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Table of Contents
[뉴욕타임스/health]로봇이 심장수술…의사는 '버튼'만
[임신중 흡연] 임신중 흡연 언청이 발생위험
10년 이내 간암.위암 유전자 진단.치료법 개발
[드라마 동의보감] 보약, 아무때나 먹으면‘독’
[한방백과] 음양 균형깨지면 몸에 이상 생긴다
인체유해 무허가 간장약 제조 일당 적발
"황사땐 물 충분히 마셔야"
황사 건조 겹쳐 호흡기-눈병 비상
히스토스템, 버리는 탯줄로 암치료
[건강칼럼] 허리건강이 인생을 좌우
기사 내용
[뉴욕타임스/health]로봇이 심장
뉴 스 명 : 동아일보
등 록 일 : 2000/04/09
오하이오 주립대 메디컬센터의 수술실에서 벌어진 심장 수술은 왠지 으스스한 분위기였다. 62세의 남성 환자는 분명히 마취된 상태로 푸른색 천에 싸여 좁은 수술대 위에 누워 있었지만, 그의 몸에 손을 대고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수술을 진행하고 있는 것은 바로 로봇이었다. 로봇의 금속 팔 세 개가 환자의 가슴에 뚫어놓은 연필 크기의 구멍을 통해 삐죽 나와 있었다. 로봇 팔은 회전이 가능한 손목과 작은 금속 손가락에 초소형 수술기구들과 조명등, 카메라를 쥐고 있었으며, 수술대에서 약 6m 떨어진 수술실 구석의 컴퓨터 제어판 앞에 앉아 있는 랜달 울프 박사에 의해 제어되고 있었다.
심장 수술 전문의들은 이런 종류의 수술이 거의 30년 전부터 시작된 심장 혈관 수술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울프 박사는 “우리가 환자의 가슴을 절개하는 것은 우리 손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새끼손가락 손톱 크기에 불과한 로봇의 손가락을 이용한다면 굳이 커다란 수술자국을 남기지 않아도 된다.
전문의들은 궁극적으로는 대부분의 심장 수술이 이러한 로봇 팔에 의해 이루어지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의사들은 환자의 가슴에 연필 크기만한 구멍을 뚫어 로봇 팔을 삽입한 다음 환자의 몸 안을 직접 자기 눈으로 들여다보는 대신 컴퓨터 스크린에 확대되어 나타난 영상을 보며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이론적으로만 따진다면 의사가 반드시 환자와 같은 방에 있어야 할 필요가 없다. 심지어는 같은 나라에 있지 않아도 된다.
현재 의사들이 심장 수술에서 가장 흔히 사용하고 있는 방법은 우선 환자의 가슴을 약 30cm 길이로 절개하고 갈비뼈를 부러뜨려서 구멍을 넓힌 다음 환자의 심장을 멈추게 하는 것이다. 멈춰버린 심장의 기능은 심폐기계에 의해 대신 수행되는데 여기에는 큰 위험이 따른다. 복부나 무릎을 수술할 때는 작은 구멍을 통해 기계를 삽입해서 수술하는 방법이 이용되기도 하지만 그것도 모세혈관 등 아주 작은 조직을 다루는 수술에서는 이용되지 않는다. 의사들은 환자의 몸 속에 직접 손을 집어넣지 않는 한 이처럼 섬세한 동작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봇을 이용하면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의사들은 로봇이 심장 혈관 수술뿐만 아니라 나팔관 수술이나 뇌혈관 수술에도 이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로봇을 이용한 수술은 아직 초보단계에 머물러 있을 뿐이다. 또한 로봇 수술법이 체계적인 시험을 거치지도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과대평가될 위험도 있다. 이 같은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은 주식시장에서 주가를 올려야 한다는 재정적인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소규모 로봇 회사 두 곳이 이 수술법과 관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울프 박사 등 현재 로봇 수술을 시행하고 있는 의사들은 자신들이 이 두 회사의 주식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그들도 상업과 과학이 이처럼 혼합되는 데 대해서는 일말의 불안감을 갖고 있다. 울프 박사 등 전문의들은 현재 로봇이 대부분의 심장 수술을 담당할 수 있을 만큼 발전된 상태가 아니라고 강조한다. 로봇은 한 대의 가격이 약 100만 달러나 되며 심장 전면의 관상동맥이 하나만 막혀 있는 환자들에게만 이용될 수 있다. 이런 환자들은 전체 심장 질환 환자 중 15%를 차지한다.
