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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영역
1. 올바른 직업관
▶ '직업에는 귀천이 있을 수 없다'는 말이 있다. 그런가 하면, 많은 사람들이 좋은 직업을 얻기 위해 애쓰고, 직업의 좋고 나쁨을 따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 두 가지 상반된 태도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지를 조리 있게 논하고, 직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결론으로 제시하시오.
◀ 모범 예문 ▶
현대 사회가 발달하면서 직업의 종류도 그만큼 다양해졌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라는 말이 있듯이, 수많은 직업 중에 어느 것이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사람들은 좋은 직업을 찾기 위해 노력하며, 그에 따른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분업화된 현대 사회에서는 각 개인이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협동적 체제를 유지한다. 따라서 개인의 역할이 상대방에게는 필수적이다. 사회가 질서를 유지하고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의 자율적인 역할 분담이 그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러한 직업에 상하 구분이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직업에 따라 엄연한 차이가 있는 것은 사실이며, 그에 따른 대우도 다를 수 밖에 없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명예. 부. 권력 등을 기준으로 직업을 판단하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여러 가지 문제를 낳는다. 첫째로 고학력주의 풍토를 야기시킬 우려가 있다. 또한 3D 기피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위와 같은 현상은 일터에 노동력이 부족하다는 점이 실례가 된다. 마지막으로 개인의 적성. 소질을 살리지 못해 국가적인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 이것은 직업이 좋고 나쁨의 기준이 되었기 때문이다.
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다음과 같은 태도를 가져야 하겠다. 첫째, 소신있는 선택이다. 적성과 흥미, 그리고 사회적 기여도가 기준이 되어야 한다. 둘째, 직업에 대한 편협한 시각을 고쳐야 한다. 사회적인 대우가 동등할 때, 이러한 문제는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있다. 이러한 노력들이 뒷받침될 때, 사회 구성원 모두가 '좋은 직업'을 가지고 사회의 발전을 위해 힘 쓸 수 있을 것이다. (제1회 전국 중․고등학생 논술 경시 대회 입상작, 김 혜진)
▶ ▶ 강 평
'직업에 대한 상반된 태도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를 논하라는 문제에 대한 논술이다.
이 문제는 현실적으로 모순되어 보이는 두 견해에 대하여 자신이 취할 태도를 밝히기를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경시 대회에 참가한 학생 가운데 단 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직업의 귀천이 없다는 주장을 폈다. 주장의 근거는 어떤 직업이나 사회에서 필요한 것이고 적성과 소질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며 수입보다도 자아 실현네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체로 교고서에서 배운 내용이다.
그러나 전문직과 일반직에 대한 논의는 한 사람도 생각하지 않았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과 훈련을 거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처우가 다르다는 의식은 발견할 수 없었다. 직업의 예로 판. 검사와 환경미화원을 대비하여 논하고 있는데 이것도 교과서에서 예를 든 것이다. 또한 적성과 소질 및 자아 실현을 직업 선택의 요건으로 서술하면서 미화원 직업을 찬양한 글이 많은데 미화원 직업이 자아 실현의 본보기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전체적인 경향이 이러한 데 비해 이 글은 형평을 갖추어 문제를 두루 살피면서 직업관으로서의 두 가지 태도를 제시하고 있어 다른 글들에 비해 우수하다. 그러나 '개인의 역할이 상대방에게는 필수적이다'라는 문장은 그 뜻이 모호해서 분명히 알 수 없는 문장이다. 어법과 표기법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면서 글을 쓰기 바란다.
2. 남녀 공학
▶ 남녀 공학을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글을 쓰시오.
◀ 모범 예문 ▶
제목: 생기있는 사회의 출발점 남녀 공학
최근 들어 전통적인 윤리관을 벗어나 이성교제가 더욱 활발해지는 가운데 남녀 공학 찬반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 글에서는 남녀 공학 반대론자들의 의견을 비판하고 남녀 공학의 장점을 제시함으로써 찬성론자들의 입장을 지지하고자 한다.
우선, 남녀 공학을 반대하는 사람들의 의견을 살펴보자. 그들이 남녀 공학을 반대하는 이유는 첫째, 학생들이 이성에 대해 너무 신경쓰게 된다. 둘째, 이로 인해 학업을 소홀히 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남녀 공학에서는 이성의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오히려 남녀의 구분을 지은 학교보다 이성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나 호기심들을 없앨 수 있다. 또한 그런 공동 생활 속에서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원만한 대인 관계의 형성에도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남녀가 같이 다니기 때문에 학업을 소홀히 한다는 것은 소수의 예이다. 실제로 남녀 공학에서는 남녀가 서로 경쟁할 수 있기 때문에 학업 능력의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다음으로, 찬성론자들이 내세우는 남녀 공학의 장점을 살펴보자. 남녀 공학을 다니면 이성에 대해 건전한 의식을 가질 수 있으며 학업 능력의 향상에 도움이 됨은 물론 남녀가 공동으로 생활하는 속에서 좋은 생활 습관이 길러진다. 서로가 이성을 의식하게 되면, 보다 침착하고 신중하게 행동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행동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이는 성격이 굳어지면, 앞으로 사회에서 활동할 때 원만한 직장 생활. 사회 생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남녀 공학은 건전한 학교 생활뿐 아니라 미래생활에 대비한 좋은 생활 습관 또한 길러준다. 이처럼 남녀가 서로 돕고 경쟁하는 분위기가 학창 시절부터 조성될 때, 앞으로의 사회는 보다 건전하고 생기 있는 사회가 될 것이다. (제1회 전국 중․고등학생 논술 경시 대회 입상작, 강 세라)
▶ ▶ 강 평
'남녀 공학'에 대한 찬반론을 펴라는 문제에 대한 논술의 글로서는 상당한 수준을 보여 준다. 특히 남녀 공학은 미래의 생활에 대비하는 자연스러움이 있다는 점까지를 생각한 것은 다른 글들에 비해 돋보이는 점이었다.
주어진 문제를 차근차근 따져 나가는 것도 조리가 있고 반대의 주장을 이 편의 논점으로 삼아 논의를 전개한 것도 압축적인 진술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또 예증을 통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려고 한 점도 논술의 태도로서는 적절하다.
그러나 이 글은 많은 약점도 지니고 있다. 우선 논의의 형평성에 대하여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 세상의 어떤 일이든지 장점에 못지 않게 약점도 있는 것이며, 그 가운데 어떤 선택을 결정할 때는 그러한 선택이 정당한 것으로 입증하기 위해서는 여러 측면에 걸쳐 고르게 살펴야 한다. 선택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그 두 가지를 비교 대조하는 관점이 문제를 선명하게 부각시켜 준다. 그런데 이 글은 남녀 공학을 하지 않을 때의 장단점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어 이 부분이 소홀히 취급된 감이 있다.
띄어쓰기도 유의해야 한다. 제목에서부터 '생기있는'은 띄어 써야 한다. 평소에 이 방면에 유의해서 수련할 필요가 있다.
3. 법의 정신
▶ 소크라테스가 말한 '악법도 법이다'에 나타난 '법의 정신'에 대하여 자신의 견해를 논술하시오.
