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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그베니에서 천천히 묵티나트까지 대략 4시간, 황량한 오르막길 경치는 좋아도 힘들다.
자~ 이제 천천히 가 볼까나...묵티나트로 올라가는 길 옆으로 무스탕으로 향하는데 무스탕은 여행자 제한구역이다. 입장하기 위해서는 고액의 입장료와 허가된 가이드가 별도로 필요하다. 이 길은 예전 티베트와 교역했던 곳으로 좀솜과 묵티나트 사이 마을들은 티벳인들이 많이 산다. 무스탕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묵티나트로 가는 길은 참 무스탕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폼 한번 잡아볼까나~~칼리 건더기 강이 보이고 강따라 계속 올라가면 무스탕지역이다.
밑에 보이는 마을이 카그베니다.
프레임과 멋지게 기념사진 한장~~~폼 잘 잡아라...ㅎㅎ
30분쯤 걸어올라가는데 후미그룹팀들이 갑자기 트렉터를 타고 온다. 오~ 운 좋군.
어쨌든 트렉터를 타고 가니 기분은 좋은가보다. 처음에는 그저 한 5분정도 타겠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모두 일행 모두 타라고 한다. 울퉁불퉁 길을 따라 올라가니 중간에 한국인들로 보이는 아주머니들이 손을 흔들며 엄청 부러워한다. 그렇게 계속 30분정도 달리다보니 어느새 묵티나트가 다 와간다. 공짜로 거저 먹을 순 없지. 도중에 내리자고 하였다. 그러더니 어느정도 돈을 요구한다. 한명당 얼마되지 않지만 그래도 왕복하면서 일정정도 돈을 받는가보다. 뭐..잘 타고 왔으니 괜찮다.
포터들은 짐이 무겁기에 그냥 묵티나트까지 타고 가되 된다고 하는데 중간에 다시 우리와 합류한다. 갑자기 트렉터가 무리를 했는지 고장이 났단다. 이런..우리 일행 11명에 포터 가이드 합해서 4명 총 15명이 타고 오르막길을 올라가니 트렉터도 힘들었을거다.
아아도 계속 타고 올라가지도 못했을거란 생각에 도중에 내려서 그나마 다행이다. 대략 30분에서 1시간만 올라가면 묵티나트란다.
드디어 최종 목적지 묵티나트에 도착, 롯지 이름이 밥말리다. 분위기도 좋고 방도 넓다. 하지만 갑자기 높은 고도를 트렉터를 타고 올라와서 그런지 여자친구들이 몸이 좋지가 않다고 한다. 방을 모두 배정했는데 돌아보니 햇볕이 잘 드는 4인방에 날다와 내가 여자아이들과 함께 있으면 치료도 하고 돌볼 수 있을 것 같아 남자친구들에게 바꿀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흔쾌히 동의를 해준다. 고맙다.
방을 옮기고 나서 약간의 치료를 하고 푹 자게 내버려 두었다. 점심 먹을 쯤 여자들이 괜찮아졌는지 표정이 좋다. 그러더니 뭔가 일이 있은 듯 밥 먹고 방에 들어가 막 운다. 마음을 달래주고 기다리니 남자아이들이 숙소에 나올 때 약간 웃은 걸 가지고 꽤병이라고 놀렸다고 한다. 그래 그런 오해가 생길 수 있지...어떤 경우는 시시비비를 가릴 필요도 없다. 그저 아이들 스스로 해결하기를 기다릴 필요도 있다. 해결 안되면 안되는데로 그 과장은 어른들이 개입할 필요가 없지 않을까..그들도 그런 과정이 필요한데 어떤 경우는 너무 지나치게 모든 것을 간섭하는 경향이 많다. 필요한 것은 아이들이 겪었던 억울했던 마음을 들어주고 공감해주라는 것이다.
밥말리 롯지에서 남자친구들은 당구도 치고 즐거운 롯지에서 잘 논다.
올라오다보니 블랙야크들이 산에서 내려와 마을에 쉬고 있다. 위험하다며 가까이 가지말라고 한다. 무리를 지어 모여 있는 힘좋은 야크를 처음본다.
묵티나트 피벳 불교 사원인 조람키 곰파에 갔다왔다. 108개의 수도꼭지에서 성수가 쏟아져 나온다.
숙소에서 카드놀이 하며 잘 논다. 근데 무슨 게임해...알고보니 훌라다. 그런데 규칙은 자기 멋대로다. 규칙이 중요한 것은 아니지. 고스톱도 지역마다 다르다. 자기식으로 규칙을 만들면 된다.
