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 친구사랑
아침에 일어나 눈을 뜨면서 스마트폰에 지하철 앱을 열어 소래포구역까지 가는 길을 찍어 본다. 등촌에서 김포공항을 거쳐 공항철도를 타고 계양에 가서 인천1호선 타고 원인재역에서 수인선을 갈아 타고 소래포구역까지 32개의 정거장 1시간 37분 거리라고 안내를 해준다. 우리는 스마트폰 만능시대를 살고 있다.
컴퓨터 시대에 컴퓨터를 잘 다루는 일부 특정인이 누리고 살았던 정보공유는 컴맹에게는 꿈 같은 이야기였지만 지금은 스마트폰이면 안되는 것이 없는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이다. 지하철앱, 버스노선앱, 지도앱이면 어디든 찾아서 쉽게 갈수 있는 편리한 세상을 살고 있다.
모든것이 편리해졌지만 삶이 더 복잡해지고 신경을 더 많이 써야하는 세상, 수많은 필요한 앱을 찾아다니며 소통하고 챙겨야 하는 신경쓰지 않으면 바보가 되는 세상, 그래서 더 열심히 배우고 터득해야 하는 어쩌면 더 어려운 세상을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마디로 "삶은 고난의 연속이다." 라는 명제가 가슴에 와 닿는다.
이날 오후 2시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에서 친구들(24명)과 횟집에서 모임이 있었다. "함께하면 좋은 친구들" 동갑내기 친구들 밴드에서 평소 늘 소통하면서 가끔 한번씩 번개 모임을 하는데 이번 모임은 인천지역에 사는 친구가 주선을 하였다.
소래포구는 1930년대 염전이 생겼으며 일제시대 천일염 수탈을 목적으로 수원과 인천간 협궤철도(수인선)를 건설하고 소래역을 만들어 염분을 실어 나르기 위한 배들이 정박하는 포구로 자리 잡았다. 현재는 연 300만 명의 어물을 찾아 관광객이 몰려들어 소래포구 축제가 열리고 옛 염전 지역에 '소래습지생태공원'이 만들어져 여행객이 많이 찾는곳이기도 하다.
이날 모임은 서울 경기지역 모임이기도 하지만 멀리 전남 광주에서 올라온 친구, 충남 당진에서 온 친구, 강원도 횡성에서 달려온 친구, 덕소, 남양주, 파주, 분당, 광명시, 의왕시 전국 각지에서 친구들이 어려운 발걸음을 하였다.
한마디로 대단한 열정을 갖고 있는 친구들이다. 그 먼곳에서 한 걸음에 달려온 친구들이 참 고맙고 정이 깊은 자랑스런 친구들이다. 살면서 다 방면으로 형성되어 있는 고향친구, 사회친구, 직장친구, 학교친구, 군대친구 등 수없이 많은 친구들이 있지만 같은해에 태어난 갑장친구들은 각별함 특별함이 서려있는 듯 애착이 가고 더욱 정이 깊은 친구들이라고 할수 있다.
이 세상에 태어나 처음 만나는 친구도 있지만 왠지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처럼 부담이 없고 편안하게 대할 수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싱싱하고 맛있는 회를 먹으며 한잔 술 기우리며 하세월 변함없는 우정을 이어 가자고 다짐하며 즐겁게 노래하며 위하여~ 건배도 연발 화이팅을 외쳤다.
보면 자연스럽게 느낄수 있는 친구들 얼굴에는 저마다의 환~하게 밝은 표정으로 활짝 웃는 모습에서 느낄수 있는 행복이라고 할까 만감으로 다가오는 희열은 온 몸을 흥건히 적셔주는 야릇함까지 더해져 최상의 기분을 자아내는 순간들이었다.
정월 대보름 날 소래포구에서 친구들을 만나 귀밝이술을 제대로 먹은 것이다. 귀밝이술이라 함은 한자어로 이명주(耳明酒)라 하고 '동국세시기'에는 유롱주(牖籠酒)로 중국 해록쇄사에는 치롱주(治聾酒)와 유사하다 하였다. 귀밝이술은 데우지 않고 차게 마시는 것이 특징이며 남녀노소 누구나 한잔씩 마시면 1년 동안 귀가 밝아지고 좋은 소식을 듣게 된다는 것이다.
정월 대보름날 귀밝이술은 고향에서 자라면서 들어본 지금은 낮설은 얘기지만, 우연히 친구들을 만나 이날 함께 마신 술이 귀밝이술 인양 정월 대보름날을 뜻 깊게 보낸 것이다. 서로에게 티내지 말고 헌신하며 양보하고 높이 칭찬하고 희생하는 것이 진정한 우정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이날 오후 내내 친구들과 함께 소래포구에서 시간을 보내고 저녁시간이 되어 칼국수 만찬으로 저녁까지 해결하고 늦은시간까지 수다떨며 보낸 시간들속에 친구들은 한껏 분위기에 동화되어 영원히 변치말자 맹세 하며 즐거운 시간 함께 하면서 오랫만에 만난 친구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명덕 송태열 '소래포구 친구사랑' 중에
첫댓글 소래포구
가보구싶네요
소래포구 종합어시장 한번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