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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법연화경 제 3 권
제 칠. 화성유품
제 2 장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대통지승 부처님의 수명은 오백사십만억 나유타 겁이었느니라. 그 부처님께서 본디 도량에 앉으사 마군중을 항복받고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려 하셨으나, 모든 불법이 앞에 나타나지 않았느니라. 그리하여 일 소겁에서 십 소겁이 되도록 가부좌를 맺고 몸과 마음을 움직이지 아니하였지만, 모든 부처님의 법은 아직도 앞에 나타나지 않았느니라.
그때 도리천의 천신들이 먼저 그 부처님을 위해 보리수 아래 사자좌를 펴니 그 높이가 일 유순이었으며, 부처님께서 이 자리에 앉으시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시게 하였느니라.
마침 부처님께서 그 자리에 앉으시니, 모든 범천왕들이 온갖 하늘꽃들을 꽃비로 내리니 사면으로 백 유순에 이르렀고, 향기로운 바람이 때때로 불어와 시든 꽃을 날려버리고 다시 새로운 꽃을 비오듯 내려, 십 소겁 동안이나 그치지 않고 부처님께 공양하였으며, 열반하실 때까지 항상 이렇게 꽃비를 내렸느니라.
사천왕의 여러 천신들은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하여 항상 하늘북을 울리고 다른 천신들도 하늘기악을 연주하니, 십 소겁을 다하고 부처님께서 열반하실 때까지 그와 같이 연주하였느니라.
그 부처님께서 출가하시기 전에 열여섯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첫째 아들의 이름이 지적이었느니라.
모든 아들들은 각각 갖가지의 진귀하고 기이한 장난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아버지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이루셨다는 말을 듣고 모두 그것들을 버리고 부처님 계신 곳으로 가려하니 어머니들은 눈물로 아들들을 떠나보냈느니라.
그들의 할아버지인 전륜성왕은 일백 대신들과 백천만억 백성들에게 둘러싸여 함께 도량에 이르러 모두 대통지승여래를 가까이 모시고 공양하며 공경하고 존중하며 찬탄하려고, 머리를 조아려 발에 절하고 부처님 주위를 공손히 돌고 나서 일심으로 합장하여 세존을 우러러 보며 게송으로 사뢰었느니라.
'큰 위덕 갖추신 세존께서 중생 제도하시려고
무량억세 지나 비로소 성불하시니,
모든 서원 다 구족하시니 위없는 길상이나이다.
세존께서는 희유하시어
한번 앉으사 십 소겁이 지나도록
몸과 손발이 안정되어 움직이지 않으시며
마음도 항상 고요하여 산란하지 않으시고
마침내 적멸하여 무루법에 머무시거늘
이제 세존께서 편안하게 성불하심을 뵈오니
저희들 좋은 이익 얻어 크게 기뻐하나이다.
중생들은 항상 고뇌하고 소경처럼 어두워도
인도해 줄 스승 없으니
고통 끊을 길 모르고 해탈 구할 길도 몰라서
긴 세월에 악취만 늘고 천신의 무리는 줄어만 가니
어둠에서 어둠으로 들어가
부처님 이름도 영 듣지 못했나이다.
이제 부처님 위없는 편안한 무루도 얻으시어
저희와 천신과 사람들이 가장 큰 이익 얻게 되니
모두 머리 숙여 위없는 부처님께
목숨 바쳐 귀의하나이다.'
그때 열여섯 왕자들은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고, 세존께 법륜 굴려주시기를 간청하며 모두 이렇게 사뢰었느니라.
'세존께서 법을 설해주시면 저희들이 크게 편안하오니, 모든 천신과 사람들을 가엾게 여기시고 이익되게 해주시옵소서.'
그리고 거듭 게송으로 이렇게 사뢰었느니라."
'견줄 데 없는 부처님 백복으로 장엄하사
위없는 지혜 얻으셨으니
세간 중생 위해 설법해주소서.
저희들과 모든 중생 해탈하도록
가르침을 분별해 보여주시어 이 지혜 얻게 하옵소서.
저희들이 성불하면 다른 중생들도 성불하리다.
