촉할수밖에 없다. (18 : 00)
오늘은 장터목까지 가야하는데 대피소 예약도 안되있고 비박 준비도 안해왔기대문에 마음이 급하다.
천왕봉올라가는 중간에 랜턴 준비를하고 지는해를 감상하고 상봉에 올라서니 아무도 없고 찬바람만
쌩쌩하게 불뿐이다. (18 : 30)
이미 해는 넘어 갔고 억지로 통천문으로해서 제석봉으로 가는데 오늘따라
천왕봉에서 제석봉이 왜이리 멀게만 느껴지는지~~~
제석봉 올라갈때는 이미 어두워 져서 깜깜하다. 제석봉 이정표를 지나 뛰다시피하면서 내려오는데
저밑에 장터목 대피소의 불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조금은 위안이 된다싶어 걸음을 약간 늦추다시피하는데 대피소의 안내 방송이 들린다.
대기자중에 여성분들 나와서 신청하라고 연거푸 방송을 하고있다.
저걸 놓치면 한데서 노숙할 생각하니 끔찍하다.
걸음아 날살려라하고 언제 내려왔는지 모를 정도로 뛰어 내려와서 대기실로 올라가니 사람들이 북적거린다. 그사이를 삐집고 들어가서 상황을 살피니 막 여성대기자들의 예약이 끝나고 남자들의 예약이
시작이다. 다행이 연장자라고 우선적으로 자리 배당을 받았다. (19 : 10)
태어나서 첨으로 연장자 대접을 받아보니 한편으론 기분이 습쓸하다.
표를끊고서 침실로 올라가니 대피소안에는 전국각지에서 온 사람들로 만원이다.
땀에젖어 비맞은 생쥐꼴로해서 배당받은 자리를 찾아가니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안됐다는듯이 쳐다본다. 이웃에 자리를 잡은 분들은 대부분이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라 서로 통성명을하고 통화를한다.
취사장에가서 간단하게 라면 한개 끓여 먹고 잘려고 했는데 라면이 목에서 넘어 가질않는다.
대충 국물만 삼키고 건데기는 먹어보지도 못하고 잔반통에 버려버렸다.
온몸은 파김치가되고 엉망이다. 오늘은 어떻게든 견디어 나왔는데 내일의 몸상태가 어떨지 걱정이다.
자리에 누워있어도 잠은 오질 않고 온갖 생각에 뒤척이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태극종주 셋째날
새벽 4시경에 주위분들이 기상을하고 천왕봉에 일출보러 간다고 짐을 챙기고하다보니까 덩달아
잠이 달아나고 삽시간에 숙소 안에는 난장판이다.
사실 나는 급할것도 없고 방향도 반대인데다 일어날 이유가 없는데 도저히 누워 있을 분위기가 아니라서 일어나 장비를 챙기기 시작하고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몸상태를 점검해보니 괜찬을듯했다.
새벽 5시경되서는 썰물 빠지듯이 모두 나가고 대피소안은 조용했다.
잠시 누워있다가 아침을 맞이하고 물만 보충해서 산행을 하기로하고 산장을 나왔다.(06 : 10 )
아무도 안가는 새벽 산길을 홀로서 연하봉을 향하여 발걸음을 옮겼다.
지리산 주능선 종주는 몇번 해보았지만 그럴때마다 시간에 쫓겨서 그냥 지나 가기만 했기에 오늘은
필히 주위의 경관과함께 찾아보리라하고 굳게 맘을 다짐을 하고 출발을 한다.
역방향으로 가다보니 생소한 느낌이 들기도하고 기억도 가물가물한게 새로운 맛이난다.
연하봉에서는 사진한장 찍고 지나간 기억밖에 없는데 오늘은 저멀리 구례쪽으로 뻗은 능선이 담에
한번 오라고 유혹을 한다. (그래 기다려라 ~` 언젠가는 갈날이 있겠지 `) (06 : 30)
촛대봉을 향하여 ~~~
오르락 내리락 몇번을 했는지 기억에도 없다. 아니 이제는 헤아리고 싶지도 않고 마냥 걷기만한다.