이제 올라온 길을 다시 내려가야한다. 어제 트렉터를 타고 올라올 때 잠깐 손흔들며 만났던 한국인을 다시 만났다. 간단히 인사하고 잠깐 내려왔는데 좀솜까지 비행기를 타고 걸어왔단다. 그리고 다시 묵티나트에서 짚차를 빌려 내려간단다. 반갑게 인사를 하는데 아이들에게 다들 한마디씩 한다. "애들아...썬크림 발랐니?" "저기 봐..경치가 멋지지않아..경치 보고 다녀라..경치가 좋은지 알겠냐만은.." "가방은 그렇게 들면 힘들어 딱 끈을 조여매고.." 이제껏 잔소리를 듣지 않았는데 한국 아줌마들에게서 한꺼번에 그런 이야기를 들으니 기분이 묘하다. 보다 못해 한마디 했다. "아줌마들이나 재미있게 잘 하시고 잔소리는 사절입니다." 조금 오기있기 말했다. " 우린 타토파니에서 여기까지 걸어온 사람들이에요. 다들 재미있게 씩씩하게 잘 한답니다. "
자식 같은 마음은 알지만 지나치면 잔소리밖에 안되지요.
중간에 차가 있으면 차를 타고 갈 생각이었는데 역시 어제와 같은 장소에서 트렉터를 발견 포터들이 불러 세운다. 에클로버티까지 1인당 100루피 그냥 모두 합해서 1000루피를 주고 이동하였다. 트렉터 안에 짐이 없으니 더 불편하다. 짐과 함께 뒤 엉퀴어 힘들게 내려갔다. 드디어 도착. 엉덩이가 얼얼하다. 다시 좀솜까지 걸어와서 점심을 먹었다. 타토파니까지 직행으로 가는 버스는 없다. 가사까지 가는 버스를 2시간 더 기다려 4시쯤 출발해 어두워진 7시쯤 도착했다. 날은 어둡고 비까지 부슬부슬내렸다. 지친 몸을 이끌고 이전에 숙박했던 곳으로 가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한번씩 가이드와 포터들의 현지사람들과 함께 하다보면 문화적인 차이를 많이 느낄 수 있다. 이날도 여러번 소통했지만 차량 이동에 대해 가이드 크리쉬나랑 의견차이가 났다. 차 시간에 대한 혼란. 로컬 버스 가격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을 뿐더러 묵티나트에서 타토파니까지 버스를 이용하면 하루동안 다 내려올 수 있다고 하였다. 하지만 실제적으로는 절대로 그렇게 이동할 수 없는 조건이었다. 아마도 그렇게 가능하기 위해서는 짚차를 개인적으로 빌려야한다. 숙소에 들어와 그 문제에 대해 크리쉬나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물론 전적으로 가이드가 잘못한 상황이지만 어느정도 문화적인 차이는 있다고 본다. 시간 개념과 숫자 개념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몇시간 동안 언제 그리고 얼마의 비용이 드는지 정확하지가 않다. 대략적인 그림만 있을 뿐이다. 물론 산에서 일어나는 위급한 상황과 대처능력은 뛰어나다. 이 문제에 대해 숙소에서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다. 굳이 숨길 필요도 없고 솔직함이 필요하다. 서로 불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할 필요가 있다. 대부분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큰 소리부터 치는 것이 한국적 습관이다. 충분히 이성적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 이날 크리쉬나는 자신의 잘못에 대해 인정하고 앞으로의 일정에 대해서도 충분히 이야기하고 토론하기로 하였다.
다음날 아침 일찍 타토파니까지 가는 로컬 버스를 타고 이동 하지만 중간에 도로가 끊겼다. 우기라 산에서 내려오는 많은 폭포같은 물때문에 도로가 유실되었다. 모두 내려서 나무 다리를 이용해 건너서 다나까지 왔다. 다시 버스를 기다리면 한참이다. 물론 로컬버스를 타는 것이 더 좋긴 하겠지만 충분한 경험을 하였고 이제 짚차를 경험해보아야겠지. 사람은 많지만 위 사진의 짚차에 15명 모두 탈수 있다고 한다. 운전자 포함 16명이다. 네팔에서는 정원은 없다. 버스도 마찬가지 탈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모두 탄다. 각종 기반 시설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차 한대를 렌트하여 1시간 가량 이동하니 타토파니에 도착한다.
