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를 뚫고나온 구절초’을 읽고
- 파랑새가 머문 하늘을 인 사랑 - / 최성연 (2-2)
천하를 잃었다고 말하던 그 몸을 어떻게 짊어지고 있었을까? 어렸을 적 감싸주던 그것, 학창시절 마주잡던 그것, 항상
설레이고 기뻐지던 그것, 하늘을 이고 다가온 그것 바로 그 사랑 이였으리라. 그 사랑으로 버텨온 그 그리움으로 였으리라.
발버둥으로 막아보려 몸부림으로 떨쳐내려 했어도 안타까운 이 고독한 세월은 어쩔 수 없었나 보다.‘죽으라면 죽으리다’던
각오는 그 아픔의 시련의 한 조각이었을까. 나을 줄 알아 받았던 ‘게실염’ 수술은 의사의 오진이였고, 예비차원에서 잘라낸
맹장자리가 문제를 일으키고, 그네를 타는 콩팥 ‘신하수’ 내과에선 무기력한 장운동을 위해 걸어라하고 비뇨기과에서는
누워 있어야한다는 의사들의 엇갈리는 진단에 안 그래도 어지러울 몸이 시름시름 안식을 고파 했을 터다.
어떻게 한번도 찾아가 보지 않았을까? 그 고독한 서러움을 안겨준 사람들에게 말이다. 무슨 잘못으로 이렇게 아프고 외로워야
하나 하고, 내가 왜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하나 하고 하늘에 원망하였을까? 모든 것 사랑으로 함구하고 진주덩이로 만들어버린
‘이분’의 마음을 어떻게 내가 알 수 있을까. 나 같으면 그 오진한 의사라도 찾아가 마음껏 원망의 소리를 내질러서라도
그 어지러운 속의 부대낌을 털어버렸을 것이다...
나는 떨어져 생활한다는 것이 몸에 배인 기숙사생이다. 무엇보다도 가족과 떨어진다는 감싸주던 모든 것들에게서 떨어진다
는 것은 그 무서움과 서러움이 항상 같이 하는 것이었다. 건강하지 못한 몸을 이끌고 가족을 떠나 혼자 타국에서 요양하는 그
무서움과 서러움은 오죽했을까. ‘이분’의 심정을 생각해본다. 말도 안 통하는 그 타국에서 연약한 몸으로 어떻게 생활했을까.
아무것도 모르고 기숙사로 들어와 거의 처음 대면하는 선배들에게 위축되었었던 그때 기억이 겹쳐진다.
삼육이라는 곳에서 하나님을 만나 사랑받아서 일까 고1 기숙사를 처음 들어왔을 때와는 달리 고2가 된 지금은 기숙사를
관리하고 이끌어나가는 ‘기숙사 자치 회장’이 되어 선배들과 어느 누구보다 더 가깝게 지내고 있다. 가족들과 떨어져
공부 해야한다는 서러움과 나 혼자 지내야한다는 그 무서움은 지금은 모두 사라졌고 ‘자치회장’으로서의 모습으로 기숙
사를 챙기는 입장이 되어서야 하나님의 계획이었고 사랑으로 떠받쳐주셨다고 그렇게 생각하게 되었다. 내 내성적이었던
성격이 이젠 한 집단의 리더로서의 대담한 성격으로 변화하고 어느 누구와 만나도 이젠 스스럼없이 친분을 쌓을 수 있는
사람으로 될 수 있었던 이유를... 왜 하나님이 나를 기숙사란 곳으로 들여보냈는지를... ‘자치회장’이 되고 나서야 알거
같다고. 그렇게 하나님은 작은 것 하나하나 내가 모를 때에도 계획을 가지고 계신다고.
‘이 분’께도 그러하셨겠지. 마냥 타국으로 '이 분'을 보내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벤쿠버의 파랑새 날개 짓이 어디에 머물렀을까.
‘죽으라면 죽으리다’ 라고 이 악물고 타향으로 날아와 벙어리같이 말도 안 통하는 현실과 고통스러운 속을 움켜졌을
한때 눈물의 깃털, 사람 살아가는 길. 원망, 고통, 외로움 모두 참아가며 혼자 자위하던 그 인내의 깃털, 하루하루
첫사랑 예수와 동행하며 살아가는 자화상 그곳엔 희망의 깃털이. 그렇게 벤쿠버 파랑새는 머물러왔을 거다.
살아가는 길, 그 오만 힘겨움과 아픔과 외로움들을 이겨낸 파랑새. 그간 그 세월들은 그 안타까운 고독한 세월들은 결코
고독했던 세월만은 아니었을 거다. 그간 느껴온 그 많은 사랑들이 조용히 파랑새의 그리움 위에 자리 잡고 있지 않는가.
왜 ‘이분’이 그렇게 투병살이를 하며 살아가야 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다만 투병이라는 추위 속에서 봄이 와 다시
일어설 때까지 일어서도록 지켜보아 준 눈길들과 묵묵히 기다려 준 그 가족들, 그간 ‘이 분’이 받아 온 사랑들만으로도
‘이 분’은 몸의 고통을 넘어선 행복한사람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하나님께서는 하나하나 계획하고 계신다.
작은 것 내가 모르는 것까지.. ‘이 분’이 아프지 않았으면 이 수많은 사랑들을 알고 청향의 이름으로 살 수 있었을까?
난 ‘이 분’의 투병기가 아닌 극복기를 보면서 위로와 용기를 얻고 희망을 볼 수 있었다. 투병을 통한 희망, 은혜...
다 같은 사랑일 거다. 내 삼육학교에서의 사랑도 ‘이 분’이 받아온 사랑도...
그렇게 ‘하늘을 인 사랑’은 진주 빛 고운 향기로 ‘이 분’을 남긴 것 같다.
영남삼육고등학교 2학년 2반 최성연
첫댓글 역시 성연학생은 하나님의 특별한 섭리로 부름을 받은것같아요 가족과 떨어져있어 고독함과 외로움도 극복하고 후배들을 챙기는 일까지 하면서 세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에너지 넘치는 성연학생! 자신감을 갖으면 세상두려울게 없지요 희망과 용기! 이처럼 멋진 단어로 앞으로 세상을 향해 멋지게.......
수필집을 읽고 내 삶을 돌아보고 내 삶속에 감사를 찾아 볼 수 있는 안목을 갖고 있음을 감사할 줄아는 성연군이 자랑스럽 습니다.
투병을 통한 희망, 은혜, 사랑... 몸의 고통을 극복하며 '바위를 뚫고나온 구절초' 여인 그분의 믿음은, 모든 것 첫사랑님께 내려 놓고 참고 기다리는 것이었음을... 천하를 잃었다고 말하던 그 벤쿠버의 파랑새 날개 짓 ‘하늘을 인 사랑’은 진주 빛 고운 향기로.
투병기가 아닌 극복기를 보면서 위로와 용기를 얻고 희망을 볼 수 있었다. 투병을 통한 희망, 은혜...다 같은 사랑일 거다. 내 삼육학교에서의 사랑도 ‘이 분’이 받아온 사랑도... 이렇게 ‘하늘을 인 사랑’은 진주 빛 고운 향기로 ‘이 분’을 남긴 것 같다.아름다움으로 길이 남길바랍니다 수고했어ㅛ
안녕하세요 성연입니다. 대단치않은 글에대해 평가해주시고 충고도해주시고... 게다가 최우수상이라는 커다란 상을 주셔서 얼마나 기뻣는지모릅니다. 모두 올 한해 하나님의 은혜속에서 알차게 보낼 수 있는 해 되시길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