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의 시작이라고 하면 일단 무엇이 떠오를까? 아마 가장 먼저 입게 되는 언더웨어일 것이다. 남성과 여성의 해부학적 차는 필연적으로 언더웨어의 차이를 만들게 되었다. 여성의 언더웨어는 주로 신체 보정과 레이스 러플 등의 장식에 섹슈얼리티 까지 가세한 패션의 한 장르로 자리를 잡은 반면, 남성의 언더웨어는 언제나 기능을 우선시 하였고, 신체의 자연스런 외관을 헤치지 않으며, 몸을 보호하는 소재들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현대에 들어서는 팬티 종류만으로 구분하지면 남성의 종류가 더 많을 정도로 남성의 언더웨어도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Calvin klein을 보라. 언더웨어에서는 확실한 마케팅에 탁월한 모델 선택으로 남성 팬티가 언더웨어 총 매출의 반을 넘어설 정도이다. 팬티를 입지않고 팬츠입는 사람 없듯이 언더웨어에 관하여 잠시 알아보는 것도 패션인의 기본자세. 그럼 가장 오래된 팬티부터 현재의 종류까지 알아보자. 가장 오래된 남성용 언더웨어의 예는 로인 클로스(loincloth)로 알프스 산에서 언 채로 발견된 5300년 전의 남성이 입었던 것이 있다. 이로인 클로스는 1835년 까지도 프랑스 남부 지방(알프스 근처겠죠?)의 양치기들이 입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집트 투트 왕의 무덤 에서도 그 발굴 관장에 의하면 ·왕의 로인 클로스는 큰 이등변 삼각형 같은 모양으로 끈이 달린 린넨 조각· 이라는 설명과 함께 입는 방법도 상세히 설명해 주었다. 이것을 힙 둘레에 묶고 뒤에서 길이 방향으로 천을 늘어뜨린 것을 다리사이로 앞으로 보낸 후 밖에서 묶은 끈은 안으로 돌돌 말아 안보이게 한다. 요증에 비하면 상당히 어렵게 착용 했던 것 같다. 이것이 좀 더 발전한 모양은 중국의 전통 남성 언더웨어로 이것을 재단, 봉제한 형태로 두개의 교차시킨 천을 앞에서 묶은 기저귀 모양의 브리프(briefs) 이다.
옛것을 좋아하는 일본의 스모 선수들이 입는 마와시와 훈도시는 가장 오래된 전통 팬티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런닝 셔츠의 기원은 12세기로 올라간다. 철갑옷의 발달과 함께 나타난 패드를 댄 린넨의 라이닝은 런닝셔츠의 원형으로 이때 같이 나타난 것이 패드가 부착된 로인 클로스 이다. 이들이 지금의 언더웨어의 원형이다.
그리고 아주 재미있는 남성용 스타킹이 있다. 코드 피스(codpiece)라는 보온용 스타킹으로서 16세기에 이르러서는 상당히 드라마틱하게 연출이 되었다. 바로 남성미를 드러내기 위하여 단단하게 심을 대거나 속을 채워 돌출되게 강조한 것. 3살 이후 걸어다니기 시작하면 입었던 것으로, 이러한 과장된 코드피스는 남성미의 과장 뿐만 아니라 여성들의 돈지갑 역할도 하였다. 동전이나 사탕을 넣어두거나 손수건, 장갑까지. 거기서 나오는 사탕을 권한다면 선뜻 받을 수 있을까? 여하튼 인기 최고였을 당시의 코드 피스는 이런 저런 장신구 까지 달려 있었을 것이니 요즘으로 보아서는 참으로 민망하기 그지없다. 어찌 되었건 이 코드 피스는 요즘에도 격투기 종목의 운동선수들과 무용수들의 보호대로 활용된다. 그리고 아직도 발레에서는 남성성의 심벌의 의미도 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그리 활용되고 있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실용적인 유니온 슈트(union suits)라는 것이 있다.주로 권투복으로 입은 아래위가 붙은 형태의 언더웨어 이다. 요즘은 실용성을 생각하여 위 아래가 분리되어 런닝과 사각팬티 셋트로 나오는 디자인이 많다.
이렇게 남성의 언더웨어는 여성들에 비하여 가짓수가 적다. 그리고 브리프 같은 경우는 6세기나 지남에도 거의 형태의 변화를 주지 않아 예나 지금이나 실용성을 강조한 면을 볼 수 있다.
그럼 현대의 남성들은 어떤 종류의 언더웨어를 입을까?
사실 요즘은 런닝셔츠를 입는 사람도 많이 없다. 일명 하얀색 난닝구(런닝)는 아저씨들의 표상이 되어버린지 오래. 그도 그럴것이 속옷이었던 티셔츠가 겉옷화 되어버린 것이 오래이고, 요즘 언더웨어 매장의 러닝 셔츠들은 거의 티셔츠와 구분이 모호하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팬티들은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여 수많은 종류의 팬티들이 등장하고 있다. 일단 아저씨들이 가장 좋아하고, 편안함의 극치인 트렁크 팬티라고 불리우는 박서 쇼츠. 사실 요즘 같은 여름은 통풍 잘 되고 시원한 트렁크가 제격이다. 함께 입을 팬츠로는 편인한 면바지나 신사 바지가 좋다.
그리고 박서의 반대 개념인 쟈키 쇼츠가 있다. 사각으로 앞에 단추가 달리거나 몸에 붙는 형태로 발전되었다. 고정과 함께 편안함을 주지만, 여름에는 좀 더운 경향이 있다. 여러 팬츠에 두루 어울리는 스타일이다.
그리고 브리프가 있는데, 흔히 삼각 팬티라고 하는 것이다. 이 브리프야 말로 팬티의 혁명을 일으킬 정도로 많은 종류가 나와 있다. 밑의 사진들 처럼 많은 종류가 있지만 맨 앞의 것을 제외하고는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 해야 한다. 하지만 자신이 몸짱이라고 생각한다면 브리프 위의 진의 맵시가 한층 더 살아날 것이다.
유래부터 현재 최첨단에 이르기까지 팬티의 모든것을 보았다. 물론 더 많은 종류의 소재와 쇼적인 요소를 가미하여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주는 팬티도 많겠지만 최소한 입을수 있는것을 위주로 설명한 것이다. 여러분들도 때와 장소에 맞게 패션의 시작을 연출한다면, 남다른 자신감까지 플러스될지 모르는 일이다.
사진 출처: 페티시즘(경춘사) numero hom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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