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대학원 첫 강의를 듣고 일주일이 지났네요.
열여덟명이 같이 수업을 듣는데 설마설마했는데 스페인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학생은 저 뿐이더군요. OTL
잘 안들릴꺼라고는 생각했지만 이정도로 안들릴꺼라고는 미쳐 생각을 못했는데....
머리속에 알파벳만 둥둥 떠나니고 당췌 모라고 하는건지.... ㅠㅜ
어학원 다닌 6개월간 도대체 몰 배운건지,,, ㅠㅜ
"총명했던 나"는 어디로 사라지고 "말도 못하는 원숭이"가 된건지,,,, 자괴감도 들고.
하루 4시간 수업듣고 나면 온몸이 에너지가 방전된체 쓸쓸히 집으로 돌아가곤 하고 있습니다.
그건 그거고 한국 들리기전에 잠시 남미 여행했었는데... 틈 나는대로 사진 몇장 올려볼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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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히요는 페루의 수도 리마의 북쪽으로 8시간 거리입니다.
우리나라 관념으로는 먼거리이지만 여기 개념으로는 하룻밤만 자면 되는 아주 가까운 거리이지요.
보통 한국인들의 남미여행 패키지가 리마를 기점으로 아래로 향하기 때문에(아래에 쿠스코, 마추피추등 유명한 곳이 있고, 볼리비아 칠레로 내려가기 쉬우므로) 한국인들이 잘 안가는 곳입니다.
트루히요는 우리가 잘 아는 잉카문명이 아닌 그 이전의 모체와 치무문명이 발생했던 곳인데요. 잉카가 고산의 문명이라면 치무는 사막의 문명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처음 트루히요에 내렸을때의 느낌은... "아 잘못왔구나..."였습니다. 세상이 온통 마른 흙과 돌덩이 뿐.


여기가 Huaca de la luna(달)라고 moche 문명의 중심지입니다. 당연히 요 옆에는 비슷한 크기의 Huaca del sol(태양)이라는 유적이 대칭으로 있고요.
사진에 있는 페루언니는 한국에서 스카이프로 스페인어 회화 할 때 선생님(Vanessa)입니다. 얼마전 소식으로는 한국말을 배우기 시작했다더군요.
여기서 들은 인상적인 말은 moche문명은 잉카문명보다 훨씬 인간적이였다는군요.
무슨 말인고 하니 두 문명다 인간을 제사때 제물로 바쳤는데 잉카문명은 그냥 전쟁포로를 죽인 반면에 Moche 문명은 아프지말라고 마약을 먹이고 나서 죽였다네요.
참 인간적이죠?

여기는 트루히요 근처의 Huachaco라는 해변입니다.
보이는 곳이 태평양이고 일기예보 때나오는 "엘 니뇨"현상이 일어나는 곳이기도 하지요. ㅋㅋ
가기전에 선생말이 어렸을 적에는 넓었었는데 여기도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아서 모래가 마니 사라져서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저는 광안리 해수욕장 정도 될줄 알았는데.. 웬걸 어마어마하더군요.



여기는 trujillo의 살사빠입니다. 바닥은 보이듯 타일이고 분위기는 극장식 스탠드빠라고나 할까요. ON2는 커녕 ON1도 눈 씻고 봐도 찾을 수없었고요.
사실 쿠바스타일도 아닌것 같더라구요. 막 살사라고나 할까.
그래도 노래는 라이브더군요.


트루히요 광장과 길거리입니다.
남미의 대부분의 도시는 유럽의 영향을 받아 중앙에 공원이 있습니다.
황토색벽은 스페인의 건축양식에 영향을 받은 것입니다.

이건 페루에만 있다는 잉카 콜라.
맛은 콜라랑은 전혀 상관없고 어릴 적 문방구에서 사먹던 불량식품 맛이더군요. 가루사서 물에 타먹던....
(나이들고는 근접촬영 싫지만... 사진이 다행히 흔들린 관계로 그냥 올립니다.)

이 사진은 트루히요 근처 스페인어 선생의 집 앞 풍경입니다. 물론 이 작은 시골 마을도 가운데에는 광장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trujillo에서 기억에 남는건 풍경도 유적도 아니고 사람이었습니다.
저 왔다고 한가족이 다 배웅과 마중나오고 거리 위험하다고 숙소까지 우루루 에스코트하고... 매끼 식사도 해주시고....
왜 있잖아요. 어릴적 시골 외할머니댁에 놀러 가면 제 일정에 큰 외삼촌 가족 모두가 맞춰주던 그런 느낌...
돌아와서 보니 그 가족과 찍은 사진 한장 없는 게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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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리마로 갑니다 - A continuación
첫댓글 그러게 여행 다니면 풍광,유적보다 좋은 사람이 남더라,, 요즘 업데이트 속도 빨라짐을 격려격려~~ ^^ 하며 어여 말 못하는 원숭이에서 벗어나길 바라옹
시삽님의 응원을 받으니 힘이 부쩍 나는구료~~
와우~우리네 시골 못지 않은 인심이네요~
음 좋구나...너 스카이프선생님 아직도 스카이프로 수업한다냐? 수업가능하다면 자세한 사항 알려다오
쪽지로 보내드릴께요.
와우~ 넘 멋지네요. 스페인어만 극복하시면 정말 멋지고 귀한 경험으로 남겠어요. 부럽당~^^
글쵸 결국 그게 문제죠...
원숭이...원숭이....좀 닮은듯.....ㅋㅋㅋ 열심히 살아야 한다 난 너를 응원한다!!!
캬하~~오랑님 멋져요~
부럽기도하고 ^^;
강사 데뷔 축하드려요. 화이링~~~~
좋은 경험 하시네요^^
부럽습니다^^..
어느정도는 시간이 해결해줄듯 하네요..
힘드시겠지만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