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항 활어판매장]
속초에서 양양 쪽으로 가다가 설악동으로 꺾어 들어가기 얼마 전 왼쪽 바닷가에 나타나는 큰 어항이 대포항이다. 대포항에는 수많은 횟집과 활어판매장 그리고 난전이 있다. 그런데 횟집은 무엇이고 활어판매장은 어떤 곳 이며 또 난전은 무엇인지 이것부터 정확하게 알아두는 것이 회를 제대로 즐기는 첫걸음이 되겠다. 횟집이 가장 비싼 업소이고 활어판매장은 그보다 싸다. 난전은 활어판매장보다 더 싸다. 설악산악연맹 유현재 사무국장에게 회원들이 잘 가는 횟집을 추천해달라고 했더니 어려운 손님 접대를 위해서는 횟집으로 가지만 그렇지 않으면 활어판매장으로 간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포항보다는 훨씬 가까운 동명항의 `싱싱활어판매장`(033-631-2927)을 추천했다.
속초 시가지 북쪽에 있는 수복탑과 울릉도행 여객터미널에 인접한 동명항에는 6개의 횟집과 활어판매장 아홉 집이 모여 있고 건어물상도 여러 집 있다. 속초에서 동해 일출을 감상하는 동명항 방파제 아래로는 난전도 들어선다.`싱싱활어판매장`에서는 횟집보다 엄청나게 싼값으로 회를 즐길 수 있는데 마늘이나 고추장 값을 따로 받지 않는다. 이곳 동명항에서는 양식이 아닌 자연산 활어만이 식탁에 올라온다. 작은 수족관에는 도다리, 새우, 광어, 새꼬치, 오징어들이 헤엄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원하는 놈을 손님이 골라 회를 쳐먹을 수 있고 매운탕을 끓여먹을 수도 있다. 젊은 안주인 서춘자씨가 알뜰하게 싸주는 아이스박스 속의 생선은 서울뿐만 아니라 지장 먼 곳까지 가지고 가서 먹는 데도 별 무리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