그러나 의사들은 로봇 수술법이 놀라운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데에는 모두 동의한다. 수술을 하면서 가능한 한 상처를 적게 남기려는 외과의들의 오랜 꿈이 로봇을 통해 가능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심장 전문의들은 10년 전부터 상처와 합병증의 위험을 줄이는 수술방법을 시험해 왔다. 일부 의사들은 심폐 기계로 인한 합병증을 없애기 위해 심폐 기계 없이 박동하고 있는 심장을 상대로 수술하는 방법을 쓰기도 한다. 즉, 심장의 한 부분만을 움직이지 않도록 꼭 붙들고 혈관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다.
환자의 가슴에 작은 구멍을 뚫은 다음 길다란 막대기 끝에 수술기구들을 매달아서 삽입하는 방법을 생각해낸 의사들도 있었다. 그러나 복부나무릎 등의 수술에서는 성공적이었던 이 수술방법이 심장에서는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 심장에서는 긴 막대기를 가지고 정확하고 섬세한 동작을 해내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스파게티 국수만한 굵기의 혈관을 머리카락보다 가는 실로 꿰매야 하는 심장 전문의들은 결국 이 방법을 포기했다.
로봇 수술은 이런 경험 끝에 탄생한 방법이다. 즉, 환자의 가슴에 작은 구멍을 뚫어 기구를 삽입하되 기다란 막대기의 움직임을 컴퓨터로 제어하는 것이다. 로봇 수술법에서 앞으로 해결되어야 할 문제는 심장의 앞면이 아니라 뒷면이나 옆에 있는 혈관을 수술하는 법을 개발하는 것과 로봇 수술을 좀더 쉽게 만드는 것이다. 전자의 경우, 가슴을 절개하지 않는 한 로봇의 작은 손가락과 가는 팔로도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이다. 후자의 경우에는, 예를 들어 환자의 가슴 중 어느 부위에 구멍을 뚫을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조차 매우 어려운 문제가 될 수 있다.
환자마다 혈관이 다르기 때문에 의사들은 현재 정해진 공식이 아니라 경험에 의해 구멍의 위치를 결정하고 있다.
(http://www.nytimes.com/library/national/health/040400hth-robot-surgery.html)
[임신중 흡연] 임신중 흡연 언청이 발생위험
뉴 스 명 : 서울경제
등 록 일 : 2000/04/09
임신중 담배를 피우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언청이가 태어날 가능성이 50~70%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의대 케빈 정 박사는 최근 의학전문지 「성형·복원외과」(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에서 『태아의 안면기형 발생 가능성은 임신부의 흡연양이 많을 수록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정 박사는 『흡연은 조산과 저체중을 유발할 수 있을 뿐아니라 치명적인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면서 『임신부가 담배를 피울 경우 언청이 기형발생률은 비흡연자에 비해 55% 높았으며 흡연량이 늘어남에 따라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정 박사에 따르면 임신부가 하루 반갑 이하를 피우면 언청이 기형발생 위험은 비흡연자보다 50% 높다. 하지만 한 갑 이상을 피우면 78%나 증가했다.
또 연구팀이 임신부의 인종과 질병·나이·교육수준 등 기형발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요인을 검토한 뒤에도 임신중 흡연으로 인해 태아기형이 발생할 위험은 30%이상 높았다.