세존께서 중생들의 마음 속 생각 아시고
수행해 온 도와 지혜의 힘도 아시며
욕락과 닦은 복과 전생에 지은 업을
세존께서 다 아시오니 위없는 법륜 굴려주소서.'
부처님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시되,
"대통지승 부처님께서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으셨을 때, 시방의 각각 오백만억 모든 부처님들 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고, 그 나라들 사이에 있는 어두운 곳, 해와 달의 광명조차 비추지 못하던 캄캄한 곳들도 다 크게 밝아져, 그 속의 중생들이 각자 서로를 보게 되어 이와 같이 말하되,
'이 곳에 어찌되어 갑자기 중생들이 생겨났을까?'
또 그나라 천상의 궁전과 범천의 궁전들도 여섯 가지로 진동하였으며, 큰 광명이 온 세계에 두루 비치니 다른 모든 천상의 광명보다 더 밝고 수승하였느니라.
그때 동방의 오백만억 국토에 있는 범천들의 궁전에도 밝은 광명이 비치었는데, 다른 때 보다 몇 배가 밝았느니라. 범천왕들은 각각 이와 같이 생각하기를, '지금 궁전에 비치는 광명은 예전에 없었던 일인데, 무슨 인연으로 이러한 상서가 나타나는 것일까?'
모든 법천왕들은 각자 서로 찾아가서 함께 그 일은 의논하였느니라.
그때 그 대중 가운데 '구일체' 라고 하는 대범천왕이 모든 범천의 대중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우리들 모든 궁전을 비추는 이 광명은
예전에 없던 것이니
무슨 인연인지 우리 함께 찾아보게나.
대덕 천신 나시려는가,
부처님께서 세간에 출현하시려는가
이와 같은 큰 광명이 시방세계 두루 비추도다.'
그때 오백만억 국토의 여러 범천왕들이 궁전과 함께 각각 옷자락에 온갖 하늘꽃을 담아 함께 서쪽으로 날아가 그 상서를 찾아보았는데, 대통지승여래께서 도량의 보리수 아래 사자좌에 앉아 계시고 여러 천신과 용왕과 건달바와 긴나라와 마후라가와 인비인들이 둘러서서 모시고 공경하며, 또 열여섯 명의 왕자들이 부처님께 법륜을 굴려주시기를 간청하는 것도 보았느니라.
이에 바로 모든 범천왕들이 머리 숙여 부처님께 예배하고, 그 주위를 백천 번 돌고나서 하늘꽃을 부처님 머리 위에 뿌리니 그 뿌린 꽃들이 수미산과 같았으며, 부처님께서 앉으신 보리수에도 공양하니 그 보리수의 높이가 십 유순이었느니라.
꽃공양을 마치고는 각각의 궁전을 부처님께 바치며 이렇게 말하였느니라.
'오직 가엾게 여기시어 저희들에게 이익되도록 저희가 바치는 궁전을 원컨대 받아 주시옵소서.'
그때 모든 범천왕들이 곧 부처님 앞에서 일심으로 소리를 맞추어 게송으로 사뢰었느니라.
'세존께서 희유하사 만나 뵙기 어렵고
무량 공덕 갖추시어 일체 중생 구호하시며
천신과 인간의 큰 스승으로 세간을 가엾이 여겨
시방의 모든 중생 널리 이익을 얻나이다.
저희들이 오백만억 국토에서 여기까지 온 것은
선정락을 다 버리고 부처님께 공양하기 위함이오니
저희들의 지난 세상 복덕으로 장엄한 이 궁전을
이제 세존께 바치오니 어여삐 여기시어
받아 주시옵소서.'
그때 모든 범천왕들은 게송으로 부처님을 탄탄하며 각각 이렇게 말하였느니라.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법륜을 굴리시어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케 하시고, 열반의 길을 열어 주시옵소서.'
때에 모든 범천왕들은 일심으로 소리를 맞추어 게송으로 사뢰었느니라.
'세상의 으뜸이신 양족존이시여,
오직 원하옵건대 법을 설하시어
크신 자비의 힘으로 고통 받는 중생을
제도하여 주시옵소서.'
그때 대통지승여래께서는 말없이 이를 허락하셨느니라.
