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마 50mm f1.4 hsm, 오식이와 캐논 50mm f/1.4 usm 쩜사를 두고 고민하다 쩜사를 구입했다.
화각 및 최대 개방 조리개값이 같은 경쟁 기종이지만,
오식이에 들어간 렌즈군이 더 고급이고, 화각도 살짝 더 넓은데다, 최대 개방 화질이 뛰어나며,
이너포커싱 등 렌즈의 만듬새가 더 우수하기에, 오식이가 약간 더 상위 제품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쩜사는 캐논 렌즈이기에, 캐논 센터에서 바디까지 한 번에 모든 교정을 끝낼 수 있다는 점,
후드, bw 필터까지 포함된 중고 가격이 오식이보다 훨씬 더 저렴하다는 점,
주변부 화질은 최대개방에서도 오식이보다 낫다는 점,
가볍고 작아서 휴대가 편리하다는 점을 고려하여 쩜사를 선택했다.
그래도 오식이가 좀 아른거리긴 한다. 좀 더 써보고 결과를 봐서 교환하든가 해야지.
제품 상자는 쩜팔보다는 조금 큰 수준으로, 그래도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작은 편이다.
디자인이야 전형적인 캐논 렌즈의 그것이고...
일본 내에서 판매되는 제품에는 렌즈 후드가 기본 구성품인데,
그 외의 국가에서는 이렇게 후드를 별도로 구매해서 써야 한다.
후드 따로 구입하고 필터 구입하면 추가 비용이 만만찮기 때문에 신품을 살 생각을 하지 않았다.
차라리 오식이라면 후드는 포함되어 있고, 당분간 bw 007 을 공유한다 쳐서 신품을 구입했겠지만...
여튼 올 초에 생산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었는데, 상태는 꽤 좋았다.
렌즈의 외형은 그냥 기본 렌즈스럽게 생겼다.
58mm 의 필터 구경을 지원하는데, 오식이의 77mm 보다는 무척 작지만, 타 메이커의 쩜사보다는 큰 편이다.
ultrasonic, 초음파 모터를 썼다는 표기가 보인다.
보급형 렌즈의 드르륵 거리는 모터에 비해, usm 지원 렌즈의 소음은 작고 초점 맞추는 속도가 빠르다.
다만 쩜사에는 일반적인 링 타입 usm 이 아닌 마이크로 usm 을 사용하였고,
설계상 레일 등의 문제가 있어서 내구성은 떨어지는 편이다.
따라서 렌즈 보호를 위해 후드는 필수고, 풀타임 매뉴얼 포커싱, ftm 도 되도록 자제해야 한다.
전체적으로 단순한 외형이지만, 그래도 거리계창이 있기에 쩜팔보다는 수준이 높아 보인다.
그래도 엘렌즈에 비교하자면 역시 허름한 느낌이다. 캐논은 빨간 띠 디자인으로 먹고 사는 듯;
마운트 부분이 금속이기에, 플라스틱 재질의 쩜팔보다 역시 고급스러운 느낌이다.
무게만 생각하면 플라스틱 재질이 상당히 유용하지만, 잦은 마운트 교체시 내구도가 불안하다.
신동급 중고답게, 내부 글래스들의 상태는 깔끔했다.
af-mf 셀렉터가 있다.
내구성이 좋지 않아 유리모터라 불리우는 쩜팔이기에,
이동 중에는 되도록 mf 로 놓고 다니라고 하더라.
이너 포커싱이 지원되는 오이만두나 오식이와 다르게,
쩜사는 근접 촬영시 경통이 돌출되는 형태다.
다행히 경통부가 회전하지는 않기 때문에, 방향성이 있는 필터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저 상태로 충격을 받으면 바로 망가지니, 가려주기 위해서라도 후드는 필수다.
흔히 말하는 밥그릇 후드를 씌운 모습.
전 사용자분께서, 후드에 기스가 날까봐 검은 테이프를 붙이셨다고 한다.
크게 티 나지 않고, 굳이 뗄 필요를 느끼지 못하므로 그냥 이대로 써야지.
오식이의 화형 후드에 비하면 멋이 좀 없지만, 그래도 후드 역할에는 충실하다.
오두막에 쩜사를 물린 모습.
보급기에 쩜팔을 마운트 했을 때와 비슷한, 밸런스가 잘 잡힌 안정적인 느낌이다.
24-105 에 비해 무척 가벼워져서 좋다. 쩜팔보다는 무겁지만...
입체적으로는 이런 느낌.
무난해 보인다.
후드를 씌우면 다소 렌즈가 커진 느낌이 든다.
그래도 촬영시 왼손으로 렌즈를 쥐기엔 후드가 있는 편이 낫다.
bw 필터를 끼우고, 오두막엔 카메라 아머를 씌운 모습.
쩜사가 더 작아 보인다.
