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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울산 해파랑의 세 번째 구간인 대왕암에서 신명해안소공원까지이다.
저번 행군과 비슷한 길이의 짧지 않은 길을 걸어야한다.
8시 30분 본우도를 출발한 차는 한 시간여를 달려 대왕암공원에 도착했다.
대왕암에서 문무대왕님께 인사를 드리고 오늘 행군을 함께 하시길 청하며
우리 본우도인들이 수련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사 기도하고
우리가 가진 가장 좋은 기운을 보내드렸다.
수련 후 공원 해안산책로를 걸어 일산해수욕장으로 내려왔다.
바닷바람을 옆구리에 끼고 길을 걸으니 온몸이 정화되고 눈이 시원해지며 맑아졌다.
원사님은 목적지 주차장에 차를 가져다놓으시러 떠나시고
우리는 아침 일찍 일어나 허기진 배를 초코파이로 달래며 발걸음을 옮겼다.
해수욕장을 벗어나 안산삼거리까지는 대로변을 걸었다.
어제의 비때문인지 공기도 맑았고 거리도 깨끗했다.
안산삼거리를 벗어나 주전해변 쪽으로 방향을 잡았을 때 저 앞에 원사님 모습이 보였다.
밖에서 뵈니 왜 이리 반갑던지.... 벌써부터 배꼽시계는 요란한데 시내를 벗어나니
따뜻한 잔디밭이 우리의 반가운 점심식사 장소로 기다리고 있었다.
옆에서는 라이브공연(?)이 펼쳐지고 아침부터 바쁘게 준비한 맛있는 도시락반찬에 어느 일류호텔
뷔페식당이 부럽지 않았다.
이제 남은 것은 부지런히 걷는 일....
지금부터는 해안선을 따라 감탄하며 걷는 일만 남았다.
주전해변을 지나 당사항을 지나 아이스크림이 절실히 필요한 절묘한 타이밍에
정자해변에 도착해 오후의 달콤함을 즐겼다.
이제 목적지가 그리 멀지 않은 것 같은데 원사님은 시간이 없다고 발걸음을 재촉하셨다.
강동 몽돌해변을 지나 주상절리에 도착했을 때 우리 모두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어떻게 바위가 통나무를 쌓은 듯 저런 모양이 될 수 있을까 신기하고 놀라웠다.
다함께 바위에 올라가 인증샷을 남기고 바위의 기운을 느끼니
쩌렁 쩌렁한 기운에 진동까지 느꼈다.
원사님이 “내가 이거를 보여 줄라고 너희를 여기에 데리고 왔다”고 말씀하셨을 때
뭉클함을 느꼈다. 마냥 머무를 수 없어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발걸음을 옮겨
목적지인 소공원에 도착했을 때 5시가 조금 넘어있었다.
바닷가 길 까페에서 원두커피 향에 취해 잠깐의 힐링을 취하고 차에 올라 본우도를 향했다.
새로 생긴 국도가 너무 막혀 차를 돌려 우리가 걸은 해안가를 따라갔다.
건조한 국도보다는 훨씬 운치 있고 좋았다.
오는 길은 차가 좀 막혀 7시 20분이 되어서야 본우도에 도착했다.
본우도 앞 뼈다귀해장국집에서 늦은 저녁 식사를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했다.
오늘은 참여한 식구가 적었지만 길이 너무 좋아 또다른 기억으로 남을 거 같다.
어김없이 발가락 물집이 잡혔지만 걷고 나니 몸은 더 생생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감사 또 감사
제공:본우도 원효秘氣전승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