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은 셋 이상만 모이면 ‘고스톱’을 친다는 말이 있습니다.
해외여행 중, 밤샘 고스톱을 치고 관광할 때는 버스에서 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공항에서조차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다고 신문지 깔아놓고 고스톱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과연 ‘고스톱 공화국’?
‘고스톱’을 치면서 무심코 사용하는 용어들 중에는 일본어가 더러 있습니다.
1. ‘기리’ 해라. ‘퉁’ 하지 말고…
‘기리’(切り)라는 말은 우리말 ‘자르다’(cut)라는 의미의 ‘기루’(切る)의 語尾 변화형.
2. ‘고도리’로 5점 났다.
‘고도리’(五鳥; ごとり). ‘5마리 새’라는 뜻의 일본어 표기는 ‘고와노도리’(五羽の鳥).
3. ‘쿠사’를 할 뻔 했는데… 너무 아깝다.
초단. ‘草’의 일본어 발음이 ‘쿠사’(くさ).
4. 난초 ‘시마’ 했다.
‘섬’(島;しま)이라는 뜻. 동아리, 세력 범위 등을 뜻하기도 하므로 같은 종류끼리
모으면 ‘시마’했다고…
5. ‘쇼당’
‘相談’의 일본어 발음은 ‘소단’(そうだん)인데…
6. ‘가리’ 좀 하지 마라.
‘빚’을 뜻하는 ‘가리’(借り)가 아닐까요?
7. 이번 판은 ‘나가리’ 됐다.
일본말에 ‘나가레’(なかれ)라는 말이 있는데 ‘무효가 됨’이라는 뜻.
8. ‘사쿠라’ 光 먹으면 光으로 난다.
잘 알고 계시는 대로 일본의 국화. ‘사쿠라’(櫻; さくら)
‘고스톱’을 할 때에도 우리말을 사용해야 되겠지요?
그런데 표현할 방법이 없네... ‘기리’해라 => ‘자르기’해라? ㅋㅋ
위 내용은 저 나름대로 재미가 있다고 생각되어 정리해 본 것입니다.
혹시 이외에도 일본어로 된 ‘고스톱’ 용어가 있으면 꼬리 글로 올려 주세요.
용어사전이라도 한 번 만들어 보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