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법연화경 제 4 권
제 십. 법사품
제 2 장
그때 부처님께서 다시 약왕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설한 경전은 무량 천만억 가지로 이미 설한 것, 지금 설하는 것, 앞으로 설할 것이 있는데, 그 가운데서 이 법화경이 가장 믿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우니라.
약와보살이여, 이 경전은 모든 부처님들께서 비밀히 간직하시는 중요한 법장이니, 함부로 퍼뜨려서 사람들에게 전하지 말지어다.
이 경전은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수호하시는 것으로 예로부터 드러내어 설한 일이 일찍이 없었느니라.
왜냐하면 이 경전은 여래가 계신 현재에도 원망과 시기가 많거니와 하물며 열반한 뒤에야 오죽하겠느냐.
약왕보살이여, 마땅히 알라. 여래가 열반한 뒤에 이 경을 쓰고 지니고 읽고 외우며 공양하고 다른 사람을 위해 설하는 이는 여래께서 곧 옷으로 덮어주시며, 또 다른 세계에 현재 계시는 모든 부처님들께서도 보호해 주시느니라.
이 사람에게는 큰 믿음의 힘과 서원의 힘과 모든 선근의 힘이 있나니, 이 사람은 여래와 함께 자며, 여래께서 손으로 그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느니라.
약왕보살이여, 만일 어디에서나 이 경을 설하거나 읽거나 외우거나 쓰거나 하여 이경전이 있는 모든 곳에는 당연히 칠보탑을 세워야 하느니라.
지극히 높고 넓고 장엄하게 꾸미되, 다시 사리를 모실 필요는 없느니라.
왜냐하면 이 경전 속에는 이미 여래의 전신이 모셔져 있기 때문이니라.
따라서 그 탑에 마땅히 온갖 꽃과 향 . 영락 . 비단일산 . 당번 . 기악과 노래로 공양하고 공경하며 존중하고 찬탄해야 하느니라.
만일 어떤 사람이 이 탑을 보고 예배하고 공양한다면 이들은 모두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가까워졌음을 알지어다.
약왕보살이여, 많은 사람 가운데 재가자이거나 출가자이거나 보살도를 수행하면서, 만일 이 법화경을 잘 보고 듣고 읽고 외우고 쓰거나 지녀서 공양하지 않는다면 그 사람은 아직 보살도를 잘 닦지 못하는 것이니라.
만일 이 경전을 듣고 읽는자가 있다면 그 사람은 능히 보살도를 잘 닦는 자이니라.
중생 가운데 불도를 구하는 이가 만일 이 법화경을 보거나 듣거나 하여, 들은 뒤에 믿고 이해하며 받아 지닌다면, 이 사람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가까워졌음을 알아야 하느니라.
약왕보살이여, 비유하면 어떤 사람이 목이 말라 물을 구하려고 높은 언덕에서 우물을 팔 때,
마른 흙이 나오는 것을 보고 물이 아직 멀었음을 알고, 공을 들여 쉬지 않고 파서 젖은 흙이 나오는 것을 보고 점점 더 파서 마침내 진흙이 나오게 되면, 마음으로 물이 확실히 가까워지고 있음을 아는 것과 같으니라.
보살도 또한 이와 같아서 이 법화경을 듣지도 못하고 이해하지도 못하고 잘 닦아 익히지도 못한다면 이 사람은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이르기에 아직 먼 줄을 알아야 하며, 만일 듣고 이해하며 생각하여 닦아 익힌다면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 가까워진 줄을 알게 되리라.
왜냐하면 모든 보살의 아뇩다라삼먁삼보리가 모두 이 법화경 속에 설해져 있기 때문이니라.
이 경전은 방편의 문을 열어서 참된 실상을 보이며, 이 법화경의 법장은 깊고 견고하며 아득하고 멀어서 능히 도달하는 사람이 없거늘, 이제 부처님께서 보살들을 교화하여 성취시키기 위해 이를 열어 보이는 것이니라.
약왕보살이여, 만일 어떤 보살이 이 법화경을 듣고 놀라서 의심하고 두려워한다면 이는 새로 발심한 보살이며, 만일 성문이 이 경전을 듣고 놀라서 의심하고 두려워한다면 이는 깨닫지 못하고도 깨달은 체하는 증상만자임을 알아야 하느니라.
약왕보살이여, 만일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여래가 열반한 뒤에 사부대중을 위해 이 법화경을 설하고자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선남자나 선여인은 여래의 방에 들어가서 여래의 옷을 입고, 여래의 자리에 앉아 사부대중을 위하여 널리 이 경전을 설해야 하느니라.
여래의 방이란 일체 중생들에 대하여 크게 자비한 마음이요, 여래의 옷이란 부드럽고 온화한 인욕의 마음이요, 여래의 자리란 일체 법의 공한 경지가 그것이니라.
이 가운데 편안히 머물면서 게으름 없는 마음으로 여러 보살들과 사부대중을 위해 널리 이 법화경을 설해야 하느니라.
약왕이여, 내가 다른 나라에서 변화로 된 사람을 보내어 그를 위해 법문 들을 대중을 모이게 하고, 또한 변화로 된 비구 . 비구니 . 우바새 . 우바이들을 보내어 그의 설법을 듣게 하리라. 이 보든 화인들은 법문을 듣고 믿고 받아들여 이를 따르고 거역하지 아니하리라.
만약 설법하는 이가 고요하고 한적한 곳에 있으면, 내가 널리 천신 . 용 . 귀신 . 건달바 . 아수라들을 보내어 그의 설법을 듣게 하리라.
내가 비록 다른 나라에 있더라도 때때로 설법하는 이로 하여금 나의 몸을 보게 할 것이며, 만일 설법하다가 이 경의 구절을 잊어버리면 내가 돌아가서 그를 위해 설해 주어 완벽하게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