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15-19기 2소대 소대장 훈련병 117번 이병 심동용입니다. 사실 이 이등병 작대기를 왼쪽 가슴에 달기 위해 5주간 정말 열심히 빗속과 산속, 자갈밭을 쉼없이 기어서 지금까지 왔습니다. 그 결과, 저희는 지금 이 연병장 안에서 그 어느때보다 당당하고 떳떳하게 부모님과 간부님, 조교님들 앞에 서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그동안 폼만 잡다가 갑자기 입대하게 되었을 때는 젊은 청춘을 헌신 해야 할 힘든 곳이라는 부정적인 인식밖에는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어느덧 운명의 11월 3일, 처음 102보충대에서 이곳 12사단 '을지신병하나대대'로 오는 길은 정말 걱정 반, 기대 반 이었습니다. '인제 와서 언제 가나, 원통하다 원통해' 라고 하는 원통에 와서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5주를 동고동락하며 지내야 한다 생각하니 정말 막막하고 걱정이 되었습니다. 빨간모자를 푹 눌러쓴 조교님들, 미소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돌부처 같은 얼굴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함소리, 정말이지 안그래도 추운날씨에 저희 몸을 더 얼게 만들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낯가림도 심하고 과묵한 성격인지라 그 걱정이 2배, 3배였습니다. 허나, 이미 군대에 들어온 이상 저는 이 걱정을 떨치기 위해 소대장 훈련병을 지원하였고, 자치근무자 생활을 하면서 힘들 때는 왜 한다고 했을까 후회도 해봤지만 조교님들의 마음도 이해되고 자신감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정말이지 21개월의 복무를 5주 안에 다 한거같은 좋은 경험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전우님들! 오늘이 신교대 수료식인 만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한번만 떠올려 봅시다! 3주때의 사격훈련과 5주차의 신병 거점 전술 훈련... 전우님들은 3주차와 5주차 둘 중 한 가지 얘기만 하라고 한다면 어느 것을 얘기 하시겠습니까? 사격이라고요? 저는 가장 힘들었던 5주차 소대 완편하 전술훈련 얘길 할 것 같습니다. 09시 출발시간은 "그래도 마지막 훈련인데 힘들어봐야 얼마나 힘들겠어?"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가볍게 조교님들과 농담 섞인 말도 하면서 화기애애하게 출발했지만 거점으로 가는 11시의 어느 쉬는 시간 때는"아, 군장이 정말 무겁다. 마지막 훈련이니까 이렇게 힘들구나" 라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12시 도착과 함께 생각이란건 서서히 흐려지고 밥을 잘근 잘근 씹어먹으면서 어떻게든 정신은 차려보자라고 생각했으나 결국 해가 지고 강원도의 날씨가 절정에 다다랐을 때 우리 모두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와서 드리는 말씀이지만 저는 잠과의 사투에서 지고 말았었습니다. 조교님, 간부님, 가족여러분, 대대장님, 사단장님, 죄송합니다.. 자버렸습니다!! 하지만 흐려진 생각과 정신을 다시 부여잡고 최고의 군인이 되기 위하여 열심히 경계를 설 때 쯤 05시 출발 예정이니 철수 준비 하라는 명령 하달을 받았을 때 그 기쁨, 전역하는 순간까지 잊지 않겠습니다. 그렇게 복귀하는 길, 전우들의 뒷모습을 보니 "이제 우리는 훈련병이 아닌 이병이다" 라고 소리치는 듯 했습니다. 이렇게 188명 저희 모두는 결국 해냈습니다, 이겨냈습니다 오늘 만큼은 아낌없이 수고했다고 말씀해주셔도 될꺼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 자리에 계시는 전우들의 부모님들! 부탁드리고 싶은게 한가지 있습니다. 전우들을 맞이하시는 순간 전우들의 어깨를 한번 씩 어루어 만져주십시오. 5주간 고된 훈련으로 뭉친 근육도 만져지시겠지만, 그 위엔 진정한 군인정신으로 쫙 펴진, 넓은 전우들의 어깨도 함께 만져지실 겁니다. 그럼 넓은 전우들의 어깨 속에 한번만 안겨주십시오 전우들이 크게 외쳐줄겁니다 " 부모님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라고 말입니다. 마지막으로 조교들께 짧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조교님, 간부님들이 계시기에 오늘도 훈련소라는 좋은 거름 위에서 최고의 용사들이 이 나라를 수호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잊지않고 각자의 위치에서 끝까지 조교님, 간부님들의 밑거름 위에서 이 나라를 수호하겠습니다. 15-19기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188명 우리 모두 앞으로 정말 파이팅 합시다. 15-19기 파이팅!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