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을 토해 내는 마을 !!
'달내미... 달애미... 다래미...월아(月牙)마을'
정월 대보름...
하늘 가운데 박힌 또렷이 구슬같은 '달' !!
그대로 용(龍)이 뱉어 놓은 '여의주' 입니다.
오스스한 기운도 아랑곳 없이 오로지 지극정성...
'삼신할머니 ! 아들 하나만... 삼대 독자, 아들 하나만 점지 하여 주옵소서'
빌고 또빌고 손 바닥이 문질러 져라 빌고,빌고... 또빌고...
가슴을 여미며 머리를 조아려 빌고, 빌고, 빌고... 또 다시 빌었습니다.
오히려 기운벋친 뒷 등어리에서 정념의 김이 모락 모락 올라 옵니다.
'달'은 까~만 하늘 한가운데 '여의주'로 파리한 빛을 발 하고 있습니다.
그 '여의주'의 비수같은 반짝임이...
시집온지 석 삼년이 지난 애닳은 아낙의
눈 빛처름 새 하얀 옥양목 치마를 거쳐 저고리 앞섶을 헤치고
장독대를 타고 '정화수(井華水)' 고이 받쳐 놓은
하~얀 사발가에 내려 꽂히듯 반짝입니다.


자칫 때를 놓칠세라 한줄 곧은 가리마...
초승달 눈섶의 아미를 들어 '여의주 달빛'을 가늠하며 한번 또 한번...열두번...
삼신 할머니, 신령님 , 조상님...
그져 고추 달린 아들 하나만 점지 하여 주십사...
한손으로 땅을 짚고 또 한손은 가슴을 누르고
고개를 숙여 몸을 굽혀 양손을 벌려...
마지막 절을 합니다.
저린 오금을 펴고 일으키는 야릿한 목덜미 에는 송송 땀방울에 젖은
솜털이 그냥 누웠습니다.
한걸음 다가서서 이제는 '정화수' 하~얀 사발 두 손으로 받쳐 들고
한가운데 뚜렷히 담긴'여의주'를...
큰 가슴을 열고 다소곳이 입에 물고 자칫 물결이 흔들릴세라
타는 목으로 벌컥 벌컥... '여의주'를 삼켜 버렸습니다.

설은 붑니다.
저 달이 바로 '다래미... 월아(月牙)마을' 의 그 '월(月)' 입니다.
산, 달 !... '산이 뱉어 놓은 달'
'월아산' 두 봉우리... '월아봉'과 '장군봉' 사이에서 솟아나는 달.
'달내미'... '달애미'... '다래미'...'월아'... 이렇게 된 거지요.
그래서 '월아산', '월아 마을'이 되었습니다.
위 에서 언급한 그 여인은 우리의 '월아산'의 정기가 서린 '정화수'...
그 '용란수(龍卵水)'를 먹고 대를 이어 갈 수가 있었겠지요.
그것이 우리의 고향 '다래미... 월아'입니다.
'월아산'에... 그 산자락에 산세를 고스란히 받아 들이며 포근하게 싸여 있지 않습니까?!!
너무나 아늑하고 아름답습니다.

보십시요 !!
여기계신 이 어르신들의 모습에 구김살 이라고는 찾을수 없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옛날의 그림이나 책자에서는
늘 신선이나 도사의 모습을 그려도
항상 남자의 모습만 나왔지 한번도 여자의 모습인 도사나 신선은 본적이 없습니다.
그런데요... 저는 이 어른들의 모습에서
그런 평화와 해탈의 경지를 느낄수 있었다면 과장이 심하다고 할까요?
옆에 어린 아이를 안고 있는 젊은 아낙이나
그 앞에서 젖을 물릴려고 옷깃을 들추고 있는 아이의 엄마를 보십시요.
이것이 우리고향 '월아... 다래미'의 모습입니다.

뭐가 부럽겠습니까?
이렇게 평화롭고 신선한 이 땅에서...
하늘을 이고 다리를 뻗고 누웠으니 부러울거 라고는 눈꼽만치도 없는듯 합니다.
몇 백년의 자리를 잡고, 마을 입구에서 마을을 지키며 같이 해온...
마을 사람들에게는 말 할 것도 없고
오는이, 가는이에게 상쾌한 기운을 나누어 주는 이 숲.
'갈전 마을'의 '조동 숲'과 함께...
'금호지의 누운 소나무'와 함께...
'다래미... 월아마을'의, 우리 고향 금산의 자랑 입니다.