◀ 모범 예문 ▶
제목: 현대 사회와 준법 정신
'악법도 법이다.'-준법 정신의 대명사처럼 쓰이는 소크라테스의 말이다. 현대 사회가 점점 비대해지면서, 이의 유지를 위해 법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그러므로, 과거의 소크라테스가 생각했던 법의 정신과, 오늘날 우리가 가져야 할 법의 정신에 대해 생각해보는 일은 큰 의의가 있을 것이다.
소크라테스가 감옥에서 크리톤과 대화를 나눌 때, 그는 법이 국민의 동의에 기초한 것임을 전제로 하고 있었다. 즉, 국가에 살고 있는 이들은 이미 그 법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할 수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 국민은 설득을 통해 법을 개정하거나 국가를 떠날 수 있다고 하였다. 따라서, 법에 동의하여 국가에 살고 있는 이상은 법을 지켜야 한다는 것이 소크라테스가 생각하는 법의 정신, 즉 준법 정신이다.
이러한 소크라테스의 준법 정신은 널리 수용되어 왔다. 물론, 악법일지라도 그것에 동의한 이상 이를 준수하여 법적 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은 다분이 이상주의적인 발상으로 보인다. 또, 과거 우리 나라에서, 독재 정권이 '악법도 법'이라는 말을 지나치게 강조하면서 '준법'이라는 미명 하에 인권을 유린했던 것처럼, 그 폐해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법의 존재 이유를 상기할 필요가 있다. 근대의 사상가 로크는 천부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 국가와 인민의 계약을 맺었다고 했다. 또 우리는 법을 준수함으로써 사회의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 독재자들의 법의 악용을 막기 위해, 소크라테스와 로크가 주장했듯, 국민의 설득을 통한 법의 개정이 허용되어 국민적 동의를 최대화한다면, 준법은 인권 보호와 사회 안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오늘날, 사회 조직이 복잡해지면서, 법을 파괴하는 행위가 점점 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사회의 불안도 증가하고 인권이 경시되는 경향도 보인다. 이러한 시대에, 소크라테스가 중요시했던 준법 정신을 되새기는 일은 매우 큰 의의를 지닌다 하겠다. (제1회 전국 중․고등학생 논술 경시 대회 최우수 입상작, 충북 여고 장미봉)
▶ ▶ 강 평
이 글은 문제가 요구하는 핵심을 정확하게 붙잡아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이 글이 보여 주는 견해는 소크라테스의 '법의 정신'이 지닌 핵심인 '준법 정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 주장을 펴기 위하여 소크라테스의 견해가 지닌 약점을 지적하였고, 준법의 부정적인 측면이라 할 수 있는 악법의 경우에 대하여 검토한 뒤, 그러한 약점의 보완을 위하여 '인권'과 '설득'의 요소를 조건으로 제시하였다. 어떤 문제에 대하여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두루 살피는 것은 논술의 균형성과 정당성을 위하여 꼭 필요한 일이라는 점에서 문제 해결의 온당성을 보여 준다.
그러나 이 글이 깔끔한 만큼 사고의 깊이가 충분히 드러나지 못한 점은 결정적 약점이다. 소크라테스의 생각이 '이상주의적'이라면 그것이 왜 그러한지를 입증했어야 한다. 또 소크라테스 시대에 그런 생각이 가능했던 까닭에 대한 성찰을 통해 오늘날의 보완책이 논의되었더라면 더욱 설득력이 있었을 것이다.
문단의 구분도 대체로 잘 되어 있고, 문장도 비교적 정확하며, 또 불필요한 서론을 길게 늘이지 않았지만, '......생각해 보는 일은 이의가 있다'는 식의 서론은 역시 형식적인 말이 되고 말았다. 또 '국가에 살고 있는'이라는 표현은 아무래도 어색하다. 이런 점을 보완한다면 더 좋은 논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4. 경쟁의 원리
▶ 사회 구성 원리로서 '경쟁의 원리'를 앞세우는 사람은, 각 개인이 지닌 능력이 최대한 발휘될 조건을 제공하는 경쟁만이 사회를 역동적으로 발전시킨다고 주장한다. 이와는 달리 '연대의 원리'를 강조하는 사람은, 각 개인들의 협력을 통해 능력을 상호 보완함으로써 개인들 간의 차별은 극복하고 사회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킨다고 주장한다. 이 두 주장 가운데 어느 한 쪽을 지지하는 글을 쓰시오.
◀ 모범 예문 ▶
제목: 사회 발전을 위한 경쟁의 필요성
사회의 구성 원리로서 '경쟁의 원리'와 '연대의 원리'라는 서로 상반된 두 가지 원리가 있다. 전자는 사회 발전을 위해서는 사회 구성원들이 상호 경쟁을 통해 각자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후자는 사회 구성원 간의 협력을 통해서 사회의 균형적 발전을 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두 가지 원리가 모두 나름대로의 근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인간과 사회의 구조적 본질을 고려할 때, 사회 발전을 위해서는 보다 역동적인 '경쟁의 원리'가 적합하다고 할 수 있다.
연대의 원리를 강조하는 주장의 가장 큰 모순점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이기적 속성을 무시한 것이다. 인간의 이기적 속성은 인간의 행동과 가치 판단을 결정할 정도로 매우 중요하다. 물론 인간에게 이타적 본성이 어느 정도 있기는 하지만 인간은 근본적으로 이기적 욕구에 따라 움직이는 존재이다. 따라서 사회 발전을 위해 각 개인들의 협력만을 강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사회 발전의 정체 가능성이다. 협력을 통한 능력의 상호 보완은 매우 이상적인 일이다. 그러나 이 경우 참가자들의 책임감이 약해질 수 있다. 그 결과 과업의 성취 의욕도 떨어지고 이 현상이 사회 전체로 확산될 경우 발전은 정체될 수밖에 없다. 과거 사회주의 국가의 공동 작업 체계하에서 능률이 저하되고 경제 성장이 지체되었다는 사실이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경쟁의 원리가 지닌 장점은 무엇인가 ? 그것은 효율성의 극대화이다. 경쟁의 원리는 사회적 희소 가치를 그것을 얻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과 능력을 발휘한 사람에게 분배하는 원리이다. 즉 인간이 가지고 있는 이기적 습성을 이용하여 사회에 기여하도록 하는 원리이다. 희소 가치를 차지하기 위해 개인이 들이는 모든 노력을 궁극적으로 사회 발전의 밑바탕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기 때문에 경쟁의 원리는 경제 분야에 주로 도입되었다. 자본주의의 운영 원리가 그것으로서 오늘날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이 누리는 풍요를 볼 때 경쟁의 원리가 경제 발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함으로 알 수 있다. 우리 나라도 과거 30여 년 동안 이러한 경쟁의 원리를 통해 급속한 경제 발전을 이루어 왔던 것이다.
