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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한국참풍수지리학회 원문보기 글쓴이: 한성
풍수지리에서 자연 변화의 원리를 음양오행설을 근간으로 하며, 음양이론이 주역에서 나왔음을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오행설의 근원에 대하여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오행설은 서경(書經)의 홍범구주(洪範九疇)에서 최초의 발생 근거를 찾는 것이 지배적이다. 다른 오행설의 발생 근원으로 황제헌원씨(黃帝軒轅氏)라는 주장 있다. 여기서는 오행설의 발생 근원의 주설(主說)로 보는 홍법구주에 대하여 자세히 살펴본다. 홍범구주의 이론적 창시자는 우(禹)로서, 그가 홍수를 다스릴 때 낙서를 사수(賜受)하여 이것에 의하여 구주를 지었다는 기록이 일반적이다.
홍범구주(洪範九疇)
1. 일주 오행(一疇 五行)
홍범의 일주는 오행이다. 오행의 오자는 1, 2, 3, 4 ,5의 5개의 수가 자연의 기본적인 변화에 주가 되는 원수라는 뜻으로서 5개의 구별을 말하며, 행자의 뜻은 운행이라는 뜻이 같아서 동적인 성질을 의미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 두 자를 합하여 말하면 동적인 오종의 성질이라는 의미를 말하며, 이것은 우주 자연성의 분별상이 대체로 오분별로 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수, 화, 목, 금, 토의 다섯 개의 종류는 자연을 구성하고 있는 유형, 무형의 이(理)를 말하며 이 다섯 종류의 이적, 성적, 질적, 구별상과 그 작용을 오행이라고 말한다. 자연의 공간을 오행으로 분석하면, 남은 화성에 속하며, 북은 수성에 속하며, 동은 목에 속하며, 서는 금에 속하며, 그리고 중앙은 토에 속한다. 또한 시간적인 면에서의 봄은 목성, 여름의 화성, 가을은 금성, 겨울은 수성, 그리고 사계는 토성으로 구부된다. 사계란 사시의 중간시점을 의미한다. 그리고 기사을 오행에 비하여 분석하면, 우(雨)는 수성, 청(晴)은 화성, 풍(風)은 목성, 뇌(雷)는 금성, 담(曇)은 토성에 속한다.
생물에 있어서는 조류는 화성, 어류는 수성, 식물은 목성, 동물은 금성, 그리고 인간은 토성에 속한다. 사람의 신체에서는 간(肝)는 토성에 속한다. 사람의 심정에 있어서도 희(憙)는 화성, 공(恐)은 수성, 노(怒)는 목성, 애(哀)는 금성 , 그리고 사(思)는 토성에 속한다. 물리적인 성질로서는 추(推)는 목성. 인(引)은 금성, 거(擧)는 화성, 압(押)은 수성, 유(留)는 토성에 속한다. 동작으로 분석한 오행은 진(進)은 목성, 퇴(退)는 금성, 산(散)은 화성, 합(合)은 수성, 정지는 토성에 속한다.
이상에 열거한 여러 가지 자연의 현상에 대한 분석에서 나타내는 바와 같이, 오행은 자연의 내적 형태의 구성이론으로 해석된다, 그러므로 자연공간에 상하천지가 정위하며, 좌ㅜ에 일월이 운행하여 사시에 변천하여 한서가 생기고, 풍우운뇌를 내어 만물을 화생하고 육성하는 그 자연성을 모두 수, 화, 목, 금, 토의 오행작용으로 분석하는 이론을 일반적으로 오행설 또는 오행론이라고 말한다.
오행의 상호작용하는 성질에 대해서는 상생과 상극이 있다. 오행상생은 수생목(水生木), 목생화(木生火), 화생토(火生土), 토생금(土生金), 금생수(金生水)이며, 오행상극은 수극화(水克火), 화극금(火克金), 금극목(金克木), 목극토(木克土), 토극수(土克水)이다. 홍범구주의 제일로 오행의 이론을 설명하는 이유는 치자로서 자연과 인간에 대한 움직임의 근본사상을 깨닫게 함에 있다.
