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회장님 와인으로 알려진 이탈리아 최고의 와인 중 하나가
바로 이 "사시까이아"입니다.
유명하신 회장님이 무척 좋아하시게 된 배경에는
"사시까이아"가 가진 맛과 향의 위대함도 있지만
이 와인이 탄생하게 된 배경을 들어보면
창조경영을 외치시던 그 회장님의 속마음과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사시까이아 와인은 다른 유명한 이탈리아 와인처럼
중세까지 거슬러 올라 갈 필요가 없는..
와인에 있어서는 비전통적인 곳에서 시작한 와인입니다.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 지방의 지중해 가까운 곳에서 약 80m 언덕의 자갈이 많은 곳에 위치한
이 와이너리는 그 근처에는 습지가 많아 많은 새들이 서식하는 지역이자
세계적으로 보호되고 있는 중요한 습지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 작년에 가본
이 지역
볼게리 지역의
포도밭이예요.
다시 봐도
뻬어난
자연입니다.
핸펀사진치곤
정말
잘 나왔지요.
이러한 곳에 그 유명한 사시까이아 와이너리가 생겨나게 된 시초를 찾아보면
이 와이너리를 처음으로 만든 마리오 인치사 델라 로케타 Mario Incisa della Rocchetta의
고조부인 Leopoldo Incisa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는 그리도 농업과 양조학에 관심이 많았다고 하네요. 이에 관한 책도 여러 권 쓰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에게 영감을 받은 증손자인 마리오 인치아 Mario Incisa는
볼게리 Bolgheri 지역의 테누타 산 귀도 Tenuta San Guido를 상속하게 된
Clarice della Gheradesca와 결혼,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이곳에 정착하게 되지요.
대대로 이어오던 종마장을 경영하던 차에(지금도 하고 있습죠)
1940년 드디어 가족만을 위한 와인을 만들기 시작하면서
보르도 메독의 5대 샤또 중 하나인 라피트에서
까베르네 소비뇽 묘목등을 가져오게 됩니다.
약 85%의 까베르네 소비뇽과
나머지 까베르네 프랑으로 블랜딩된 이 와인을
1960년대에 그의 조카인 피에로 안티노리가 시음해 보고
삼촌인 마리오 인치사에게 병입해서 팔 것을 설득하고
안티노리사의 양조 전문가인
지아코모 타치 Giacomo Tachis를 보내 그를 돕게 하지요.
1968년에 첫 출시를 한 후
(보르도의 '그라브'가 자갈을 뜻하듯 "사시까이아"는 자갈이 많다는 뜻입니다.)
1978년 런던의 ‘The world's leading Cabernets의 역사적 테이스팅에서
1등을 하게 되고 세상에 알려지게 됩니다.
해외에서 성공적으로 판매되는 이탈리아 최초의 와인이 되었지요.
그리고 드디어 1994년 그 자신의 이름으로 된
DOC 등급(이탈리아 와인 등급체제중 상위 2번째 등급)을 획득하게 되지요.
하기야 그 뒤에 그를 도와 주었던 조카 피에로 안티노리와 양조자 지아코모 타스키는
1970년에 전통적인 키안티 와인 산지에서
산지오베제와 까베르네 품종을 블렌딩한 "티나넬로"를 만들고,
피에로 안티노리의 동생 로도비코 안티노리는
1985년에 까베르네 소비뇽과 메를로를 블렌딩한 "오르넬라이아"와
100% 메를로로 만든 "마세또"를 만들어 삼촌의 사시까이야를 시험에 들게 하지만요...
그러나 이들 모두 이탈리아 토스카나를 대표하는 수퍼 투스칸의 원조들이지요.
어찌되었던 사시까이아는 이탈리아가 인정해 주는 전통적인 와인의 땅이 아닌 지역 볼게리에서
주된 토스카나 토종 품종인 산지오베제가 아닌
외래 품종인 까베르네 소비뇽과 까베르네 프랑을 블렌딩하고,
당시 전통인 슬로베니아 오크통이 아니라 프랑스 오크통을 사용한.....
어느 하나 이탈리아 와인 규정을 지킨 것이 없는 와인이지만....
그래서 가장 낮은 등급인 Vino Da Tavola라는 테이블급 와인으로 탄생했지만
그 맛과 향의 위대함으로 이제는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세계적인 와인이 되어 있지요.
전통을 지키고 계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롭고 창조적인 발상으로
세계적인 명품으로 탄생한 사시까이아가
그 회장님의 마음을 열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비록 등급은 낮지만
실제적인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한다면
충분히 개천에서도 용이 나올 수 있음을 보여준 와인
사시까이아였습니다.^^
사시까이아의 세컨드 와인
◀ 떼누따 산 귀도 기달베르또 Tenuta San Guido Guidalberto
19세기 초 볼게리 지역에서 선구적으로 농업과 양조 발전에
이바지한 선조 Guidalberto della Gherardesca를 기리기 위한 와인입니다.
사시까이아에는 들어가지 않는 메를로와 산지오베제가 까베르네 소비뇽에 블랜딩 된 와인이지요.
풍부한 과일향과 부드러운 탄닌이 매력적이겠지요.
사시까이아의 서드 와인
◀르 디페세 Le Difese.
방어하기 위해 이빨을 드러내며 달려가는 멧돼지와
이를 뒤쫓는 사냥개가 그려져 있는 레이블의 와인입니다.
70% 의 까베르네 소비뇽과 30% 산지오베제 품종으로
블랜딩 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