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무기
대한민국 남자들은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이상
군대에 갑니다. 군대가서 가장 끊임없이 철저히 교육받는것 중 하나가
개인화기(소총) 관리 입니다. 거의 매일 기름칠하고 닦고 조이고, 총없이 전쟁을 할수 없듯이
화가들은 이것들이 없으면 작업을 할수 없습니다. 오늘은 화가들의 개인화기인
회화 도구에 대해 글을 올립니다.
(이번회는 내용이 많아 지루하실 겁니다, 여유있게 천천히 읽어 주세요^^)
물감은 회화역사의 발전이라기 보다는 과학의 발전에 따라 기능이 좋아지고 다양해 졌습니다.
물감의 발달과정에 회화의 변화가 뒤따라 갔다고도 할 정도 입니다.
원시시대때는 동물의 피나 나무,
돌등의 광석에서 나오는 천연 안료 성분을 이용하였고
그후에도 대부분 이러한 천연안료 성분에서 색을 추출하여 사용 하였습니다.
르네상스시기이후까지도 프레스코화나 템페라화등에는 천연안료에 물또는 달걀, 송진등을 섞어
물감을 만들어 사용 하였습니다. 유화물감이 나오기 전까지의 물감은 대표적 특성은 수성이라는데 있습니다.
1400년대 중반에 나온 유화물감은 플랑드르지방(지금의 네델란드)의 얀반 에이크라는 화가가 발명했는데
기존 안료에 기름성분을 넣어 제조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재미있는것은 천재라는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유화물감을 만들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하였지만 실패했었다는 겁니다.ㅋㅋ
몇백년을 이어오던 유화물감의 아성은 화학공업의 발달로인해
하루아침에 무너지게 되는데 바로 아크릴물감의 발명으로 인해 서입니다.
위에 보이는것이 아크릴 물감입니다.
수성이지만 건조속도가 빠르고 다양한 색을 만들어 낼수 있습니다. 다만 광택을 낼수는 없습니다.
세계적으로 르프랑이라는 프랑스회사와 LIQUITEX 또는 Winsor & Newton(영국)회사제품이 품질이 좋습니다.
국산 제품도 나오긴 하지만 물감부분에서는 퀄리티의 차이가 좀 심한 편입니다. (유화물감도 마찬가지 입니다)
위에 사진은 유화 물감입니다.
유화물감도 역시 유럽쪽 제품이 퀄리티가 좋습니다. 물론 전문가가 아니면 국산도 훌륭합니다.
특히 흰색과 검정색은 건조후 색의 변화가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되도록 고급제품을 사용하여야 합니다.
국산은 알파화학과 신한물감에서 제조하고 있습니다.
나무 프레임은 보통 스기木을 사용하는데 비틀림이 없고 내구성과 습기에 강하기 때문입니다.
찜질방이나 사우나의 의자나 바닥에 사용되는것과 같은 재질 입니다.
캔버스 프레임과 캔버스 천
그림을 그리는 천을 캔버스천이라고 합니다. 면직으로 촘촘이 짜여져있습니다. 그천을 팽팽히 당겨서
나무 프레임(왁꾸라고도 하죠..일제의 잔재 ㅋ)에 붙인후 밑색을 여러번 칠하여 그림을 그립니다.
천은 아사천이라는 고급천과 일반 캔버스천이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천은 아사천이고 일반 캔버스천은 뒷면이 더 하얗습니다.
나무 프레임(왁꾸)의 크기에 따라 그림의 호수가 정해지는데 보통 옆서 한장 크기를 1호라고 칭합니다.
사진에 보시면 20M이라는 글씨가 보이시죠? 이것은 옆서 20장 크기의 프레임이라는 말입니다.
그럼뒤에 M은 무엇을 말하는 걸까요?
캔버스는 같은 호수라도 F / P / M으로 분류 됩니다.
F는 FIGURE의 준말로 인물화에 주로 사용됩니다. (예: 20F는 72.7*60.6 센티미터)
P는 PAYSAGE 준말로 풍경화에 주로 사용 됩니다 (예: 20P는 72.7*53.0센티미터)
M은 MARINE의 준말로 주로 해경등에 사용 됩니다. (예: 20M은 72.7 *50센티미터)
이와같이 가로는 동일한데 세로크기만 차이가나는 겁니다.
작가의 작품의도나 구도에 따라 세가지 사이즈를 이용 가능하고
물론 작가의 필요에 따라 다양한 변형 사이즈의 캔버스도 제작할수 있습니다.
좀 무시무시 하죠?