한편, 언청이는 신생아 700명당 한명 꼴로 발생하는 매우 심각한 출생기형 중의 하나이다. 치료를 위해서는 여러차례의 수술이 필요하며 치료후에도 흉터나 언어장애 등이 남을 수 있다. 정 박사는 『언청이 기형은 평생 아이의 삶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라며 『임신중에는 절대 담배를 피우지 않도록 설득하는 강력한 캠페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0년 이내 간암.위암 유전자 진단.치료법 개발
뉴 스 명 : 연합뉴스
등 록 일 : 2000/04/09
(대덕=연합뉴스) 이주영기자= 우리나라도 10년 이내에 한국인에게 많이 발생하는 위암, 간암을 유전자를 이용해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생명공학연구소 유향숙(인간유전체사업단장) 박사는 7,8일 이 연구소에서 열린 `생명공학분야 벤처창업 활성화를 위한 세미나'에서 `게놈프로젝트 그 이후와 우리나라 대응방안'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연구목표를 이같이 밝혔다.
한국과학기자클럽(회장 홍성완.洪性完)과 생명공학연구소가 공동 개최한 이번 세미나에서는 이밖에 생명공학연구소 장호민 박사가 `한국 바이오벤처 그 현황과 성립조건', 대덕전문연구단지관리본부 이상태(李相泰) 사무총장이 `벤처창업을 선도하는 대덕연구단지 발전방안'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유 박사는 "게놈프로젝트의 유전자지도가 공개되면 각각의 유전자 기능을 밝히는 `미니 게놈프로젝트'가 진행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한국인에게 많은 질환부터 유전자 진단, 치료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10년간 정부, 민간에서 모두 1천740억원을 투입하는 인간유전체사업 책임을 맡은 유 박사는 "이번 연구에서 위암, 간암을 유전자로 조기진단하는 방법을 우선 개발하고 2010년께 유전자치료 신약후보물질 1-2가지를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발혔다.
인간유전체사업단은 이를 위해 1단계(1999-2003년) 핵심기반기술 및 한국인 특유의 유전자원 확보, 2단계(2004-2006년) 신규유전자의 정밀 기능분석 및 응용기술 개발, 3단계(2007-2010년)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 및 진단.치료기술 개발을 목표로 제시했다.
주제발표 후 토론에서 유 박사는 "민간이나 다른 부처 사업과의 중복 가능성에 대해 유전자 연구는 과기부, 한국인 고유질병 자료와 연구성과 적용은 보건복지부, DNA칩 제작은 산업자원부 영역이기 때문에 서로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간부분과의 중복투자문제에 대해서는 "공공부문 연구는 민간기업에서 하기 어려운 기반연구에 집중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확보한 연구결과를 민간부문과 적극 공유해 산업화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뒷받침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박사는 또 "유전자를 이용한 바이오산업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유전자원확보와 인력 양성"이라며 "미국은 물론 일본, 중국과도 협력해 유전자원을 확보하고 미국에는 인력을 파견, 선진국의 연구기술을 익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호민박사는 `한국 바이오벤처 그 현황과 성립조건' 주제발표에서 "국내 바이오벤처기업 수가 98년 이전 40개 정도에서 99년 80여개, 올해초 120여개로 급증하고 대기업도 생명공학 투자를 대폭 확대, 바이오산업이 붐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바이오벤처 붐은 선진국보다 12-15년 뒤졌고 기술수준도 선진국의 65% 수준"이라며 "생명공학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대학 및 공공연구기관의 연구성과를 신속히 산업화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바이오벤처기업을 둘러싼 주가 급변과 성공가능성에 대해 생명공학연구소 박호용(유전자원센터장) 박사는 "새로운 산업의 초창기에는 어느 정도의 거품현상은 피할 수 없다"며 현재 투자자들이 바이오벤처의 현재가치와 미래가치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생명공학산업은 우리나라가 적극 추진해야하는 산업이고 성공 가능성 또한 크다"며 "정부 뿐아니라 일반인들도 바이오벤처를 적극 육성하려는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yung23@yonhapnews.co.kr
[드라마 동의보감] 보약, 아무때나 먹으면‘독’
뉴 스 명 : 경향신문
등 록 일 : 2000/04/09
보약(補藥)과 사약(瀉藥). 보법(補法)과 사법(瀉法). 현대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개념이다. ‘한약은 보약이고 보약은 좋다’는 막연한 생각이 공식화돼 있다.