2.이주 경오사(二疇 敬五事)
경이라는 의미는 공경, 즉 공손히 섬김, 삼가 예를 표시함을 뜻하는 말이며, 오사는 인간의 일상생활에 기본이 되는 다섯 가지의 일로서 모(貌), 언(言), 시(視), 청(聽), 사(思)를 말한다. 그러므로 경오사는 곧 모: 모양, 용모, 언: 언행, 시 : 관찰력, 청 : 판단력, 그리고 사 : 종합적인 사고방식 등을 공손하며 바르게 수행할 것을 나타내고 있다. 이 오사는 과거 중국에서 인재의 교육과 등용 등 인상의 관리에 중점적으로 응용하게 되었다. 전통적인 유교 교육이념의 하나인 수신제가치국평천하의 실행은 바로 이 모, 언, 시, 청, 및 사로써 출발하게 되는 것을 알 수 있으며, 후대에 이르러 인재를 기용하는 과거제도에서 신언서판(身言書判)의 기준이 인물의 교육수행과 실천력에 대한 평가의 방법으로 적용되었던 사례의 근원은 이 홍범의 오사에서 찾게 된다.
오사를 오행의 작용으로 분석하면, 모는 모양이 표면적으로 나타남에 있어서 부드럽고 어질어야(仁) 되므로 오행의 목성에 해당되면, 말(言)은 정확하게 냉철하게 나타내야 하는 까닭으로 오행의 수성에 속하며, 관찰(視)은 밝고 확실해야 하는 고로 화성에 속하며, 타인의 의견에 대한 청취는 귀를 기울여서 받아들여야 되는 까닭으로 오행의 금성에 속하고, 이러한 여러 가지의 사항을 종합적으로 생각하여 결정을 함은 오행의 뜻으로서는 토성에 속한다고 분석된다. 이와 같이 일상생활에 있어서 사람의 행실은 그 종류의 따라서 취해야 할 바가 서로 다른 까닭에 [경오사]가 치자의 기본이론의 하나가 되었다.
3. 삼주 팔정(三疇 八政)
팔정은 ➀ 식(食), ➁ 화(貨) ➂사(祀), ➃사공(司空), ➄사도(司徒), ➅사구(司寇), ➆빈(賓), ➇사(師)의 여덟 가지 통치자를 말한다.
➀ 식
인간의 생활은 식량의 확보로부터 가능하다. 사람을 다스리는 목적의 하나는 식생활을 넉넉하게 해결하려는 뜻에서부터 출발된다. 그러므로 식량을 우선적으로 확보하도록 지도하는 일은 통치자의 첫 번째 임무라고 말하게 된다. 공자가 [논어]에서 신의나 병장기보다고 식생활을 첫째로 꼽은 것도 그 근원은 홍범에서 찾을 수 있다.
➁화
화는 재화를 말한다. 백성을 통치하며 이끌기 위해서는 재화가 있어야 한다. 개인에게 있어서도 식량은 물론 의복과 주택 등 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에 재화가 소요되고 있는 것과 같이, 이들을 지도하기 우해서는 적당한 재화가 소요된다. 더욱이 전쟁이나 천재지변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통치자는 이 재화에 대한 준비를 반드시 해야 한다.
➂사
사는 제사를 뜻한다. 제사의 대상은 그들의 조상과, 그 조상의 근원이 되는 하늘(天)에 두고 있다. 제사를 올리는 목적은 그들이 현재 받고 있는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며, 올바른 마음을 기르는 방법이며, 또한 앞으로의 보다 나은 혜택을 기대함에 있다. 이러한 제사를 통하여 민심을 교화하고 단합시켜서 결과적으로 국가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제사는 과거의 조상을 돌이켜 생각함이며, 그러므로 사는 사(史)의 일부이고, 이러한 제사를 통하여 현지점을 돌이켜 보게 되며, 앞으로의 방향이 결정된다. 따라서 제사는 과거의 일에 대한 감사로부터 시작하여 앞으로의 진행사항을 밝게 하는 방법으로서, 통치자의 인식이 요구된다.
➃사공
사공이란 국가의 전 영토를 관장하는 기구로서, 토지를 관리하고 해상의 통행과 어민의 사업을 관할하는 등 현재의 내무 또는 농수산 행정과 같은 업무를 맡았다. 이 사공의 직은 영토의 경계를 정하며, 그 안의 모든 소유권리를 장악하는 통치권을 가지고, 국가의 운영에 중심적인 조직으로서, 이 조직의 올바른 구성과 운용이 통치자의 역량에 달려 있다고 보게 된다.
➄사도
사도는 교육에 관한 행정을 말한다. 일반국민을 교유 및 교화하는 사도는 오늘날의 문교해정의 초기구조라고 말하게 된다. 인재의 양성과 국민의 교화작업은 국가의 운영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만큼, 국가의 발전은 이 사도의 성과에 크게 좌우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사도라는 직책이 백제본기에 나타나 있어서 교육은 고래로부터 국가의 대사임을 나타내고 있다.