이제 정글같은 산길이다. 오르막..계속 오르막, 문성아..힘들지..힘내자...
철우도 힘들어하는 표정이다. 그래 나도 많이 힘들다. 집에 있으면 응석을 많이 부렸을텐데 여기는 그런 투정을 부릴 사람도 없다. 자신이 이겨내야한다.
가라에서 점심을 먹었다. 물론 1시간이 넘게 걸린다. 그 동안 아이들은 내 디지털카메라를 가지고 찍은 사진을 보기도 하고 찍기도 한다. 카메라 한대 주면 이보다 좋은 놀이감이 있으랴. 재민이가 찍은 사진인데 무척 잘 찍었다. 구도도 좋고...오 재민 예술
"재민아~ 먼 고민을 그렇게 하니? 옆에 할머니가 애처롭게 쳐다보네...ㅎㅎ"
시카에 도착 저녁을 먹고 난 후 롯지 숙소안에서 이야기를 나눈다. 무서운 이야기 우스운 이야기 등등 둥글게 모여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듣는다. 아이들은 이야기밥을 먹는다라는 책 제목처럼 이야기는 창의력과 상상력을 키워준다. 하지만 이야기는 진부한 것인양 사라져간다. 다시 이야기들이 이어지면 좋으련만..무궁 무진한 이야기들 속에 아이들의 꿈을 키워나가야 할 것이다.
다시 고레파니까지 이동, 짧은 이동시간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오르막길이 길게 이어진다. 비가 조금씩 내리기 시작하더니 점점 많이 쏟아진다. 비속에 트레킹, 참 좋다. 물론 힘들지만 언제 이렇게 비를 맞으며 걸어보겠는가. 사실 여름(우기)은 비수기다. 트레킹을 할 때 비가 많이 오고 산거머리(주카)도 많으며 구름이 많아서 설산도 볼 수 없는 날이 많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그냥 조건일뿐이다. 오히려 산거머리는 아이들에게 좋은 장난감이 된다. 건후랑 재민이가 거머리를 잡아서 키운다며 자기 손가락 사이에 붙여두었다. 나중에 거머리가 피를 빨아먹고 굉장히 커졌다. 피가 잘 응고되기 힘들 뿐이다. 그래도 재미있는 경험이다.
고래파니에서 자고 다음날 새벽5시 푼힐 일출을 보기 위해 모두 일어났다. 잠에서 덜 깬 상태지만 모두 불평없이 잘 일어난다.
며칠동안 비가와서 거의 설산을 볼 수 없었다고 하는데 운이 좋아서 구름 사이로 보이는 설산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일출은 보지 못했지만 푼힐의 정상에서 보는 설산은 정말 장관이다.
기념 사진도 한장~~용빈 멋진데..
승연이도 조용하게~~
날다와 함께 날아볼까....
단체 기념사진은 찍어야겠지..
인증샷도 한장...
숙소로 돌아와 아침을 먹고 난 후 출발..오늘은 하루가 참 길다. 코스도 아주 길다. 하지만 정글 숲같은 안나푸르나의 멋진 경치들을 감상하면서 걷다보면 금방이다. 오늘 목적지 간드룽에 도착. 오후에도 계속 비가 내린다. 다행히 숙소에서 한국 라면을 판다. 오~예
간드룽 숙소에 오니 철우가 갑자기 운다. 힘들었나보다. 힘도 들고 갑자기 부모님 생각도 나는 모양이다. 철우야 힘내라. 조금 달래주고 옆에 있는 형들에게 위로를 맡긴다.
저녁시간.
김치는 없지만 그냥 라면에 밥 말아먹으니 참 꿀맛이다. 좀솜 상점에서 산 한국라면이 남아서 다시 숙소에서 아쉬움을 달래며 서로 한 젖가락씩 먹었다. 그래도 맛있다. 이 맛을 잊을 수 있으랴...저녁에는 갓파쿠우와 여름방학을..일본 에니메이션을 보았다. 갑자기 미니빔 프로젝트 밧데리가 모두 소모되어 결말부분은 못 보았다. 아쉽지만 다음에 또 보자...
이제 친구들의 일기 속으로~~~고고..
8/1
흐음...오늘은 무엇을 쓸까요?