드라마에서 예진과 소현은 의녀 교육에 나선 허준의 관심을 끌기 위해 질투어린 태도를 보인다. 강의중 경쟁적으로 의학지식을 보란듯이 늘어놓아 허준까지 당황하게 만든다. 보법과 사법에 관한 내용이다. 예진은 강의 도중 “피나 땀을 많이 흘렸거나 설사를 심하게 한 경우는 침으로 사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소현도 질 수 없다는 듯 “침에는 보법은 없고 사법만 있다”고 응수한다. 이어 “허증에 침을 쓰면 기가 더욱 부족해진다”는 말로 예진의 기선을 제압한다. 허준은 서둘러 “허증이나 오래된 병에는 사법을 쓰지 않는 것으로 정리해두자”며 마무리한다.
동의보감 침구편에는 ‘허하면 보하고 실하면 사한다’(虛則補 實則瀉) 또는 ‘남는 것은 사하고 모자란 것은 보한다’(有餘則瀉 不足則補)를 침치료의 원칙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어 보법과 사법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부작용이 있다고 경고한다.
또 ‘가득한데 보하면 음양이 사방으로 넘쳐 흩어지고 간과 폐가 막히게 된다. 반대로 허한데 사하게 되면, 경락이 공허해지고 혈기가 고갈돼 비위가 무력하고 피부가 얇아지며 털이 마르게 된다’고 적고 있다.
한의학의 치료는 허와 실을 구분해 이에 대응하는 보·사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보법과 보약은 좋은 것이고, 사법(瀉法)과 사약(瀉藥)은 몸에 해로운 것으로 생각한다. 마치 사법(邪法)이나 사약(死藥)쯤으로 여긴다. 그러나 한약이나 침 모두 사약이나 사법 없이는 치료효과를 낼 수 없다.
침 치료의 경우 보와 사의 효과를 얻는 데는 여러가지 방법이 있다. 대표적인 것이 경락의 순역(順逆)에 따른 것이다. 경락의 기가 흘러가는 방향에 순응해서 침을 놓으면 보법이 되고 반대 방향으로 놓으면 사법이 된다. 해당 경락의 기운이 모자라는 허증은 원래의 흐름에 따라 모자란 기운이나마 잘 흐를 수 있게 하는 것이 보법이다. 넘치는 경우라면 반대 방향으로 흐르게 함으로써 지나친 기운을 막는 것이 사법이다. 둘 다 몸을 이롭게 하는 것이다.
극중 소현이 “침에는 보법이 없다”고 한 것은 침이 넘치는 한 부분의 기운을 모자라는 부분으로 이동시키는 역할을 할 뿐이기 때문이다. 인체 외부에서 새로운 기운을 넣어주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그래서 전신이 모두 순수한 허증인 경우는 침을 이용해 기운을 이동시키면 오히려 부작용만 초래한다.
예진이 말한 ‘피나 땀을 많이 흘린 경우’도 인체의 정기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허증을 말한다. 동의보감에 기록된 ‘살이 극도로 마른 경우(形肉脫), 큰 출혈 후(大血), 땀을 많이 흘린 뒤(大汗), 설사(泄瀉), 출산 후 하혈(下血)’한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럴 때야말로 침 대신 적절한 보약이 필요한 상태다.
그러나 대부분 ‘보약은 아무때고 먹어두면 나쁠 게 없다’고 생각한다. 크게 잘못된 생각이다. 원기가 왕성한데도 인삼 같은 보약을 먹게 되면 양이 성해져 음양의 조화가 깨진다. 오히려 약을 먹지 않은 것보다 못하게 된다.
