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월 수주면 법흥1리는 서강 상류 백덕산과 사자산 계곡에 위치해 있는 마을이다. 더 정확하게는 법흥사와 요선정의 중간에 위치한 계곡을 끼고 형성된 마을이다. 몇년 사이에 마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계곡을 중심으로 펜션, 민박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벗나무 꽃이 늘어선 가로변이 잘 정리되어 있었다. 마을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계곡을 청소하고 정리하였다고 한다. 마을 주민들이 1000여명이 동원되어 작업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마을이 이렇게 변화된 것은 마을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새농어촌운동을 시작하면서라고 한다. 발대식을 시발점으로 마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마을 사무장님의 설명이 있었다. 트로이 목마를 연상하게 하는 짚으로 만든 황소도 만들고 겨우내 눈썰매장, 섶다리 등 마을 주민들이 많은 사업을 하셨다고 생각되었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 법흥1리 마을은 50여가구에 100여명의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마을이다. 그런데 그중에서 60%이상이 외지에서 들어와 사는 분들이었다. 외지에서 들어와 사시는 분들이 이렇게 단합이 잘 되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 이유는 여름 한철 보름 장사해서 일년을 먹고 사는 형태의 민박과 팬션운영이 가져온 문제에서 출발된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4계절 관광객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한 것을 모색하면서 마을이 공동사업을 자진해서 추진하는 과정에서 마을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이게 되었다고 생각된다.
계곡가까이 있는 솔밭에서 마을 주민들이 빨간 조끼와 모자를 쓰고 기다리고 계셨고 조금 후 박선규 영월군수님과 군의원님들 농업정책과장님, 면장님, 자치행정과장님 등 내외 귀빈들이 참석한 법흥1리 마을야외교육이 시작되었다.
영월군이 동강뿐만 아니라 서강이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는 군수님의 농촌발전을 위한 상세한 영월정책 만들기 위한 의지를 담은 축사가 있었고 김기업차장과 강문구 박사, 회장인 제가 마을 주민들이 가야할 방향에 대한 강의와 주문이 있었고 마을주민들과 여러가지 궁금한 점 등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
10부터 시작된 행사가 12시쯤 끝나고 바베큐 파티를 겸한 식사가 이어졌다. 마을행사에 여성분들이 교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남성분들이 배려하여 출장 바베큐 식사를 준비했다는 사무장님의 멘트가 즐겁게 들렸다. 식사후 우리 일행과 마을 이장님, 노인회 부회장님 등과 함께 마을을 둘러보고 백덕산 자락으로 정리해 놓은 등산로를 따라 등반을 하게 되었다. 가파르게 시작되는 능선을 어느 정도 오르자 진달래가 엄청나게 많이 피어 있었다. 터널을 연상할 정도로 많은 진달래 군락을 지나가면서 어린 시절 추억을 떠 올리며 진달래 꽃을 따 먹기도 하였다. 오르는 시간이 두시간 정도 내려 오는 시간까지 3시간 가까이 팔순을 앞둔 노인회 부회장님의 안내에 따라 등반이 이루어졌다. 타령조에 아리랑까지 부르시면서 여유있게 등반안내를 해 주신 어른이 갑자기 존경스럽게 생각되었고 일제시대부터 살던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셔서 더 감동적이었다.
특히 이 마을이 더 발전하려고 하면 화전민촌을 재현하시려는 계획과 이야기 거리가 있는 마을을 만드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리고 계곡 한쪽면에 도로변을 중심으로 마을이 형성되었기때문에 마을 방문객들이 오시면 등산로 뿐만 아니라 산책로가 필요하기 때문에 법흥사부터 요선정까지 도로 반대쪽 계곡을 중심으로 생태탐방로를 만들면 유용하게 이용될 것을 생각되었다. 그리고 경사면에 있는 휴경지를 이용하여 메밀, 유채 등 꽃을 심어 경관을 가꾸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등산로가 험하기 때문에 갈지자로 등산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화전민촌은 가능하면 마을 주민들이 운영하는 민박이나 펜션과 차별화되는 건강을 생각하는 황토방이나 휴식 등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었다. 무엇보다도 이곳 마을은 다른 농촌마을과 다른 점이 많기 때문에 마을 공동사업을 가능하면 다양하게 진행하여 방문객들이 많이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여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