물론 경쟁의 원리에도 문제는 있다. 먼저 경쟁의 지나친 격화 양상을 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경쟁 당사자들은 부정한 방법을 써서라도 경쟁에서 이기려고 하게 된다. 이는 사회 정의를 파괴하고 갈등과 대립을 부추기는 매우 심각한 문제다. 또 경쟁의 승자와 패자 사이에 불평등과 격차가 심화되는 현상도 큰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들은 결국 경쟁의 원리가 지닌 장점인 효율성을 저하시키게 되므로 대책이 필요하다. 그 대책으로는 공정한 경쟁을 위한 환경을 마련해 주는 일과 복지 정책을 확대하는 일 등이 있다. 즉 경쟁을 장려하는 한편 적절히 통제할 수 있는 사회적 장치가 필요하다. 경쟁의 승자는 능력 발휘의 대가로 정당한 이익을 취하고 패자도 여러 단계의 복지 기구를 통해 구제받을 수 있어야 한다.
요컨대 사회 발전을 위해서 경쟁의 원리를 도입하되 적절한 조절을 통해서 균형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효율성과 함께 사회적 형평성을 동시에 추구하여 사회 발전을 이룩함과 동시에 그 성과를 사회 구성원 모두가 누릴 수 있게 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진정한 사회 발전의 핵심이다. ( 제1회 전국 중․고등 학생 논술 경시 대회 금상 입상작, 대전 중앙고 조제희)
▶ ▶ 강 평
'경쟁의 원리'를 지지하고 있는 이 글은 그 장점과 단점을 고루 살피고 있고, 아울러 '연대의 원리'가 지니고 있는 약점까지를 언급하고 있어서 주어진 문제에 대한 포괄적이면서 균형을 갖춘 논의를 하고 있어서 설득력이 있다. 그런가 하면 적절한 예증을 통해 논의를 구체화하고 있어서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고 공허한 외침을 극복하고 있다.
문제 자체의 설명을 지루하게 펴는 것보다, 도입을 간략하고 깔끔하게 정의하면서 논점에 대한 논의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 그 결과 논의할 문제에 대하여 충분한 검토를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는 글이 되었다.
그러나 '연대의 원리' 또한 그 나름의 장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에 대한 고찰없이 결점만을 지적한 것은 이 글의 크다란 약점이다. 어떤 대상을 비교 대조할 때에은 그 대상들에 대하여 같은 기준으로 살핌으로써 형평의 원칙을 갖추어야 한다. 따라서 '연대의 원리'가 지닌 장점까지도 거론하고 그 선택안을 제시했더라면 더욱 좋은 글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문단 구분에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하나의 문단은 하나의 생각이라는 단위성과 응집성을 가져야 한다. 첫째 문단은 두 원리의 개념 규정과 그 중 경쟁의 원리에 대한 선택이라는 두 가지 내용을 담고 있다. 따라서 '그러나 '' 이하는 세 개의 문단으로 독립시켰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둘째 문단도 둘 혹은 세 개의 문단으로 나눌 수 있는 내용이다. 문단을 나누는 것은 글의 흐름에 따라 얼마든지 다양할 수 있지만, 1,600 자 정도의 글이 모두 다섯 개의 문단으로 되어 있다는 것은 한 문단에 여러 생각이 뒤얽혀 있다는 말이 될 것이다.
5. 현대 사회에서의 '효(孝)'의 의미
▶ 핵가족이 일반화되고 있는 현대 산업 사회에서, 전통적 윤리 규범인 '효(孝)'가 지니는 의의에 관하여 논술하시오.
◀ 모범 예문 ▶
산업 혁명이후 급격히 발달한 서구 사회의 산업화는 개화기 이후 우리 사회에도 큰 영향을 미쳐 지금의 경제적 번영을 가져왔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의 회오리 속에서 우리의 전통적 윤리관은 점차 퇴색하고 있다. 산업화에 따른 전통적인 대가족 제도의 해체와 대등한 인간 관계에 기초한 개인주의 정신의 도입 등은 과거 우리 사회 유지의 근간을 이루어 온 효 의식을 크게 약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전통 윤리의 쇠퇴에 따라 우리 사회는 일종의 윤리적 공백 상태를 맞고 있다. 유산을 상속받기 위하여 어버이를 죽인 사건, 교수의 아버지 살해 사건과 같은 최근 빈발하고 있는 존속 살인 범죄나 병든 부모를 길에 유기한 패륜적인 행위 따위는 우리 사회의 효 의식의 약화와 그에 따른 도덕성의 타락을 보여 주는 극명한 예라 하겠다.
그렇다고 과거의 효 사상의 회복을 주장하거나, 그것을 지키기만을 강요하는 것은 시대 착오적인 것일 수밖에 없다. 과거 우리 사회에서 효가 중요시된 것은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벼 농사 중심의 농경 사회였기 때문이다. 많은 노동력을 위하여 여러 세대가 모여 살았고, 그 사이에서 질서가 필요해서 생긴 것이 바로 효 사상이었다.
이제는 핵가족 시대에 맞는 또 다른 효 개념이 필요하다. 과거의 가부장적 복종의 규율로서의 효가 아닌, 대등한 인간 관계로서의 효 개념이 필요한 것이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가족 구성원간의 책임과 의무가, 효라는 개념으로 재정립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가족의 개념이 바뀌어야 한다. 재산을 지키기 위한 소유의 개념으로서의 가족이 아닌, 사회 생활을 영위하는 기본적인 생활 단위로서의 가족이라는 개념이 정립되어야 할 것이다.
6. 현대 산업 사회에서 기업 사회적 책임
▶ 현대 산업 사회에서 기업이 져야 할 사회적 책임에 대하여 논술하시오.
◀ 모범 예문 ▶
제목: 현대 산업 사회에서 기업의 윤리 의식
현대 사회는 정부와 기업, 국민을 구성원으로 하여 이루어진다. 특히 기업은 현대 산업 사회에서 국가의 부를 축적하는 선두에서 그 역할을 수행한다. 곧 해당 지역을 중심으로 수많은 고용을 창출하고 제품 생산을 통하여 사회에 기여하며, 수출을 통해 국가 경쟁력을 높인다. 여기에서 기업에는-공사(公私)를 막론하고-나름대로 지녀야 할 윤리 의식, 사회적 책임이 지워진다. 그러면 기업이 가져야 할 윤리 의식이란 과연 무엇인가 ?
무엇보다도 우선 기업은 적극적 이윤 추구의 집단이다. 이익을 우선으로 하지 않는 기업이란 없다. 그에 비하면 소비자는 항상 소극적이며 방어적인 집단이다. 그러므로 기업은 항상 소비자의 이익과 편의를 염려하는 정성으로 상품을 만들고 판매해야 한다. 만약 기업이 눈앞의 이익에만 매달려 불량한 제품을 만들거나, 소비자를 속이는 따위의 상혼(商魂)으로 일관한다면 소비자의 외면을 받기 마련이다. 소비자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기업은 곧 사라지게 된다.
그리고 소비자를 대상으로 얻은 기업의 이윤은 기업만의 몫이 아닌, 사회 전체의 몫이란 점을 인식해야 한다. 그래서 그 이윤은 노사가 적절히 분배하되, 그 일부는 사회에 되돌려져야 한다.