음양을 동시에 보하는 약은 어떨까. 케이블 홈쇼핑에서 흔히 제품화된 한약을 ‘음양의 기운을 모두 보하는 약’이라고 광고한다. 언뜻 보아 그럴 듯하다. 그러나 음양이 모두 허한 경우에만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뿐 음양을 교란시키기는 마찬가지다.
자신의 몸은 누구나 아낀다. 약장수는 이런 심리를 이용한다. 여기에 인간의 나약한 욕심이 편승한다. 병증을 불문하고 ‘당신은 기가 매우 허합니다’라는 한 마디면 진단은 끝난다. 인간의 나약한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체의 질서는 과유불급(過猶不及)의 이치를 따를 뿐 약장수의 감언이설대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강용혁기자 doctork@kyunghyang.com/
[한방백과] 음양 균형깨지면 몸에 이상 생긴다
뉴 스 명 : 한국일보
등 록 일 : 2000/04/09
한의학의 치료원리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우선 음양(陰陽)의 개념을 파악해야 한다. 음양은 한의학에서 인체의 생리작용과 병리현상을 설명하는 척도로 이용된다. 흔히 말하는 ‘하늘은 양이고 땅은 음이다. 남자는 양이고 여자는 음이다. 낮은 양이고 밤은 음이다’라는 표현에서 음양의 의미를 어느 정도 이해 할 수 있다.
하늘은 땅보다 가볍고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양이 되고, 땅은 하늘보다 무겁고 아래에 있어 음이 된다. 또 낮은 밤보다 밝고 활동적이며 따뜻하다는 의미에서 양이고, 밤은 낮보다 어둡고 조용하며 차갑다는 의미에서 음이 된다. 이처럼 음양이란 절대적인 의미가 아니라 상대적인 의미로 사용된다. 즉 위쪽에 있을수록, 따뜻할수록, 활동적일수록, 밝을수록, 가벼울수록 양으로 표현하고, 아래쪽에 있을수록, 차가울수록, 조용할수록, 어두울수록, 무거울수록 음으로 표현한다.
한방에선 사람의 행동과 정신상태, 병이 진행될 때 나타나는 현상을 관찰함으로써 상대적인 음양 개념을 표현하기 때문에 이해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몸에 생기(生氣)가 많으면 보다 활동적이고 몸이 따뜻하다고 하여 양(陽)적인 사람이라 말하고, 몸에 생기가 부족하면 보다 차분하고 몸이 차갑게 된다고 하여 음(陰)적인 사람이라 이른다. 봄과 여름, 유아기와 청년기,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은 양기(陽氣)가 왕성하므로 음기(陰氣)를 보충해 줘야 하고, 가을과 겨울, 장년기와 노년기, 몸이 냉한 사람은 음기가 왕성하기 때문에 양기를 돋궈 주어야 한다. 이처럼 한의학에서 말하는 음양은 대립적이고 멈춰 있는 의미가 아니라, 조화와 균형을 이루기 위해 항상 끊임없이 움직이고 활동하는 살아있는 개념이다.
사람의 인체는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오장육부(五臟六腑)의 활동을 통해 음양의 균형을 조절하고 있다. 이런 조화와 균형이 깨어질 때 비로소 질병이 나타난다. 쉽게 말하면 한방치료는 이 깨어진 음양의 균형을 바로잡아 줌으로써 건강을 회복하게 하는 것이다.
