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창근 목사와 함께) 새롭게 읽는 이솝우화 이야기
6. 토끼와 거북이
이솝 우화를 보면... 토끼와 거북이가 멀리 보이는 나무까지 달리기 경주를 하였습니다. 출발하자 바람처럼 달려 나간 토끼는 느릿느릿 오는 거북이를 한심하게 보면서 근처 그늘에서 낮잠을 잤습니다.
거북이는 토끼를 지나쳐 결승선에 거의 도착하였고 동물친구들이 환호성을 울리자 깜짝 놀라 일어난 토끼가 열심히 뛰었지만 거북이가 승리한 뒤였습니다.
- 저는 어릴 때부터 이 이야기를 들으면서 뭔가 꺼림직한 마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왜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를 해야 하지? 누구 좋으라구?? 그리고 정말 숲속 동물들은 제정신일까? 거북이를 응원했을까?..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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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토끼와 거북이의 달리기 경주는 어울릴 수 없는 경주입니다.
육지에서 잘 달리는 토끼와 비교할 때 엉금엉금 기어갈 수밖에 없는 거북이를 말도 안 되는 경주시합으로 내몰며 이런 것이 평등이라던가, 약자를 보호하는 사회라고 평가하면 안됩니다. 이런 경주를 즐기는 맘 자체가 문제가 있는 것이라 저는 봅니다.
서로 평등하지 않은 상황에서 거북이가 잘하는 수영으로 경주를 한 것도 아니고, 토끼가 잘하는 달리기로 경주를 하자는 것은 거북이를 두 번 죽이고, 상처만 더 커지게 하는 문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때로 이런 것을 그대로 밀어붙이는 사회나 조직이 있습니다. 약자들을 보고 “너도 할 수 있다”고, “ 거북이도 토끼를 이겼지 않느냐”며 더 많은 땀방울과 시간과 열정을 빼앗아가며 이용해먹습니다.
또한 이 우화의 시작부분에 토끼가 거북이를 느리다고 놀리면서 거북이를 비웃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부분도 가슴이 아픕니다.
거북이의 장점보다는 약점을 비웃고, 자기들의 기준만 내세워 거북이를 바보 멍청이로 몰아가는 이런 사회가 있습니다. 남의 시각과 기준은 늘 고려의 대상도 되지 않고 무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특히 숲속의 동물들은 말도 안 되는 토끼의 비웃음과 경주 제안 문제를 중간에서 조절하고, 토끼에게 적절한 경주를 하게 하거나 거북이에게 유리한 경주로 바꿔주거나 하지 않고, 이런 비웃음과 경주를 사실 방치하고 즐기며 보고 있기에 드러나지 않은 무서운 폭력을 휘두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숲속사회의 현실은 평화 하고는 거리가 먼 폭력을 정당화하거나 용인하는 슬픈 사회인 것입니다.
2) 토끼는 느릿느릿 오는 거북이를 한심하게 보면서 근처 그늘에서 낮잠을 잤다는데...
느린 거북이를 더욱 조롱하고자 경주를 하게하고, 그리고 경주를 시작하고는 조롱하며 근처에서 낮잠을 자는 토끼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이렇게 느린 거북이에 여유를 주거나 시간과 돈을 주며 기다려주는 토끼의 어리석음은 현실에서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가진 것까지 빼앗아가고, 더 이용해먹으려 달려드는 것이 냉혹한 현실입니다.
노동하는 일반 사람들은 낮잠을 잘 여유도 없이 계속 움직이며 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북이는 낮잠을 잘 시간도 마음도 여유도 가지지 못한 채 기고 걷고 움직여야 했습니다. 이게 그저 놀이가 되는 경주일 뿐인데도 토끼와 거북이의 모습은 너무 상반되어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3) 목표는 멀리 보이는 나무인데.... 보통의 경우 산봉우리의 나무입니다.
토끼가 위로 더 잘 뛰는 것을 생각하면 목표를 정하는 문제도 토끼 기준이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
다른 사본의 경우 물을 건너는 것을 넣는 경우도 있다곤 하지만 토끼 기준으로 목표를 만들어놓고 무조건 달리라고 하는 것은 힘든 일입니다.
평지를 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 거북이는 높은 곳을 향해 아주 힘든 걸음을 해야 했습니다.
4) 토끼와 거북이의 경주를 하게 하는 대신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토끼와 거북이가 서로 협력 작업을 하게 하는 것, 각자 잘하는 것을 가지고 시합하게 하는 것, 다른 동물들을 참여시켜 공동체가 함께 할 수 있는 작업을 하거나, 만찬과 여행을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강자와 약자가 아니라, 서로의 자기 분야에서 강자로 살아남도록 도와주는 것, 그리고 함께 어우러져 달릴 수 있게 하는 것...등등 우리는 이런 꿈을 꾸며 살고 싶어 합니다.
요즘 같으면 토끼와 거북이가 드론 시합을 해도 좋을 듯 하네요. ㅎㅎ
여하튼 토끼와 거북이, 숲속 동물들이 비웃음과 조롱, 보이지 않는 폭력을 정당화하지 않고 평화 하는 세상을 꿈꾸며 달려가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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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도 커서 딸아이한테 책을 읽어주면서 저런 의문이 들었던 것 같아요~
새롭네요 정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