그냥 써야겠다. 에효. 오늘은 평소보다 힘들었다. 이젠 길이 편했던 대신에 오늘 길이 험한 건가..그리고 고산병에 걸리니 확실히 다른 것 같다. 뭔가 심장이 빨리 뛰고 가만히 누워만 있어도 숨을 쉬기가 힘들고 그리고 머리에서 열도 난다. 헤헤..그래서 2인실에서 남자애들이 쓰던 4인실로 꾸미-날다가 바꿀거냐고 물어봐서 바꿨다. 햇빛도 잘 들어오고 밥 먹으러 갈 때 내가 좀 살짝 입꼬리를 올리면서 거의 미소만 지었는데 남자애들이 아픈 거 맞냐면서 욕이나 해대고..방 바꾼 거 가지고 뭐라 하고..우린 아프고 싶어서 아프나..일단 내일은 내리막길만 내려가니까 기분이 좋다. 그리고 다음부턴 남자애들이 못생겼다는 말이나 놀리는 것 좀 줄여줬으면 좋겠다.
8/2
오늘은 계속 내리막길만 있었다. 이번엔 포터들 중 아누비스가 트렉터를 잡아서 조금 편하게 갔다. 처음엔 앉아있었는데 나중엔 서서갔다. 서서 가는게 앉아서 가는 것보단 편한 듯. 그렇게 가다가 점심 먹고 저녁엔 버스를 탔다. 내린 후에는 비가 와서 숙소까지 비를 맞으며 갔지만 그래도 도착하고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다른 것들도 하고 잤으니 만족..
아..그리고 아누비스의 본명은 아이바두일걸..
8/3
오늘은 옛날처럼 왼손으로 써 보려고 한다. 버스타고 지프타고(크게 적는 걸 더 못하니 걍 오른손으로..) 정말 좋았다. 그리고 숙소에서 제일 처름엔 우리방에서 연예이야기도 하고 그리고 누들수프가 가장 맛있었다. 그걸로 내일 아침식사는 누들 수프로 결정, 또 다 먹고 꾸미 날다방에서 무서운 이야기를 했다. 그것 때문에 지금도 무섭지만...
8/4
오늘은 한 것이 없으니 자유롭게 짧게 써야겠다. 어차피 일기를 짧게 쓰든 길게 쓰든 내 자유니깐..오늘은 별로 한 게 없다. 그냥 오르막길에서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그래도 로찌에 도착하니 피로가 풀리는 건 당연한 건가?
8/5
이날은 도착해서 저녁으로 신라면을 먹고 양치하고 씻고 신발 신었다가 거머리한테 두 번이나 물리고 이건 뭐 운수가 좋은 건지 나쁜 건지..그리고 꾸미 날다 방에서 라면을 끓여 먹었다. 그리고 갓파쿠의 여름방학이란 영화를 보는 도중 배터리가 다 돼서 다 보지 못하였지만 라면을 먹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14세 지혜
8/1
카그베니에서 묵티나트로 가는데 트랙터 타고 감..ㅋㅋ 존나 편하게 감. 가서 밥 먹는데 야크 스테이크를 시켰거든 근데 존나 맛있엄. 저번에 먹은 스테이크는 500이였는데 이번에는 700이었어. 이것이 바로 200의 차이인가 그리고 1층에 포켓볼 칠 수 있는 판이 있었음. 그래서 오랜만에 포켓볼 침. 잘 안쳐지더라. 포켓볼 치고 잠..
8/2
묵티나트에서 가사까지 가는데 디게 멀어. 그래서 다시 트랙터 발견. 타고 가는데 유후..디스코 팡팡이다. 엉덩이를 쿵쿵 쿵쿵쿵..결국 서서 감 엉덩이에 멍드는줄..그리고 다시 버스타고 가사 고~~가사 도착하니까 비옴. 다 맞고 숙소에서 잠.
8/3
가사에서 시카까지 가는데 지프타고 감. 그런데 압축되서 죽는줄. 다 내쪽으로 밀어..일어나니까 다리에 쥐남. 걸어 올라가는데 오르막길은 높고 태양은 쨍쨍하고 숙소에 거의 다 도착하니 비가 오네. 숙소 도착하니 샤워 순서를 정하는데 시바 그게 뭐임. 먼저 들어가면 장땡이지. 그래서 내가 샤워 1빠로 함. 그리고 잠...
8/4
시카에서 고래파니로 가는데 오늘 아침은 네팔 라면 먹음. 맛있드라구. 우리나라랑 다르게 토마토로 국물을 우려내고 면은 인스턴드로 넣었는데 맛있음 그 다음 고래파니로 올라가는데 또 오르막길..비와 추워서 숙소 도착하고 난로 앞에서 찌그려져 있었어. 여기에는 거머리가 사는데 내 친구들이 주카에게 피를 기증해주느라구 그래서 손이 피범벅..징그러웠어.
