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발표된 제 45회 사법고시 합격자 중에 보은군 출신들이 다수 포함돼 있어 2003년 세밑 보은군에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이미 보도된 김태형씨 기사를 보고 각지에서 고시 합격자에 대한 제보가 왔는데 김원호씨, 박은범씨, 송영인씨, 조성욱씨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내북면 적음리 김원호(36)씨는 면내 최초 사법고시 합격이란 타이틀을 얻어 화제가 만발하다. 김봉수씨와 연옥수씨의 2남3녀 중 둘째인 김원호씨는 내북초등학교, 내북중학교, 청주고 서울대학교를 졸업했으며 군 제대 후 7년의 공부 끝에 합격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을 고려해 처음에는 청주대학교 4년 장학생으로 입학했으나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이듬해 서울대학교에 재도전해 입학했으며 재학시절에도 신문을 돌리고 과외로 학비를 조달하면서도 법조인으로서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 군 제대 후 97년 본격적으로 고시에 도전한 김원호씨는 결혼으로 1남1녀의 자녀를 둔 가정을 이뤄 지난해에는 고시공부를 포기하고 취업을 준비했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생활을 도맡아준 부인, 형제들이 끝까지 공부할 것을 독려하고 어머니는 매일 새벽기도로 응원 결국 이번에 합격이라는 큰 선물을 고생한 모든 가족들에게 안겨줬다. 박은범(29, 청주 내덕동)씨는 수한면 병원리 출신인 아버지 박수용(59)씨와 어머니 홍정숙(56)씨의 2남 중 장남이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박은범(29)씨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전공과는 전혀 다른 분야에 도전해 합격의 기쁨을 배가시켰다. 원래 법조인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있었으나 점수가 약간 모자라 하향지원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들어간 박은범씨는 졸업후 직업을 선택하는 대신 고시공부를 하겠다는 의사를 표시, 부모님의 말없는 지원을 받아왔다.
그동안 1차는 2번 합격하고도 2차에서 실패했으나 이번에는 일사천리로 합격, 아들을 믿고 지원한 부모님이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256-8757)
송영인(26, 대전 대흥동 대전 갈비집)씨는 이화여대 법학과 4학년 재학중 합격해 가장 큰 졸업선물을 가족들에게 안겨줬다. 마로면 갈평리 출신 고 송은호(56, 보덕중학교 12회)씨와 이점순(52)씨의 2남1녀 중 둘째인 영인씨는 “공부를 계속하고 싶어했던 아버지의 소원을 대신 풀어드린 것 같아 기쁘다”며 “돌아가신 아버님의 영전에 합격의 영광을 전하겠다”고 기쁨을 전했다.
1학년 2학기 때부터 본격적으로 고시공부에 매진, 1차 합격한 후에는 2년간 휴학, 신림동 고시촌에서 책과 씨름했던 영인씨는 올해 9월에 복학해 내년 2월이면 졸업 사각모를 쓴다. 영인씨의 소식은 아버지의 보덕중학교 졸업동기들에게도 화제가 돼 이미 인터넷 사이트인 아이러브스쿨의 보덕중학교 커뮤니티 우리들의 자료실에 게재돼 네티즌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영인씨의 어머니 이점순씨는 혼자 몸으로 자녀들을 훌륭하게 키워 장남은 대전대 한방병원 레지던트, 차남은 을지의과대학 본과에 재학하고 있다.(☎042-254-0758)
전 보은여중고 교장으로 재직했고 지금은 청주 용암중학교 교장인 탄부 매화2리 출신 조민행 교장선생님의 하나밖에 없는 아들인 조성욱(31, 청주 금천동)씨는 그동안 부모님 걱정만 끼쳤는데 다행이라며 합격 소감을 말했다.
동광초등학교 3학년 재학 중 청주로 전학, 96년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98년까지 공부하다 군에 입대, 2001년 제대 후 신림동 고시촌에서 본격적으로 책과 씨름해 실패 없이 내리 합격, 사법고시 합격자 명단에 조성욱이란 이름을 올려놓았다. 약사 부부인 큰 누나와 의사 부부인 둘째 누나는 부모님 속 썩이지 않았는데 아들인 자신은 그동안 공부한다고 부모님 속을 많이 썩혀드렸는데 다행히 합격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내년 정년퇴임을 앞두고 아들이 합격해 고맙다고 말하는 조민행 교장선생님은 퇴임하면 내속리면 중판리 문화마을에 입주할 예정이다.(☎256-61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