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 가장 좋았던게 예상대로 오리VT100mk2 여서, 중고역은 그것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셀레스천에 내향적인 어두움을 일시에 물리치면서, 감칠맛 나는 음을 들려 주었습니다.
마침 오리 2대가 있어 위아래를 동시에 물려 보았는데요…..
각 독주부터 시작하여 현악, 협주, 대편성, 보컬, 재즈, 팝까지 주~욱 듣고 있자니…
진공관 특성이 있어 그런지, 대편성에서 저역이 약간 산만한 음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나머지 넘들을 저역에 붙혀 또 주~욱 듣고 있는데, 이 시스템에서는
크렐KSA200S가 가장 잘 맞아 떨어졌습니다.
100HZ 이하에 저음인지라, 자기를 들어내지 않으면서도 단정하고 깔끔하게
울리면서 뒤로 물러서지 않는 묵직함을 보여주더군요….
밸런스도 자연스러웠고, 음색에 차이점은 발견할수 없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특히 대역간 밸런스 조정이 가장 어려웠는데요…
어느 평론을 보니까 같은 출력일 경우 우퍼 볼륨이 6~7 정도가 가장 좋다고
권장을 했었는데…
저도 처음엔 그렇게 따라하다 저음이 너무 강조되 밸런스가 무너지는 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우연히 마이클잭슨 판 “The way you make me feel”을 듣는데, 베이스드럼
소리가 너무 튀어나와 우퍼 볼륨을 2 정도로 조정하니, 밸런스가 딱 잡히며
아주 자연스러워 지는 것이었습니다.
앰프들에 출력이 다 다르기 때문에, 이 판을 레퍼런스로 삼아 우퍼 볼륨을
맞춘후 다시 하나하나 청취에 돌입……
누군가 6000을 듣고 저음을 얻은 대신, 고음을 잃었다는 말을 했다지만,
오리와 크렐이 들려주는 이 소리는 나에겐 너무도 감동적이었고,
모든 대역에서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물론 이 세상에 완벽한 것은 없고, 더 좋은 것들이 많으리라 봅니다만은…
내가 노력하고 투자하고 해서, 어느 선 까지는 바라고 있었는데,
그 선은 충분히 넘었다고 감히 말할수 있겠네요…
이러한 실험이 가능했던 것은 제가 가지고 있는 소스기기들이 어느정도
되는 것들이고, 특히 팔방미인 VAC 프리가 있었기에 앰프들에 특성을
충분히 끌어 낼수 있었다고 봅니다.
적지 않은 기간동안, 적지 않은 앰프들을 이것저것 물려 보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그런 이유로 한동안은 이런저런 앰프들에 미련을 가짐없이 음악에 몰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백권도 넘는 오디오 관련 책과, 인터넷상에 정보를 주신 많은 선배 제현님들에
주옥 같은 경험이 결정적으로 도움이 되었고,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지인들도 초대를 해서 여러가지 충고와 모자람을 지도 받을때가 된 것 같습니다.
참고로 파워케이블은 든든한 넘을 썼습니다.
전기를 많이 먹는 넘들이라 웬만한 것들은 비교를 위해서 차이가 많이 낫거든요…
인터케이블은 중급 수준, 스피커케이블은 하급 수준 이었습니다.
이제 남은 오리 한대를 팔아서 걸 맞는 케이블을 꽂아 줘야겠는데….
이렇게 좋은 오리가 왜 빨리 안 팔리죠?…장터에 나와 있는데..ㅎㅎㅎ
사용기기 목록
ADP : VPI Aries EX버전 & JMW12.5
카트리치 : 그라도 레퍼런스 마스터
CDP/DVDP : 캘리포니아 오디오랩 CL-25
DAC : VAC DAC (텔레풍켄 진공관)
Pre amp : VAC CPA-1 MKII (텔레풍켄 진공관)
Power amp : 오디오리서치 VT100 MKIII(중고역), 크렐 KSC200S(저역)
디지털케이블 : 오디오인드림공제 액티브케이블
포노케이블 : 반덴헐 501 mcd 하이브리드
인터케이블 : 타라랩 air1 4조
스피커케이블 : 타라랩 air1 2조
파워케이블 : 리버맨고딕, 삼양전기, 킴버 등
AVR : 파워택5000
한해동안의 변화
옛날 스피커인 셀레스천 시스템6000을 중심으로 음악을 즐기고 있는 사람입니다. 스피커 시스템에서 제공한 멀티앰핑 방식입니다. 그동안 선배제현님들에 금쪽 같은 정보들로 많은 도움을 얻었고, 덕분에 시행착오도 줄어들고 새로운 것을 배우곤 하였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립니다.