또한 기업은 지역 사회와 국민에게 쾌적한 주거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정부와 함께 힘써야 한다. 정화되지 않은 폐수를 불법으로 하천이나 바다로 버리거나, 산업 쓰레기를 산야에 방기하는 행위, 분진이나 유독 가스의 배출로 인한 대기 오염 행위 따위는 없어져야 한다. 몇 년 전 낙동강에서 일어난 페놀사태 등 빈번하게 일어나는 환경오염 사건을 그 부끄러운 예이다.
끝으로 항상 경영의 합리화를 꾀하여 국민 모두가 신뢰하고 참여(투자)할 수 있고, 기업 또한 스스로 국민 기업이란 자부심으로 활동해야 한다. 경영의 다각화를 통한 경영의 합리화, 축적된 기술의 관련 산업으로의 전환이란 명목으로 개인이나 기업의 이윤을 챙기는 따위의 양두구육(羊頭狗肉)식의 부실하고 방만한 경영 체계와 그런 의식도 과감히 버려야 한다.
현대 산업 사회에서는, 과거의 전통 사회에서처럼 인간의 윤리적 측면만을 강조하여 기업의 정당한 이윤 추구까지 악덕으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 기업도 국리 민복을 먼저 고려하면서 합리적이고 적법한 이윤을 추구해야 한다. 기업의 올바른 윤리관 확립은 스스로의 체질을 튼튼하게 하여 경쟁력을 높이며, 그 사회를 건강하게 하고, 국가를 부강하게 하는 길이다. 나아가 국민으로부터 힘과 신뢰를 얻게 되고, 국가 국민과 더불어 오래 번창하며 발전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7. 상업 광고가 현대인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
▶ '상업 광고가 현대인의 생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하여 비판하는 글을 쓰시오.
◀ 모범 예문 ▶
현대 사회를 광고 사회라고도 한다. 산업이 발달함에 따라 새로운 제품이 계속 생산되고, 그에 따라 상업 광고의 양도 엄청나게 늘어나게 되었다. 또한, 광고 매체도 T.V, 잡지, 신문 등 매우 다양해짐으로써 현대인들은 상업 광고의 홍수 속에 파묻혀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현대 생활에서 상업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상업 광고는 현대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이다. 우선 상업 광고는 소비자들이 상품에 대한 정보를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해 준다. 소비자는 주위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매체를 통해 새로운 상품에 대한 폭넓은 정보를 앎으로써 상품 구입시 자신이 원하는 것을 고르는 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다. 또한, 상업 광고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정서적인 위안을 주기도 한다. 상업 광고는 그 특성상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어야 하기 때문에, 짧은 시간, 좁은 지면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상품에 대한 강한 인상을 심어 줌으로써 상품이 많이 팔리도록 하려 한다. 따라서, 상품의 특성을 최대한으로 살리면서 인상적인 어구와 장면을 보여 주고 거기에 알맞은 음악까지도 사용하므로, 소비자들은 이를 통해 잠시 피로를 잊고 기쁨을 맛보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상업 광고가 이러한 긍정적인 측면만을 지니는 것을 아니다. 상업 광고의 부정적인 측면으로는 먼저 과장이나 허위 광고로 인한 폐해를 들 수 있다. 광고의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효과만을 염두에 둔 나머지 과장 광고나 허위 광고를 일삼게 되면 많은 부작용이 초래되는 것이다. 예컨대, 약품 선전을 하면서 만병 통치약인 것처럼 선전하거나 그 약효를 과장하고 부작용을 명시하지 않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그 결과 약품의 남용이나 오용으로 인한 소비자들의 피해가 속출할 것이다. 또한, 지나친 상업 광고는 과소비와 향락적인 생활 풍조를 조장할 우려가 있다. 광고가 자꾸 새로운 것, 뛰어난 것을 보여 줌으로써 소비자의 충동 구매를 유도하고, 불필요한 물건까지도 마구 사들이게 하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광고 효과의 극대화를 위해 선정적인 장면을 보여 줌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미치는 악영향도 간과할 수 없는 부작용의 하나이다.
오늘날 상품의 종류가 다양해지는 만큼 광고의 양도 늘고, 좋은 광고와 아울러 질 나쁜 광고도 늘어나고 있다. 광고의 시대인 오늘날은 광고에 현혹되지 않고, 냉철하게 광고의 질을 판단하고 주체적으로 소비 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성숙한 소비 생활을 요구하는 사회이기도 하다.
8. 집단과 집단 간의 갈등
▶ 어느 사회나 집단과 집단 간에는 갈등과 대립이 존재한다. 그 원인과 과정을 생각하고, 사회의 파국을 면하기 위해서는 그 구성원이 어떠한 마음과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에 관하여 논술하시오.
◀ 모범 예문 ▶
어느 사회나 집단과 집단 간의 갈등이 존재해 왔지만 사회가 점점 복잡해짐에 따라 갈등이 빈번히 일어나고 심각해졌다. 노동 조합 파업이나 약사와 한의사의 대립이 그 예가 될 수 있다. 이러한 갈등이 발생하는 원인에 대해 알아보고 이것의 발생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봄으로써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보기로 하자.
우선 갈등의 원인을 양측의 이해 관계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의 세력 범위를 넓히고 이익을 추구하려다 보니, 다른 집단의 이익 추구와 마찰이 발생하는 것이다. 또, 마찰이 발생했을 때에도 (가)타협의 점을 찾지 못하고 서로의 입장만을 주장하기 때문에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이러한 갈등은 우리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가 ? 한의사와 약사의 대립을 보자. 이것은 한약의 (나)제조에 관한 이해를 둘러싼 대립이다. (다)전혀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이 대립이 계속될 경우 (라)보건의 측면에서 정작 피해를 보는 것은 국민들이다. (마)노동 조합의 파업은 국가 경제에 큰 위협을 줄 수도 있다. 과거 (바)모기업의 파업으로 생산이 중단되고 수출도 하지 못하여 (사)기억 원의 손해를 입은 것은 집단간의 대립이 일으킨 결과이다. 집단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행위는 긴 안목으로 볼 때 공동체 또는 국가에 피해를 줄 뿐만 아니라 결국에는 자신에게도 불이익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이기주의는 이기주의를 불러올 뿐이다.
그러면 인간 사회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집단간의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어떤 것이 있겠는가 ? 자기 자신이 속한 사회의 이익을 추구하고 발전시키고자 하는 것은 동물의 세계에서도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인간이 동물에 속하면서 동시이 동물을 넘어선다는 것은 상식이다. 우리는 인간의 사회성에 대한 깊은 인식이 필요하다. 함께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집단 이기주의를 버리고 타협과 협력으로 이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상대주의적 태도는 수반되어야 한다.
인류는 갈등과 대립의 해결을 통해서 오늘날까지 발전해 왔다. 그러나 지나칠 경우 오히려 혼란을 야기시킬 수 있다. 집단간의 갈등을 해결하여 사회 통합을 이루는 것은 우리가 해결해야 할 민주주의적 과제이기도 하다. 이러한 점을 유념하고 집단 이기주의를 지양함으로써 인류는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 ▶ 강 평
논지의 명확성, 서론-본론-결론 내지 기승전결로 이어지는 글의 짜임새, 인용한 사례의 적절성, 합당한 논거의 제시와 논리 전개의 매끄러움 등 거의 완벽에 가까운 모범 답안이다. 특히 필기체로 쓴 부분은 돋보이는 곳이다.