" 명호 형 ! 언제 왔어요?"
" 허허허... 우리 후배님 하고 통화라도 함 할려고..."
바쁜 일정에도 늘 고향 나들이가 있을때면 잊지 않고,
빠뜨리는 일 없이 꼭꼭 챙겨 주십니다.
'월아마을... 다래미'에서는 유일하게 우리 카페의 활성에 노력을 기울여 주시고
또 우리 향우회의 발전에도 물심 양면 힘을 불어 넣어 주시지만
아직 이렇다 할 인사도 제대로 하지 못 하고 있습니다.

'월아산'의 정기를 받은 마을 답게
부유한 기운이 온 마을에 가득 하였습니다.
하늘을 날아 오를듯한 위용을 자랑하는 대궐같은 기와집에
신, 구를 합친 최신 모델의 현대식 주택도 있었습니다.
담벼락에 붙은 '담쟁이 덩굴'이 옛날의 추억을 새록새록 들려주고
몇백년 조상님의 은덕으로 쌓여진 돌 담위에는
후손들의 조상님을 믿는 힘이 실렸습니다.
재산이 많아 부자 인것도 좋게 보였습니다만...
옛것을 지키고 새롭게 살아가는 모습에 더 감명을 받은것 같습니다.

'월아... 다래미'에도 잊혀져 가는 정겨움이 더러 있습니다.
마당모양의 널찍한 바위... '마당바위'가 있었는데 저수지에 빠뜨려 잃어 버렸답니다.
'질매재'고개 밑에 있는 '정새미'는 칠석날 목욕을 하면 땀띠가 났는다고 하네요.
마을의 '동제'를 지내고 가뭄에 '기우제'를 지내며
아이를 못 낳는 여인이 공을 드리면 아이를 낳게 해 준다는 '산질샘'도 있습니다.
'질매재'는 '진성'으로 가는 고개로, 워낙 길고 험하여...
'쉬었다가 가야 한다, 짐을 다시 매서 지고 가야 한다...'하며 옥신 각신...
소의 질매를 닮은 형국 이랍니다.
예전에 연락 통신 시설이 있었다는 '통시 바위'...
임진왜란 때 충용장군 '김 덕룡'이 목책으로 성을 쌓았던 '목책성터'도 있습니다.
농 처름 생긴 너구리집이 있었던...'농바위'.
'상, 하 저수지'도 있고...

임진왜란 당시 왜놈들이 '월아산'혈맥을 끊기 위하여 만들었다는 '정기조산'...
봄에 나는 잎의 상태에 따라서 풍,흉을 가늠 할 수 있었다는
'재목고 정자나무'도 있습니다.
'국사봉... 무제등'으로 불리는 우리의 보물 '월아산'의 정상.
해발 471m의 봉우리... 1967년 마지막 기우제를 지냈던곳.
우리고향 '금산' 은 물론이요, 빙 둘러 '문산, 진주, 집현,대곡,미천,진성...'
뿐만 아니라 '함안', 그외 인근 지역까지 다 볼수 있는곳.
지금은 만 인의 사랑을 받고 있는 등산 코스가 되었습니다.

" 아지매... 이 배가 전부다 여개서 나오는 깁니꺼?"
" 하모예 !! 올매나 달고 마싰다꼬예 !!... 좀 사 가 가이소..."
" 길 가 에서 이랄끼 아이라 작게라도
'어리골' 하고 보태서 특산품 매장이 하나 있이모 좋으낀데... 그지예?!! "
" 하모예... 한개 맨들어 주이소. '용심'도 '갈전'도 마이 나옵니더..."
아 ! 아 !~ 알립니다. '월아마을' 동민 여러분 !!
그리고 향우 여러분 !!
'월아산'의 정기로 태어나고...
'월아산'의 정기를 먹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월아산'의 그 산 그늘을...
'금호지'에 비치는 '월아산'을...
그 속에 자리하고 있는 '청곡사'와 더불어...
달이 떠 오르는 '다래미... 월아마을'을
잊지 맙시다.
절대로... 절대로...
잊지 맙시다.
설은 부 였습니다.
참고 문헌... 琴山面誌, 晉陽地名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