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기찬 한국 신자들 만나는 일, 가장 큰 기쁨”
“가장 먼저 제게 사제직과 주교직이라는 선물을 주시고 교회를 위해 봉사하도록 이끄신 전능하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주한 교황대사 오스발도 파딜랴 대주교는 금경축을 맞아 8일 서울 궁정동 주한 교황청대사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하느님은 지난 50년간 사랑과 많은 이들을 통한 거룩한 섭리로 저를 돌보셨다”며 하느님과 함께 가족을 비롯한 주변 모든 이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1942년 필리핀에서 태어난 파딜랴 대주교는 세부대교구 소속으로 1966년 2월 로마에서 사제품을 받았다. 1972년 교황청 외교관학교를 졸업한 후 스리랑카ㆍ아이티ㆍ나이지리아ㆍ아일랜드ㆍ멕시코ㆍ프랑스 교황대사관에서 서기관과 참사관으로 일했다. 1991년 1월 주교품을 받은 파딜랴 대주교는 파나마ㆍ스리랑카ㆍ나이지리아ㆍ코스타리카 주재 교황대사를 거쳐 2008년 6월 한국대사로 부임했다. 파딜랴 대주교는 몽골 주재 교황대사를 겸하고 있다.
전통적인 가톨릭 집안에서 성소 키워
어린 시절 파딜랴 대주교가 사제가 되기로 결심한 데는 집안 분위기가 큰 영향을 미쳤다. 할아버지 형제 중에서는 한 명, 어머니 동기 중에서 두 명의 사제를 배출한 가톨릭 집안이다. 파딜랴 대주교 동생인 프란치스코 파딜랴 대주교도 현재 탄자니아 주재 교황대사로 재직 중이다. 할머니와 어머니는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사제들을 위한 기도를 바쳤다.
“저희 13남매는 그런 분위기에서 기도를 익혔습니다. ‘내가 사제가 되면 할머니처럼 많은 이가 나를 위해 기도하겠구나, 참 아름답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좋은 신부님들을 많이 만나면서 그들처럼 되고 싶었습니다.”
파딜랴 대주교는 사제품을 받을 때는 ‘희망’을, 그리고 주교품을 받을 때는 ‘굳건한 신앙과 희망’을 모토로 정하고 영적 생활의 자양분으로 삼아왔다. 선하신 하느님에 대한 신앙만이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파딜랴 대주교는 교황청 외교관으로 세계 각지를 돌며 일했다. 파딜랴 대주교는 “언어는 달라도 전례는 같은 가톨릭 교회 특성상 세계 어디에서 미사를 봉헌하더라도 하느님 안에서 하나로 연결된 서로를 느낄 수 있다”며 “근무하는 나라마다 처한 상황이나 역사와 문화는 달랐지만 신앙의 차이는 느낄 수 없었다”고 회고했다.
평신도로부터 출발한 한국 교회 성장 경이로워
“평신도로부터 출발한 한국 교회의 성장은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하느님의 놀라운 섭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미사나 행사 때 활기차고 기쁨에 넘치는 한국 신자들을 만나는 것이 가장 즐거운 일입니다.”
파딜랴 대주교는 한국 교회 장점으로 생동감 넘치는 신앙과 잘 조직화되고 적극적인 활동을 꼽았다. 단점을 묻자 단점에 대한 답변 대신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짐에 따라 점점 만연해지고 있는 세속주의의 도전에 맞설 것을 주문했다.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님 방한을 통해 한국 교회는 아시아 복음화라는 특별한 사명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습니다. 경제적으로나 사목적으로 세계 교회의 도움을 받다가 이제는 도움을 줄 수 있게 된 한국 교회가 해외 선교에 적극 나서는 것은 새로운 소명입니다.”
파딜랴 대주교는 “자비의 특별 희년을 보내면서 다른 이들을 자비롭게 대하기에 앞서 하느님께서 당신 아들을 희생시키면서까지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신 것을 기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가장 큰 기도 지향과 바람은 한반도의 참된 평화와 화해”라면서 자신과 한 몸인 한국 교회에 하느님 은총이 풍성히 내리기를 기원했다.
남정률 기자 njyul@pbc.co.kr
 | ▲ 염수정 추기경(왼쪽부터)과 파딜랴 대주교, 정진석 추기경, 김희중 대주교가 파딜랴 대주교 금경축 축하연에서 축하 케이크의 촛불을 끄고 있다. |
주교 수품 25년 은경축도 함께 축하,,, 한국교회 사도좌간 가교 역할 감사
주교회의는 6일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주한 교황대사 파딜랴 대주교의 사제 수품 50주년 금경축과 주교 수품 25주년 은경축 기념 미사를 봉헌하고 파딜랴 대주교의 영육간 건강을 기원했다. 미사에는 한국 교회 주교단 30여 명과 사제, 신자 등 800여 명이 참석해 한국 교회를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은 파딜랴 대주교의 금경축을 한마음으로 축하했다. 파딜랴 대주교는 강론을 통해 “고향을 떠나고 싶지 않아 교구 사제가 되고 싶었지만 사제 생활 대부분을 외교관으로서 세계 각국을 떠돌며 일하게 됐다”며 하느님 섭리에 따랐던 지난 세월을 회고하고, ”한국 교회를 위해 활동해온 것은 참으로 영예로운 일”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축하 서한에서 “오랜 세월 성실과 배려, 충실함으로 활동해온 대주교님의 공로를 치하한다”며 축복했다.
정진석(전 서울대교구장) 추기경은 축하식에서 “지난 50년간 교황의 대리자 직분을 충실히 수행한 대주교님의 노고는 하느님께서 열매를 맺어주실 것”이라고 치하했다. 염수정(서울대교구장) 추기경은 “대주교님은 특히 2014년 8월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방한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셨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희중(주교회의 의장) 대주교는 “역대 주한 교황대사 가운데 최장수 대사로서 한국 교회와 사도좌의 일치를 위한 가교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해오셨다”면서 축하했다.
남정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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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다른 사진을 올리면 좋겠다.
왠지 두분 추기경이 품에 맞는 대접을 받지 못한다는 느낌이 든다.
파딜랴주교는 단지 외교관이지 우리나라 천주교의 총독이 아니다.
사진에 묘사된 그림은 그가 최고의 위상을 갖는것 같은 느낌을 준다.
나만 그런 느낌일까?
천주교를 망치는 여형구신부는 자기가 잘나서 한나라당에서 완장을 채워준것으로 착각한다.
참으로 딱한 자이다.
천주교에 대한 국민들의 신망과 교세를 이용해 보자는 정치적 계산에서 나온 계략을
여신부는 자신의 자질평가로 착각하는것이다.
여신부는 알아두어라 그대가 자격이 되어서 정치꾼 무리들의 자리를 준것이아니라
신부라는 품의 권위를 이용하고자 하는 정치계략꾼들의 속셈에의해 그대를 그 자리에 앉인것이다.
돈도 많이 줄테지 그돈이 어떤 돈인지를 잘 새겨라.
나는 지금 내가 천주교 교인이라느것이 몹시 부끄럽다.
어떻게 너 같이 천박한게 우리 천주교 신부가 되었었는지 하느님의 손길이 원망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