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9일
그라나다에서 수도 마드리드로 가는 버스는 매시간마다 있어 예매하지 않고 10시 버스를 탈 수 있었다 (1인당 24.40유로)
좌석이 51,52번으로 거의 뒷자석이었지만 버스가 좋아서 그런지 미끄러지듯 흔들림이 적고 아주 쾌적하다 (4시간 50분 걸림)

바로 전날 오후 마드리드 한국인 민박집에 Gmail로 예약을 문의했더니 바로 숙소를 찾아오는 방법을 첨부한 답장메일이 왔다
버스터미널에서 내려 전철로 갈아 타고 " 마덕리" 라는 한국인 여행자숙소를 잘 찾아왔다.
아파트 숙소 문을 열어 주신분이 주인인지 알았는데 주인은 없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다가 무릎이 너무 아파 중단하고
이곳으로 내려와 몇일째 쉬고 있는 50대후반의 여자분이다.
부엌에는 전기밥솥에 밥이 항상 준비되어 있고 냉장고에는 김치와 알타리김치가 있다고 알려준다 (무료 제공)
라면은 각자 꺼내서 끓여먹고 1개당 1유로를 기부함에 넣으면 된단다.
50여일만에 보는 김치와 알타리김치만 해서 밥과 함께 늦은 점심을 아주 맛있게 먹었다
근처에 있는 대형마트에서 삼겹살과 상추를 사와 된장찌개를 해서 다른 한국인 여행자들과 같이 한식으로 저녁도 먹게되어
이곳으로 오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침대 하나에 20유로인데 우리 부부가 쓰는 작은 방에는 침대가 2개만 있어 사흘동안 둘이서 편히 지낼 수 있었다

10월 30일
오늘은 지도 한장 손에 들고 마드리드 시내를 어슬렁 어슬렁 발길 닫는대로 돌아다닐 예정이다.

지난달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던중 9월 23일 부르고스에서 만났던 키작은 할아버지를 마드리드 시내에서 우연히 다시 만났다.
자기는 56일만에 산티아고에 도착했다고 하며 내일이면 남아공 집으로 돌아 간다고 한다
뜻하지 않게 길에서 다시 만나니 서로가 너무 반가워 함께 사진을 찍었다

솔 광장에 서 있는 기마상 옆에서

마요르 광장

광장에서 만난 우리나라 젊은 인재들

알무데나 대성당

100년 이상 걸려 1993년에 준공되었다

711년 이슬람교도가 이베리아 반도로 침입하여 마드리드가 점령당했을때 파괴를 두려워하여 성벽(아라비아어로 알무다이나)에 숨겨 두었던 성모상이 370년 후에 기적적으로 발견되어 그 자리에 성당을 짓게 된 것이 대성당 이름의 유래가 되었다

다른 성당들과 달리 채광이 잘되어 실내가 밝고 시설 모두가 쾌적해 보인다.

성당 문

이곳 저곳 발길이 닿는대로...

스페인 광장에 돈 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 기념비가 서 있고
그 발치에는 로시난테에 올라탄 돈 키호테와 노새를 탄 산초 판사의 동상이 있다

우리도 돈 키호테와 산초가 되어...ㅎ
흐르는 음악 : Abrazame (안아주세요) / Julio Iglesias
첫댓글 내가 32년전 스페인 마드리드에 처음 갔을때가 생각나네요.비록 그때는 출장중이었지만 짬을내어 시내를 돌아다니며 지금 마티노가 구경하러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과 같이...참 오래전의 추억이네요.
32년전이면 외국나가는 것 꿈도 못꿀땐데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