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권 학교에 적응 못해 그만 둔 청소년들을 위한 대안학교 두 곳이 인천에 생긴다. '미래를 꿈꾸는 학교(Future Dream School)'라는 이름의 이 학교는 교육과 복지를 겸한 시설로 입학 자격, 학력 인정 여부, 교과 과정 등에서 기존의 대안학교와는 다르다.
◆기존의 대안학교와는 달라
중·고교 과정인 이 학교는 자퇴나 퇴학 등으로 학교를 떠나 학적이 없는 청소년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대안학교와 차이가 있다. 학력을 인정받지 못해 이를 위해서는 검정고시를 보아야 한다는 점도 기존의 대안학교와 다르다.
교과 과정도 다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정한 국어·도덕·영어·수학 등 10개의 '국민공통기본교과' 같은 정규 교과 과정은 최소화한다. 대신 요리나 음악 같은 특기·적성·직업교육과 체험활동을 주로 할 방침이다. 특기·적성·직업교육은 시내에 있는 관련 학원 등과 연결해 직접 가서 배우게 한다.
두 학교에 각각 25명 정도의 청소년이 다니게 되며, 급식비를 빼면 모두 무료로 할 방침이다. 대신 인천시가 학교마다 2명씩의 담당교사 인건비와 학습지원비 등으로 연간 5000만원씩을 위탁 운영 단체에 지원한다.
인천시는 이들 학교를 청소년 관련 단체에 맡겨 운영키로 하고 현재 사업자를 모집 중이다. 2개 이상의 교실을 갖추고, 사무실 공간도 있는 단체여야 응모할 수 있다. 다음달에 심사를 통해 사업자를 뽑고, 학생을 모집해 4월에 입학식을 갖는다. 현재 가출 청소년 등을 위한 쉼터나 동아리연맹 같은 청소년 관련 단체가 많아 사업자 선정은 물론 학생 모집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단체에는 모두 교사 출신 등 여러 가지 경력을 가진 자원봉사자가 많다. 이들은 학교가 문을 열면 학생 지도 등에 도움을 주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고 한다.
- ▲ 새 대안학교는 정규 학력 인정이 안 되는 등 기존 대안학교와는 여러 면에서 다르다. 사진은 부평 문화의 거리에 나온 청소년들. /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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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도 포기 학생 매년 늘어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학교에 적응 못해 도중에 그만둔 인천 지역 초·중·고교생은 2005년 2921명, 2006년 3229명, 2007년 3676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이들은 그냥 방치돼 비행청소년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인천시의 이번 방침은 이들 청소년이 탈선하지 않고 힘든 시기를 넘겨 당당한 사회 구성원이 되도록 하려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두 학교의 정원이 모두 50명에 불과해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인천시 노인청소년과 최종국 담당자는 "이 시설은 학교에서 떨어져 나온 학생들을 위한 것으로 교육기관이라기보다는 자치단체의 사회복지 차원"이라며 "이런 시설이 더 많이 필요하지만 예산이 너무나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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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대안학교현재 교육청이 인가한 대안학교는 정규 학교와 같은 자격으로 학생을 모집해 운영하거나, 학적(學籍)은 정규 학교에 두되 교육청이 인가한 다른 곳에서 공부를 하는 방식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정한 10개의 '국민공통기본교과'를 배우지만 나머지 교과는 현장체험학습이나 특기적성활동 등으로 짜 일반 학교와 차이가 있다. 반드시 학적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만이 다닐 수 있으며, 졸업 뒤 학력을 인정받는다.
인천의 경우 산마을고등학교(학생수 60명)와 성산효마을학교(〃) 등 2곳이 있다. 산마을고교는 민간이 학생을 모집해 운영하는 정규 특성화 학교이다. 성산효마을학교는 교육청이 민간기관에 맡겨 운영하는 학교다.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원래 학교에 학적을 두고 이곳에 와 공부한 뒤 졸업을 하면 원 학교의 졸업장을 받는다. 두 학교 모두 수업료를 내야 한다.
입력 : 2009.02.02 22:06
첫댓글 물론,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기존 대안학교보다는 교과과정면이나 비용면에서 차별화 같다. 하지만, 아이들이 보다 들뜨게 되어 기존교과과정의 기준이 무너질까 두렵기도 하다. 사람은 걷다가 서고 서면 앉고 앉으면 눕고 싶기 마련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