하지만 (가)의 '타협의 점'에서 '의'는 군말이므로 빼고 '타협점'으로 줄여야 한다. (나)의 '제조'는 '제조와 판매를 둘러싼 이권 다툼에 연유한다.'로 고치면 어떨는지. (다)는 어순을 바꾸어 '해결의 기미가 전혀'로 바꿀 것. (라)는 생략해도 무방한 부분이다. (마)에는 '또'를 삽입할 것. (바)의 '모기업(某企業)'은 모체 기업[母企業]으로 오해될 수 있으므로 띄어 쓸 것. (사)의 기억 원(幾億圓)에서 '기'는 '몇'이란 뜻인데, 대체로 '얼마 되지 않은'의 뜻으로 쓰이는 게 예사다. '하찮은'의 얕잡아 보는 뜻이 아니라면 '몇 십억 원'쯤으로 단위을 높이는 게 좋을 듯하다.
9. 경제 발전과 환경 오염 문제
▶ '경제 발전과 환경 오염 문제'에 관하여 논술하시오.
◀ 모범 예문 ▶
제목: 경제 성장과 환경 보전의 바람직한 방향
최근 수질 오염 문제가 제기되면서 환경 보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불과 몇 십년만에 심각할 정도로 변해버린 강산의 모습에 개탄하는 목소리 또한 높다. 물론 이러한 현실은 급속한 경제개발과 환경에 대한 무관심으로 야기된 것이다. 그러나 환경오염이 경제성장에 따른 필연적 결과이며,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생각은 옳지 않다.
오히려 경제성장과 환경보전은 서로 협조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 그러한 예로 스위스의 한 염색공장은 염색 후의 염색수(水)를 다시 염색공정에 사용한 결과, 3%의 염색효율을 높인 결과를 가져왔다. 또한 영국의 어느 건축업자는 건물 내의 효율적인 에너지 순환방식을 개발함으로써 에너지 효율을 높인 동시에, 화석연료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었다. 이러한 예는 경제성장이 환경을 보전하면서 진행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하겠다.
이처럼, 환경보전과 경제성장 중에 어느 하나를 위해 다른 하나를 포기하는 극단 논리는 최선의 길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환경보전과 국민건강을 위하여 높여가는 각국의 규제와 무역 장벽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나라가 선진국가가 됨은 말할 나위가 없으며, ⓐ국민과 인류, 나아가 지구적 차원에 있어서도 바람직한 방향이다.
그러면 이러한 경제발전과 환경보전이 협력의 관계를 유지하게 하려면 어떠한 노력이 있어야 할까. 그것은 무엇보다도 국민의 관심과 환경에 대한 적극적 참여를 바탕으로 한 기업과 정부의 상호 협조일 것이다. 즉, 기업은 경제 성장과 환경보전이라는 과제를 위한 ⓑ연구, 노력과 기술 개발을 게을리하지 않으며, 정부는규제와 처벌 강화보다는 기업에게 환경을 위한 개발, 연구비를 충분히 지원해 주어야 한다. 이렇게 될 때, 우리는 ⓒ경제의 선진화와 환경의 선진화를 이룬 풍요로운 금수강산을 이룩하게 될 것이다. (함 보 현)
▶ ▶ 강 평
경제 성장과 환경 오염의 문제를 어떤 시각으로 해석하고 있는 가이며 구체적 해결방안 제시가 중요하다. 즉 경제성장은 이제 더 이상 환경 오염을 정당화할 수 없다는 것이 시대의 사명이다. 다른 글보다 서론, 본론, 결론의 연계성과 논리성이 돋보이며 문제 해결 방안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어 있다. 양자택일의 극단 논리를 배격하고 경제 성장과 환경보전의 상호 보완적 극복을 제시했다. 그러나 부분적 문제점도 있다. ⓐ부분은 비문으로 '환경 보전은 국민과 인류, 나아가 지구적 차원에서 사고하고 실천해야 할 과제이다.'로 고쳐야 한고, ⓑ부분은 '연구와 기술 개발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로 고쳐야 문맥이 부드럽고, ⓒ부분도 '고도의 경제 발전과'로 고치는 것이 좋다.
10. 민주 사회와 참여
▶ '민주 사회와 참여'에 관하여 논술하시오.
◀ 모범 예문 ▶
제목: 민주 사회와 참여
민주 사회는 개인의 참여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근대 이전에는 권력이 소수의 왕족과 귀족에게 집중되었지만, 근대 시민혁명을 계기로 국가의 권력은 국민에게 주어지기 시작했으며, 국민은 사회의 일에 관심을 갖고 참여하게 되었다. 민주주의의 발달은 이러한 국민 참여의 확대과정이었으며 그 정도가 민주 발전의 척도가 되었다.
이렇게 민주 사회는 개인의 참여를 바탕으로 형성. 발전되어 왔으며, 이는 민주 이상의 실현을 위한 중요한 조건이 된다. 따라서 참여의 진정한 의미와 그 바람직한 방향을 살피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하겠다.
사회 참여는 개인의 의무이자 권리이다. 즉, 개인의 활발한 사회 참여는 그 사회를 민주적으로 유지.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는 동시에 개인이 각자의 의사를 반영하여 스스로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는 행위이다. 그런데 만약 개인이 참여를 포기하고, 사회의 일에 무관심해진다면 비민주적 사회가 도래함은 물론이다. 국민의 정치적 무관심은 남아메리카와 서남아시아 여러 나라들에 독재정권이 들어설 빌미를 주었으며, 이들 정권은 국민의 사회 참여를 막음으로써 독재를 유지하려 했다.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국민의 참여는 극히 제한되어 있으며, 이러한 참여의 통제나 제약은 개인과 사회의 대립과 갈등을 초래하는 주요한 원인이 된다. 우리는 여기서 개인의 자율적 사회 참여가 민주 사회를 특징 짓는 요소라는 점을 알게 된다.
하지만 참여라고 무조건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진정한 참여는 정당하고 합법적인 방법을 통하여 자율적. 능동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정당하지 않은 참여는 오히려 사회 발전에 해악을 끼칠 뿐이다. 또한 참여는 스스로의 판단에 의한 적극적인 것일 때 본연의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우리 나라는 짧은 민주주의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과거 국민의 사회 참여가 비교적 제한되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직접선거. 국민투표. 지방자치제와 여러 사회단체를 통해 어는 정도 사회 참여가 가능하다. 우리는 사회를 스스로 운영한다는 주인 정신을 확립해야 하며, 이런 여러 제도나 단체를 통하여 자율적이며 적극적인 참여를 해 나가야 한다. 그럴 때 우리 사회의 발전이 가능하며, 사회 이상이 실현될 수 있는 것이다.
