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정부청사 앞 지하3층에 차를 두고 1층으로 나왔다. 빈 상가들만 서글퍼보일때 후, 이 거리 오랜만이다.
점심먹으러 오가는 속에 섞여 두리번댔다. 올리브영을 밀고 들어섰더니 안으로 둥글게 자리한 상점건물이다. 중정으로 한 여름 햇살 그득한 통로 곁 식당도 드문드문 보인다. 스시집은 대기줄이 너무길고 중국음식은 잠시 보류, 마침이다 싶은 한식당 떡하니 1인분은 안판다 쓰여기가 죽었다. 문 하나를 더 지나 처음 뜨인
하노이별 쌀국수 세종시 AK점.
'서리태 냉콩국수'라!
방금 남편이 아끼지말고 비싼식사하랬는데...
반바퀴를 더 돌다 다시 돌아 들어간다.
나이 지긋하신 남자사장님. 친절하다.
한참 배가 고팠어도, 천천히 또 천천히 부지런히!
조금 작은 량? 국물까지 깨끗이 해치웠다.
딱 배가 찬 느낌.
와이파이를 켜고 주변검색을 하는 중 새로 들어온 손님들과 두런두런 이야기 나눈다. 늘 바쁘게만 살다 세종에도 바쁜 출장길로 들리던 이전과 다르게 곁을 살핀다.
바깥으로 메가박스다. 1층으로 나가 짧은 다리를 건너 영화관 상영시간만 확인할 생각이었는데, 양측으로 같은 상호의 쇼핑몰이 폐점? 영화관과 상가까지 문이 열리지 않는다. 건물 도색 벗겨진 것이 그제야 눈에 든다. 아, 그렇구나. 다시 처음 갔던 KT&G 바닥분수 곁 ⛱️ 노오란 파라솔 그늘에 앉았다. 땀도 나지만, 세종시 빈터에 늘어난 건물들 만큼 깊어진 시름도 엿본것같다.
조금전까지만해도 달라진 희망의 도시를 만났다 금새 고민스런 장면도 곁들인 느낌이다.시원스레 분수가 솟구친다. 아이들 몇이 다가서있다. 물줄기 탁 치고 재빨리 달아난다. 웃음소리는 내게까지 오진 않지만 네모진 건물과 중정이 있어 바람과 빛, 사람 드나듦이 자유로운 공간이 차이랄까? 한 두어살 아기와 옆옆 자리에 앉은 이는 여유롭게 커피한잔!
거울 속 나는 퍽 피로한 모습이다. 짧은 여행? 설사때문이라 핑계하더라도, 핏기없고 무성의한 머리모양이 조금 마음에 들지 않는다. 오래된 색조화장품들 버릴 각오로 ㅇ리브ㅇ 문을 다시 밀었다. 얼굴 리뉴얼?해볼까나.
첫댓글 신도시 세종에도 빈 점포가 많아졌군요.. 먼 곳까지 출장 다니시고..건강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