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앙파방에서 왕위안 가는길 크게 두가지가 있네요. 구도로와 신도로 아이들 멀미를 고려해서 신도로로 빨리왔습니다. 5시간 걸리는 도로를 4시간만에 왔네요. 구도로의 장점은 높은 산을 넘어가는데 신도로도 옆도로지만 그럭저럭 풍경을 잠깐 구경했네요. 힘든 코스라 도요타 15인승 한대를 빌려서 왔더니 더 편하네요. 왕위안 도착 처음으로 숙소잡기에 나섰네요. 이제 더 잘 잡습니다. 이제 진정한 배낭 여행자가 다 되었네요. 다음날 다시 단체로 숙소를 다시 잡았습니다. 이 또한 아이들과 회의 했지요. 하루 더 쉴것인지도 함께. 도착한 날 한참을 이야기하다 결론을 내지 못하더니 다음날은 5분도 되지않아서 결정합니다. 회의를 하며 나누는 시간이 더 소중하지요. 단체로 잡은 숙소는 수영장까지 있는 방갈로 숙소 놀기 딱 좋습니다.
어느듯 시간은 절반이 지났기에 숨고르기가 필요하지요. 개인 협상시간과 이야기나누는 시간 개인적으로 부모님과 통화도 했네요. 보고 싶은 건지 모르지만 감정이 울컥 우는친구부터 네네 대답하며 빨리 끝내고 싶은 친구 학원안가겠다고 협상하는 친구 다른 모습의 친구들이 부모님과 이야기 나누었네요. 인생상담이라고 할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1분만에 협상한 친구도 있고 길게 협상한 친구도 있지요. 자신이 쓴 돈의 쓰임새도 돌아보며 모두 협상을 마치니 우르르 저녁먹으로 한인 고기부페집으로 갑니다. 벌써 마을에 무엇이 있는지 다 알아보았군요. 원래 6만 4천킵인데 55000킵으로 깎았다네요. 인생공부가 이런 것 아닐까요.
왕위안에 유명한 동굴튜빙과 카야킹 갔네요. 긴 동굴을 튜브타고 갔다와서 점심먹고 카야킹. 왕위안의 멋진 산들을 구경하며 노늘 저어 갔네요. 그래도 부족한지 또 숙소에서 수영합니다. 이렇게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들을 늘 교실과 학원에 가두어 두고 있네요.
백성이 임금의 정치를 모를 때 가장 정치가 훌륭하다는 노자의 사상은 정치뿐만이 아니라 우리 삶에서도 똑같습니다. 달팽이 여행에서 제가 권력을 휘두르지 않고 있는 듯 없는 듯 생활하다보면 스스로의 생각들이 커가는 모습을 봅니다. 물론 없으면 문제가 있지요. 모든 것을 다 알아야하고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게 하면 더 하기 싫겠지요. 저녁은 특별히 현지식당가서 제가 쐈습니다. 다양한 음식을 시키고 한국식으로 나누어 먹으니 참 좋네요.
왕위안에서 마지막날 자전거 빌려서 블루라군까지 갔다왔다네요. 몸이 아직 회복하지 않은 학용이는 대신 숙소에서 저희랑 놀았습니다. 많이 좋아졌네요. 아플 땐 쉬면 되는데 아플 때도 일하라는 사회에서 살고 있네요. 정말 비효율적이고 비인간적이지 않나요.
저녁에는 미야자와 하야키의 오래된 만화영화 루팡 3세 보기로 했습니다. 이동식 빔을 핸드폰에 연결해서 볼 계획입니다. 여행하며 재미있게 잘 놀고 있죠. 저도 잘 쉬면서 책도 보고 카드놀이도 하며 잘 있습니다. 행복은 전달되기도 합니다. 아이들의 기운과 꾸미와 끼리의 기운들이 잘 썩여가며 좋은 시간 보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