촛대봉 입구쪽에 베낭을 벗어 놓고 촛대봉을 올라가 보았다. 지나다니기만 했지 올라 와보기는 첨이다
바람은 시원하게 불고 저밑에 세석산장에서 사람들이 올라오기 시작한다.
고등학생, 대학생 줄지어 올라 오는데 추리닝,운동화 이건 숫제 야유회 온것처럼 하고 다닌다.
내개인적인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이렇게 젊은 친구들이 산에 취미를 가지고 호감을 갖는다면 우리의
산사람으로서는 커나가는 후배들이 많이 참여해주는것도 고마운 일이지만 지도하는 인솔자들은 안전과 즐거움을 동시에 향유하기위해서는 하찬고 기초적인 아주작은 일일지라도 배우는 과정의 아이들은 그대로 따라 한다는것을 알아야한다. 산에서의 복장, 예절 ,꼭갖춰야할장비 적어도 지리산에
올라올 생각을 갖고 있다면 이정도는 알고 올라와야하지 않을까하고 자문해본다.
세석 산장에서 식수를 보충하고 비상용 야채볶음밥으로 아침을 대신한다. (07 : 45 )
영신봉에는 지난 2월 낙남종주를 마치면서 올라 갔었는데 바람이 거세게 불고 눈속에서 파묻혔던 기억이 새롭다. 지금은 낙남의 산줄기가 새파랗게 선을 그으면서 힘차게 뻗어나가있다. (08 :20 )
능선을 타면서 오르락 내리락을 몇번을 반복하드니만 칠성봉에서는 작품사진을 취미로하는 사람을
만났다. 요즈음에는 사진기들고 명작품을 만들어 내기위해서 고생해가면서 산도타고 사진도찍고하는분들이 상당히 눈에 많이 띈다.
선비샘에 다다러니 몇몇의 산꾼들이 주위에서 물을 보충하느라고 바쁘다.
이높은 곳에서 물줄기가 저렇게 세게 나오는것을 보면 참 신기한 생각이 들기도한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유익하게 사용하고 있으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10 : 20 )
길을 가면서보면 마주치는 사람은 상당히 많은데 내가가는 방향은 아무도 없다.
오늘이 평일인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붐비는것을 보니 역시 지리산이다.
벽소령 대피소에서 어떤분이 태극종주에 대하여 주위의 동료들과 열변을 토하고 있다. (11 : 10 )
잠시 휴식도
취할겸 귀동냥으로 듣고 있자니 무척이나 재미기 있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지금 사리마을에서 출발해서 태극종주를하고 있다고하니 무척이나 부러워하면서 대단하다고 추켜 세운다.
괜히 어깨가 올라가면서 부끄러워진다. 잠시지만 즐겁게 대화를 나누고 안전산행을 빌면서 다시
헤어진다. 이제는 기어서라도 완주를 해야겠다고 다시한번 다짐을하고 벽소령을 나선다. (11 : 30 )
사리마을에서 태극종주를하면서 주능선을 걸어가자니 아주 좋은점도 있다.
천왕봉 올라올때까지는 엄청나게 에너지가 소비되면서 힘이들어 죽겠드니만 이제는 고도를 낮춰
가면서 주능선 산행을 타다 보니까 별로 힘든줄도 모르고 즐기면서 가고 있질 않는가?
물론 오늘 일정은 노고단 산장까지만 가면 되니까 시간도 넉넉하고 여유가 넘쳐난다.
지리산 주능선을 타면서 이럴때도 다 있네 ㅎㅎㅎ
연하천 산장에가서 점심을 해결할 생각을하고 꾸준하게 걷는데도 좀처럼 연하천 산장이 보이질 않는다.