8/5
고래파니에서 간드룽으로 가기 전에 5시에 일어나서 푼힐 전망대까지 갔다왔는데 푼힐 전망에 가니까 산이 멋지더라고 설산들이 쫘악..나보고 숙소에 밥먹고 내려가는데 지옥의 끝없는 계단 다리가 너무 아파..아킬레스건이 너무 아파..숙소 도착하고 안건데 나 거머리 물렸드라고 별로 안 아팠음. 그리고 거기서 신라면 팔드라..맛있게 먹고 옴.
-15세 용빈
8/1
오늘은 진심 힘들었다. 그 유명한 고산병에 시달려 어젯밤에 잘 때도 힘들었는데 누군가가 내 심장을 잡고 막 꽉 쪼이는 듯한 거기다가 오르막길만 잔뜩..근데 난 진짜 행운아인가보다..지나가는 모래실린 트렉터를 날다가 잡아서 타고 4시간 정도를 단축했다. 아이 조아..진심 힘겹게 남은 오르막길을 쭉죽 올라갔다. 고산병 때문에도 힘들었고 딱히 뭘 집에서 힘들었다고는 애매한 감정 때문에 숙소에 도착해서 펑펑 울었다. 지혜도 울었고 눕고 울다가 자서 일어나고 점심 먹고 또 울고 그러다가 꾸미가 남자방 4인실과 방을 바꾸자고 해서 바꿨다. 그 방에서 조금 자다가 저녁밥 고르러 나갔는데 한번 씩 웃은 거 가지고 욕을 진짜 많이 얻어 먹었다. 억울하고 짜증나서 지혜랑 방에 올라와서 우리 욕한 애들을 막 씹으면서 또 울었다. 지혜랑 또 이때까지 힘든 것들 다 털어놓고 울었다. 확실히 속이 시원하기는 했다. 다음에도 또 지혜랑 털어놓으면서 울어야지..쨌든 내일은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아자..
ps 나랑 지혜랑 울 때 많이 달래준 꾸미 날다 또 고맙습니다(꾸벅)
8/2
오늘은 내리막길만 쭉 갔다. 역시 난 행운아..이번에는 포터들이 트렉터를 잡았다. 근데 짐칸에 아무것도 없어서 궁디가 진짜 아팠다. 덜컹 덜컹..에크로바티부터 좀솜까지는 걸어갔었는데 안 뒤처지는 대신 빡시게 걸어갔다. 저녁에는 버스 타는 대신 비맞고 숙소까지 가고 ..튼//탄 것도 많고 힘든 건 그리 없으니 오늘 하루는 만족한다.
ps 감기에 걸렸음..콜록..
8/3
우와..오늘 버스탄 거 좋고 지프탄 거 좋고 정글산 오르막 길 왕창 걷는거 참 싫고...오르막 길 한 4시간 올랐나? 앞에는 좀 쳐졌었는데 점심 먹은 후부터 앞장섰다. 개 힘듦..호호..그래 진심 뿌듯 기분 겁나 좋아..오늘 저녁밥도 굿굿..특히 네팔식 라면 그거 짱짱맨..저녁 먹기 전에 날다 지혜 하시 업이 동률 최용빈 나 이렇게 우리방에서 막 무서운 얘기, 연애얘기 등 수다떨고 저녁 먹은 후에는 다 같이 꾸미 방에서 수다 수다..거의 무서운만...내일 아침밥도 그 네팔식 라면이다. 진심 참.. 힘들고 즐겁다고 하는 날이다.
ps 지금 꾸미 때문에 무섭다는 건 안비밀...
8/4
오늘은 딱 3시간만 산 오른다고 했다. 3시간 3시간 기대했던 내 잘못이지. 3시간은 개뿔..한 5시간은 산 탄 것 같구만..진짜 힘들기는 뭐 같이 힘들었다. 진심 어제보다 더 힘들었던 것 같다. 비 엄청와서 머리부터 온몸 쫄딱 젖고 그나마 롯지는 좋은 것 같다. 쨌든, 좀 그런 날이다.
ps 고래파니 참 멀어요.