➅사구
사구는 도적을 다스리는 기관으로서, 오늘의 사법기관과 같은 것이다. 도적이나 나라에서 금하는 일에 대한 제대조치를 맡아 보는 사구직은 무질서한 제후들의 횡포로 말미암은 백성들의 피해를 근절하기 위한 목적으로 있었으며, 도적의 무리나 사회질서 등은 파괴하는 자들도 이 사구에서 전담하여 처리하도록 하였다. 고대의 사구에는 연루제가 있어서 현대의 형법과도 비교되는데, 이 연루제는 국가적으로 중대한 죄를 범행한 반역죄는 그 형벌이 구족에 이르렀고, 그 가혹성의 피해가 튼 것을 안 후에는 오족 또는 삼족에까지 미쳤으니, 그 자식이 죄를 범했을 때는 그 일족이 모여 상의 끝에 자식을 스스로 처형했던 일이 많았던 것이다.
➆빈
빈이란, 외국의 사신은 물론 제후들이 왕래할 때 보내고 맞이하는 법을 예절로 다스리며, 또 그 귀빈에게 제공하는 식사. 객관(客館). 의복. 예의. 등의 절차를 관할하는 업무를 말한다. 이러한 의식절차를 담당하는 부서를 후대에는 예부라 했으며, 현재의 외무부에 속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외국의 국빈을 맞이함에 있어서 예의와 절차는 국가의 이익에 중대한 영향이 있으므로 이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준비가 고대에 이미 체계화된 것을 알 수 있다.
➇사
사는 군사를 말하며, 중구에서는 주나라 이래로 사마직(司馬職)이라 했으며, 이는 현재의 국방부 장관에 해당되는 직책이다. 군사는 군을 통솔하는 지휘자로서, 군사의 동원은 국가의 환란과 같은 부득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필요치가 않으며, 군은 국가의 막대한 재화를 필요로 하는 까닭에 군사의 적절한 활용은 국가의 이익에 직결되고 있다.
홍범구주의 사에서는 이 사를 운용하는 기준이 성문화되어 있다. 즉 제1에는 재상이나 각부의 장관들이 규칙을 무시하거나 도적이 횡행할 때, 제2에는 착하고 어진 백성들을 상해하며, 폭동이 일어날 염려가 있을 때, 제3에는 제후들의 세력이 강대하여 백성들이 피난가서 황폐화되었을 때, 제4에는 나라에 세금을 바치지 않고 집단적으로 항의할 때. 제 5에는 백성들이 국법을 지키지 않을 때, 제 8에는 자식이 그 부친이나 친척을 살해함으로써 문중에서 소란이 일어났을 때, 제9에는 신하가 그 임금을 살해하거나 또는 맹수 등이 발궐했을 때 이를 퇴치한다라고 정해져 있다. 이러한 홍범구주의 사의 운용지침은 그 후에 춘추시대에 적용되었다.
4. 사주 오기(四疇 五紀)
홍범의 제 4주는 오기이다. 오기는 기후의 변화를 일으키는 다섯 가지의 천체적 요인을 말하는데, 이것은 ➀세(歲), ➁일(日), ➂월(月), ➃성신(星辰), ➄역수(曆數)를 말한다. 따라서 오기는 천문에 관한 구체적인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세란 12개월을 한 해라고 말하며, 일은 태양이 지구를 한 번 회전하는 하루를 말한다. 월은 태음을 상징하며, 한 번 차고 기우는 것을 매삭이라하여 한 달이라 하는데, 해와 달은 한 달에 30회를 회전하게 되어 있지만 윤삭(閏朔)이 있어서 하루씩 빠지는 관계로 4년 만에 윤달이 들게 된다. 성신은 지구를 중심으로 하여 동, 서, 남, 북 그리고 중안을 가리키고 있어서, 북방은 현무, 동방을 청룡, 남방은 주작, 서방은 백호하고 하며 중앙에는 오성(五星)이 있어서 해가 황도를 운행하면 겨울이 되고, 적도를 돌게 되면 여름이 된다. 지구를 중심으로 한 해, 달, 별들의 천체는 일정한 법칙에 의하여 운행되고 있는 까닭에. 이러한 천체의 이치를 파악하여 인간의 생활에 이롭게 적용할 수가 있으며. 이 서체의 움직임을 역수라고 하여서 오행의 풀이로 산출해서 그 의미를 분석하게 된다.
