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1.09. 11:32
안톤 슈낙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에는
“정원 한 구석에 죽어 있는 어린 새의 몸 위로 떨어지는
초추(初秋)의 양광(陽光)”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미 죽어 차가워진 가녀린 새의 몸피 위에 따스한 가을 볕이 떨어질 때의
그 무상과 애상을 시인의 섬세한 시선으로 읊고 있는 것이다.
‘초추의 양광’이 우리를 슬프게 한다면 ‘만추의 양광’은
우리를 기쁘게 하는 것들 중의 하나이자 으뜸이라고 말한다면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냐고 반문하시리라.
지난 1일 경북 영주 풍기에 다녀왔다. 그곳은 사과의 고장이었다.
시야 닿는 곳마다 사과나무가 지천인 가운데 한 농장에서
사과 따기 체험을 할 수 있었는데 우리가 선택한 사과의 품종이 바로
‘양광’이었던 것이다. 이러니 ‘만추의 양광’이 우리를 기쁘게 하지 않을 수 있으랴.
만추의 양광 아래, ‘양광’을 따는 즐거움이라니!
세상에는 ‘세 개의 사과’가 있다지? ‘이브(아담)의 사과, 뉴턴의 사과,
스티브 잡스의 사과’ 말이다. 혹자는 아들의 머리 위에
사과를 올려놓고 쏘았다는 '윌리엄 텔의 사과'를 들기도 하고, '백설공주의 사과',
트로이의 목마로 알려진 트로이 전쟁의 ‘파리스의 황금 사과’를 꼽기도 한다.
여담이지만 ‘파리스의 사과’란 이런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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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과가 좋은줄은 알았지만 그리도 다양하게 우리몸에 이로움을 주는군요
이런 말씀을 자생한방병원 블로그에 해 주십시오.^^
'윌리엄 텔의 사과'는 어려서부터 지금까지도 제안에 숙제로 있습니다. 저라면 어떻게 했을까? 이런물음에 지금도 답하지못하고있죠. 작가님이 계셨던 호주에서 처음 파란사과가 나왔다는 이스트우드. 그래서 매년 열리는 스미스할머니 사과축제에 올해도 가봤는데, 본래의미가 자꾸 퇴색되어가는 느낌이라 조금은 서글퍼집니다. 한국에 갈 기회가 있다면 경북 영주 풍기 가보고싶네요
자생한방병원에 답글을 남겼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