오르락 내리락을 몇번을 거듭하고 나니까 배가고파오기 시작한다. 하지만 중간에서 어떻게 하기도
그렇고 참고 부지런히 걷다보니 연하천 산장이다. (13 : 05 )
참치통조림에다가 김치넣고 찌개를 끓이고 북어국과 떡국 ,햇반을 데워서 이참에 에너지 보충을 양껏하고나니 졸음이 온다.
천천히 설걷이를 끝내고 스트래칭 좀하고 지도공부 더하고 출발이다. (14 : 00 )
사실은 주능선에는 길찾을려고 지도를 보는게 아니고 내나름대로의 지능선을 찾아서 어디로 연결이
되며 어느쪽으로 방향을 잡고 내려가는가 궁금해서 수시로 지도를 꺼내본다.
주능선상의 등로를 벗어나면 전부가 비법정 탐방로이기에 단지 지도로 눈짐작하고 갈뿐이다.
삼각고지,명선봉 , 총각샘 말만 들어봤지 가보지는 안했다. 그래서 저쯤가면 뭐가 있다는것만 상상하고
토끼봉으로 올라간다. 토끼봉은 시야가 확틔어서 그래도 전망은 괜찬다. (15 ; 15)
내려오면서 토끼봉 헬기장 한번 쳐다보고 화개재로 향한다.
화개재에 내려와서는 아예 신발을 벗고 벤치에서 한참동안 휴식을 취한다. (15 : 45 )
화개재 (16 : 05 ) 출발
가파른 계단을 쉬지않고 올라갈려고하니 숨이 턱턱 막힌다. (그래도한다.)
앞서가는 두 산님을 추월하기위해 괜히 혼자서 속으로 약속을 하고 생고생을 하면서 기어코 추월하고야만다. (화개재에서 많이 쉬었다고 시간을 줄일려고 ㅎㅎㅎ)
삼도봉에 올라가서는 베낭은 한쪽으로 던져 놓고 지도만 들고 이리저리 왔다갔다한다. (16 : 15 )
삼도봉 출발 (16 : 25 )
노루목 (16 : 40 ) 노고단4.5km ,천왕봉21.0km ,반야봉 1.0km
임걸령 (17 : 10 ) 머리에 물칠 한번하고 마지막으로 물 보충 하고 노고단을 향하여 출발
노고단까지의 등산로는 사람들이 워낙 많이 다녀서 길이 반질반질하다.
이제는 크게 고도차이도 별로없고 노고단까지는 평길이다 시피하니까 진도는 잘 나간다.
노고단에서 산장으로 내려가는 도중에 일몰이 시작된다.
몇몇사진작가들이 서산에 해가 넘어가는 광경을 보고 연신 셔트를 눌러 재낀다.
노고단 산장에는 자리가 넉넉하기때문에 느긋하게 취사장에가서 저녁준비를한다. (18 : 20 )
오랜만에 전주에서오신 옆자리에 있는분과 같이 식사를하면서 소주도 한잔하고 산에대한이야기 , 그리고 일상 생활의 이야기를 나누다보니까 서로같이 아는사람이있어서 재미나게 시간을 보냈다.
숙소에는 자리가많아서 여유있게 공간을 차지하고 편하게 하루를 보낼수 있었다.
태극종주 넷째날
드뎌 오늘이 마지막 날이다.
눈을뜨고 시계를보니 새벽 4시이다.
주위의 몇사람도 덩달아 일어나 장비를 챙기기 시작한다.
옆사람에게 방해를 주지않게하기 위해서 해드랜턴을 켜고 베낭 정리를 하지만 조그마한 소리도 귀에
거슬리는법인데 잘도 참아준다. (지송 합니다 )
발바닥에 파스를 한번감고 일일이 점검을하고 옷을 입고나니 5시가넘는다.
산장앞으로 나오니 이미 취사장,입구마당, 화장실에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없이 만원이다.