11.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삶
▶ 사회적 존재로서의 인간의 삶은 공간적으로는 물론 시간적으로도 고립되어 형성될 수 없다. 우리는 과거로부터 물려받은 유산을 평가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다음 세대에게 물려 줄 보다 나은 미래를 구상하면서 현재를 살아간다. 과거-현재-미래의 이러한 유기적 연결성을 논의의 축으로 하여 오늘날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을 제시하시오.
♣ 유의 사항
1. 제목과 신원을 나타내는 내용은 쓰지 말 것.
2.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한 가지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
3. 인과 분석의 방법을 적용하여 논의를 전개할 것.
4. 1,200 자(띄어쓰기 포함) 정도의 분량으로 쓸 것.
5. 어문 규정과 원고지 사용법에 따를 것.
◀ 문제의 해설 ▶
'지시문'과 '유의 사항'을 충분히 이해한 학생이라면 답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은 '지시문'과 '유의 사항'에, 작성될 논술문의 구성과 서술의 방식이 어떠해야 할 것인가가 제시되어 있기 때문이다.
먼저 '지시문'에서, 핵심이 되는 것은〈'과거-현재-미래'의 이러한 유기적 연결성을 논의의 축으로 해, 오늘날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을 제시하라〉는 것이다. 여기서 정확하게 이해해야 할 것은〈'과거-현재-미래'의 이러한 유기적 연결성〉의 문맥적 의미이다. 이 말의 문맥적 의미는 바로 앞의 문장에서 찾을 수 있다. 그것은〈현재 우리는 앞 세대의 삶에서 물려받은 유산을 바탕으로 해 살면서, 그것을 평가하고 다음 세대에 물려줄 보다 나은 삶의 바탕을 마련하기 위해 여러 가지 일을 계획하고 실천하고 있다. 그러므로 '과거'와 '현재'와 '미래'는 독립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풀이할 수 있다.
따라서〈'과거-현재-미래'의 이러한 유기적 연결성을 논의의 축〉으로 하라는 것은〈오늘날 여러분이 해야 할 일〉즉 바로잡아야 할 대상이 어떠한 과정을 거쳐서 현재에 있게 되었으며, 그것이 미래로까지 이어진다면 다음 세대에게 어떤 좋지 못한 유산이 될 것인가를 본론에서 중점적으로 논의하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논의 내용과 관련시켜서〈오늘날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을 제시하라〉는 것이다.〈오늘날 여러분이 해야 할 일〉에서도 '여러분'이란 '수험생'을 지칭하며 '해야 할 일'이란, 본론의 논의 내용과 관련되는 것이어야 하므로, 앞 세대로부터 물려받은 긍정적인 유산을 계승하거나 부정적인 유산을 바로잡는 일이어야 한다.
한편 '유의 사항'에서, 핵심이 되는 것은〈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한 가지〉는 수험생들이 평소에 '이것은 우리 세대가 다음 세대에게 물려주어야 된다거나 바로잡아야 된다'고 생각해 온 것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한다면 어떤 것이든 상관 없다.〈인과 분석의 방법을 적용해 논의를 전개하라〉는 것은 (가) 논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 왜 현재에 중요한가(또는 문제가 되고 있는가), (나) 그것은 지금까지 어떤 이유로 어떻게 지금까지 좋은 영향을 주어 왔는가(또는 어떤 원인으로 현재에 문제로 남게 되었는가), (다) 그것이 다음 세대로까지 이어질 경우에 어떤 의미에서 좋은 유산이 될 것인가(또는 어째서 좋지 않은 유산이 될 것인가) 이러한 물음에 답하는 방법으로 논의하라는 것이다.
논의의 대상을 개방하되 어느 한 가지로 한정시키고 그것을 인과 분석의 방법으로 논의하도록 한 것은 다음 두 가지 이유 때문이다. 한 가지 이유는 논의의 대상을 어느 하나로 미리 지정할 경우에, 해당 대상 또는 그와 유사한 대상을 다루어 보지 않은 수험생이 받게 될 불이익을 없게 하고 암기된 내용을 옮겨 쓰는 식의 답안 작성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다른 한 가지 이유는 그렇게 함으로써 수험생의 사고의 깊이와 논리성, 창의성, 문장 구성력, 표현력 등을 정당하게 평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 모범 예문 ▶
[1] 1현대를 살아 가는 우리들은 역사의 영원한 흐름 속에서 그 일부를 차지하고 있을 뿐이다. 2따라서 우리들은 앞선 시대에 행해진 일들의 지대한 영향 속에서, 앞 세대들과 마찬 가지로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행위들을 수행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3이와 같은 시대간의 유기성을 고려할 때 현재 우리가 행하는 일들은 과거에 대한 분석과 미래의 영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해 본 뒤 결정된 것들이어야 한다.
[2] 4시대의 연속성을 고려한 뒤, 현재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로 제시할 수 있는 것은 환경 보호의 노력이다. 5인류는 지구 환경의 건강을 위협하지 않는 정도의 자연 이용 방법을 전수시켜 왔다. 6자연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수준에서 자연을 개발하였고, 자연의 자정 능력 내에서 오염 물질을 배출하였다. 7이 시기까지는 환경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었다. 8하지만 근세의 산업혁명 이후 급속히 진행된 산업화는 자연을 회복 불능의 상태로 몰고 감으로써 인류를 멸망의 위협 속에 몰아 넣고 있다. 9이러한 위협은 심각한 공해병이나 기상 이변 등으로 일부 현실화되었다.
[3] 10따라서 지금과 같이 완급을 조절함이 없이 자연에 대한 개발과 공업화가 지속적으로 추진된다면 인류에게 엄청난 재앙이 닥칠 것이다. 11현재 자연이 급속히 자정 능력을 잃어 가고 있는 상황을 볼 때, 현 세대의 일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뒤를 잇는 세대들에게 환경 파괴로 인한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것이다.
[4] 12이와같이 미래의 영향을 고려할 때, 미래의 인류가 현 세대의 어리석음과 이기심을 원망하지 않도록, 현재의 우리들은 환경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13개개인 모두가 현재 고안되어 있는 환경 보존 방안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작은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14이러한 기본적인 일부터 생활화한 뒤, 장차 미래를 짊어질 젊은이들은 환경 보호를 위한 기술적 방안, 또는 문화적 풍토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15젊은이들의 이러한 자세가 환경 문제 해결의 가장 빠른 길이 될 것이다.
[5] 16지구는 한 사람, 한 민족의 것이 아님은 물론, 한 세대만의 것도 아니다. 17따라서 과거 인류의 조상들이 후대 인류의 행복을 위해 노력했듯이 우리도 미래의 세대를 위해 가장 시급한 환경 보존의 노력부터 해야 한다. 18이를 위해 젊은이들 각자는 생활 속에서 환경 보호의 생활을 실천하고 미래의 환경 보호에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결의를 다져야 할 것이다.
[윗글 중 각 문단과 문장 앞에 숫자는 서술의 편의를 우해 해설자가 추가한 것이다.]
▶ ▶ 강 평
(가) 구성과 전개
이 글은 모두 다섯 개의 문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글의 구성을 기준으로 하면, 문단(1)은 서론이며 문단 (2)에서 문단 (4)까지는 본론이고 문단 (5)는 결론이다. 일러한 구성을 통해, 이 글의 필자는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환경 보호의 노력'이라고 주장한다.
