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가을은 요깃거리가 풍성하다.
눈요기 입요기 밟는 느낌까지
오늘의 마음을 풍요하게 찌운다.
141번 파란색 버스에 올라 청량리 하차.
경동시장 과일 촌, 젓갈 맛배기 한 점, 돼지껍데기 한 점에 막걸리 한 사발 일천 냥
도보로 청계 7,8가 풍물시장에 이르면 대한민국 고물 박물관을 접한다.
없는 게 없다. 고물 또는 중고품에 이르는 천태만상
꼭 필요한 물건일 듯 다이아몬드 칼갈이 한 점 일천 냥이란다. 편리할 거다.
양미리 두 마리 일천냥, 소주 한잔 일천냥
동묘는 보수 중이라 몸살을 앓는다.
동대문 문구골목, 전국노점상 집합소, 싼 맛 애호가들이 즐겨 찾는 모든 소모품 도매장.
자칭 등산리더라 자처하는 사람들의 이골나는 단골 상품들이 즐비하다.
일만냥 구매하였다는 물건들이 이곳만은 일천냥
한편은 안타까운 차이나 제품 거리이니 어이 이해할까
즐거운 거리인 셈이다.
길 건너 창신동 신발 도매점을 거치니
종로 5가 보령약국 영양제 한 통 시골 엄마에게로 택배 주문한 후 뒷 골목 행
가을 무우 삐져 끓인 얼큰한 동탯국에 막걸리 한 사발, 점심 땡
탑골공원 할배들 꼬추 설레게 하는 박카스 늙은 아줌들의 눈동자는 아직도 분주하다.
파고다 공원 옆 낙원상가 길옆 소문난 해장국 한 그릇 2,000냥
1,500원 받다가 배추값 때문에 얼마 전 500원 올랐단다.
깍두기 한 쟁반에 막걸리 한 통이면 요기 될 터
생선 굽는 내음 찌린 단성사 뒷골목 비린 내음 맡다 보니 코끝 찡하다.
이어진 인사동 거리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벼 발 디딜 틈 없다.
고물고물 모여든 틈 들어서니 예쁜 탈렌트 누군가 따뜻한 차 한 잔 건네준다. 성금 모금 중이라 한
다.
안국동 사거리 단골집 옛정서 어린 "鳥金"
이곳은 송아무개 한국일보 기자 그 분의 단골이다.
가이바시 꼬치 한 점에 정종 한 잔 침 넘김으로 달래고
광화문 동 십자로 지나니 이순신 장군은 세안 차 외출 중
세종대왕이 맞는다.
중앙박물관에 들어서니 오후 3시
수문장 교대식은 옛 모습대로 근엄하다.
세종문화회관 앞을 지나니 청계광장
한국관광공사에서 주최한 마당놀이 겸 불우이웃돕기 위해 마련한
김장 나눠 갖기 행사가 한창이다.
바로 옆 신한은행 임직원이 마련한 김장행사 또한 인심 덩어리다.
김장김치에 누른 돼지머리 고기, 먹걸리 한 사발 마시니 입 마를 틈 없다.
술, 고기, 김치 한 입 싸 한 잔 더 드시란다.
감사한 신한은행 인심들 뒤로한 채 청계천변 걸으니
팔뚝만 한 잉어떼들이 행인들 과자에 멍들어 물 위 입 방긋 내민다.
청계천엔 지난해에 이어 세계 "등" 축제가 한창이다.
광교 주변 마차들, 그리고 말 타는 아줌
동행 소표는 "여자가 말을 타면 죽여 준단다"
낭만의 거리로 변한 청계천
쥐 들끓던 하수구를 시민의 품으로 안긴 MB 명품, 지도자의 발상에 감사할 뿐이다.
종로통으로 옮기니 세운상가 공터, 6.25 흔적의 사진전
암울했던 굶주림의 과거를 요즘 아이들은 알까?. 또는 들었을까? 나 또한 매일반이다.
예지동 시계 골목, 할매 병어탕은 다음으로 미루고 건너니 광장시장
일명 닭장 골목이다. 가게들이 닭장처럼 자그마하다는 뜻이다.
이어진 먹거리 촌 5가 빈대떡 골목 시장사거리, 순희네 빈대떡, 박가네 꼼장어회
침 넘지만, 腸에 여유가 없다 한다.
빈대떡 부스러기 한 점 공짜 취하려니 없다.
78세 노파 섹스폰 할배 보이지 않는다.
횡단보도 건너니 소표 골목 6가 공구거리가 칼 골목으로 변했단다.
바로 앞 정가 건물, 동대문 포목시장, 관광 나이트 카바레
어둠 속 물 찾던 아짐, 그리고 처녀들, 그 처자 아랫녘 한 켠 잘살고 있다 하네
오후 5시 되돌아온 흥인지문, 동대문 이스턴호텔.
옛길 감회가 새롭다.
여섯 시간 바쁜 도보에 등산보다 낫단다.
아쉽다 한다.
다시 가락시장 행, 어물시장은 즐겁다. 부지런히 움직이는 인간 세상사가 눈 안이다.
목포 새발낙지 여섯마리 1만 냥
검정 비닐봉지 담아들고 한양 부안상회
양념 1인당 3천냥에 소주 각 1병, 입가심 맥주 1잔
건너 농산물 소매상은 다감한 시골 장터
물미역 무침이 맛있단다. 초장 넣어 버무린 물미역 무침
지독하게 매운 청양고추 한 봉, 겨울 감기 덜어 줄 생강 한 봉지 들었으니 오늘 유람 끝.
마지막 잔이란다.
번데기 한 쟁반, 오댕에 소주 1병, 막 잔 건배.
향우 그리고 가족 건강을 위하여 잔 들며...
가을 낙엽 함께 걷는다.









































첫댓글 구경 잘하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