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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타는 화목보일러
겨울이 시작될쯤...문경에 계시는 스님이 제 블로그를 보시고 찾아오셨습니다 산위에 작은 암자에서 공부하시는데 너무 추워 작은 보일러를 하나 만들어 달라고 하십니다.
장난기가 가득한 스님이였지만 헤맑은 분이시라 흔쾌히 승락을 하고 날짜를 잡았습니다. 거꾸로 타는 난로를 그대로 적용시켜 작게 만들려고 도면을 그려 공장에 부탁해서 만들었는데 막상 가지고 산밑에 도달하니 산밑에서 암자까지 3키로를 올라가야 한답니다.
장정 4명이 목도를 하고 올라간다고 해도 도저히 엄두가 나질 않습니다. 할수없이 되돌아 오면서 공장에 전화를 해서 사정을 했습니다 다시는 이런 주문을 하지 않을테니 정확하게 반으로 줄여 다시 제작을 부탁했습니다.
3일후!! 세상에서 단 한대뿐인 작고 아담한 거꾸로화목 보일러가 도착했습니다. 그것도 무거워 장정 3명이 붙어 메고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집채만한 바위밑에 암자를 지으셨더군요 부엌, 3평방, 부처님방 이렇게 3칸짜리 암자입니다
바위에서 나온 엑셀파이프를 보일러에 직접 연결할겁니다 물론 보충수탱크와 순환모터를 연결도 합니다
전기는 태양광을 이용한 인버터가 설치되 있었습니다
아래사진속의 왼쪽의 작은 구멍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서 단열재로 펄라이트를 사용하기로 하고 산위에 암자에 도착한후,,,저 구멍을 통해 펄라이트를 집어 넣었습니다. 3일후에 스님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엉덩이가 뜨겁다고,,,,ㅎㅎ
저는 보일러를 전문으로 만드는 사람은 아닙니다 다만 거꾸로 난로를 이용해서 한번 도면을 그리고 싶었고 또 만들어서 열효율을 체험해보고 싶었습니다.
의외로 방이 빨리 따듯해지기는 하지만 나무는 거꾸로 난로보다는 조금 더 들어가더군요 그이유는 불길이 머무는 2차 3차 공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렇게 작은 거꾸로타는 화목보일러를 보신적 있으신가요? 귀엽습니다.사실 저 보일러는 전부터 생각해왔습니다.
귀농을 하고나서 보니 동네주변에 노인분들이 거주하는 공간에는 주로 기름보일러가 있지만 기름값을 아끼신다고 틀지않고 전기장판을 틀고 춥게 생활하시는것을 너무도 많이 볼수 있습니다.
그옜날 새마을 보일러만한 작은 나무보일러를 만들어 노인분들이 약간의 나무 토막으로 방 한칸만이라도 뜨겁게 생활할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에서 만들어본것입니다.
만들어주신 공장 사장님! 감사합니다 |
출처: "유기농에 미친농부 /콧셤의 우복동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콧셤
첫댓글 감사^^
정말로 맑고 깨끗한 인정미 넘치는 아름다운 모습을 봅니다. 탐구력이 남 다른 아이디어를 ....
감동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