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 죽영소계진부동(竹影掃階塵不動) -《괴안국어(槐安國語)》五-
대나무가 바람에 불리고 있는 것일까, 그 그림자가 움직여 계단의 위를 쓸고 있으나 그림자이므로 티끌도 움직이지 않는다-라는 것이다. 대구(對句)로 「월천담저수무흔(月穿潭底水無痕)」-달빛은 깊은 못의 밑바닥까지 비치고 있으나 물에 그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채근담)」라는 게 있지만 같은 뜻의 말이다.
둘 다 집착하지 않는 자기를 잊은 공(空)의 자유로운 활동을 나타내고 있다. 다시 말하면 어떤 것에도 물들지 않는 일거일동(一擧一動)을 아름다운 풍경을 통하여 말하게 하고 있다.
《채근담(菜根譚)》에는 유교의 입장에서 「우리 도에서 말하기를 수류(水流)가 아무리 급히 흘러도 소리가 나지 않고 주위가 언제나 고요하다. 꽃이 아무리 많이 떨어져도 내 마음은 절로 한가하다. 사람들이 항상 이 뜻을 견지하여 일에 대응하고 사물에 접하면 심신이 다같이 자유롭다.[吾儒云水流任急境常靜 花落雖頻意自閑 人常持此意 以應事接物 身心何等自在]」고 했는데 앞의 시와 같은 취지다.
「대그림자가 층계를 쓸어도 티끌이 남지 않는다」와 「수류가 아무리 급히 흘러도 주위가 항상 고요하다」고 한 것은 이른바「허하게 하여 응하고 응하기는 하나 자취가 없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달이 못 밑을 뚫어도 물에 흔적이 없다」는 것도 마찬가지인데 이른바 동중정(動中靜)의 경지를 노래한 것이다.
그런데 선자(禪者)는 이것을 집착이 없는 공(空)의 자유로운 작용의 표상(表象)의 뜻으로 사용한다. _(())_
출처 : 柳淞月 選解 <선명구이백선(禪名句二百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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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_()_
감사합니다. _()_ _(())_
주제를 보아서는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는데
뜻풀이를 읽어보니 아주 깊고 오묘한 뜻이...
고맙습니다.
성불하십시오_()()()_
감사합니다. _()_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