8/5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서 푼힐인가 그곳에 갔다 왔다. 가는데는 약 4~50분 걸렸고 가는길에도 설산을 볼 수 있었다. 올라가 보니까 설산이 완전 예쁘게 촤악 보였다. 그 다음 이제 산에서 내려갈 시간..너무 기뻐.흑.6시간 어차피 내리막길인데 라고 생각했던 내가 한심..중간에 겁나 힘들게 올라가는데도 있고 내려가는 거는 다리에 힘을 겁나 줘야하고..오늘 제일 좋았던 건 갓파쿠우와 여름방학을 봤던 것이다. 중간에 끊기는 것 배고는 허허..빨리 끝부분을 보고 싶다.
ps 언제 볼래요?
-15세 승연
8/5
고래파니에서 간드룩까지 갔다. 날다가 오늘이 제일 힘들고 하이라이트라고 했다. 오르막, 내리막을 반복했다. 점심을 먹고 약 3~4시간을 더 걸으니 간드룩이 나왔다. 좋았다. 숙소에서 갑자기 가족들과 부산이 그리워졌다. 그래서 펑펑 울었다. 거머리도 한 마리 물려있었다. 업이형이 위로를 해 주었다. 저녁으로 신라면을 먹었다. 매우 맛있었다. 먹고 라면을 더 먹었다(꾸미가 봉지라면 신라면을 끓여줬다) 그리고 갓파쿠우를 보았다. 그리고 힘든 트레킹도 이제 거의 끝나간다.
-13세 철우(철우일기는 사진찍어 옮기다가 실수로 날려서 좀 날아갔어요 ㅠㅠ)
8/1
일기가 좀 밀리긴 했지만 지금이라도 써야겠다. 오늘 아침 일찍 일어나 밥을 먹고 출발하였다. 처음부터 상당히 가파른 코스였다. 굉장히 힘들었다.그런데 아래쪽에서 트렉터 1대가 오고 있었다. 그래서 날다형이 트렉터를 잡았다. 다행히 우리는 트렉터를 타고 4시간 정도 절약하였다. 원래는 목적지까지 가고 싶었는데 꾸미가 다 거저 먹을 수는 없다고 내리자고 하였다. 힘들진 않았지만 매우 귀찮았다. 하지만 4시간이나 거저먹은 덕에 예정보다 일찍 도착하였다.
8/3
오늘도 일찍 일어났다. 아침은 네팔식 라면 비슷한 것과 핫초코를 마셨다. 오늘은 하루종일 오르막길이다. 아래쪽은 매우 덥고 햇빛이 쨍쨍했다. 안그래도 계단이 힘든데 땀까지 났다. 그렇게 겨우겨우 올라갔다. 숙소에 가서 쉬었다. 그런데 정전이 되었다. 저녁을 먹고 나서 입구에 개가 1마리 있었는데 형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서 발로 차버렸다. 그러자 개가 깨갱이라고 하면서 도망갔다. 그래서 모두 깜짝 놀랐다. 방으로 올라가니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너무나 무서웠다. 그대도 다행히 형들이 있어서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다. 누나들 방에서는 까악 소리도 났다. 한참 기다리니 날다와 꾸미가 와서 꾸미 날다 방으로 갔다. 열심히 놀다가 전기가 들어왔다. 네팔은 전기만 잘 들어오면 참 좋을 것 같다.
8/4
오늘도 매일같이 일찍 일어났다. 오늘은 고래파니까지 간다고 하였다. 에궁..오늘도 지옥 같겠네..3시간동안 등산하지만 모두 오르막길이라 매우 힘들었다. 게다가 비까지 내려 옷도 젖었다. 옷도 별로 남지않아 갈아입을 옷도 부족하였다. 12시쯤 도착하여 옷과 양말 신발을 말렸다. 난로가 있었는데 거머리를 지글지글 구웠다. 점심밥을 먹고 포켓볼을 치러 갔다. 음료수 내기였는데 내가 꼴등을 했다. 그래서 1등인 재민이형에게 음료수를 사 주었다. 아...내일은 일출을 보는 날이다.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던데 꼭 소원을 빌어야지..얼마나 멋질까? 벌써 기대된다.
-13세 동률
8/1
오늘은 카그베니에서 묵티나트 까지 갔다. 그 롯지에는 당구대가 있었다. 우리는 당구를 하려고 했으나 릴리와 아이비바두가 하고 있었다. 구경을 하고 있는데 뭔가 엉성했다. 그 이유는 판이 찢어지고 당구채가 부셔져 있었으며 쵸크도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즐길만 했다. 그때는 기분이 좋았으나 침실로 갈 때 조금 기분이 상했다. 여자들이 아파서 방을 바꿨는데 밥 먹으러 나오면서 웃으면서 나오는 것이다. 무언가 마음 한 가운데 가시가 찔린 것 같았다. 꽤병인줄 알았는데 나중에 기침 소리가 많이 들렸다. 이럴수록 욕을 하면 안되지만 다른 애들은 욕을 했다(나도) 일기를 쓰면서 후회가 된다.