렌즈가 작으므로 피사체가 카메라에 대한 두려움을 잊게 될까?
그것보단 카메라가 더 커졌으므로 더욱 도망가려 할 것 같다;
후드를 씌우면 다소 애매한 크기가 된다.
역시 카메라 아머 오두막에는 오식이 정도의 크기가 잘 맞을 것 같은데,
언제까지 아머 씌울 생각도 아니니 애매해졌다.
렌즈의 성능에 대해서는 뭐라고 적기 힘들다.
예전 삼식이 살펴봄 쓸 때처럼 조리개별 샘플이라도 찍어야 하나 싶은데,
별 의미는 없겠더라.
그래서 그냥 dxomark 의 리뷰를 링크한다.
보러가기오이만두, 오식이와 비교되어 있는데,
의외로 쩜사의 점수가 가장 높다.
사실 저 점수보다는, 구간별 화질이나 색수차 억제력 등이 훨씬 더 중요하다.
점수만으로 치면, 오이보다 오식이가 좋고, 오식이보다 쩜사가 좋고, 쩜사보다 쩜팔이 좋은 사태가 발생하니까;
어쨌든 쩜사는 구간별 화질에서도 꽤 괜찮은 결과가 나온다.
렌즈 실제 촬영 데이터를 비교해주는 사이트에서도,
오식이가 약간 더 밝게 찍히는 점을 감안하고 보면 상당히 준수한 선명도를 보여준다.
오식이와 쩜사의 중고 가격 차이는 5~10 만원 가량 나는데,
필터 가격을 감안하면 그 차이는 더 벌어진다.
58mm 와 77mm 필터의 가격은 거의 두 배가 넘는 차이를 보여주니까.
그럼에도 사용자 포럼에서는 대개 결과물을 원한다면 오식이를 추천한다.
오식이의 중앙부 화질은 최대 개방에서부터 뛰어난데,
쩜사는 한 스탑 이상은 조여줘야 어느정도 샤프한 느낌이 나는 것과 비교되기 때문이다.
암튼 쉽게 결론내리긴 힘들겠다.
일단 쩜사를 구입했기에 교정 상태를 봐서 당분간은 주욱 쩜사를 써야겠지만,
왠지 오식이에 대한 미련은 오랫동안 남을 것 같다.
오이만두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화질이 쩜사나 오식이에 비해 특별히 낫다고 보기 힘들었다.
f/1.2 에서의 몽환적인 느낌 때문에 중독성이 있다는 찬사가 자자하지만,
그런 값비싼 중독성이라면 애초에 중독되지 않는 편이 낫겠다;
오이를 구입할 돈이 생긴다면, 차라리 사무엘 투 35mm f/1.4L II 를 기다리겠다는 생각이다.
아무튼 쩜사 샘플 샷.
최대 개방은 아니고 f1.6 으로 찍었다. 그게 그거지만;
모델은 사진기만 꺼내면 무의식적으로 포즈를 잡는 잡소.
머리 끝 부분에 초점을 잡았어야 했는데, 그럼 얼굴 윤곽 부분부터 날아가버려서 별 수 없이 귀 옆 머리에 맞췄다.
그럼에도 바로 앞의 손 모양부터 흐려지고, 반대로 뒷 머리 부분도 심도에서 벗어났다.
노트북 화면과 책장의 모습은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날아가고.
왠지 잡소 사진을 무단으로 올리는 걸 미안해 해야 할 것 같아서 커브 조절은 약간 했다.
전체적으로 결과물은 만족스럽다.
다만 핀이 다소 틀어지는 경향이 있어서 신경 쓰이는데, 센터 보냈으니 잘 교정되어 오겠지.
그리고 어차피 단렌즈, 특히 50mm 구간의 렌즈들은 근거리와 장거리에서 핀이 엇갈린다고 한다.
머리아프지만, 앞으로 f/2.0 ~ f/2.2 정도로 조여서 써야겠다.
사실 특별히 표현하고 싶은 심도나 흐릿한 분위기가 있는 게 아니라면 조이는 게 편하기도 하고,
최대개방의 얕은 심도 또한 심도지옥이라는 게 뭔지 실감하게 만들어줬으니...
아무튼 f/2 정도로 조인다 해서 크게 손해보는 것도 아니다.
크롭 바디에서 삼식이를 최대 개방으로 쓴 것과 같은 수준의 배경 흐림이 표현되니까.
셔터 속도에서는 다소 손해를 보겠지만, 오두막은 크롭 바디에 비해 1~2 스탑 가량 노이즈 억제력도 뛰어나고,
무엇보다 화소가 21mp 라서 적당히 뭉갠 후 리사이즈하면 웹 용으로는 iso 6400 ~ 12800 까지도 쓰겠더라.
그래 그러니까 오식이 생각 그만 하고 쩜사로 만족해야지.
자세한 사용평 및 결론은 더 써보고 생각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