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아프고 다리가 저린 증상으로 병원에 갔다가 척추관협착증(spinal stenosis)이라는 진단을 받고, 처음 들어보는 생소한 병명에 놀란 분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척추관협착증은 중년 이후에 흔한 질환의 하나로 척추 클리닉에서 가장 자주 접하는 병이다. 척추관협착증은 말 그대로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인 척추관이 좁아져서(협착되어) 신경을 누르는 병이다.
목의 척추관이 좁아지면 ‘경추 척추관협착증’이라고 하고, 허리의 척추관이 좁아지면 ‘요추 척추관협착증’이라고 한다. 여기서 다루는 것은 후자이다.
허리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요추 신경’이 눌려 다리가 저리고 보행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점에서 허리 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비슷하다. 하지만 허리 디스크에서는 말랑말랑한 젤리와 같은 디스크 물질이 신경을 누르는 데 반해 척추관협착증에서는 주로 뼈, 관절과 같은 딱딱한 조직이 신경을 누르게 된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뼈, 관절이 점점 커지면서 신경이 지나가는 공간인 척추관이 좁아져서 신경을 압박하는 병이 척추관협착증이다. 증상이 나타나는 양상을 보면, 허리 디스크는 급성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척추관협착증은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척추관협착증은 대부분 40대 이후에 발병하고 남자에게 더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