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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용사(形容词)
사람이나 사물의 성질, 모양, 상태를 나타내는 말을 형용사라고 한다. 다음은 모두 형용사이다.
大(크다) | 小(작다) |
高(높다) | 低(낮다) |
好(좋다) | 累(피곤하다) |
饱(배부르다) | 饿(배고프다) |
이 장에서는 형용사의 어법적 기능과 중첩형용사의 기능, 그리고 형용사의 종류를 알아보기로 한다.
형용사의 어법 기능
형용사는 본질을 설명하거나 비교를 나타내는 경우에 단독으로 술어가 될 수 있다.
- 夏天热, 冬天冷。
여름은 덥고, 겨울은 춥다. - 苹果贵, 桃子便宜。
사과는 비싸고, 복숭아는 싸다.
위의 형용사 ‘热, 冷, 贵, 便宜’는 모두 술어이다.
형용사는 정도부사의 수식을 받을 수 있다.
很便宜(아주 싸다) | 太贵(너무 비싸다) |
非常好(대단히 좋다) | 相当大(상당히 크다) |
- 今天不热。
오늘은 덥지 않군요. - 这件衣服不贵。
이 옷은 비싸지 않습니다.
형용사의 술어적 용법은 형용사술어문에서 상세히 다루기로 한다.
형용사는 명사를 수식하는 관형어가 될 수 있다.
위의 ‘新, 好’는 단음절 형용사로서 뒤에 나오는 명사를 수식한다. 단음절 형용사가 명사를 수식할 때는 일반적으로 ‘的’를 동반하지 않는다. 그러나 쌍음절 형용사가 관형어가 되면 일반적으로 ‘的’를 동반한다.
- 他是一位有名的畵家。
그는 유명한 화가입니다.
위의 ‘有名’는 쌍음절 형용사로서 ‘的’를 동반하고 있다. 형용사의 관형어 용법은 관형어 부분에서 상세히 다루기로 한다.
형용사는 주어가 될 수 있다.
- 干净最重要。
깨끗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 - 安静也非常重要。
조용한 것도 아주 중요하다.
위의 ‘干净, 安静’은 형용사인데 여기에서는 주어로 사용되어 있다.
- 她很爱干净。
그녀는 깨끗한 것을 좋아합니다.
위의 ‘干净’은 형용사인데 여기에서는 ‘爱’의 빈어로 사용되어 있다.
일부의 형용사는 보어가 될 수 있다.
- 他来晚了。
그는 늦게 왔습니다. - 他走得快。
그는 빨리 걷습니다.
위의 형용사 ‘晚’은 결과보어, 형용사 ‘快’는 정도보어로 사용되어 있다. 형용사의 보어 용법은 보어편에서 상세히 다루기로 한다.
일부의 형용사는 부사어로 사용될 수 있다.
- 多吃点儿!
많이 드십시오! - 他认真学习。
그는 열심히 공부합니다.
위의 형용사 ‘多, 认真’은 동사 ‘吃, 学习’를 수식하는 부사어로 사용되어 있다. 형용사가 부사어로 사용되는 용법은 부사어에서 상세히 다루기로 한다.
형용사의 중첩형
형용사는 중첩될 수 있다. 형용사가 중첩되면 새로운 기능을 갖는다.
단음절 형용사의 중첩형
단음절 형용사의 중첩형에는 ‘AA’형과 ‘ABB’형의 두 가지가 있다.
‘AA’형은 다음과 같다.
- 大(큰) → 大大 (큼직한)
- 长(긴) → 长长 (길다란)
- 高(높은) → 高高 (높다란)
- 短(짧은) → 短短 (짤막한)
‘ABB’형은 형용사에 다른 요소가 첨가된 중첩형이다. 다음을 보자.
- 红(붉은) → 红通通 (새빨간)
- 热(뜨겁다) → 热乎乎 (따끈따끈한)
‘通通, 乎乎’ 등과 같이 형용사 뒤에 오는 두 음절의 접미사를 쌍음접미사(双音接尾词)라고 한다.
쌍음절 형용사의 중첩형
쌍음절 형용사의 중첩형에는 다음의 세 종류가 있다.
첫째는 ‘AABB’형이다. 이는 쌍음절 형용사 ‘AB’의 각 음절이 중첩된 형태이다. 다음을 보자.
- 清楚(분명한) → 清清楚楚 (하나 하나가 아주 분명한)
둘째는 ‘ABAB’형이다. 이는 쌍음절 형용사 ‘AB’ 전체가 반복된 형태이다. 다음을 보자.
- 通红(빨갛다) → 通红通红 (새빨갛다)
‘高兴, 漂亮’ 등의 형용사는 ‘AABB’형과 ‘ABAB’형 중첩이 모두 가능하다.
- 高兴 → 高高兴兴, 高兴高兴
- 漂亮 → 漂漂亮亮, 漂亮漂亮
중첩형용사의 기능
중첩형용사는 관형어, 술어, 부사어, 보어로 사용된다. 형용사가 중첩되면 다음과 같은 기능상의 변화가 일어난다.
- 첫째, 화자의 주관적 판단이나 감정이 들어간다.
- 둘째, 형용사의 의미가 양화(量化) 된다.
- 셋째, 형용사의 의미가 형상화(形象化) 된다.
위의 내용을 이해하기 위하여 다음 우리말을 보자.
- (1) 백두산은 한라산보다 높다.
- (2) 나는 지금 따끈따끈한 빵 한 덩어리가 필요하다.
- (3) 그에게는 지금 김이 무럭무럭 오르는 빵 한 덩어리가 필요하다.