또 모든 비구들이여, 동남방의 오백만억 국토에 있는 대범천왕들은 각각의 궁전에 광명이 예전에 없이 찬란하게 비치는 것을 보고, 뛸 듯이 기뻐하며 희유하게 여기고 서로 모여 이 일에 대하여 의논하였느니라.
그때 그 대중 자운데 '대비' 라는 이름의 대범천왕이 있었는데, 여러 범천의 대중들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이 무슨 인연으로 이런 상서 나타나는가.
우리들의 궁전에 전에 없던 광명이니
대덕천신 나시려는가, 부처님께서 출현하시려는가.
일찍이 이런 현상 본 적 없으니 일심으로 찾아보세.
천만억 국토 지나더라도 광명의 인연 찾아 밝혀보세.
아마도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오셔서
고통 받는 중생들 제도하심이리라.'
그때 오백만억의 범천왕들이 궁전과 함께 각각 옷자락에 온갖 하늘꽃을 가득 담아서 함께 서북쪽으로 날아가 그 상서를 찾다가, 대통지승여래께서 도량의 보리수 아래 사자좌에 앉으시고 모든 천신과 용왕과 건달바와 긴나라와 마후라가와 인비인들이 둘러서서 공경하고, 또 열여섯 왕자들이 부처님께 법륜 굴리시기를 간청하는 것도 보았느니라.
이에 모든 범천왕들이 머리 숙여 부처님께 예배하고, 백천 번을 돌며 하늘꽃을 부처님 머리 위에 뿌리니 그 뿌려진 꽃이 수미산과 같았으며, 또한 부처님께서 앉으신 보리수에도 공양하였느니라.
꽃공양을 마치고 각각 가지고 온 궁전을 부처님께 바치며 이렇게 말하였느니라.
'저희들을 가엾이 여기시어 이익되게 해주시고, 궁전을 바치오니 원컨대 받아 주시옵소서.'
그때 모든 범천왕들이 부처님 바로 앞에서 일심으로 소리를 맞추어 게송으로 사뢰었느니라.
'하늘의 왕이신 성주이시여,
가릉빈가 음성으로
중생들을 가엾게 여기시는 분께
저희들이 이제 공경하고 예배하옵니다.
세존께서 희유하사 오랜 세월에 한 번 나타나시어
백팔십 겁에 부처님 없이 헛되이 지나가니
삼악도는 넘쳐나고 천신 무리는 줄었나이다.
이제 부처님께서 출현하사 중생의 눈이 되시며
세간의 귀의처로 일체 중생들 구호하시며
중생들의 아버지가 되시어 사랑하고 이익주시니
저희들이 전생 복덕으로 이제 세존을 뵙나이다.'
그때 모든 범천왕들이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고 각각 이렇게 말하였느니라.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일체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시고 법륜을 굴리시어 중생을 제도하여 해탈케 하시옵소서.'
여러 범천왕들이 일심으로 소리를 맞추어 게송으로 사뢰었느니라.
'대성이시여, 법륜을 굴리시어
모든 법의 특성 나타내 보이시고
고통 받는 중생 제도하여 큰 기쁨 얻게 하옵소서.
중생들이 이 법 들으면 도를 얻거나 천상에 나서
모든 악도 줄어들고 인욕하는 착한 사람 늘어나리다.'
그때 대통지승여래께서는 말없이 이를 허락하셨느니라.
또한 모든 비구들이여, 남방의 오백만억 국토에 있는 대범천왕들은 각각 자기 궁전에 광명이 예전에 없이 찬란하게 비치는 것을 보고, 뛸 듯이 기뻐하며 희유하게 여기고 서로 모여서 이 일을 의논하였느니라.
'무슨 인연으로 우리의 궁전에 이 같은 광명이 비치는 것일까?'
그 대중 가운데 '묘법' 이라는 이름의 대범천왕이 있었는데, 그가 다른 범천 대중들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우리들의 궁전에 광명이 위엄스럽게 찬란하매
까닭 없이 비칠 리가 없으니 이 상서를 찾아보세.
백천 겁이 지나도록 이런 상서 한 번도 없었나이
대덕천신 나시려는가, 부처님께서 세상에 오시려는가.'