어떡할까 하다가 괜히 어정거릴 필요없이 바로 출발을하고 성삼재가서 아침을 먹을 요량으로 랜턴을 켜고 임도따라 걸어 내려온다. (05 : 15 )
임도가 환할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헤드랜턴을 켜고서 올라오고 있다.
이시간에 내려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혼자가 되다 보니까 전부다 올라오면서 수근 거린다.
성삼재 도착을해서 휴게소로 들어갈려고하니 문이 잠겨 있어서 들어 갈수가 없고 뒤로 돌아서 가니 바람은 피할수가 있어도 괜히 추운데 성삼재에있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그래 그냥가자 어차피 오늘 하루는 걸어야하는데 하면서 서북능선 들머리를 찾아서 도로를 걸어간다.
들머리 펜스입구 (05 : 50 )
서북능선은 몇년전에 한번 가본적이 있어서 옛날 기억을 더듬어 보려고 했지만 잘기억이나질 않고
능선에길은 아주 뚜렷하게 잘나있다.
바람도 땀을 식혀줄 정도로 적당하게 불어주고 오늘 등산하기에는 최고로 좋은것 같다.
점점 고도를 높여 가면서 걸어가는데 보니까 뾰족한 봉우리가 앞을 가로 막는다.
제법 가파르게 치고 올라가보니 작은 고리봉인데 경치는 어디에 내놔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보기가좋다
반야봉쪽으로 해가뜨는지 붉게 물들어가고 있다.
고리봉에서 직각으로 우측으로 꺽어서 내려오면 고리봉 올라 오기전의 사면길과 마주친다.
길은 대체적으로 순하게 꼬불거리면서도 힘들지않게 잘나있다.
안부를 지나 조금 오르니 헬기장이 나오고 억세풀이 바람에 날리면서 춤을 추고 있다. (07 : 15 )
능선을 치고 오르내리락하다보니 어디가 묘봉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저앞에 만복대 정상에 몇사람이 서있는것이 보인다.
아침을 안먹고 출발을해서 그런지 약간은 출출해진다.
길가 바위에 앉아서 가지고간 간식 거리로 대충 허기를 채우고 만복대로 향한다.
만복대 정상에서니 바람은 정신없이 불어 재끼고 양사방이 확틔어서 전망은 아주좋았다.
몇년전에 왔을때는 비가와서 아무것도 못보고 그냥 내려 오기만 했는데 ㅎㅎㅎ
정상석에는 (1438.4M ) 돌비석이 서있다. (08 : 05 )
가야할 바래봉쪽으론 까마득하게 보인다. 정령치에서 올라오는 젊은 남녀들이 저 밑에 보인다.
추워서라도 내려가야겠다. 대충 지도와 맞춰보고 가야할 방향을 점찍어 놓고 출발이다.
한참을 내려오다보니 젊은사람들 한팀이 올라오고 잠시후에는 다른팀인듯한 사람들이 짝을지어 오른다. 이제 다시 자켓을 벗어서 베낭에 다시넣고서 고도를 낮추면서 정령치를 향해서 내려가는데
생각보다는 길게 느껴진다. 조금더, 하다보니 정령치가 눈에 들어오고 휴게소로 가니 주인이 출근을하지 않아 문이 굳게 닫혀있다. (09 : 00 )
일단은 신발을 벗고 여기서 아침을 먹고 가야하기때문에 베낭에 먹을것을 찾고 있는데 주인인듯한
아주머니 두분이 차에서 내린다.
잠시후 휴게소 문을 열고 장사할 준비를 하느라고 부산하게 움직인다.
국수한그릇 시켜서 노고단에서 가져온 햇반을 반을 들어서 국물에 말아먹고 나니까 좀살것같다.
물은 생수 작은것 한병이면 충분할것 같아서 500원주고 그냥 사넣었다.
정령치휴게소 출발 (09 : 40 )
휴게소 계단을 타고 오르면 바로 오른쪽으로 산길이 연결이 된다.
