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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춘호 씨(68세)는 가끔 혼자 식사를 해결한다. 부인인 김삼순 씨(61세)와는 둘도 없는 잉꼬 부부이지만 주춘호 씨가 혼자 밥상을 차려 먹게 된 이유는 부인이 회손주들을 돌봐주느라 출퇴근하기 때문이다.
부인 김삼순 씨가 동인천 자택에서 서울에 있는 막내 딸 집을 오가느라 바빠 매 기니를 남편과 함께 하지 못하는 것. 평소 그런 시아버지의 식단이 늘 마음에 걸렸던 둘째 며느리 양진경 씨가 이번 '궁합을 맞춘 우리집 밥상' 코너에 신청을 했다.
# 기존 식단, 염분기가 너무 많아요
주춘호 씨가 평소 밥을 혼자 챙겨먹는 식단은 주로 밑반찬 위주로 채워져 있다. 게장, 조개젓, 김치 등 염분이 많은 반찬을 섭취하고, 여름에는 음식점에서 콩국수 한 끼니로 간단하게 먹는 경우도 많다. 밥은 콩밥으로 식사하지만, 주춘호 씨 부부가 모두 전라도 출신이라 짭짤한 장아찌를 즐기는 습관도 있다. 그러나 이런 식단은 주춘호 씨에게 위험하다. 그는 5년 전 뇌경색을 앓았고 현재도 뇌졸중과 고혈압 증세가 있어 식단을 매우 조심해야 하는 상태.
은퇴 전에는 회사 임원으로 근무했던 그는 매번 먹어야하는 약만은 약 봉투에 날짜, 번호까지 써서 챙길 정도로 꼼꼼하다. 그렇지만 요리에는 능숙하지 않아 주로 보존기간이 긴 밑반찬들로 짜게 먹는 식습관이 생긴 것. 5년 전 뇌경색 판정을 받고는 술도 끊었다. 가끔 지인들과의 술자리에서 가벼운 와인 정도는 마셔도 취할 정도로 마시지는 않고 있다. 과일을 좋아하는 편이기는 하지만, 특별히 주식 외에 간식을 챙겨 먹거나 하는 습관은 없다.
이날 주춘호 씨를 위해 구은주 영양사가 짠 식단은 혼자서도 간단히 요리할 수 있거나, 장기 보존이 가능한 음식, 그러면서도 염분을 가능한 줄이는 데 요점을 두었다. 기름기를 쪽 뺀 삼겹살 수육과, 닭가슴살 파프리카 강황볶음, 단호박찜, 양파·오이 피클, 연근땅콩조림이다.
닭가슴살 요리에 넣는 강황 가루는 치매 예방에 좋으며, 고기 종류 역시 고기에 간이 많이 배지 않는 보쌈 요리법으로 기름기를 뺐다. 다만 강황의 경우 치아 미백치료 중인 사람은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강황의 커큐민 성분은 노란 색소성분으로 치아에 착색될 수 있기 때문에 치아 미백 치료 중인 사람들은 카레나 강황가루를 먹은 경우는 바로 양치질을 해야 하는 등 주의가 필요하다.

# 고기에는 야체를 꼭 함께, 합성 조미료는 가능한 멀리
부인 김삼순 씨와 구 영양사가 기존의 식단들을 이야기하며 점검하는 사이에 반가운 손님 두 명이 왔다. 둘째 며느리 양진경 씨와 11살 손녀 주보라 양이 도착한 것. 갑자기 불어난 손님으로 부엌 안이 복작복작해진다. 며느리와 아내, 손녀 세 여자가 모여 밥상을 준비하는 모습을 주춘호 씨가 흐뭇하게 바라본다.
주춘호 씨는 평소에는 간단하게 식사하지만, 지인들과 약속이 잡히면 오리 고기를 주로 많이 먹는 편이라고. 구 영양사는 “고기를 드실 때 야채를 많이 드시고, 특히 양파를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주춘호 씨는 평소 규칙적인 운동에도 신경 쓰고 있다. 매일 집 근처의 자유공원을 한 바퀴 돌기도 하고, 이후에는 사우나를 즐기기도 한다.
“연세가 드신 어르신들은 사우나를 할 때도 너무 뜨거운 데 갑자기 들어가진 마세요. 자칫해서 현기증 때문에 잘못 미끄러지거나 하면 크게 다칠 수가 있거든요. 지금 하시는 데로 규칙적인 빨리 걷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도 매우 중요하니까 빠트리지 마시고요.” 아직도 뇌경색의 위험이 있기에 규칙적인 운동과 식이요법은 그에게 필수라는 것. 되도록 짜고 매운 음식을 멀리해야 하고 가능한 합성 조미료도 피해야 한다.
“다시마, 건새우, 멸치를 분쇄해서 갈아두고 양념으로 사용하면 미원이나 다시다 같은 합성 조미료보다 깊고 감칠맛이 나요. 또, 멸치, 표고버섯을 갈아놓고 볶음이나 나물 요리에 조미료로 대용할 수도 있고요.”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 간장 끓는 냄새가 코를 적신다. 구 영양사가 직접 끓인 간장으로 양파와 오이를 피클로 절이고 있는 것. 주춘호 씨와 같은 뇌졸중과 고혈압 환자는 양파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

# 뇌졸중, 고혈압에는 양파를 많이 드셔야 해요
하지만, 생양파를 너무 많이 먹으면 위에 자극이 되어 위가 약한 사람들은 익히거나 초절임을 하여 먹는 것이 좋다고. 양파피클식의 초절임은 각종 고기, 생선음식에 곁들여 먹으면 콜레스테롤수치를 낮춰주는데 효과적이다. 또 구 영양사가 추천하는 음식은 견과류와 멸치로 연세 드신 분들에게 좋다. 다만 양념이나 조림을 너무 과하게 하지 말고, 같은 조림이라도 물엿 대신 올리고당을 사용하는 것이 혈당치를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
“할아버지, 이 야채는 제가 잘랐어요.” 앙증맞은 손녀 보라의 목소리와 함께 어느새 밥상 위에 푸짐한 요리들이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손녀가 손수 자른 파프리카를 며느리 양진경 씨가 닭가슴살과 함께 볶는다. 엄마 옆에서 보라는 필터로 단호박 껍질을 벗긴다. 요리도 요리지만 마치 놀이처럼 신이 난 손녀의 모습에 할아버지, 할머니는 웃음이 난다.
“오늘 이렇게 다 같이 모여서 음식을 먹으니, 음식도 음식이지만, 명절 같은 기분이네요.” 함박웃음을 터뜨리며 식탁 위에 앉은 가족들, 주춘호 씨의 행복한 저녁상에는 건강하게 개선된 식단도 식단이지만, 무엇보다 아픈 시아버지를 생각하는 둘째 며느리의 배려와, 손녀 보라의 작은 정성이 함께 빛난다. 그렇게 주춘호 씨 가정의 3대가 모인 행복한 저녁식사는 가족들의 웃음만큼이나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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