➀ 세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도는 기간을 세라고 하며, 새의 수 효는 연(年)으로 표시하기로 한다. 1년은 12개월로서 약 365일 소요되며, 1년에는 춘하추동의 4계절과 24절기가 그 운행하는 과정에 따라서 변화되어 발생한다.. 세의 운행은 일정한 변화의 한계에서 진행되고 있으므로 각세에 따라서도 그 성질이 구별되어, 예컨대 갑자연, 을축면, 병인년 등 그 운행의 순서에 따라서 오행상의 구별이 발생한다.
➁지상의 만물은 모두가 태양의 힘에 직업적으로 생명력을 의존하게 되며, 태양의 위치는 하루에 있어서도 계속적으로 변화하는 일정한 법칙을 갖고 있다. 따라서 아침의 태양은 만물을 일으키는, 오행의 목성에 속하며, 한낮의 태양은 뜨거운 기운으로 확산하는 화성에 속하며, 저녁 시간은 물체들을 엄숙하게 떨리는 기운으로 금성이며, 밤은 태양이 그 기운을 감추어서 차가워지는 까닭으로 수성으로 분류된다. 태양의 운행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 천문학이 필요하게 되었고, 이러한 천문학의 천관들에 의하여 조사되었으며, 천문점성학의 발전시키기도 했다.
➂ 달
달은 지구의 주위를 계속하여 운행하고 있다. 달의 움직임은 초생달의 회(晦)라하고, 그믐달을 삭(朔)이라 하며, 십오야의 달을 만(滿)이라 한다. 달은 음양의 이론으로 태음에 속하며, 태양과는 반대의 성질을 갖고 있다. 생명체에 있어서 달의 영향은 신비하다. 사람은 신체가 달의 영향을 받아서 주기적으로 변화하게 되어 있는 것은 극히 표면적인 일이며, 달과 인간의 뼈, 몸, 간, 신, 비, 폐, 그리고 정신작용을 관장하는 뇌 등이 서로 관련이 있을 것으로 해석되어 앞으로 이 분야의 연구가 기대된다.
➃성신
하늘에는 수없이 많은 별들이 있으나, 중요한 별들에게는 각각 이름이 붙어 있다.
고대의 천문학에서 별과 그 자리 등을 발견한 것은 3천여 성좌에 이른다고 한다. 그 중에 대표적인 것은 28수(宿)로서, 청룡, 백호, 주작, 현무 등도 있으며, 12년만에 한 번 나타나는 혜성들 그 종류는 다양하다. 별 하나 나 하나, 별 둘 나 둘, 별 셋 나 셋하며 별과 나를 직접적으로 같이 세며, 훌륭한 인물이 돌아가실 대는 하늘에 있는 그의 별이 떨어진다는 등 인간의 운명과 별을 직접 연결시킨 고대인들이 천문의 이론도 앞으로는 연구되어야 하겠다.
➄ 역수
역수는 오기에 명시된 세. 일, 월 및 성신의 운행하는 원리와 방위 등을 차악하여 그 이치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해와 달이 회전하는 위도를 알고 , 그 운행하는 위도와 적도와 황도를 구분하여 회전하는 동안에 위도의 위치에 따라 일식이나 원ㄹ시이 발생하는 현상이라든가, 태양과 달의 위치에 따라서 발생하는 간조와 만조의 차 등을 헤아릴 수 있는 것은 역수에 대한 응용의 하나로 해석된다.
5. 오주 건용황극(五疇 建用皇極)
제 5주는 건용황극이다. 황극이란 군왕을 이르는 말이며, 건용이라 규율을 세워서 사용한다는 뜻이다. 또한 황극에서 황은 군왕이며, 극은 지극한 것으 뜻한다. 홍범이 제1주에서 제 9주까지 9개의 조항인바, 그 중에 한가운데 부분은 제5주인 황극이 도니다. 그러므로 본 건용호황극의 의미는 왕이 증정의 도를 함께 지녀 잘 지킴으로써 임금의 도를 길게 보전하게 될 것을 뜻한다. 여기의 중정이라는 말은 동서남분의 4방향에서 중앙을 五방향에 배치하는 오행의 이론으로서, 5는 중앙의 입자에서 균형을 유지하는 자리하는 뜻에서 중9중)자, 왕은 중심에 우치ㅣ하여서 올바르게 위치한다는 뜻에서 중(中)자를 사용하여 황도를 뜻하고 있다.
