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드 바오리에서 파테푸르 시크리까지는 131km이지만 중간에 점심을 먹고 3시간 반이나 걸려서 도착하였다.
아그라에서는 39km정도 된다.
파테푸르 시크리(Fatehpur Sikri)는 우타르 프라데시 주의 아그라 디스트릭트에 소속된 소도시이다.
한때 무굴 제국의 수도로 기능했기 때문에 과거의 유산들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
아그라에서 서쪽으로 39km 정도 떨어져 있으며, 인구는 28,000명 가량이다.
도시 자체의 역사성을 인정받아 1986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출처 : 코니 위키, 위키백과,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이하 본문에서도 참조)
16:00 파테푸르 시크리 매표소.
15시45분 파테푸르 시크리에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샤틀버스를 타고 매표소로 이동했다. 어디를 가나 잡상인들이 달라 붙는다.
구글지도를 보고 궁전내의 건물을 확인해 본다.
매표소 앞에는 파테푸르 시크리의 사연이 돌판에 새겨져 있다.
파테푸르 시크리는 1569년 무굴 제국 3대 황제였던 악바르 대제가 라자스탄 지역의 정벌을 무사히 끝마친 후, 이슬람 성인
살림 치슈티(Salim Chishti)를 모시기 위해 새롭게 건설한 도시로서, 1571년부터 제국의 수도기능을 담당했다.
'Fateh'는 페르시아어로 '승리'를 뜻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은 1585년 도시 내의 식수원이 고갈된데다, 설상 가상으로 라지푸트
세력들의 준동이 발생했기 때문에 도시는 버려지게 되었고, 제국의 수도는 지금의 파키스탄 지역의 라호르로 옮겨가게 되었다.
이후 도시의 중요성은 많이 낮아졌으며, 18세기 후부터는 마라타 연맹이 차지하기도 했다가 결국 영국 세력에 의해 합병되었다.
매표소를 들어가면 왼쪽을 넓은 잔디밭이 나온다. 지도에는 잔타 다바르(Janta Darbar, Public Court Yard)라고 되어 있다.
잔디광장 안쪽 건물이 디완이 암(Diwan-i-Aam) 공식접견실이다. 이곳은 열주랑(列柱廊)으로 둘러싸였고 황제의 특별석이 있다.
악바르 대제는 여기서 신하와백성의 인사를 받은 뒤, 그들의 청원과 고충을 듣기도 하고 최고위직 판사로서 분쟁을 해결하기도 하였다.
이 특별석은 다울라트 카나(Daulat Khana, 황궁)와 직접 연결되었으며, 북쪽 측면에는 ‘보석관(Jewel House)’이라는
디와니카스(Diwan-i-Kas, 황제의 비공개 개인 접견실)가 있다.
디완이 카스(Diwan-I-Khas).
디완이 카스에서 바라본 맑고 청정한 오후에 들어선 궁궐내부는 완전히 붉은 빛을 띄고 황량하기 까지 하다.
악바르대제는 도시 건설에 매우 신경썼다는데, 건물들은 주변에서 채석된 붉은 사암을 이용하여 지어졌으며, 페르시아 및 중앙아시아
풍의 건축 양식들이 대거 동원되었다고 한다. 가끔 관광객만 보일뿐 그 넓은 곳에 아무도 없이 조용하기 만 하다.
5층 사암누각이 판츠마할 궁궐이다.
수도로 왕궁, 관청, 사원 등의 주요 건물들이 가로 1km, 세로 3km 정도의 구역 안에 모여 있고, 약 6km 길이의 장벽이 도시를 둘러
싸고 있다. 하지만 왕궁과 사원 부지 외의 대부분의 도시 구역들은 미개발 상태이고, 주민들의 거주지는 왕국 구역 서쪽에 모여
있는데 오늘은 동쪽 지역만 둘러본다.
디완이 카스(Diwan-I-Khas)는 광장의 북쪽면에 있는 왕의 개인 접견실로 보석의 집이라고도 한다.
건물은 2층으로 되어 있고 사방에 정자 형태의 4개의 건물이 있다. 2층임에도 가운데 기둥을 세우고 사방으로
들보 형태의 통로를 만들었다.
디완 이 카스 기둥. 꼭 목재인 것 같지만 모두 붉은 사암이다. 어떻게 돌에 이렇게 아름다운 문양을
조각했을까, 그리고 이렇게 긴세월 동안 유지될 수 있는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건물 내부 중앙에 서 있는 이 기둥의 중앙상부 2층 개인접견실에는 원형평면으로 만든 악바르
황제의 좌석이 있다고 한다.
이 기둥을 중심으로 대각선 형태의 통로가 건물 모서리와 내부를 연결하고 있다.
디완이 카스 기둥은 악바르의 모든 종교를 수용하고 융합하는 의지를 잘 나타내 주는 무늬 양식이다.
디완 이 카스 문에서 바라본 파테푸르 시크리 광장
사암이 무르다고는 하지만 꼭 갈색 나무에 새겨 놓은 듯한 조각품이 하나도 변하짐도 않고 문양 하나하나가 예술이다.
한 시대 무굴제국의 수도였던 파테푸르 시크리는 많은 사연이 깃들어 있다. 인도 전역을 통일하여 무굴제국을 반열위에
세웠던 제3대 악바르 황제는 오랫동안 후사가 없어서 괴로워하고 있었다.