먼저 문단 (1)에서, 현재 '우리'가 행하는 일들은 '과거에 대한 분석과 미래에 대한 진지한 고려'에서 결정된 것이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문단 (2)에서는, 그럴 경우에 현재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환경 보호의 노력'임을 내세우면서, 자연 환경이 현재와 같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게 된 과정에 대해 서술한다. 그리고 문단 (3)에서는, 자연의 개발과 공업화가 지속될 경우에 다음 세대가 겪게 될 엄청난 피해를 예고하고, 문단 (4)에서는, 그러한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과 그 세부 사항을 제시한다. 끝으로 문단 (5)에서는, 다시 한 번 '환경 보호의 노력'을 해야 하며 그러기 위한 결의를 다져야 할 것을 강조하면서 글을 끝 맺고 있다.
이러한 분석 결과를 종합하면, 누구나 이 글의 주제는 '환경 보호의 노력'이며, 그러한 주제가 다섯 개의 문단을 통해서 상당히 논리적으로 전개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 점에서 이 글은 주제가 명료하고, 전체적인 구성이 잘 되었으며, 주제의 전개도 상당히 논리적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이 글을, 구성과 주제 전개면에서 그리고 지시문의 내용과 관련시켜서, 좀더 세부적으로 분석하면, 이 글이 가진 다른 문제점이 의외로 많음을 발견하게 된다. 먼저 글의 구성면에서, 문장 4는 문단 (1)에 포함되어야 마땅하다. 즉 문장 3의 뒤에 연결되는 것이 마땅하다. 그것은 문단 (2)에서 문장 4와 그 나머지 문장들 사이에 직접적인 관련이 없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문장 4는 "현재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자연 보호의 노력임"을 서술하고 있는데 반해, 나머지 문장들은 '자연 환경이 현재와 같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게 된 과정'을 서술하고 있다. 그러므로 문장 4는 문단 (2)의 화제문이 될 수 없다.
이와는 달리, 문장 4는 문장 3과 직접적인 관련을 가진다. 문장 4는 3이 가진 일반론에 대한 구체적 대안에 해당되기 때문이다. 문장 4가 문장 3의 뒤에 연결되면, 그것은 서론의 핵심문이 되어 이 글 전체를 통괄하는 주제문의 기능을 가지게 된다. 주제문이 서론에 제시되는 것은 글의 구성면에서 당연하 것이다.
한편 이 글은 주제 전개에 추상적인 데가 많다. 한정된 지면과 시간 때문에 그럴 수 밖에 없으리라는 이해를 할 수도 있지만, 논술문이 논설문이나 사설문과 다른 것은 자기 주장에 대한 논증이 요구되는 글이라는 점에서, 주제가 추상적인 단정이나 주장만으로 전개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문단 (2)와 (3)에서 이 점을 지적할 수 있다. 이 두 문단은 '환경 보호의 노력'이 필요하게 된 현재의 상태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결과되었으며, 이 상태가 미래에까지 계속된다면 그것이 다음 세대에게 어떤 좋지 못한 유산이 될 것인가를 논의하는 부분이다. 이 점에서 이 부분은 출제자가 '논의의 축으로 삼아 인과 분석의 방법을 적용해 논의를 전개하라'는 부분에 해당된다.
먼저 문단 (2)를 보자. 문장 5와 6에서 이 글의 필자는 산업혁명 이전에 살았던 사람들은 자연 보호를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한 것으로 단정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러한 단정을 뒷받침할 수 있는 논증 과정이 없다. 논증은 증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글에는 그러한 증거가 하나도 제시되어 있지 않다. 그러므로 그러한 단정은 설득력이 없으며 단정만 있고 논증이 없는 글은 논술문이라고 할 수 없다. 이 점에서 문장 8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인류를 멸망의 위협 속에 몰아 넣고 있다'는 사실은 문장 9에 제시된 증거를 바탕으로 어느 정도 정당화될 수 있으나, '산업혁명 이후 급속히 진행된 산업화는 자연을 회복 불능의 상태로 몰고 갔다'는 사실을 정당화하는 증거는 하나도 제시되어 있지 않다.
특히 문장 8은 인과 분석의 방법을 적용하여 논의가 정밀하게 이루어져야 할 부분이다. '산업혁명 이후 급속히 진행된 산업화'는 어떻게 하여 자연을 회복 불능의 상태로 만들었으며, 자연의 회복 불능 상태가 어째서 인류를 멸망의 위협 속으로 몰아 넣고 있는가가 객관적이고도 타당한 증거를 바탕으로 구체적이면서도 정밀하게 논의되어야 한다.
문단 (3)도 그 점에서 동일하다. 즉 이 글의 필자는 문장 10과 11에서, 지금과 같은 자연 개발과 공업화가 지속적으로 추진될 경우에, 다음 세대에 '엄청난 재앙'이 닥치거나 '엄청난 피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그러한 재앙이나 피해가 어떤 것이며, 그것들이 어떤 과정으로 어떻게 해서 다음 세대에게 닥치거나 발생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다.
위의 지적에 맞게 문단 (2)와 (3)을 구성한다면, 글의 길이가 현재보다 훨씬 길어져서 출제자가 요구하는 분량을 초과할 것이다. 이 문제는 문단 (4)를 없앰으로써 해결될 수 있다. 문단 (4)는 문단 (3)의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과 그 세부 사항을 제시한다. 출제자가 지시문에서 요구하고 있는 것은〈'과거-현재-미래'의 이러한 유지적 연결성을 논의의 축으로 해서, 오늘날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을 제시하라〉는 것이므로, 문단 (4)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세부사항은 이 글에서 부차적이거나 불필요하다. 그리고 문단 (4)에 제시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문단 (5)에도 언급되어 있으므로 불필요하다.
다음으로 문단 (5)를 보자. 문단 (5)는 이 글의 결론이다. 결론은 서론에서 제기하고 본론에서 다루어진 주제의 주요 내용을 정리하는 부분이다. 이 글의 경우에, 출제자가 요구하는 것은 여러 가지 일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오늘날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을 제시하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러한 요구에 부합하는 결론은 본론인 문단 (2)와 (3)의 내용을 원인으로 하여 해야 할 일을 제시하는 것이다. 예컨대 '그러므로 오늘날(또는 지금 또는 현재) '우리'는 [ ]을 해야 한다.'와 같은 식으로 표현하였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다. 문단 (5)에 제시된 결론의 표현은 출제자의 요구에 부합하지 않는 인상이 강하다.