그때 오백만억의 범천왕들은 궁전과 함께 각각 옷자락에 온갖 하늘꽃을 가득 담아서 다 같이 북쪽으로 날아가 그 상서를 찾다가, 대통지승여래께서 도량에서 보리수 아래 사자좌에 앉으시어 모든 천신과 용왕과 건달바와 긴나라와 마후라가와 인비인들이 둘러서서 공경하고, 또 열여섯 왕자들이 부처님께 법륜을 굴리시기를 간청하는 것도 보았느니라.
이에 모든 범천왕들이 머리 숙여 부처님께 예배하고, 백천 번을 돌며 하늘꽃을 부처님 머리 위에 뿌리니, 그 뿌려진 꽃이 수미산과 같았으며, 또한 부처님께서 앉으신 보리수에도 공양하였느니라. 꽃공양을 마치고 각각 궁전을 그 부처님께 바치며 이렇게 말하였느니라.
'저희들을 가엾이 여기시어 이익되게 해주시고, 궁전을 바치오니 원컨대 받아 주시옵소서.'
그때 모든 법천왕들이 부처님 바로 앞에서 일심으로 소리를 맞추어 게송으로 사뢰었느니라.
'참으로 만나뵙기 어려운 세존이시여,
모든 번뇌 깨뜨리신 분이시여,
백삼십 겁 지나고야 한 번 뵈옵나니
목마르고 주린 중생에게 법비를 흠뻑 내리소서.
일찍이 뵐 수 없던 무량한 지혜 갖추신 분이시여,
마치 우담발화 같으시니 오늘에야 만나게 되나이다.
저희들의 모든 궁전들 광명으로 장엄했으니
세존께서 대자비로 원컨대 받아 주시옵소서.'
그때 모든 범천왕들은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고 각각 이렇게 말하였느니라.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법륜을 굴리시어 일체의 세간과 천신과 마구니와 범천과 사문과 바라문들을 다 편안하게 하시고 제도하여 해탈케 하옵소서.'
다시 모든 범천왕들은 일심으로 소리를 맞추어 게송으로 사뢰기를,
'원하옵건대 천인 가운데 가장 놓은 분이시여,
위없이 높은 법륜 굴리시어
큰 법북을 치시고
큰 법라를 부시며
큰 법비를 두루 내리시어
한량없는 중생들을 제도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은 모두 귀의하고 청하옵나니
깊고 심오한 음성으로 법을 설해 주시옵소서.'
그때 대통지승여래께서는 말없이 이를 허락하셨느니라.
서남방과 하방도 또한 이와 같았느니라.
그때 상방의 오백만억 국토에 있는 모든 대범천왕들도 모두 자기들의 궁전에 광명이 예전에 없이 찬란하게 비치는 것을 보고는, 뛸 듯이 기뻐하며 희유하게 여기고 각각 서로 모여 이일을 논의하였느니라.
'무슨 인연으로 우리들의 궁전에 이런 광명이 비치는 것일까?'
그 대중 자운데 '시기' 라고 이름하는 한 대범천왕이 여러 범천 대중들을 위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느니라.
'지금 무슨 인연으로 우리들의 궁전에
위덕 찬란한 광명이 눈부시게 비추니
일찍이 없던 장엄이라
이와 같은 미묘한 상서로움은
예전에는 듣지고 보지도 못했거늘
대덕천신 나시려는가,
부처님께서 세상에 오시려는가.'
이때 오백만억의 범천왕들은 궁전과 함께 각각 옷자락에 온갖 하늘꽃을 가득 담아서 다 같이 하방으로 날아가 그 상서를 찾다가, 대통지승여래께서 도량의 보리수 아래 사자좌에 앉으시어 모든 천신과 용왕과 건달바와 긴나라와 마후라가와 인비인들이 둘러서서 공경하고, 또 열여섯의 왕자들이 부처님께 법륜을 굴리시기를 간청하는 것도 보았느니라.이에 모든 범천왕들이 머리 숙여 부처님께 예배하고, 백천 번을 빙빙 돌며 하늘꽃을 부처님 머리 위에 뿌리니, 그 뿌려진 꽃이 수미산과 같았으며, 또한 부처님께서 앉으신 보리수에도 공양하였느니라. 꽃공양을 마치고는 각각 궁전을 그 부처님께 바치며 이렇게 말하였느니라.'저희들을 가엾게 여기시어 이익되게 해주시고, 궁전을 바치오니 원컨대 받아 주시옵소서,'
그때 그 곳에 있던 모든 범천왕들이 부처님 바로 앞에서 일심으로 소리를 맞추어 게송으로 사뢰었느니라.