/정희재·경희대한방병원 내과 교수
인체유해 무허가 간장약 제조 일당 적발
뉴 스 명 : 경향신문
등 록 일 : 2000/04/09
인체에 해롭고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는 간(肝)치료제를 허가를 받지 않고 무더기로 만들어 팔아온 일당이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기동수사대는 9일 무면허 의료시술을 해온 최종후(39·무직), 성기준(31·무직)씨를 보건범죄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성씨의 어머니 김모(50·여)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 등은 지난해 10월 중순께 서울 성동구 성수동 오피스텔에 ‘카이로프래틱’이라는 간 클리닉 시술소를 차린뒤 ‘지방간 특효’라는 광고전단 1천여장을 주택가에 배포, 이를 보고 찾아온 환자들에게 1인당 치료비 50만원씩을 받고 불법제조한 무허가 간장약을 팔아 5천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경기도 의정부 호원동 일대에 2개 무허가 공장을 차려놓고 공업용 염색연료인 황산 마그네슘에 올리브 유와 천궁·당귀 등 한약재를 혼합, 의약품을 만들어온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정밀 감정한 결과 이들이 만든 간장약은 인체에 다량 투여했을 경우 심혈관기능을 저하시키고 호흡마비 증세를 초래하는 등 부작용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이들은 또한 ‘간세척 시스템’이라는 의료시술 프로그램을 만들어 환자들을 회원으로 가입시키고 다른 환자를 데리고 오는 회원에게 간장약 판매액의 최고 50%를 배당하는 피라미드식 마케팅 수법으로 환자를 모집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연합〉
"황사땐 물 충분히 마셔야"
뉴 스 명 : 중앙일보
등 록 일 : 2000/04/09
황사현상이 있을 때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부위는 눈과 코 및 기관지다. 이들 부위는 연약한 점막층으로 돼있어 건조한 흙먼지에 노출되면 쉽게 손상되기 때문이다. 결막염이나 비염.천식 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야 한다.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한다면 마스크가 도움이 된다. 코나 기관지의 점막을 직접 자극하는 굵은 흙먼지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신호철 교수는 "수분 보충이 황사현상 때 건강을 지키는 최선의 요령" 이라고 강조했다. 실내에선 가습기를 틀어 습도를 올려주고 물을 자주 마셔 건조한 날씨로 인한 신체의 수분손실을 보충하며 외출 후 눈과 코를 씻고 피부엔 보습제를 바르도록 한다.
홍혜걸 기자.의사
황사 건조 겹쳐 호흡기-눈병 비상
뉴 스 명 : 조선일보
등 록 일 : 2000/04/09
건조기후 속에 심한 황사까지 전국을 뒤덮으면서 호흡기나 안과 질환자들이 급증, 봄철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봄가뭄속에 건조현상과 황사 등이 겹쳐 최근 병원과 의원들에는 알레르기성 천식과 목감기, 결막염, 비염 등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평소보다2∼3배 늘어났다.
신촌세브란스병원 알레르기 내과의 경우 특히 황사가 시작된 지난 7일 이후 의사 1명이 진료하는 호흡기계통 질환자가 평소 30여명에서 60여명으로 2배 정도 늘어났다.
사당동 S의원의 내과와 연희동의 K내과의원 등에도 7일 평소의 2배에 달하는 80여명의 환자들이 찾은데 이어 토요일인 8일에도 환자들이 몰려 온종일 붐볐다.
연세대 의대 박중원(37.내과) 교수는 “황사로 인해 숨쉬기가 답답하다고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다”며 “만성적으로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나 폐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눈의 가려움증과 눈꼽 등을 호소하는 안과 환자와 콧물.재채기 등을 동반한 비염 환자도 크게 늘어 서초동 O안과, 잠실동 K이비인후과 등에 평소보다 50% 이상많은 환자들이 찾았다.
전문가들은 “건조한 날씨와 황사로 인해 미세먼지가 호흡기질환과 함께 결막염,비염 등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높다”며 외출후 귀가하면 반드시 손과 눈,코 등을 깨끗이 씻도록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재웅기자)
히스토스템, 버리는 탯줄로 암치료
뉴 스 명 : 한국일보
등 록 일 : 2000/04/09
골수이식은 백혈병 환자를 위한 치료법? 맞는 말이다. 하지만 100% 정확하진 않다. 사람 뼈 속의 골수에는 피를 만드는 조혈모세포가 들어 있다. 골수이식은 환자의 병든 조혈모세포를 건강한 기증자의 조혈모세포로 바꿔주는 것.
