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청사기의 제작기법 >
1. 상감기법
고려 상감기법의 연속으로 표현하고자하는 무늬를 그린 뒤 무늬 부분만을 긁어 음각선을 내고 이곳에 백토나 자토(붉은색 흙)를 넣고 유약을 바른 뒤 구어내는 방법으로 만든 분청사기입니다.
이와 같이 도자기 재료와는 다른 물질을 넣어 무늬를 나타내는 방법을 상감기법이라고 하는데 많이 쓰인 백토는 하얗게, 자토는 검게나타나 원래 바탕과 좋은 대조를 이루면서 무늬를 구성합니다.
상감기법으로 많이 이용된 무늬로는 모란당초무늬, 모란무늬, 초화무늬, 갈대무늬, 물고기무늬, 어룡무늬, 파도무늬, 돌무늬 등이 있습니다.
2. 인화기법
인화기법은 꽃모양의 도장을 찍어 만든다고 하여 인화기법이라고 하지만 반드시 그 무늬가 꽃무늬 만은 아닙니다.
인화기법은 나무나 도자기로 만든 도장을 찍어 오목하게 들어간 부분에 주로 백토를 넣어 만든 기법이기에 넓은 의미에서는 상감기법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인화기법은 무늬가 작고 같은 무늬를 연속하여 반복적으로 찍었기 때문에 상감기법의 다른 그릇과는 달리 추상적인 분위기를 줍니다.
주로 경상도 지역에서 제작하였고, 1420년경에는 무늬 구도가 안정되고 15세기 중엽에는 세련된 면을 볼 수 있습니다.
인화기법 제작과정은 [그릇을 성형]-[도장으로 표면을 장식]-[백토로 분장]-[찍혀진 부분에 백토나 자토를 메워 넣기]-[문양을 제외한 배경의 백토 긁어 내기]-[유약 바르고 굽기] 순으로 진행합니다.
3. 박지기법
그릇 전체 혹은 일부에 백토로 분장한 후 나타내고자 하는 무늬를 음각으로 그리고 백토가 남아 있는 무늬 이외에 배경을 긁어 내어 무늬의 백색과 회색의 바탕색에 대조되게 하는 기법입니다.
백색과 바탕색과 대비를 더욱 강조하기 위해 긁어낸 바탕에 철재를 가하여 흑갈색을 띠게 한 기법도 있습니다.
세종 때 활발하게 만들어졌고, 주로 전라도(고흥군 두레면)지방에서 많이 제작되었습니다.
제작과정은 [그릇을 성형한다]-[백토로 분장한다]-[원하는 문양을 그린다]-[문양을 제외한 배경에 백토를 긁어 낸다]-[유약을 입혀 굽는다] 으로 하며, 구워낸 그릇의 문양은 흰색, 배경은 회색이 됩니다.
4. 음각기법
음각기법은 조화기법이라고도 합니다.
백토 분장 뒤에 원하는 무늬를 선으로 조각을 하여 백색 바탕에 회색의 무늬가 새겨지게 하는 기법입니다.
제작과정은 [그릇을 성형한다]-[백토로 분장한다]-[무늬를 선으로 표현한다]-[유약을 입혀 구워낸다]입니다.
음각 기법의 무늬로는 모란당초무늬, 연꽃무늬, 연 당초무늬, 물고기무늬, 잎 무늬, 버드나무 무늬, 인물무늬, 가옥무늬 등이며, 회화적인 사실 표현에서부터 추상된 무늬에 이르기까지 능숙한 필치를 구사했습니다.
5. 철화기법
백토를 분장한 후 철분이 많이 포함된 안료(물감)를 사용하여 붓으로 문양을 그려낸 기법입니다.
이 때 그려지는 문양은 도식적인 것, 추상적인 것, 회화적인 것, 익살스러운 것 등 다양하여 서민들의 생활 감정이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기법은 주로 15세기 후반부터 16세기 전반에 걸쳐 충남 공주군 반포면의 계룡산 기슭에서 주로 제작되어 일명 '계룡산 분청사기'라고 합니다.
무늬의 색은 철분이 포함되어 있기에 구워진 후에는 검은색으로 나타납니다.
6. 귀얄기법
귀얄은 일종의 풀을 엮어 만든 빗자루와 비슷하게 생긴 것으로 이 도구를 써서 백토를 발라 만드는 기법입니다.
풀비로 백토를 순식간에 자유롭게 바르기 때문에 생동적인 운동감이 표현된 다양한 무늬효과가 나타납니다.
대체로 분청사기의 쇠퇴과정에서 나타나고, 포개어 구워 대량 생산한 막사발에 많이 이용된 기법입니다.
7. 담금(덤벙)기법
백토 물에 그릇을 덤벙 담가 백토를 입히는 기법입니다.
이 기법은 붓 자국이 없어서 표면이 차분한 느낌을 줍니다.
굽 언저리에는 백토가 묻지 않지만 백토를 두텁게 씌우면 표면이 거의 백자와 같이 되므로 이 기법의 그릇들은 분청사기 말기에 많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주로 전라도 지역에서 많이 생산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