'거룩하신 부처님을 뵙다니,
세상을 구원하시는 대성존이시여
삼계의 지옥에서 모든 중생을 건져내시며
넓은 지혜 천인존께서 중생을 가엾게 여기시어
감로의 문을 열어 모든 중생 제도하시나이다.
지난 세월 한량없는 겁 동안에부처님 없어 허송하니
세존께서 세상에 나오시지 않아
시방세계 항상 어두웠고
삼악도는 늘어만 갔고 아수라도 치성하여
천신 대중 줄어들고 죽어서는 악도에 떨어쩠나이다.
부처님 법 듣지 못해 악한 일만 행하여
체력과 지혜 모두 다 줄어들고
죄업 인연으로 기쁨과 즐거운 생각조차 사라지고
삿된 법에 머물러서 선의 도리 알지 못한 채
부처님의 교화 받지 못하여
항상 악도에 떨어졌나이다.
부처님께서는 세간의 눈이 되시어
오랜 세월 뒤에 출현하시나니
모든 중생들 가엾게 여기시어 세상에 나오시고
최정각을 이루시니 저희들 기쁘고 경사스러우며
다른 일체 중생들도 일찍이 없던 일이라기뻐하며 찬탄하나이다.
저희들의 모든 궁전들이 광명으로 장엄되어
세존께 바치오니, 원컨대 받아 주시옵소서.
원하옵건대,
이 공덕이 널리일체 중생들에게 미치어서저
희들과 모든 중생들이 모두 불도 이루어지이다.'
그때 오백만억 모든 범천촹들이 게송으로 부처님을 찬탄하고나서 각각 부처님께 사뢰었느니라.'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법륜을 굴리시어 모든 중생들을 편안하고 해탈케하여 주시옵소서.'
그때 모든 범천왕들이 게송으로 사뢰기를,
'세존이시여, 법륜을 굴리시옵소서.
감로의 법고를 치시어 고통 받는 중생들 제도하시고
열반의 길 열어 보여 주시옵소서.
원하건대 저희들 간청을 받아주시어
크고 미묘한 음성으로 중생을 가엾이 여기시어
무량겁 동안 익히신 법을 널리 설해 주시옵소서.'
그때 대통지승여래께서는 시방의 모든 범천왕들과 열여섯 왕자의 청을 받으시고, 곧 사제를 세 번에 걸쳐 삼전십이행의 법륜을 굴리셨느니라. 이는 사문이나 바라문 혹은 천신과 마왕과 범천이나 다른 세간의 그 누구도 굴릴 수 없는 가르침이었느니라.이른바 '이것은 괴로움이요, 이것은 괴로움의 원인이며, 이것은 괴로움의 없어짐이며, 이것은 괴로움을 없애는 도이니라.' 하시고, 또 널리 십이인연법을 설하셨느니라.'무명을 인연하여 행이 생기고, 행을 인연하여 육입이 생기며, 육입을 인연하여 촉이 생기고, 촉을 인연하여 수가 생기며, 수를 인연하여 애가 생기고, 애를 인연하여 취가 생기며, 취를 인연하여 유가 생기고, 유를 인연하여 생이 생기며, 생을 인연하여 늙고 죽음과 근심 . 슬품 . 고통 . 번뇌가 생기느니라. 따라서 무명이 없어지면 행이 사라지고, 행이 없어지면 식이 사라지며, 식이 없어지면 명색이 사라지고, 명색이 없어지면 육입이 사라지며, 육입이 없어지면 촉이 사라지고, 촉이 없어지면 수가 사라지며, 수가 없어지면 애가 사라지고, 애가 없어지면 취가 사하지며, 취가 없어지면 유가 사라지고, 유가 없어지면 생이 사라지며, 생이 없어지면 늙고 죽음과 근심 . 슬픔 . 고통 . 번뇌가 사라지느니라.' 하셨느니라.