파테푸르 시크리에 은거하고 있던 당대의 수피교 성자 샤이크 살림 치슈티(Shaikh Salim Chisti, 1480〜1572)
가 유명하다는 말을 들은
악바르 황제는 그를 만나 그에게 아들을 점지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악바르가 3명의 후사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였고, 실제로 그 이듬해에
인도 출신의 왕비 조드바이가 훗날 제4대 무굴황제가 된 아들 자한기르(Jahāngīr)를 낳았다.
아들이 태어나 너무나 기뻤던 악바르는 성자에 대한 보답으로 수도를 그가 살고 있던 파테푸르 시크리로 옮기고 그의
도에 심취되었다고 한다.
악바르는 1569년 이곳에 궁전과 사원, 학교, 목욕탕, 마구간, 연못, 성벽 등을 짓고 무굴제국의 새로운 수도로 삼았다.
하지만 파테푸르시크리는 수도 역할을 하기에는 외부 침입과 물이 너무나 부족하여 1594년 다시 아그라로 수도를 옮기게 되었다.
그리고 400년 동안 철저히 잊혀져 폐허의 유적으로만 남겨지고 버려진 옛 수도로 아름다운 궁전과 사원등 옛 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서 지금은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돔형식의 보석창고(앙크 마차우리), 옆에는 트레즈리 정자로 점성가의 자리(Treasury Kiosk, Astrologer's Seat).
이곳은 밤 하늘의 별자리를 통해 운세를 보던 점성술가의 공간이다.
판치 마할(Panch Mahal).
판츠 마할은 위로 올라갈 수록 좁아지는 피라미드 구조의 5층 건물이다.
왕실 여인들이 사용하던 궁전으로 추정되며, 벽대신 총 176개의 기둥이 건물의 각층을 지탱하고 있기 때문에 통풍이 잘되는 구조이다.
인상적인 유물로는 판치 마할(Panch Mahal)이 있다. 우묵하게 들어간 4층짜리의 이 건축물은 확실히 불교 사원을 연상하게 한다.
이곳에는 아누프 탈라오(Anup Talao)의 파빌리온, 튀르크 술탄 왕비의 파빌리온, 악바르 대제가 왕비 조다 바이(Jodh Bai)를 위해 지은
조다 바이 궁전, 비르발(Birbal) 궁전, 여행자 숙소, 의문의 ‘마구간’ 등이 있었다.
타나 하우스, 터키 부인의 집(Sultana's House). 연못 동북쪽에는 터키 출신 왕비의 생활 공간인 터키 부인 방이 있다.
이 건물은 문과 벽, 천장 장식이 이슬람 양식으로 기하학적이고 꽃과 새, 나무등을 표현하고 있다.
란치마할 앞에는 황제가 시녀들을 말 삼아서 장기를 즐겼다는 파치시 정원(Pachisi Courtyard)이 여행자를 반기고 있다.
사진 왼쪽 아래 × 표시가 파치시(고대 게임)표식으로 인도식 장기인 판과 말을 가지고 하는 게임판이다.
공간을 통해본 디완 이 카스와 보석창고(앙크 미차우리), 점성가의 공간(트레즈리 정자).
연못을 지나 들엇는 건물은 압다르 카나(Abdar Khana)로 학교라고 하는데 악바르 대제 자신은
문맹이지만 후손들의 교육은 열성이었다고 한다.
물 저장소
안눕 탈라오(Anup Talao). 인공연못공원으로 가운데 사각형의 연단이 있으며 사방으로 좁은 다리가 놓여져 있다.
한변이 30미터 정도인 사각형 풀 가운데 정방형 무대를 만들어져 있고, 이곳에서 음악회나 공연을 했단다. 악바르 시대 전설적인
음악가 탄센이 주로 음악회를 열었다고 하는데, 그는 노래를 불러 램프에 불을 붙일 정도로 대단한 능력을 가졌다고 한다.
기타 회랑을 따라 각종 용도의 공간과 내부.
조다 바이 궁(Jodha Bai's Palace). 무굴왕조의 악바르 대제가 힌두 포용정책의 일환으로 맞이하고, 후계자
인 자한기르 왕자를 낳은 라자스탄의 힌두 왕비 조다바이를 위하여 지은 궁전이다.
마리암의 집, 황금의 집(Mariam's House, sunahra makan). 건물 내외부의 벽에 금장식을 하여 황금의 집이라 불리우며,
악바르대제의 부인인 마이암을 위한 궁전이다. 마리암은 인도 서쪽 고아에서 온 기독교인이라고 한다.
짧은 시간에 자세하게 설명하는 안내자의 말을 기억하지 못해서 아쉽다.
나오면서 디완 이 카스를 다시한번 본다.
아내와 같이 여행 오신분과 한장.
다시 잔디밭을 통해서 나오며 잊어버린 궁전 파테푸르 시크리 관광을 마친다.
16시 45분경 한적한 옛 수도의 정취를 느끼고 서틀버스를 타고 주차장으로 나와서
17시경 아그라로 향했다. 아그라에 도착하여 타지마할 뮤지컬을 보고 호텔에 가서 저녁을
먹고 1박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