골수이식의 적용범위는 광범위하다. 혈액암뿐 아니라 일반 암과 면역결핍성질환에도 적용된다. 예를 들어 유방암 환자가 항암화학요법이나 방사선치료를 받으면 암세포는 물론 조혈모세포(造血母細胞·피를 만드는 원시세포)도 파괴된다. 상당수 암환자가 이 과정에서 목숨을 잃는다. 하지만 골수에서 미리 자신의 조혈모세포를 뽑아놨다가 항암치료 후 투여하면 생명을 건질 수 있다.
그런데 골수 대신 분만할 때 버려지는 탯줄(제대혈·臍帶血)에서 조혈모세포를 뽑아내 암퇴치에 이용하는 생명공학벤처기업이 등장했다. ㈜히스토스템(대표 김태환). 가톨릭의대 미생물학교실 한 훈(46·가톨릭조혈모세포 정보은행장)교수 등 박사급 3명과 석사급 5명이 연구분야를 전담하고 있다.
현재 백혈병 치료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여의도성모병원 조혈모세포 이식센터(소장 김춘추)와 협력해 조혈모세포 이식기술을 생명공학 분야로 연결한다는 계획. 탯줄을 이용한 조혈모세포이식술은 1988년 프랑스에서 처음 시도된 이후 세계적으로 2,000여건이 이뤄졌다. 국내의 경우 아직 걸음마단계로 지금까지 겨우 16건이 시행됐다.
이 중 한 훈교수팀이 시도한 게 12건. 1명이 죽고 1명이 재발해 성공률은 83% 정도. 골수이식의 성공률 50%보다 훨씬 뛰어난 성적이다. 제대혈이식이 각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골수이식과 달리 조직적합성(HLA)검사에서 6개의 항원 중 최소 3개 이상만 맞으면 이식이 가능하고 채취가 간단하다. 냉동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언제든지 녹여쓸 수 있고 이식에 따른 부작용도 거의 없다.
제대혈이나 골수를 이식하려면 HLA형이 일치해야 한다. 골수이식의 경우 비혈연간에 HLA형이 일치할 확률은 2만명 중 1명꼴. 하지만 제대혈은 3,000명 중 1명꼴로 확률이 7배나 높다.
히스토스템은 최첨단 냉동보관 기술과 설비를 도입, 탯줄의 조혈모세포를 냉동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제공하는 ‘제대혈가족은행’을 운영중이다. 보관료는 5년까지 무료이고 그 후 10년까지는 연 10만원을 내면 된다. 10년이 넘으면 타인을 위해 사용할 수 있다는 조건이 따른다. 현재 1,700명의 제대혈을 확보하고 있다. 일본(2,500명)에 거의 근접하는 수준이다.
자녀가 태어났을 때 탯줄에서 조혈모세포를 뽑아 보관해 놓으면 백혈병에 걸려도 안심할 수 있는 것이다. 미국 등 선진국에선 이런 제대혈가족은행이 보편화해 있다. 백혈병, 뇌종양, 유방암이나 골수이식이 필요한 질환을 경험한 환자 및 그 가족을 위한 생물학적 보험인 셈이다. 단점도 있다. 제대혈에서 나오는 조혈모세포의 양이 적어 어른에게 쓰기엔 다소 모자라고 미성숙세포여서 면역력도 떨어진다. 이 때문에 지금은 10세 미만의 소아에게 주로 적용된다. 한교수는 “이식대상자의 체중이 70㎏이면 골수에서 약 1,000㏄의 혈액(조혈모세포는 1%)이 필요하다”며 “제대혈에서는 이 정도의 조혈모세포를 채취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히스토스템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전자 조작을 통한 조혈모세포 배양과 유전적 성질이 비슷한 여러 사람의 제대혈을 한 환자에게 이식하는 기술을 집중 개발하고 있다. 조혈모세포의 응용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조혈모세포는 아직 미분화한 상태이기 때문에 외부조건만 바꿔주면 피부를 만드는 세포, 연골을 만드는 세포, 신경세포 등으로 변할 수도 있다. 이 경우 관절염이나 치매, 파킨슨병과 같은 난치병을 정복하는 길이 열리게 된다.