조금올라가다보니까 표지판 방향이 엉뚱한곳으로 가르키고 있다.
나는 전에 한번 와보았기때문에 헷갈리지 않지만 처음 오는사람은 딱히 헷갈리기 좋게 이정표가서있다. (특히 야간 비오는날, 안개낀날, 조심하세요)
정령치에서 고리봉쪽으로 올라오면서 무조건 직진하면서 올라오세요. (이정표는좌측을 가르키고있슴)
전에는 가파른 언덕길이다라고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돌계단으로 가파르게 오르게끔 공사를해놓았다.
전망대가 나오고 바로 초소형태의 집도보이고 고리봉 이정표가나타난다. (10 : 00 )
고리봉 1305M , 바래봉 8.6KM , 백두대간 분기봉
여기서는 백두대간과 바래봉하고 갈라서는 분기점이다.
반야봉을 빙글빙글 도는듯이 가는길이 자꾸만 반야봉을 중심으로 도는듯하다.
날등과 잡목을 헤치고 한참을 가노라면 지북 19-04 지목에 이정표가 있는데 엉터리다.
분명히 이정표에는 세걸산1.2KM 라고 씌어져있다. (10 : 30 )
하지만 1.2KM 에 너무 신경쓰면 스트레스 받기때문에 잊어버리는게 상책이다.
빨래판처럼 오르락 내리락을 하다보니 멋있는 소나무한그루가 바위에 둘러쌓여 봉우리에 홀로있다.
바위를 타고올라가서 구경을하고 암릉을 너머 가니까 날등이다. 약간은 스릴을 느낄 정도로 아찔하다.
다시가노라면 두번째 소나무몇그루와 함께 암봉이 있는데 역시나 암벽스타일 비슷하게 기어서올라간다. 그런데 서북능선은 길이 좁고 오르내림이 심하게 많다.
이정표 정령치2.8KM , 바래봉6.8KM (11 : 00 )
몇번의 오르내림이 반복되고 난후에 올라오면 세걸산이다. (11 : 50 ) 1220M
(앞의 이정표대로 거리와 시간을 계산하면 1.2KM를 1시간 20분 걸렸다는 결론이다.)
세걸산 정상에는 바위위에 빨간 스프레이로 독사주의라는 글씨를 써놓고 이정표가있다.
정상에서 내리막길을 가다보면 뚜렷한 갈림길이 나오는데 1시방향의 길로 들어서면 넓직한 공터에
고사목이 여럿보이고 길따라 조금경사면으로 떨어지면 샘터가 나온다. (12 : 00)
수량은 풍부한 편이며 물맛도 아주좋다. 대충땀도씻어내고 물을 보충 시키고 다시 올라온다.
갈림길에서 조금만가면 헬기장이고 바로 세동치가 나온다. ( 12 : 08)
전북학생교육원 갈림길이고 바래봉5.3KM, 정령치4.3KM
이후 능선길은 좁은 산길에 베낭을 잡아당기고 잡목과 덩쿨 그리고 마땅하게 식사를 할수있는 자리를
발견 할수가 없어서 배는 고파도 계속해서 진행할수밖에 없었다.
한참을 산능선을 타고이리저리 기웃거리면서 마땅한장소가 있을까하고 가다보니가 바둑판모양의 사각바위 두개가 나란히 붙어 있어 의자와 밥상으로는 딱맞게 되어있어 자리를 잡고 점심을 해결한다.
먹을것을 있는데로 꺼내어 잡탕 찌개를 만들고 남은 떡국하고 햇반으로 요기를 하고나니 배가부르다.
점심시간 ; (13 : 00~13:30 )
식후 베낭을 메니 훨씬가벼운 느낌이다. 잠시내려오니 안부인 부운치이다. (13 : 35 )
이어서 헬기장이 나오고 바로 오르막이 나오는데 봉우리에 올라서니 바래봉이 보인다.
