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리고 있는 찌는 듯한 한여름이었다. 음력 7월 보름날이다.
이때 부처님은 급고독원에서 많은 대중스님들과 헤어져서 석 달 간의 안거(安居)를 마친 뒤 해제법회를 열게 되셨다. 스님들은 사실 제각기 멀어져 안거를 했기 때문에 부처님의 모습이 그립고, 또 가르침을 받기 위해 부처님 처소로 꾸역꾸역 모여들었다. 그 때 부처님은 제자들과 얼마간 헤어져 있었기 때문에 제자들을 가엾이 여기시고 손을 들어 그들을 위로하셨다. 그런데 부처님의 손바닥에는 여러개의 바퀴무늬가 그려져 있었다.
부처님은 물으셨다. ‘너희들은 먼 벽지에서 음식과 공양, 그리고 잠자리에 불편은 없었느냐?’ 부처님의 공덕은 이 세상에 가장 위대하시건만 스스로 그 마음을 낮추시어 겸손하고도 자비스럽게 물으신 것이다. 마치 아버지가 사랑하는 아들과 헤어졌다 만난 뒤 은근하게 그 동안의 안부를 묻는 것과 같았고 자비스런 어머니가 자녀의 안부를 묻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아 난다는 부처님의 그러한 겸손과 친절을 경이롭게 생각하여 곧 여쭈었다. ‘세존께서 세상에 출현하심은 가장 특이한 일 이옵고 따라서 공덕과 지혜는 가장 으뜸이십니다. 그런데 지금 마음을 낮추시어 비구들을 위로하시고, 또 그처럼 겸손한 말씀을 쓰시니 우매한 저로서는 통 알수가 없습니다. 이것이 진정 친절이라 하는 것인가요?’ ‘그래, 아 난다야. 너는 그 뜻을 알고 싶으냐? 잘 듣고 명심하라 너를 위해 설명하리라.’ 부처님은 이어 말씀하셨다.
‘아주 먼 옛날이었다. 여우와 곰이 결혼을 하고 호랑이와 토끼가 친구로 지내던 아주 먼 옛날이었다. 뱀이 얘기를 하던 아주 오랜 옛날 … 이 사바세계에 <바라나>라는 커다란 왕국이 있었다. 그 때 한사람이 가정을 잘 꾸려나가고 있었는데 그는 특히 황금을 좋아하여 비가 오나 눈이 내리나 바람이 부나 온갖 괴로움과 시련을 참아가면서 돈을 벌어 황금을 사들였다. 옷도 변변히 입지 못하고 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면서 그저 돈만 벌었고, 돈이 모이면 황금을 사들여 어느덧 7병의 황금이 모였다. 그렇게 모은 황금은 땅에 묻었다. 그 뒤 그는 병이 들어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워낙 황금에 대한 애착이 강했던 탓으로 그는 세상을 떠나자, 곧 한 마리의 독사로 태어났다.’
세월이 흘러 집은 썩어 허물어지고 폐허가 되어 사람은 살지 않았지만 독사만은 그 황금병을 지키고 있었다. 살만큼 살다가 생명이 다해 세상을 떠나면 다시 독사의 몸으로 태어나고, 이러기를 수십만년을 지내도록 오직 황금병을 그 징그러운 몸으로 칭칭 감고 있었다. 그러다가 한 번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 생각해보니, 이 독사의 몸을 계속해서 받는 것은 황금에 대한 애착 때문이었구나. 이제는 황금에 대한 애착을 버리고 이 황금을 스님들에게 보시하여 진리의 복밭에 공덕의 씨앗을 뿌린다면 다시는 이 독사의 몸을 받지 않을 것이다.> 이와 같이 마음속으로 결정을 내린 독사는 곧 수풀 속으로 들어가 시기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마침 그 때 독사는 어떤 사람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곧 그를 불렀다. <계속>
☞ 일곱 병의 황금 (2) http://cafe.daum.net/santam/IaMf/8
첫댓글 아~ 마음을 비워야지요...욕심도 재악을 났는다는데....죽어서도 참으로 안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