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날에서 10시50분에 보경사행 버스를 탓다
일천오백원, 시내 요금이다.죽도시장에서 하마 만원이다.
송라에서 보경가는 입구에드니 하얀벗꽃이 눈처럼 희다.
간간히 봉우리 총총 오늘 내일기다리는놈 부지기수다.
따뜻한 삼사일이면 이놈 또한 흐드러지게 만발하면 상춘은 절정으로 구름인파가 래왕할것이 마땅 하겠지?
도착하니 버스주차장 뒤견에 새하얀 좀매화 망울망울이 안개 꽃인양 시야에 자욱하다.
마주보이는 (남)화장실 입구로 홍옥처럼 붉은 동백꽃이 그야말로 빨갛게 물든 여인의 꽃이련가?
이식하여 몇년인가 자란듯, 두릅순 엄지 손끝만큼 햇순테기가 안-간힘을 쓰는듯 전신을 도사리고.....
어쩌나-
오늘따라 봄 해살이 좀처름 화들짝스럽지 않아,
소슬한 체감온이 스며드니 넌들 쉬 속살을 튀우기가 오늘도 힘겹겠다.
차마 나오지 말거라, 주인놈 니-목아지 똑깍 꺽어 펄펄 끓는물에 데칠라.
보경사 경내는 이미 가만가만 숲푸른 준비를 하고있음이라,
여기저기 하늘쪽도 땅바닥에도 송-송 파란 새싹이... 춘풍에여린 춤사위를 앞다툰다.
십여분 이곳저곳 봄냄새 흠흠거리며 이내돌아서나와 오른쪽 갓부처-절사길로 접어드니 오르막 굽은길이 곱다.
붉은진달래 여기 저기 꽃파랑치 삼삼오오 호들갑스럽게 난자하다.
소시에 많이도 먹었지... 몇닢 따먹을까하다가 차마 그냥두고싶어 천천히 이곳 저곳을 누벼 보았다.
삼십-분 산길따라 쉬엄쉬엄 고개 넘으면 이- 삼십호 촌락이 시야에 들고 좌우로 밭이니 둔턱으로
지극히 편안한 산골냄새 물신해 좋다.
색색의 가방을메고 또는 쩖은연인은 두손으로 커풀링을한듯 다정하다.
지나치는길섶으로 냉이랑 민들레, 쑥이며 씀바귀 총총 흔하다.
어라-저만큼 길벗어난 밭뚝으로 여거 저거 엎드려 봄을 챙겨 담는모습이 ...
옛날 울누부야 처매저고리에 소구리가 아닌것이~별난차림에 시꺼먼 비닐봉투라- 허~허 옛시절 그립다.
에라! 나도 오는길에 쑥이라도...
노인정 위 정각 의자에 앉아 중식을 헀다 물론 김밥 한줄 물한병이지만 ....
페부로 마시는 청정과 시각으로 느끼는 산골전경을 반찬삼아 먹는...이김밥 한줄이 보약이라,
못난이의 행복감이라도 어때 -스스로 위안하며 구름과자 한입 후---불며 천산만산에 나의 몸 녹였어라.
돌아오는길 쑥.냉이.씀바귀. 고둘배기 도 채취했다.
정류장거의 다내려올쯤에 좌편 동백식당에 들러 파전과 동동주 반추발을 청해놓고 앉으니
이내 취나물과 도가니 동주가 대령하고 잠시후 올라온 해물파전에는 붉은진달래 꽃잎 파전위에 곱게 앉아
먹기전 한결 화사함이 마음을 우려낸다.
주인양반 운치가 새-봄을 더해주는듯하다.
하여튼 모처럼의 공백에 한장의 일기를 쓰보며 오늘 하루의 일과를 띄어 보낸다. 목산
첫댓글 누구나 가는 그곳에 님은 모든것을 보고 느끼고 기억하는 마음 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