음악을 들으면서 음악 자체도 즐기지만, 어느 부분에서 무언가 부족함이 없는지… 무언가 왜곡되지 않는지 끊임없이 생각하는 것이 오디오를 하는 사람들에 공통된 입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자기취향도 변하게 되고, 또 새로운 소리도 듣고 싶어하는 것이 사람에 마음이고… 단지 그러한 이유로 교체와 그것에 따른 금전적인 손실은 눈덩이 처럼 불어나는 것이 현실인것 같습니다.
저도 작년에 물량을 투입해 어느정도 자신 있다고는 생각했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개선점이 하나둘씩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그중에서 가장 큰 부분이 특히 중/고역과 저역에 음색문제였습니다.
2004년12월 “와싸다 AV겔러리 게시판”에 시스템을 소개한지 일년간에 변화된 모습을 올려 봅니다.
저역을 담당하는 크렐앰프가 이 시스템에서는 너무 경직되고 뒷 맛이 씁쓰레해서 마음놓고 저역을 키울수 없는 문제점이 점차 부각 되었습니다.
한 번 부각되기 시작하니까 음악을 틀면 단점만 귀에 들어오는 요상한 현상이 나타나고…. 급기야 저역용 파워앰프 교체를 단행 했습니다.
* 저역 문제 - 저역담당 파워앰프 교체와 문제점 . 파워앰프 교체 : 크렐kas200s에서 오디오리서치D400mk2로 교체 . 교체사유 : 중/고역 담당 오디오리서치VT100mk3와의 음색 문제 . 교체후 문제점 : 음색은 통일되었으나 저역 양감이 줄어들음. . 해결방안 모색 : 1. 파워앰프쪽을 바란스로 연결해 입력 임피던스를 높힌다. 2. 중/고역 앰프에 출력을 낮은것으로 교체한다. 3. D400mk2를 하나 더 구해 브릿지로 출력을 높힌다. -> 제일 좋은 것은 1번 방안이나 확신이 없음. -> 2번은 중/고역에 희생이 따를 것 같고, 3번은 과다 출혈과 놀 자리 마련 어려움. . 해결 : 다행히 RCA-XLR 변화단자를 이용해 파워앰프쪽 바란스단자로 입력하니, rca 때보다 출력이 배가 증가함. (파워 앰프에 입력 임피던스 문제인 듯) 단, 저역 only일 경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중/고역에서는 음이 거칠고 나빠질 듯. - 교체후 전체적인 소리에 변화 . 중/고역과 저역간 음색 통일 . 충분한 저역 양감으로 음장과 필요 잔향 확보 . 저역이 늘어남에 따라 고역에 강성이 순화되고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워짐. - 크렐 kas200s와 오디오리서치 D400mk2 사진
다 아시는 이야기겠지만, 저역이 얼마만큼 받쳐주느냐에 따라 음장과 잔향에 의한 울림이 나오게 되며, 이것이 바로 우리 마음을 음악적인 감동에 세계로 이끌어 주지 않나 생각합니다.
실제로 실연을 들으러 가끔 연주회장을 가면 은근한 저음의 잔향이 마음속에 파고들어 감동을 주는 것을 볼 때, 그리고 생각보다는 두툼한, 그러면서도 해상력을 잃지않는 짜릿한 선율이 제가 만들고 싶어했던 시스템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아날로그 문제 이상하게도 소리가 안나와 한때 정리하고자 했던 LP시스템과 LP들 입니다. VPI 턴테이블을 팔고 LP까지 처분하려던 찰나, 한번 더 시도해보자는 마음을 가지고 현재 토렌스 TD850을 구입하였습니다.
- VPI 에이리스EX와 토렌스 TD850
- 본체 및 암 VPI 거구에 비하면 단촐합니다. 그래도 무게는 20kg이 나가니 옹골차죠. 이것을 구입한 동기는 단순히 스트레오사운드(한국판)에서 평가가 2위로 랭크된데 기인합니다. 신품을 산 이유는 오래된 턴테이블에 베어링등 여러문제로 골치 썩고 싶지 않았죠. 앞으로도 소스는 되도록 신품으로 할 예정입니다.
아주 우연히 프리앰프 포노단에 진공관이 맛이 갔음을 알게되고… 이것은 의심하질 않았는데…. 프리앰프 포노단 초단관을 교체하니 소리가 펑펑 쏟아집니다…...