위 (1)의 ‘높다’는 객관적 사실을 나타낸다. 만약 (1)을 ‘백두산이 한라산보다 높디높다’ 혹은 ‘백두산이 한라산보다 높지막하다’로 바꾸면 이상한 말이 된다. 그 이유는, ‘높디높다, 높지막하다’는 화자의 주관적 느낌을 나타내는 말이기 때문이다. 객관적 사실을 주관적 표현으로 말해서는 안 된다.
위 (2)의 ‘따끈따끈한’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갖는다. 첫째, ‘따끈따끈한’에는 화자의 감정적 색채가 들어 있다. 예를 들면 ‘따끈따끈한 빵’에는 그 ‘뜨거움’을 좋아하는 화자의 감정이 들어가 있다. 둘째, ‘따끈따끈한’이라는 말에서 우리는 일종의 질량감을 느낀다. 다시 말하면 이는 ‘뜨겁다’보다 훨씬 더 입체적이고 양적(量的)인 느낌을 주는 것이다. 언어학에서는 이를 ‘뜨겁다’가 ‘양화(量化)’되었다고 말한다. ‘양화(量化)’는 원래 질량을 가지지 못하던 것이 질량을 갖는 것으로 변화되었다는 뜻이다.
위 (3)의 ‘무럭무럭’은 ‘김이 오르는 모습’을 눈앞에 떠오르게 한다. 이와 같이 사물의 모습이 눈앞에 떠오르게 되는 것을, 대상빈어가 ‘형상화(形象化)’ 되었다고 말한다. ‘형상화(形象化)’는 형상을 나타내게 되었다는 뜻이다.
- (4) 그 절에는 두 개의 높은 석탑이 있다.
- (5) 나는 어린 시절에 마을 가운데의 높다란 석탑을 지나 학교에 다녔다.
- (그런데 성인이 되어 가보니 그 탑은 너무나 낮아 보였다.)
위 (4)의 ‘높은 탑’은 객관적으로 높다고 인정된 탑이다. 따라서 이는 관광 안내문 등에 나올 수 있는 말이다. (5)의 ‘높다란 탑’은 화자가 주관적으로 높다고 생각한 탑이다. 따라서 실제로는 높지 않은 탑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이는 화자의 주관적 판단이다. 또한 ‘높다란 탑’이라는 말에는 그 ‘높음’에 대한 화자의 호감이 나타나 있다. 다시 말하면 (5)는, 화자가 어린 시절에 그 탑 주변에서 재미있게 놀았거나, 그 탑을 우러러 보았으리라는 연상을 가능하게 해준다. 그러므로 ‘높다란’에는 또한 화자의 주관적 감정이 나타나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이상의 내용을 기초로 하여 이제 중국어 중첩형용사의 기능을 관찰해 보기로 하자.
- 非常高的塔
대단히 높은 탑 - 高高的塔
높다란 탑, 높디높은 탑
위의 ‘非常高’는 객관적으로 높다고 인정된 탑이다. 그러므로 ‘非常高’는 예를 들면 관광 안내문 등의 ‘그 절에 가면 대단히 높은 탑이 있다.’와 같은 문장에 사용될 수 있는 말이다.
‘高高’에는 다음의 세 가지 요소가 나타난다. 첫째, ‘高高’는 화자가 주관적으로 그 탑이 높다고 판단한 것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高高的塔’는 객관적으로 높은 탑이 아니라 화자에게 높게 보인 탑이다. ‘高高的塔’는 객관적으로는 그렇게 높지 않은 탑일 수도 있다. 둘째, ‘高高’는 우리말 ‘높다란’과 같이 ‘높음’이 양적(量的)으로 제시된다. 셋째, ‘高高’는 그 탑의 모습이 높다랗게 청자의 눈앞에 떠오르게 해준다. 이를 형상화되었다고 말한다. 만약 ‘高高的塔’에서 탑의 높디높은 모습이 눈앞에 떠오르지 않는다면, 우리는 이를 떠올리는 훈련을 해야 한다. 중국인은 ‘高高的塔’에서 이러한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다시 다음을 보자.
위 (3)은 객관적 사실을 나타낸다. 그러므로 이 눈은 누가 보아도 ‘큰 눈’이다. (4)는 화자가 주관적으로 크다고 여기는 눈을 나타낸다. ‘大大的眼睛’에는 또한 큼직한 눈을 좋아하는 화자의 감정이 나타나 있다. 그리고 ‘큰’ 상태가 양화(量化)되어 있으며 동시에 형상화되어 있다. 이러한 중첩형용사의 기능 때문에 (4)는 눈의 커다란 모양이 청자의 머리에 떠오르도록 유도한다. 다음은 이러한 경우에 해당한다.
- 他个子非常高。
그는 키가 아주 크다. - 他个子高高的。
그는 키가 큼직하다.
- 脸儿很红。
얼굴이 붉다. - 脸儿红红的。
얼굴이 빠알갛다.
위에서 ‘高高的, 红红的’에는 모두 화자의 주관적 감정이 들어가 있으며, 크거나 붉은 상태가 양화(量化)되고 형상화되어 있다.
중첩형용사는 정도부사의 수식을 받을 수 없다. 정도부사는 객관적 정도를 나타내며, 중첩형용사는 주관적 정도를 나타내는데, 객관적 정도를 나타내는 말이 주관적 정도를 나타내는 말을 수식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다음은 모두 비문(非文)이다.
- ×很干干净净
- ×挺绿油油
- ×相当清清楚楚
- ×非常高兴高兴
‘ABAB’형 중첩형용사는 동사화 되어 ‘한 번 그렇게 해보자’라는 뜻을 나타낸다. 이러한 경우에는 대개 빈어를 취하지 않는다.
- 咱们也来热闹热闹!
우리도 한 번 신나게 놀아 보자! - 让他们高兴高兴吧!
그들을 즐겁게 해주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