8/2
오늘은 재밌는 숙소에서 이제 다시 가사로 가는 날이다. 날다가 어제 준 사과 브랜디를 챙기고 가는 길 쉬고 있는 도중 갑자기 마시고 싶어져서 마셨다. 조금 남기고 그것은 업이 줬다. 그렇게 쉬는 도중 위에 트랙터를 지나갔다. 릴리와 아이비바두가 세우려고 했다. 릴리는 호루라기를 불렀으나 트랙터가 계속 갔다. 아이비바두가 손으로 휘파람을 불자 멈추었다. 나는 좋은 자리를 위해 달려갔다. 하지만 엉덩이가 너무 아팠다. 일어서서 가는데 이렇게 편한 곳은 처음이었다. (아..아니 엄마 품 다음으로..)
좀솜으로 걸어가는데 모래바람은 최고였다. 좀솜의 점심이 매우 중요했다. 모래바람까지 맞았는데 점심이 영 아니면 화를 냈을 것이다. 에그 프라이드 라이스를 먹고 버스를 타고 갔다. 하지만 중간에 비가 심하게 오고 시간도 안 맞아서 가사에서 머물렀다. 이 숙소 저번보다 좋아보인다. 분명히 같은 호텔(로지)인데..헤헤..
8/3 – 오프로드 지프차의 자존심
어제 가지 못한 타토파니를 넘어 시카까지 가야했다. 버스를 타고 가는데 산사태가 일어났다. 처음에는 돌을 치웠으나 두 번째 물살이 커져서 환승해야 했다. 버스를 타냐 걸어가냐가 문제였는데 갑자기 꾸미가 지프차는 어떠냐고 물었다. 처음 타는 차라 기대가 됐다. 차의 좌석은 적었다. 15명이 타려면 낑겨서 타야했다. 앞에 4명(운전사 포함) 중간 4명 트렁크 8명이 탔다. 나는 꾸미덕에 중간에 탔다. 씬난다. 넉넉하게 갔다. 트렁크는 참 불쌍해 보였다. 그렇게 지프차를 타고 가다가 중간에 내려서 다시 탔는데 중간에 5명이 타게 됐다. 꾸미가 돌아왔는데 내 위에 최지혜가 앉았다. 가벼웠지만 물병이 눌려서 아팠다. 중간에 뺐으나 오프로드여서 돌이 너무 커서 차가 덜컹일 때마다 아팠다. 재밌었다. 아는 형이 지프차 타는 걸 좋아하는데 또 타고 싶다. 아..참고로 문성이가 VIP로 올랐다.
8/4
오늘은 고래파니 까지 간다고 했다. 3시간 동안 오르막길이라 했다. 그냥 생지옥이였다. 비도 신나게 왔다. 올라오면서 기분이 좋았다. 내 친구 거머리를 만났기 때문이다. 처음에 작은 걸 잡고 릴 리가 큰 걸 주었다. 총 4마리 정도 쭙쭙했다. 숙소에 가니깐 피 딱지 벗기는게 고통이였다. 잠시 후회가 되었다. 근데 꿀쨈이다. 일단 난로에 몸을 녹이며 피를 응고 시켰다. 그리고 프레임이 근처에 당구장을 알려줬다. 저번보다는 좋았다. 토너먼트 내기전을 하고 내가 1등을 하였다. 벌칙인 동률이가 음료수와 당구값을 내야한다. 개꿀이였다.
8/5
기쁘다 그날 오셨네. 오늘은 푸운희일...푼힐을 가는 날이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미친 듯이 계단을 올랐다. 그때 잠시 일출이 기대가 되어 계속 지치지 않고 올라갔다. 올라가서 설산을 보며 잠시 마음을 녹이고 있었다. 근데 날은 밝은데 어디에도 해가 보이는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설산을 보고 소원을 빌었다. 나중에 들었는데 꾸미가 올라가면서 일추을 보았다고 했다. 이번에 숙소는 좋았다. 왜냐하면 3명방에서 2명이 잤기 때문이다. 저녁은 라면을 먹었는데 밥을 두그릇 반을 먹었다. 내가 그걸 남겼다면 신성 모독이였을 것이다. 꾸미방에서 라면을 또 먹었는데 이상하게 또 먹어도 맛있었다. 그리고 갓파를 보았다. 보면서 철우가 계속 연상되었다. 그렇게 잘 지냈다.
