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소나타 제 17번 '템페스트'
(Sonata for piano NO. 17 "Tempest" OP. 31 - 2)

≪피아노 협주곡 제 17번 '템페스트'≫는 그의 '초기의 피아노 소나타의 총 결산'이라고 하는 작품 번호 31번의 세 곡 중에서도 내용적으로 가장 특색 이 있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그리고 그의 피아노 소나타들 중에서 ≪비창≫ 과 ≪월광≫과 함께 가장 인기가 있고 자주 연주되는 곡이기도 하다. 이 소 나타의 제목이 '템페스트'가 된 이유로는 베토벤의 제자 신틀러가 이 곡을 이해하기 위한 힌트를 달라는 부탁에 베토벤이 '그렇다면 세익스피어의 템 페스트'를 읽어라.'라고 대답한 데서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이 곡을 완성할 당시의 베토벤은 귓병이 악화되어 하일리겐시타트에서 전지 요양을 하고 있을 때였고, 자살을 생각하면서 그 유명한 '하일리겐시타트 유 서'를 쓸 무렵이었다니 그의 정신적인 고뇌가 얼마나 엄청났고, 또한 그 고 뇌가 이 곡 속에 그대로 녹아 있으리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그의 고뇌를 생각하며 이 곡을 듣다 보면 사무치게 마음에 와 닿는 무언 가 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소나타의 특색은 제1악장에 있는데, 여기서는 극적인 긴박감과 늘어짐이 교묘한 대조를 이루도록 묘사가 되었다. 소나타의 형식의 테두리 안에서 그 때까지 없었던 그만의 독창적인 형식의 처리는 베토벤의 창작에 대한 강력 한 의지를 짐작하게 만든다. 또한 이 곡의 세 개의 악장 모두 가 소나타 형식 이라는 점도 하나의 특색이라고 하겠다. 라르고 알레그로, 4/4박자의 제1악장은 처음 몇 마디 안에 템포의 변화가 많으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가 잘 조화되어 있다. 덕분에 듣는 이에게 대단 한 기대를 줌과 동시에 웅대한 선율이 낮은 음에서 높이 솟아올라 극적인 음 악의 진행을 이룬다. 이러한 극적인 긴장감이 ≪월광 소나타≫에서처럼 폭 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역시 이 곡의 저변에 깔려 있는 극적인 긴장감 을 느낄 수 있다. 아다지오, 3/4박자의 제2악장은 넓은 음역에 걸쳐 테마가 아름답게 노래되면서 곰곰이 과거를 회상하게 만드는 정서도 풍기는 서정적 인 악장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발전 부를 거치면서 밝고 평화스러운 분위기 로 전환된다. 마지막 제3악장은 알레그레토, 3/8작자의 소나타 형식으로 격 정 뒤에 오는 다소 이완된 기분이 서정적이고 감상적으로 아름답게 묘사되 어 있다. 침울한 시 정도 느낄 수 있는 이 부분은 비할 바 없이 아름다운 격 정도 느껴진다. 베토벤이 그때까지 경험을 살려 피아노의 능력과 효과를 가능한 한 발휘한 이 곡은 청력을 잃어 가면서도 음악에 대한 애정만은 놓칠 수 없었던 한 음 악가의 아픔이 배어 나오는 명곡이다.

피아노 소나타 제 21번 '발트시타인'
Sonata for Piano NO. 21 "Waldstein" OP. 53

이 곡은 베토벤이 34세 되던 해인 1804년에 작곡되어 그의 은인인 발트시 타인 백작에게 헌정된 작품으로 제목도 발트시타인 백작의 이름을 사용하였 다. 이 당시 베토벤의 작품은 매우 진전하여 자기만의 독창적인 분야를 개척 할 때였고, 베토벤 자신도 이 곡을 자신있는 걸작으로 간주했다. 화려한 기 교를 구사한 면에 있어서나 구상의 웅대함이 뛰어난 이 작품은 신선한 맛이 풍기는 서정적인 면을 잘 살리면 훌륭한 연주 효과를 노릴 수 있는 곡으로도 인정받는다. 처음에는 3악장으로 만들 예정이었던 이 곡은 결국 큰 악장 2개로 완성이 되었다. 알레그로 콘 브리오, 4/4박자의 제1악장은 처음에는 약한 음의 화 음에서 시작하여 높은 음부에서는 빛나는 모티브가 나타난다. 여기서는 주 도적인 역할을 하는 3개의 테마가 있는데, 이들이 조바꿈을 하며 발전을 해 서 길이가 긴 곡임에도 불구하고 내용에 있어서는 충실한 음악을 구성한다. 이 부분을 들으면서 행복감과 온화함을 느낀다는 이들도 있다. 제2악장은 몰토 아다지오, 6/8박자의 도입부로 시작되는데, 대단히 느린 템포로 진행 되던 이 부분은 대담한 화성적인 신비성을 가지고 자유롭게 변화하며 발전 한다. 명상적인 가락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이어지는 부분은 알레그레토 모 데라토, 2/4박자의 론도 형식으로 행복감에 넘치는 밝고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제1 악장에서는 우뢰같은 소리가 나타나는 분위기였다가 때로 는 햇빛처럼 빛나기도 하는데, 대조적으로 제2악장에서는 한층 격렬하게 흥 분되는 분위기가 인간의 투쟁감 비슷한 커다란 감정을 나타낸 다. 제2테마 에서는 론도의 테마와 대조적인 어두움이 나타나면서도 여러 갈래로 발전을 하다가 마지막에는 박자가 바뀌면서 효과적인 마무리를 한다. 출판되었을 당시부터 이 곡에 대해 자신을 가졌던 베토벤이 '대 소나타'라고 일컬었다는 이 곡은 ≪열정≫, ≪비창≫과 함께 그의 최대 걸작으로 꼽히는 작품이자 베토벤 중기를 대표하는 명작으로도 유명하다.

