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만1000가구 예정 부산ㆍ5500가구 화성지역 두드러져… 전문가 “일시적 과다공급 우려”
올해 분양대전 예정지에서 신규공급을 준비 중인 건설사들이 분양시기를 놓고 눈치작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저렴한 분양가와 중소형 평면이라는 무기만 있어도 효과적인 시장 공략이 가능했지만, 대부분 건설사가 이들 무기를 필수조건으로 갖추면서 수요자가 원하는 분양 타이밍이 성패 여부를 가르는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건설사들의 눈치작전은 새 아파트 분양경쟁이 치열할 곳으로 꼽히는 부산과 경기 화성 등에서 두드러지고 있다.
작년 지방 분양시장 최대 블루칩인 부산에서는 올 한해 동안 9개 건설사가 1만1000여가구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량의 60% 이상이 상반기 공급으로 예정돼 있다.
상반기 동안 일반분양 기준 현대산업개발이 약 1500가구, 대우건설이 약 1100가구, 롯데건설이 약 900가구를 내놓을 계획이다. 여기에 동원개발과 일신건영 등도 비슷한 시기에 신규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과다공급이라는 지적이 있는 데다 상반기 분양 편중으로 건설사들이 분양시기를 놓고 눈치작전을 펴고 있는 것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지난 2010년말부터 불었던 부산 분양시장 훈풍을 등에 업고자 상반기 위주로 공급계획을 짰지만 경쟁 건설사 일정과 겹치면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어 시기 조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에 맞는 적절한 타이밍을 다시 한번 고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동안 분양시장 비관심지로 분류되다 올해 새로운 분양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경기 화성에서도 비슷한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
화성에서는 상반기 동안 7개 건설사가 5500여가구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현 계획으로는 상반기에 GS건설과 SK건설, 두산건설, 신동아건설 등이 새 아파트를 내놓는다.
이들 건설사는 사업계획에 상반기로 일정을 명시했지만 경쟁 건설사 분양결과에 따라 시기를 재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화성 반월동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한 건설사 관계자는 “수도권 분양시장이 침체기를 걷고 있고 아직 화성 시장 분위기를 감지할 수 없다는 이유로 대부분 건설사가 분양시기를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첫 번째 주자로 나서는 건설사 성적에 따라 대대적인 사업계획 수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과 경기 김포에서 분양을 계획 중인 건설사들도 비슷한 움직임이다.
인천에서는 서희건설과 대성산업, 유승종합건설 등의 중견건설사 10여곳이 새 아파트 공급을 예정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장 전문가들은 ‘일시적 과다공급’을 걱정하며 건설사 간의 협의를 주문하고 있다.
부동산 투자자문회사인 이웰에셋의 이영진 부사장은 “새 아파트 공급이 한 시기에 몰리면 분위기 형성에 긍정적 효과를 볼 수 있지만 일시적 과다공급에 따른 부작용 발생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남영기자 hi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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