6 육주 삼덕(六疇 三德)
홍범의 제6주는 삼덕이다. 삼덕은 임금이 지켜야 할 덕을 말하며, 이 삼덕은 ➀ 정직(正直), ➁강극(剛克), ➂유극(柔克)을 말한다. 삼덕은 바르고 곧은 것과 굳센 것으로 다스리는 것과 부드러운 것으로 다스리는 것을 말하는데, 즉 평안하여 마음에 걱정이 없는 사람은 바르고 곧은 것으로 다스리며, 억세어서 따르지 않는 사람은 굳셈으로 다스리고, 화복하여 잘 따르는 사람은 부드러움으로 다스리며, 성정이 가라앉아 오모에 드러나지 않아 중용에 미치지 못한 사람은 굳셈으로 다스리며, 너무 드러나서 중용에서 벗어난 사람은 부드러움으로 다스려야 함을 뜻한다. 오직 임금만이 아랫사람에게 복록을 내릴 수 있으며, 위엄을 보일 수 있고, 임금만이 진상하는 미식을 받을 수 있다. 신하는 복복을 내리거나 위엄을 보일 수 없으며, 미식도 알 수 없다. 만일 신하가 복록을 내리고 위엄을 보이며, 미식을 하는 일이 있다면, 이것은 그 신하가 자기의 가문에 해를 가져오는 것이며, 국가에 재양을 초래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관직에 있는 사람은 배반하여 기울며, 편벽되어 그 분수를 지킬 수 없게 되며, 백성도 참담하게 되어 그 상도(常道)를 벗어나게 된다.
7. 칠주 명용계익(七疇 明用稽疑)
홍범의 칠주는 명용계의이다. 이것은 의심나는 일에 대해서는 점을 쳐서 결정하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일을 다 점에 의지하자는 뜻이 아니며, 각 분양의 전문가와 이에 관련된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충분히 참고하여 스슬로 판단을 하도록 하며, 그 판단의 옳고 그름을 다시 한 번 확인하기 위해서 점을 친다는 뜻으로서 진인사대천명의 뜻을 나나내고 있다 이것은 국가의 중요한 정책을 집행함에 있어서 인간적인 노력을 다 하였어도 하늘의 뜻에 다시 한 번 비추어 보는 일로 해석된다.
점을 칠 때는 거북점과 시초점(蓍草占) 두 가지를 동시에 사용하였는데, 거북점으로는 주로 일기의 변화를 예측하였고, 시초점으로는 인간사의 변화를 점쳤다. 점을 치는 자세에 대하여 주역에서는 목욕재계하고 마음을 깨끗이 하고 몸을 단정하게 하고 고요하고 깨끗한 방에서 정성을 다하여 점을 쳐야 올바른 해답이 나온다고 한다.
8. 팔주 서징(八疇 庶徵)
홍범의 제 팔주는 서징이다. 서징이란 말은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고 날씨가 추어지는 등의 자연적인 기후변화에 대한 대비책으로서, 제 때에 행하여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서지은 지도자에게 생활상에 필요한 제반물품을 충분히 준비함에 있어서 계절, 즉 시간의 변화를 올바르게 파악할 것을 나타내고 있다.
봄에 씨를 뿌리고 여름에 가꾸며 가을에 거두어 그 곡식을 저장하며, 풍울 막기 위하야 집을 만들고, 겨울에는 연료와 가죽옷을 준비하게 하여, 천지의 변화가 무상하더라도 사람이 생존하는 방법을 통치자는 숙지하고, 그들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
이와 같이 옛 성왕들은 자연과의 생활에서 인간에게 유익한 서징을 집대성하여 그것은 백성들에게 권장하여 생업의 발전을 도무한 데에서 서징의 뜻을 이해할 수 있겠다.
9. 구주 오복(九疇 五福)
홍범의 제구주는 오복이다. 사람의 생활에 있어서 복된 일이 다섯 가지이며 또한 불행한 일도 여섯 가지가 있다는 이론이 오복의 내용이다. 오복이란 ➀수(壽), ➁부(富), ➂강령(康寧), ➃덕(德), ➄고종명(考終命)을 말한다. 즉 인간의 생활에 있어서 즐거운 일은 수(壽)를 누리는 것, 부(富)를 누리는 것, 편안하게 지낼 수 있는 것, 덕(德)을 좋아하는 것, 그리고 자기의 수명을 다 누리는 것을 말한다. 불행한 일의 여섯 가지는 ➀ 흉단절(凶短折), ➁질(疾), ➂우(憂), ➃ 빈(貧), ➄악(惡), ➅약(弱)을 말한다. 즉 불행한 일은 단명하여 요절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이 인간생활에 있어서 다섯 가지의 행복한 것과 불행한 여섯 가지의 종류를 열거한 의미는 사람들의 생활목표를 밝고 올바르게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