봉우리에서 잠시내려오면 연이어 산딸기 군락지가 7~8군데가 나오는데 온몸을 잡아당기고 덩굴과함께
밀림을 연상케한다. 이어서 철쭉 군락지가 시작 되면서 인공으로 조성된 나무계단이나온다.
팔랑치이다. (14 : 10 )
팔랑치에서 잠시 조망을 하고 위로 쳐다보니 바래봉에서 빨리오라고 손짓을한다.
임도를따라 가다보면 전체 전망대가나오고 바로 운봉과 바래봉 샘터가 갈라지는 삼거리이다.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3분정도 가다보면 하얀 초소 건물 앞에 바래봉 샘터이다.
샘터에는 먼저오신 산님들 두팀이 늦은 점심을 맛있게하고있다. (14 : 40 )
샘터에서 얼굴 한번 씻고 물보충 시키고 바로 바래봉을 향하여 직등 한다.
풀밭을사이로 꾸불꾸불 오르니 헬기장에는 천왕봉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메니아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아예 텐트치고 죽치고있다.
헬기장 바로위가 바래봉이다.
여기는 정상 바래봉 1186M (15 : 00 ) 도착.
바래봉에서 잠시 감회를 접어두고 덕두산으로 발길을 돌린다.
이제는 내려가는 일만 남았다. 처음 올라올때를 생각하니 뿌듯한 마음에 날아 갈것만 같다.
가다보니 오늘 이길을 지나간 사람이 아무도 없엇는지 길에 온통 거미줄이다.
헬기장에는 전국에서 다녀간 산님들의 시그널이 주렁주렁 달려 있다. (15 : 20 )
시그널따라 가다보면 날등에 철사줄로 막아놓아 길이 꾸불꾸불하게 이어지고 사면을 돌아서 올라가니
덕두봉 정상이다. 1150M (15 ;37 )
급경사 내리막으로 잠시 가다보니 휴양림 삼거리가 나오고 진행은 인월 쪽으로 내려 옵니다.(15 :45 )
게속해서 날등을 타고 직진으로 내려오다보면 갈림길이 있으나 무시하고 내려오면 새로세운듯한
이정표가 안부에 서있습니다. (16 : 40 )
( 좌측구인월:0.7KM, 직진중군마을1.5KM , 덕두봉 2.5KM )
좌측으로 비탈진 경사로를 따라오다보면 묘지를 만나고 묘지를 벗어나면 잣나무 조림지가 나온다.
임도따라 내려오다가 꺾어지는 지점에서 개울을 건너면 널다란 길이나오고 내려오면 휴양림가는
이정표와 함께 도로따라 가면 구인월 마을이 나온다. (17 : 00)
(구인월 마을에서 인월 터미널까지 도보로 약 20분 정도 걸림 )
끝으로 주위에서 용기를 주시고 힘을 내게 해주신 여러 지인들에게 감사들이고 또한 여러가지로
태극종주를함에있어서 참고로 J3 회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산행기는 산야님의 산행기를 참고하다 보니까 제가 쓰는 형식도 빌어 쓰게 되었습니다 .
산야님께서는 넓으신 아량으로 양해를 바라며 부족한 글이나마 재미있게 읽어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첫댓글 사진 산행기만 보다가 이렇게 자세히 쓰신 산행기 한편을 읽으니 머리속이 맑아지고 제가 3박4일간 지리산속에 묻혀있다가 나온것 같습니다.좋은글이며 많은 분들이 이글을 읽고 좋은 답사자료가 되기 바래봅니다. 좋은글 감사드리며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가을산행 기대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 웅석봉을 오르지 않고 가신점이 조금 안타깝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정말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줄곳 글을 읽는동안 몇번이고 다리에 힘이들어가는게 영락없는 산행 자체였습니다 다시한번 좋은 글 감사합니다
사진 보다 상세히 묘사해 놓은 부분이 더욱 마음이 갑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