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9일 일요일 가까운 산에나 다녀올 계획이었는데 오전에 비도오고 날씨도 꿀꿀해서 영화
한편 보고 싶어 영화관을 찾았다. ' 광주 민주 항쟁 '을 소재로 극화한 " 화려한 휴가"가 눈에
띄었고 옛날 학창시절을 더듬어 보고자 이 영화를 보기로 하였다. 관객은 대부분 내 또래 일거
라는 예상은 빗나가고 대부분 학생들이 많았다.
물론 학교 다니면서 은밀히 돌아다니는 비데오 테이프는 보았지만 27년전에 기억은 희미해져
있었고 그당시 나도 시위하다 붙잡혀 잠시 며칠 경찰서에 있다가 군대간다는 각서를 쓰고 풀려
나왔다가 군생활을 한적이 있었다. 그리고 내가 다니던 학교만 휴교령이 내려 ( 나중에는 다른
학교들도 휴교령이 내렸지만 ) 1980년도에는 학교 다닌 날이 한달도 안되었던 것 같았다.
어째튼 금남로 전남도청 앞에서 시민들에게 공수부대가 철수하겠다고 약속해놓고 그 수많은
무고한 우리 동족을 M16로 갈기는 모습은 영화지만 차마 두눈 뜨고 볼 수가 없었다. 어떻게
완전무장한 군인이 무저항하는 자기 동족을 향해 총뿌리를 겨누고 실탄을 난사하며 살해할 수
있는지...... 갑자기 복바치며 그당시 울분이 되살아나는 느낌을 받았고 영화관내 여기저기서
어린학생들이 엉엉 우는 모습을 보고 나도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이 자유와 민주주의는 그당시 광주의 학생들과 시민들이 아니었더라면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나도 불행한 시대에 학창생활을 하였고 갈등도 많았지만 그 당시 고인이
되신 분들께 다시한번 고개숙여 명복을 빌어봅니다. 아직도 그 잔당이 남아있지만 그 당시 신군부
였던 인간들은 반드시 이 영화를 한번 보고 다시한번 국민들에게 속죄하고 평생을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할 것이다.
아직도 진상위원회에서 발포 명령권자를 찾지 못했지만 아마도 국민들은 짐작하고 있을것이고
그당시 관련인사들은 자손만대 양심에 죄책감을 안고 살아갈 것이다. 비록 우리가 지금 경제적으로
나라가 어렵지만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산화하신 분들의 뜻을 져버려서는 안될것이다. 시간
나시는 회원님들은 한번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찡한 마음을 잊지 못하고 몇자 적어 보았습니다.
첫댓글 저도 볼려고 찜해났는데 벌써 보셨네요... 중학생도 봐도 무리는 없는지....
네 무리없습니다. 당연히 애들도 기회가 되면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산교육입니다. 제가 봤을때도 애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애들도 감복하여 우는 친구들도 많더군요. 꼭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