조혈모세포에 유전자 조작을 가하면 혈소판, 임파구 등 특정 세포로 분화시킬 수도 있다. 이런 기술이 개발되면 헌혈의 개념이 바뀌게 된다. 필요한 혈액을 자동적으로 만들어내는 ‘혈액공장’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한교수는 “조혈모세포 배양기술과 HLA검사의 정확도에 있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자부한다”며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생명공학기업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건강칼럼] 허리건강이 인생을 좌우
뉴 스 명 : 서울경제
등 록 일 : 2000/04/09
이상호(우리들병원 원장)
『나는 젊었을 때 허리를 다쳐 허리가 매우 약해』『나는 허리디스크 수술까지 받았기 때문에 더 시원치 않아』
허리건강에 대해 말하는 사람들중에는 의외로 튼튼하고 강한 허리를 갖고 있는 경우가 있는 반면, 큰 소리치지만 약한 사람들도 많다. 허리가 강한 남자, 허리가 튼튼한 여자란 어떤 뜻일까. 아마 옛날에는 쌀가마를 가뿐히 들어올리는 남성을, 여성이라면 아이를 잘 낳는 것을 의미했을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다. 근원적인 「힘」보다 섹스를 잘 한다는 의미가 함축돼 있다. 허리가 강해야 여성을 만족시킬 수 있고 여성의 튼튼한 허리엔 힘과 율동이 있어 사랑이 파도칠 수 있다.
심하게 다친 경우가 아니라면 하루종일 책상앞에 앉아 있거나 사무실에 근무하는 직장인들 보다 중노동자들이 오히려 디스크에 잘 걸리지 않는다. 평소 허리가 단련돼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허리병을 예방·치료하기 위해서는 어떤 습관과 자세가 좋은지 알필요가 있다. 나쁜 자세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허리를 돌린 채 앞으로 숙이는 모습이다. 물건을 주을 때도 앉은 채 몸을 돌리지말고 일어나서 정면을 향해야 한다. 그렇다고 허리만 굽히라는 얘기가 아니다. 무릎을 낮추거나 한쪽 다리를 앞으로 내민 상태가 좋다. 책상에서 발을 움직이지 않고 몸만 돌려 서류를 집을 때 허리를 쉽게 손상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일부 의사들은 허리가 아프면 안정을 취하라고 권했다. 하지만 허리디스크라도 학업이나 직장생활 등을 전폐하거나 부부생활 등을 중지하기 보다 적당히 절제하면서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무리 수술이 잘 됐더라도 운동을 하지 않고 누워있으면 평생 보조기를 차야 할 정도로 허리가 약해진다. 아니, 허리근육이 말라붙어 어쩌면 죽을 때까지 만성요통 환자가 될지도 모른다.
통증을 이겨내고 꾸준하게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는 사실을 나는 2만여명의 척추 수술환자를 임상으로 접하면서 확인했다. 운동도 모두 좋은 것은 아니다. 야간보다 오전이 좋고 걷기·등산·수영·자전거타기·요가 등이 적당하다. 야간이 좋지 않은 것은 아침에 일어나서 잰 키가 잠들기 전과 다른 것처럼 하루종일 움직이면 디스크 수핵내의 물이 척추체 쪽으로 새어나가 두께가 얇아지기 때문. 결국 운동으로 오히려 척추를 손상할 우려가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만성 요통환자들의 98%가 「빨리 오래걷기」가 치료·증상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빨리 오래걷기는 허리의 유연성을 길러주고 근육의 상태를 호전시킨다. 밝은 마음으로 팔을 크게 흔들면서 30분정도 걸으면 요통은 어느새 사라진다.
수영도 좋지만 등산이나 자전거타기를 더 권하고 싶다. 수영은 유연성을 길러주는 데 도움을 주지만 척추를 튼튼하게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다. 태권도나 유도·합기도·테니스도 생각만큼 위험하지 않다. 하지만 역도나 조깅·골프·볼링·윈드서핑·요트 등은 위험해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