부처님께서 천신과 인간 대중 가운데 이 법을 설하실 때, 육백만억 나유타 사람들이 일체 세간법에 영향을 받지 않았기에 모든 번뇌에서 벗어나 마음의 해탈을 얻고, 모두 깊고 미묘한 선정과 삼명과 육신통을 얻어 팔해탈을 갖추었느니라.
두 번째와 세 번째 그리고 네 번째 법을 설하실 때에도, 천만억 항하사 나유타 중생들이 또한 일체 세간법에 영향을 받지 않았기에 모든 번뇌에서 마음이 해탈하였느니라.그 후로도 해탈한 모든 성문대중들은 한량없고 가이없어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었느니라.그때 열여섯 명의 왕자들은 모두 동자로 출가하여 사미가 되었는데, 모두 근기가 총명하고 영리하였으며 지혜가 밝으니, 일찍이 백천만억 부처님들께 공양하고 청정한 범행을 닦아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구하고자 부처님께 사뢰었느니라.
'세존이시여, 이 한량없는 천만억 대덕 성문들이 이미 다 법을 성취하였나이다. 세존이시여, 또한 저희들을 위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법을 설하여 주시옵소서. 저희들이 듣고 다 함께 닦고 배우겠나이다.세존이시여, 원컨대 저희들은 여래의 지혜를 얻고자 하옵나니, 저희들이 마음 깊이 생각하는 바를 부처님께서는 잘 아시리이다.'그때 전륜성왕이 거느리는 대중 가운데 팔만억의 사람들이 열여섯 왕자들이 출가하는 것을 보고, 따라서 출가하기를 원하니 왕은 곧 이를 허락하였느니라.그때 부처님께서는 사미들의 청을 받으시고, 이만 겁이 지난 뒤에 사부대중 가운데서 대승경을 설하시니 그 이름이 묘법연화경이라, 보살들을 가르치는 법으로 부처님께서 마음속에 보호하시고 생각하시는 경이니라.이 경을 다 설하시니, 열여섯 명의 사미들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위해 다 함께 받아 지니고 읽고 외워서 깊은 뜻에 통달하였느니라.
이 경을 설하셨을 때 열여섯 명의 보살경지에 오른 사미들은 모두 믿고 받아 지녔으며, 성문대중 가운데도 믿고 이해하는 이가 있었으나, 나머지 다른 천만억 종류의 중생들은 모두 의심을 품었느니라.
부처님께서는 이 경을 팔천 겁 동안 설하시며 잠시도 쉬지 않으셨고, 이 경을 다 설하시고는 고요한 방에 들어가시어 팔만사천 겁 동안 선정에 드시었느니라.
그때 열여섯 명의 보살사미들은 부처님께서 방에 들어 가시어 고요히 선정에 드신 것을 알고, 각각 법좌에 올라가 팔만사천 겁 동안 사부대중을 위하여 묘법연화경을 분별하여 자세히 해설하였느니라.
그 하나하나 보살이 모두 육백만억 나유타 항하사의 많은 중생들을 제도하여 보이고 가르치고 이익주고 기쁘게 하였으며,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키게 하였느니라.
대통지승 부처님께서 팔만사천 겁이 지난 뒤에 삼매에서 일어나시어 법좌에 편안히 앉으시고 대중들에게 널리 말씀하시기를, '이 열여섯 명의 보살사미들은 매우 희유하니라. 모든 근기가 총명하고 영리하며 지혜가 밝아서, 일찍이 한량없는 천만역의 모든 부처님들께 공양하였고, 모든 부처님들 계신곳에서 항상 범행을 닦아 부처님의 지혜를 받아 지니고, 중생들에게 지혜를 열어 보여주어 그들로 하여금 그 가운데로 들어가게 하였으니, 너희들은 마땅히 자주 친근히 모시며 공야해야 하느니라.
왜냐하면 만인 성문이나 벽지불이나 보살들이 이 열여섯 명의 보살사미들이 설하는 경전의가르침을 믿고 받아 지니고 훼방하지 않는다며, 모두 마땅히 아뇩다라삼먁삼보리 곧 여래의 지혜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니라.' 라고 하셨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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