-16세 재민
8/1
오늘은 묵티나트 가는 날이다. 아침 일찍 나서서 걸어가던 도중 뒤에 오는 맴버인 날다와 이승연, 최용빈이 트렉터를 제일 먼저 탔고 우리는 그 뒤에 탔다. 그 트렉터를 타고 묵티나트 전까지 갔다가 걸어갔다. 트렉터를 타니 경치가 더 잘보였다. 아 맞다. 그리고 우리는 롯지에서 4명방을 선택하였다. 그런데 여자애들이 아프다고 하여서 방을 바꿔주었다. 그런데 나중에 방을 나오면서 여자애들이 웃으면서 나오는 것이다. 정말 욕이 나왔다. 우리가 배려를 한것도 모르는 것처럼 말이다. 꽤병인 줄 알았지만 기침을 조금 많이 하는 것이라 내가 잘 못 알고 그랬었던 것 같다. 미안하지만 아까 웃으면서 나오는 것은 정말 보기 싫었고 욕이 나왔었다.
8/2
오늘은 내려가는 날이다. 우리는 어제 트렉터를 내렸던 곳까지 걸어갔다 트렉터를 보아서 타고 내려가서 어디에 내려 가사로 간다. 나는 처음에 트렉터에 짐을 실었을 때는 정말 편했으나 잠시였다. 짐을 내리니 정말 엉덩이가 아팠다. 그러다가 일어났는데 정말 편했다. 그러다가 내렸다. 내리고 좀솜까지 걸어가서 버스를 타고 타토파니로 가야하는데 시간이 맞아지지 않아서 가사에서 머물기로 했다. 일단 롯지에 도착해서 밥부터 생각났다. 밥은 맛있게 먹고 씻고 잤다.
8/3
우리는 오늘 어제 시간 사정으로 인해서 가지 못했던 타토파니까지 갔다가 시카까지 간다. 버스를 타고 가는 도중 산사태가 일어나 돌을 치웠으나 더 가다보니 폭포가다리를 막고 있어서 버스가 가지 못했다. 그래서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갔다. 가보니 지프차와 버스 걷는 방법이 있었다. 나는 걷고 싶었으나 아이들이 지프차를 타고 싶어해서 지프차를 타고 갔다. 뒷자리에 8명이 타니 좁아서 꾸미를 내 무릅에 앉혔다. 힘들었지만 참을만했다. 가사에 내려서 다시 타는데 이번엔 뒤에 7명이라서 편했다. 그리고 내려서 정말 힘들게 시카까지 올라갔다(걸어서)
8/4
오늘은 고래파니까지 가는 날이다. 몇시간 동안 계속 오르막길이라고 하였다. 즉 죽임이다. 올라가는 도중 비도 많이 왔다. 올라가면서 거의 다 정상처럼 보이는 곳에 올라갈 때마다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거머리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걸 본 릴리가 준다길래 받았더니 엄청 컸다. 그 거머리를 많이 물려 그 거러미를 페트병에 담았다. 숙소에 가니 피가 응고돼 버려서 땔 때 조금 따가웠다. 그리고 난로에 몸과 등산화를 맡기고 아이비바두가 당구장이 있다고 하여서 놀다가 돈내기와 음료수 사주기를 하였다. 당연히 꼴찌가..는 아니였다. 재밌었다.
8/5
그토록 기다리던 그날이 왔다. 바로 푼힐을 가는 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계단을 미친 듯이 올라갔다. 우리는 올라가 일출을 기대하며 서 있었다. 그러나 구름에 가려서 잘 보이지는 않았으나 설산이 보여 좋았다. 그리고 내려와 아침을 먹고 간드룽까지 가야한다. 날다가 제일 힘든 날이라고 하였다. 계속 내려가는 길 오르막을 반복했다. 그러다 점심을 먹으니 힘이 났다. 그리고 다리에 알이 배기도록 3시간정도를 걸으니 간드룩이 나왔다. 숙소에서 씻고 라면을 먹고나니 방을 나와보니 철우가 울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할 수 있다라고 위로해주며 철우를 달래주었다.
-14세 건후
보너스 1)
파묵칼레 내려올 때 인터뷰 동영상임
보너스2)
숙소에서 라면먹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