TD850 본래암은 TP300암인데 레가300 암이랑 모양이 같습니다. 이것을 SME3010R 암으로 신품 교체. 스트레오사운드지에서 이 암을 달고 2위로 평가가 되어 있었거든요.^^ 다른것은 다 좋은데, 전원부가 좀 부실해 보이네요…
- 카트리치 그라도 레퍼런스(MI형)에서 오토폰 콘트라푼테C(MC형) 로 교체. 다시 고에츠 실버그라도 구입. 오토폰은 아직 정확한 평가를 할 만큼 듣지를 못해 좀 그렇구요.. 고에츠는 정말 좋았습니다. 아름다움에 끝은 어디일까? 하는 원초적인 회의에 빠지게 하더군요..
카트리치에서 나오는 득득 긁거주는 음을 듯노라면 감칠맛이 느껴집니다.
- 승압트렌스 오토폰T5000에서 오디오복스에서 공급하는 가락(장충선생님이 만들었다고함)으로 교체. 교체이유 : 카트리치와 승압비 문제.
아마 운이 좋아 이 트렌스를 만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수 많은 트렌스를 다 같다 걸어 볼수도 없을 테니, 이 정도에서 만족.
이렇게 하니 아나로그 사운드 음이 환골탈태하여 비상합니다. CD 보다 음이 진하고, 비교해보니 CD쪽은 조금 싱거운 느낌이 듭니다. CD 만 들을때는 몰랐는데…. 그것 참….
내친김에 포노단쪽 초단관6DJ8을 교체해 봅니다. 텔레푼켄 CCA를 장터에서 구해 들어보니 고역에 소리만 비단결로 바뀌는게 아니라 전대역에서 고급스러운 소리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소리가 나오는군요. 과거 텔레푼켄하면 저역이 적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것은 저역도 수준급이라는 생각입니다.
DAC쪽에도 텔레푼켄803S,802S를 달아줘야 겠다는 생각이 마구 듭니다. -.-
* 전원문제
- AVR
파워택5000을 팔고, 후루택 멀티탭으로 사용하기로 합니다. 파워택은 자리만 많이 차지하고, 파워앰프에서는 오히려 음장이 줄어드는 현상 발생. 그러나 프리와 소스에는 사용할만 한 것 같습니다. 나중에 확실한 것으로 조금 작은 용량과 사이즈만 있으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이것은 가정마다 얼마만큼 안정되고 정확하게 Volt가 유지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을것 같습니다.
* 프리앰프 업그레이드 - VAC CPA-1 mk2 에서 mk3로 교체
교체후 mk2와의 차이점이라면은 음장이 좀더 깊어지고 부드러워졌습니다. 큰 차이는 없는 것 같고, 음장이나 부드러움이 순방향으로만 작용하는 것은 아니고, 다른 시스템에 따라 호불호가 갈라질수 있겠다는 생각입니다. 스피드가 더 빨라졌다고는 하나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Mk2는 지인의 집으로 갔는데, 상당히 호평을 받았습니다. 특히 포노단에 성능도 좋아 LP하는데 상당히 유리합니다.
제가 예전에 콘라드존슨과 CAT 프리를 써보았는데, 콘라드는 해상력이 맘에 걸리고, CAT는 음색이 평범한 것 같아 내 보냈는데요… 취향과 타 시스템과 관련일 뿐이지, 기기야 다들 좋은 것이지요..
덕분에 지인이 갖고 있던 BAT50 프리를 가지고 오게 되었는데요… BAT를 얼듯 들으니 상당히 또랑또랑하고, 차분하고, 투명하고 세로운 세계를 열어주는 것 같았습니다.
해서 VAC와 본격적으로 비교해 봤습니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제 시스템과 취향에 국한한 것이지, 절대 기기간에 우열을 논하는 것은 아님을 거듭 밝힙니다.
우선 BAT는 음장감이 많이 줄어듭니다. 대신 깔끔하고 차분합니다. 따라서 현에서 질감이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피아노, 기타등은 나름대로 좋았고, 그외에는 감동이 잘 오질 않았습니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BAT는 오디오적인 측면이 강하고, VAC는 음악적인 측면이 강하다…쯤으로 표현하고 싶습니다만….. 제가 뭘 알겠습니까… 이것저것에 흔들리는 갈대인 것을…
또 내년에는 어떤 것이 문제가 되어서 변화가 있을지 저 역시 모릅니다. 중요한 것은 현재는 음악을 즐겁게 들을수 있고, 그 여유속에서 기기를 교체 또는 보완하는 칼자루를 내가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흐뭇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