피아노 소나타 제 23번 '열정'
Sonata for Piano NO. 23 'Appassionata' OP. 57

작곡된 시기가 정확히 알려지지 않은 이 곡은 ≪피아노 소나타 '발트시타 인'≫과 같이 출판되었다는 사실만으로 베토벤이 1804년에 작곡해서 1806 년 여름에 완성했을 것으로 짐작되는 곡이다. 그의 중기 작품 중에서도 최고봉에 속한다는 이 소나타는 내용에 있어서나 형식에 있어서 그의 상상력이 지금까지는 볼 수 없었던 자유로움과 심각함 으로 표현됐다. 그리고 오페라 ≪피델리오≫ 의 완성 이후 첫 작품이었을 이 곡은 보룬스비크 백작에게 헌정되었다. 이 백작은 베토벤의 '불 멸의 연 인'이라 일컬어지는 테레제의 오빠로, 베토벤은 1800년부터 이 백작의 집에 서 테레제에게 피아노를 가르친 일이 있다고 한다. 이 집에는 요제피네라는 또 하나의 누이가 있었는데, 베토벤은 요제피네의 관능적인 아름다움과 테 레제의 정적인 아름다움 사이에서 많은 방황을 했다고 한 다. 때문인지 이 곡 속에서는 작곡자의 이러한 방황하는 영혼이 그대로 느껴진다는 평도 있 다. 특히 제2악장에서는 테레제의 인상을 반영시켰으며 그 전후의 격렬한 악장은 요제피네의 아름다움에 대한 반항으로 썼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평론 가들이 많다. 이 곡의 '열정', 즉 '아파쇼나타'라는 통칭은 작곡가가 붙인 것이 아니라, 출 판업자인 크란쯔가 붙인 것이라고 한다. 당시 이전까지의 자신의 작품에 불 만을 느끼던 베토벤은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겠다고 친구에게 말했다는데, 이러한 그의 이상이 이 곡을 통해 완전히 성취된 셈이다. 기교 나 악상에서 위대한 통일을 완성하고 있다는 점 또한 이 곡을 잊혀지지 않는 명곡으로 만 드는 요 소이다. 알레그로 아사이, 12/8박자의 제1악장은 격렬한 폭풍을 연상시키는 부분이 다. 음산한 탄식을 하 며 문을 두드리던 운명은 갑자기 몰려오는 폭풍에 애 처로운 전율을 일으키며 달아난다. 이어서 훌륭한 법열의 경지가 다가오고, 영민한 지혜와 힘에 의해 통제된 환상의 꿈이 인간의 가슴속 번 민을 나타내 고 있다. 이어지는 제2악장은 안단테 콘 몰토, 3/4박자의 곡으로 열정의 폭 풍 뒤에 살며시 찾아 드는 안식이 그려진다. 그러나 이것이 천 갈래 만 갈래 로 흐트러지면서 슬픔을 억제하는 듯한 느낌이다. 마지막 악장인 제3악장은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 2/4박자의 소나타 형식으로, 다시 격렬한 열정이 솟 아오르는 가운데 부단히 유동하는 멜로디가 느껴진다. 격렬한 열정의 폭풍 이 대지를 뚫고 높은 하늘에서 뇌우를 퍼붓는 듯한 장엄하고 화려한 효과가 전개되기도 한다. 그 리고 마지막 부분에서는 억눌렸던 모든 것을 버리고 정 열적인 흥분을 일으키면서 아르페지오로 힘차게 약동하면서 끝을 맺는다. 로망 롤랭은 이 곡을 듣고 '열정의 마음, 탄탄한 턱과 위쪽을 노려보는 날카 로운 눈빛, 고뇌와 단련된 불굴의 기백이 그대로 다가오는 것처럼 여겨지는 작품'이라고 평하기도 했다.

 

   

 
천주교광주대교구 말씀의봉사자 여정봉사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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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식향기♧ 가을엔 베토벤의 환희의 송가를!!!
햇님이 추천 0 조회 108 07.09.17 12:1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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