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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득이 돼! 오미로제 와인 | 관리자 2012-09-17 12:38 |
이 글은 오미로제 시음회에 참석하셨던 wine21.com 객원 기자분께서 작성하신 기사입니다. ====================================================================================================================
한국을 대표하는 술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최근 인기몰이 중인 막걸리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또한 고급 막걸리 격인 이화주(梨花酒)나 앉은뱅이 술로 유명한 한산소곡주(韓山素穀酒) 등 삼국시대까지 그 기원이 거슬러 올라가는 전통 양조주도 있다. 어디 그 뿐인가. 안동소주(安東燒酎)를 비롯하여 전주이강주(全州梨薑酒), 죽력고(竹瀝膏) 등 예전의 명성을 회복하고 있는 격조 높은 증류주들도 언급될 가치가 충분하다. 혹자는 오랫동안 서민들과 희로애락을 같이 해 온 희석식 소주에게도 그 자격이 있다고 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과실주 중에는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 복분자주나 매실주가 잠시 인기를 얻기도 했지만 한국 대표 과실주라고 하기엔 뭔가 부족하다(심지어 매실주는 양조주가 아닌 침출주(浸出酒)다!). 곡물과 약재 등을 원료로 한 양조주나 약주, 그리고 증류주들은 부침을 겪으면서도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과실주는 이렇다 하게 내세울 게 없는 것이 현실. 포도를 주원료로 한 와인이 전통의 음료로 자리잡은 서양과 비교하면 그 아쉬움은 더할 수 밖에 없다. 이런 현실에 대한 아쉬움을 뼈저리게 체험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바로 두산씨그램과 디아지오코리아에서 다양한 위스키 개발과 출시 경력을 가진 이종기 교수. 대학에서 농화학과를 전공한 후 주류 회사의 임원을 역임한, 한마디로 주류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그이지만 스코틀랜드(Scotland)에서 양조학을 공부하던 시절 충격적인 경험을 했다. 양조 수업의 주임교수와 각국의 학생들이 모인 파티에서 자국의 명주를 소개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이교수가 가져간 한국의 술만 혹평을 받았던 것. 어쩌면 그날 프랑스 여학생이 들고 왔다는 로제 샴페인(Rose Champagne)의 매혹적인 아름다움 때문에 그의 술이 더욱 초라해 보였는지도 모른다. 그 날 이후 그는 반드시 자기 손으로 한국을 대표할 명주를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다양한 연구와 해외 연수를 하며 꾸준히 준비한 그가 선택한 재료는 예로부터 한국에 자생해 온 오미자. 단맛·신맛·쓴맛·짠맛·매운맛의 다섯 가지 맛을 지녔다는 오미자는 차, 음료, 음식, 약재 등 다양한 먹거리에 이용되었기에 한국인에게는 친근한 맛이다. 하지만 술을 만들기 위해 오미자를 발효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오미자의 약성과 강한 산미 때문에 효모에 의한 발효가 어려웠고, 발효 도중 오미자의 아름다운 붉은 색 또한 퇴색되어 버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랜 연구 끝에 약성과 산성에 강한 효모를 개발하고 오크 숙성을 통해 산미를 누그러뜨리는 방법을 발견함으로써 오미자 와인 양조에 성공할 수 있었다. 더불어 샴페인과 같은 방식(Methode Champagnoise)인 병입 후 2차 발효를 통해 스파클링 와인(sparkling wine) 양조에도 성공하게 되었다. 스틸 와인(still wine, 비발포성 와인)에 이어 스파클링 와인까지, 명실상부한 오미자 와인 오미로제(Omy Rose)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서늘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9월 초순의 어느 날, 압구정의 운치 있는 음식점 개화옥에서 오미로제 와인을 만날 수 있었다. 먼저 시음한 것은 스틸 와인. 잔에 따르는 순간 오미로제의 영롱한 체리 컬러가 마음을 사로잡는다. 슬쩍 코를 잔에 가져가니 매콤한 스파이스와 달싹한 붉은 과실의 향이 코를 간지럽힌다. 처음에는 청량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부드럽고 깊어지는 풍미와 개운한 뒷맛은 몇 잔을 연거푸 마셔도 질리지 않는다. 스파클링 와인 또한 마찬가지. 매혹적인 연주홍 빛깔의 와인에서 섬세하면서도 힘차게 피어 오르는 기포는 전통 방식에 의해 제대로 만들어진 스파클링 와인임을 보여준다. 쌉쌀한 첫 맛에 어우러지는 톡 쏘는 기포와 은근한 단맛, 그리고 깔끔하게 떨어지는 피니시까지. 와인의 풍미 안에 오미자의 개성을 그대로 담아냈다. 스파클링도, 스틸 와인도 한 모금 넘기는 순간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납득이 가는 품질이라는 뜻이다. 오미로제가 매력적인 이유는 고급스러운 풍미와 더불어 어떤 음식과도 두루 잘 어울리기 때문이다. 편안하면서도 정갈한 개화옥의 한식에 오미로제의 복합미가 더해져 훌륭한 궁합을 이루었다. 마리아주(marriage)라는 게 존재한다면 바로 이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오미로제의 개운한 맛은 한식뿐만 아니라 캐주얼한 이탈리안 비스트로(Italian bistro)나 스파이시한 아시안 푸드, 느끼한 중화요리 등과도 무난히 어울릴 것 같다. 또한 음식과의 궁합이 좋으니 어떤 자리에도 부담 없이 내어 놓을 만 하다. 집들이나 동창회 같은 친목 모임은 물론 격식을 갖춰야 할 상견례나 회갑잔치 등 다양한 행사의 품격을 높이는 데도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 사람의 꿈과 노력을 통해 빛을 보게 된 오미자 와인. 하지만 그 맛과 품질은 만인의 사랑을 받기에 모자람이 없다. 이미 지난 2012 서울 핵안보 정상회에 공식 만찬용 와인으로 선정되는 영광을 누린 바 있고 조만간 프랑스로 수출도 될 예정이라니 세계에서도 그 품질을 인정한 셈이다. 이제 첫 발을 내디딘 한국의 오미자 와인, 애정과 자부심을 가지고 마셔보면 어떨까? 어쩌면 자신도 모르는 새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지도 모른다. 김윤석 객원기자 wineys@wine21.com 자료제공_제이엘크라프트와이너리 http://dev.wine21.com/11_WineNews/winenews03_view.php?SelUno=114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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