왼쪽 네개는 파렛트 나이프라는 것입니다, 주로 파렛트를 청소 할때 사용 합니다. (날이 서있지 않아 위험하진 않습니다)
그옆에 작은 세개는 페인팅 나이프라고 합니다. 물감을 찍어 붓대신 직접 그릴때 사용 합니다.(부드럽게 휘어집니다)
나이프는 대부분 일제 홀바인거를 사용 합니다. 나이프도 여러가지 사이즈와 모양이 있습니다.
그옆에 집게 같은것 두개는 캔버스천을 나무 프레임에 붙일때 당기는 도구 입니다.
가장 오른쪽 오렌지색 기구는 당긴천을 프레임에 고정시키는 호치키스입니다. 사이즈가 큰 호치키스 알이 들어가 있습니다.
맨위에 고무 망치는 나무 프레임을 짜 맞출때 쓰는겁니다.
이사진만 보면 화가인지 목수인지 헷갈리실 겁니다. 사실 여자분들이 캔버스준비 작업까지 하려면 체력적으로 힘들죠,^^::
아마 회화두구중 가장 진화가 않된부분이 붓종류 일겁니다.
가장 왼쪽의 넓적한 붓 세개는 일명 빽붓이라는 건데요, 캔버스를 만든후에 천위에 밑색을 칠하거나 넓은면을 색칠할때
사용 합니다. 캔버스천은 표면이 고르지 않고 물감 흡수가 잘 않되기때문에 최소한 3-4회 이상의 바탕색을 칠한후 본작
업에 들어 갑니다. 이때 바탕색은 앞으로 작가가할 전체 작업 분위기에 맟추어 칠하게 됩니다.
가장작은 붓의 크기를 1호라고 하고 붓의 굵기가 커지면서 2-3-4등으로 호칭 합니다.
붓은 천연모와 인조모로 나누어 지는데 천연모는 보통 동물(족제비,,너구리등등)의 털로 만들고 인조모는 아크릴원사
로 제작합니다. 붓의 사용 또한 작가의 작업성격에 따라 세분화되어 집니다.
오른쪽 로라는 넓은 면을 칠할때 사용하지만 그리 사용빈도가 높지는 않습니다.
숟가락은 수성물감등을 많이 사용할때 퍼서 쓰는 건데요, 가끔 밥먹을때도 씻어서 사용 합니다.ㅋㅋㅋ
가장 오른쪽 검정 막대기는 목탄입니다. 한마디로 작은 숯이죠, 주로 밑색완료후 스케치용으로 사용 합니다.
아크릴물감용 파렛트
아크릴 물감은 수성이기 때문에 자기 접시등을 이용합니다. 꼭 그림의 일부분 같죠?
수채화 물감은 굳어도 물청소가 가능하지만 아크릴 물감은 수성이긴 하지만 완전히 굳으면 절대 녹지 않습니다.
유화 물감용 파렛트 입니다. 주로 나무를 이용하고 유화물감도 공기와 접촉하여
굳으면 녹지 않기 때문에 사용후 즉시 청소를 해주어야 합니다. 그래서 파렛트를 보면 그사람의 성격도 알수있죠,,ㅋㅋ
유화물감 파렛트의 일부입니다. 가끔 파렛트를 보면 작품같다는 생각도 들곤 합니다.
위에 아크릴물감 파렛트와 비교를 한번 해보시죠,,어떤 차이가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바로 광택과 두께입니다.
유화물감과 수성물감의 차이는 바로 이 두가지..오늘의 뽀인뜨,,ㅋㅋㅋ
위에 사진은 유화물감용 용매입니다.
수성 물감은 물로 풀어쓰듯이
유화물감도 여러 용매를 사용 합니다.
가장 왼쪽은 테레핀油라는건데요 물감을 녹이는데 사용 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송진냄새는 바로 이 오일에서 나는 겁니다.
그 옆에는 페트롤리움 오일이라는 건데요 광택이 없는 작업을 원할때 섞어 사용합니다.
그옆은 린시드 오일,,광택을 올려주는데 사용하지만 건조속도가 느려집니다.
가장 오른쪽은 뽀삐油라고 한은데요 린시드 오일의 업그레이드 버젼으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외에 여러가지 용도의 첨가재와 사후 처리오일등이 있습니다.
물론 아크릴 물감용 첨가재도 많이 있습니다. 화가들은 자신의 작업에
가장 적절하고 효과있는 물감과 오일을 찿기위해 많은 시도와 좌절을 반복 합니다.
오늘 올린것들은 그림을 그리는데 가장 기본적인것들만 올린 겁니다.
첫댓글 아~!!!, 재밌어요, 예전에 고등학교 다닐때 미술부애들이 나무상자 백 들고 커다랗고 까만 납작한거 들고 다니면 괜히 멋있어뵈고 부럽고 했더랬어요. 왠지 있는집애들 같아 보이고...ㅎㅎ, 사실 물감 잔뜩 짜놓고 좀 말라보이는 파레트도 좀 색다르게 보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