끝으로 문단 (2)와 (3)과 (5)가 앞의 지적대로 수정된다면, 문단 (1)의 내용도 그에 맞게 수정될 필요가 있다. 문단 (1)은 그 내용의 대부분이 '시대간의 유기성'에 대한 것이며 그러한 내용은 문장 4를 도출하기 위한 전제이다. 그런데 '지시문'의 해설에서 언급한 것처럼, '지시문'의 처음 두 문장은 세번째 문장의〈'과거-현재-미래'의 유기적 연결성〉을 수험생들에게 이해시키기 위한 것일 뿐, 그 자체는 논술문의 작성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문단 (1)의 내용은 문장 4의 주장이 제기되어야 할 필연성을 정당화하도록 수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시 말하면, 오늘날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어째서 '자연 보호의 노력'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문단 (1)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게 될 때에, 문단 (1)(=현재)을 중심으로 문단 (2)(=과거)와 문단 (3)(=미래)이 출제자의 요구에 맞게 논의의 축을 이룰 수 있으며, 문단 (5)는〈오늘날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을 제시하라〉는 출제자의 요구를 충족시킬 것이다.
(나) 문장의 문법성과 정확한 단어 사용
문법에 맞는 문장 즉 문법적인 문장이란 구조면에서나 의미면에서 모두 맞는 문장을 말한다. 이런 의미에서 이 글에는 문법에 맞는 문장이 거의 없다. 이 글을 구성하는 열 여덟 개의 문장 중에서 문법에 맞다고 할 수 있는 것은 겨우 다섯 개 뿐이다. 그것들은 문장 1, 7, 9, 10, 16이다. 그러면 다음에 나머지 문장이 문법에 맞지 않는 까닭을 차례로 간단히 검토해 보기로 한다.
문장 2: 비문법적인 문장 (앞으로 '비문'이라고 함)으로 만드는 부분은 '행위들을 수행하며'이다. '수행하다'는 동사가 가질 수 있는 목적어는 '일'이나 '임무' 등이며 '행위'는 아니다.
문장 3: 비문으로 만드는 부분은 '시대간의 유기성'과 '과거에 대한 분석과 미래의 영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해 본'이다. 전자에서 '시대'란 '일정한 시간의 구분'이므로 순수한 시대 사이에는 '유기적'인 관계가 성립될 수 없다. 더욱이 '유기성'이란 단어는 사용되지 않는다. '시대의 연속성'은 가능하다. 그리고 후자에서, '미래에 대한 영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해 본다'는 말은 구조면과 의미면에서 성립하지만, '과거에 대한 분석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해 본다'는 말은 전후 문맥상 의미에서 성립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과거에 대한 분석과'를 '과거에 대해 분석하고'로 수정하여야 한다.
문장 5: 비문으로 만드는 부분은 '지구 환경의 건강'과 '자연 이용 방법을 전수시켜 왔다'이다. 전자에서 '환경의 건강'과 같은 정도의 비유적인 표현은 논술문에서는 적절하지 않다. 그리고 후자에서 서술어 '전수시키다'는 '누구에게 무엇을'을 요구하는 동사인데, 이 문장에는 반드시 있어야 할 '누구에게'가 없다.
문장 6: 비문으로 만드는 부분은 '자연이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수준에서 자연을 개발하였고'이다. 이 부분에는 반드시 있어야 할 '주어'와 '치유하다'의 '목적어'가 없다. 그리고 '수준'이란 단어 때문에 전후 문맥의 의미가 성립하지 않는다.
문장 8: 비문으로 만드는 부분은 '산업화'이다. '산업화'라는 주어는 '자연을 회복 불능의 상태로 몰고 가'거나 '인류를 멸망의 위협 속에 몰아 넣'을 수 없다. 그러므로 각 술부에 적합한 주어를 대치하여야 한다.
문장 11: 비문으로 만드는 부분은 '현 세대의 일이 아니더라도'이다. 의미면에서 이 부분은 그 다음 부분과 관련될 수 없다. 그러므로 이 부분을 '현 세대에는 해당되지 않는다 하더라도'와 같이 수정하거나 제외되어야 한다.
문장 12: 비문으로 마드는 부분은 '이와 같이'와 '미래의 인류가 현 세대의 어리석음과 이기심을 원망하지 않도록'이다. 전자에서 '이와 같이' 앞의 내용은 그 다음에 오는 '미래의 영향을 고려하다'와 유사한 것이 아니라 바로 '미래의 영향'에 대한 것이므로, 그 말의 사용은 옳지 않다. 그것을 '이와 같은'으로 수정하여야 한다. 그리고 후자에서는 '이기심을 원망하다'는 말은 의미가 성립하지만 '어리석음을 원망하다'는 말은 의미가 않는다. 그러므로 그 부분을 '어리석음과 이기심을 비웃거나 원망하지 않도록'으로 수정하면 된다. 또 '미래의 영향'은 '미래에 끼칠 영향'정도로 수정하여야 한다.
문장 13: 비문으로 만드는 부분은 '환경 보존 방안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이다. '방안'은 '일을 처리할 방법이나 계획'을 의미하므로 '방안에 협조하다'는 말은 의미가 성립하지 않는다. '방안'을 '사업'이나 '운동'으로 대치하면 의미가 성립한다.
문장 14: 비문으로 만드는 부분은 '환경 보호를 위한 기술적 방안, 또는 문화적 풍토를 조성하기 위한 노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이다. '환경 보호를 위한 기술적 방안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말은 의미가 성립하기 어렵다. '방안'을 '방안의 강구' 또는 '방안을 강구하는 데'나 '방안의 모색' 또는 '방안을 모색하는 데'로 수정한다면 의미가 성립한다. 그리고 '문화적 풍토'에서 어떤 문화적 풍토인가가 분명하지 않다. '방안' 다음에 쉼표가 있으므로 '환경 보호를 위한 문화적 풍토'가 될 수 없다. 만약 '환경 보호를 위한 문화적 풍토'를 나타내려고 한다면 '방안' 뒤에 있는 쉼표를 없애야 한다.
문장 15: 비문으로 만드는 부분은 '이러한 자세가 [......] 가장 빠른 길이 될 것이다'이다. 주어와 서술어가 호응되지 않으므로 문장의 의미가 성립되지 않는다.
문장 17: 비문으로 만드는 부분은 '환경 보존의 노력'이다. 이런 말은 의미면에서 성립하지 않는다. '환경 보존을 위한 노력'으로 하면 의미가 성립한다.
문장 18: 비문으로 만드는 부분은 '환경 보호의 생활'과 '밀래의 환경 보호'이다. 둘 다 의미가 성립하지 않는다. 전자를 '환경 보호를 위한 생활'로, 후자를 '미래를 위한 환경 보호'로 수정하면 의미가 성립한다.
위에서 본 바와 같이, 이 글에서 발견되는 비문법적인 문장은 단어 사용이 잘못되어 생긴 것이 상당히 많다. 그러므로 학생들은 단어를 정확하게 사용하는 데에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햐 할 것이다. 이 밖에 단어가 잘못 사용된 것은 아니지만, 단어 사용에 통일이 이루어지지 않음으로써 글을 복잡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이 글에서 발견되는 것은 '(환경) 보호'와 '(환경) 보존', '우리'와 '젊은이들', '공업화'와 '산업화', '(미래의) 세대'와 '(미래)의 인류' 등이다. 문맥으로 보아 짝을 이루고 있는 단어들은 동일한 의미로 사용된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둘 중 어는 하나로 통일시키는 것이 좋다. 그래야 독자가 논지 파악에 혼란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95학년도 서울대 대학별 고사 국어(논술): 논술 문제 및 해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