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토리 활동 후기.
처음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그냥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싶어서 들어온 동아리 ‘의토리’ 이다. 우리가 1기였다. 경쟁률이 치열했다는 소리를 듣고 내심 신기해했다. 임원들이 모두 결정된 후에 처음엔 한의원으로 가서 수업을 받았는데 길을 잘 몰라서 처음부터 좀 헤매던 기억이 난다. 우리는 그곳에서 먼저 이론수업을 했다. 우리 동아리의 이름 ‘의토리’ 의 이름의 뜻. 그리고 아마....진로와 장래에 대한 이야기를 했나 보다. 또한 무슨 봉사활동 대회 같은 데서도 상도 탈 수 있다고 하셨다. 좀 범상치 않은 봉사 동아리란 것을 알았다. 수료증도 받고 , 다음에 왔을 때는 침도 놓아보고 안마도 배워 보았다. 침술을 배울 때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그동안 침을 단 한번도 맞아보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이 신기했다. 우리가 직접 사람들에게 침을 놓아 줄 수는 없지만 한의사님들이 어떻게 침을 놓는지 배웠다. 안마를 배울 때는 얼굴 쪽을 배워서 다소 민망한 모습들이 있었다. 예를 들어 눈 주위를 마사지 할 때 눈꺼풀이 뒤집히는 모습들이. 그래서 그런지 새로이 사귄 친구들이 그렇게 불편하지는 않았다. 약간 내외를 했기에 거리감도 적지 않게 있었지만. 이 배운 안마를 가족이나 할아버지, 할머니께 해 드리지 못한 것이 아쉽다. 배웠으면 써먹어야 하는데. 그리고 나서 우리는 장애우 분들과 광교산으로 산책을 나가기로 했었는데 비가 참 자주도 와서 많이 빼먹었고 시험 때문에도 많이 빼먹었다. 우리는 그렇게 여름의 반을 보낸 것 같다. 그리고 나서 이제 야외에서 수업을 했는데 효원공원에 있는 나무들 풀들에 대해 배워보았다. ‘잎’ 의 정확한 경계, 소나무에 대해, 잣나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잎을 나무 기둥에서 내뿜는 것을 , 같은 잣나무라도 종류에 따라서 잎의 개수가 다르다는 것, 화살나무는 잎이 맛있어서 동물들이 많이 먹기에 맛없는 코르크질의 날개가 돋아서 자신을 보호한다는 것을 , 때문에 잎에는 독이 없다는 것을. 후에 우리는 도감도 만들었다. 잎을 한 두 개정도 얻어 와서 그것에 대한 도감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우리가 배운 것에 대한 보고서 겸으로 해서 효원공원 생태지도를 만들었다. 그러기 위해서 다시 어느 위치에 어느 나무들이 있었는지 조사를 했다. 구역을 나눠서 담담하기로 했지만 결국 손재주 없는 남자아이들은 색칠만 조금 도와주다가 의욕 넘치는 여자애들이 다 만들었다. 정말 미안했다. 같이 만들기로 되어있는 것인데 결국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선생님이 ‘시간 없는 고등학생들이 만들면 얼마나 만들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잘 만들었다.’ 라고 하셨을 때 뜨끔뜨끔했다. 그날 우리는 여러 가지 색깔의 나뭇잎들을 주워서 자연의 색깔 으로도 무지개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비록 파랑색을 구하지 못했지만. 또한 여러 가지 재미있는 놀이도 했다. ‘사슴과 사냥꾼’이라는 게임을 했는데 그 게임은 나무를 중심으로 둥그렇게 줄로 영역을 만들고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사슴이고 밖의 사람들이 사냥꾼이다. 나뭇잎들을 가득가득 모아서 비닐봉지에 넣은 것으로 사슴들을 맞춰 잡는다. 우리가 사슴을 먼저 했다. 그 나무의 쓰임새를 몰랐기에 우리는 금방 모두 사냥꾼에게 잡혔다. 후에 우리가 사냥꾼이 되었을 때는 조교 선생님의 화려한 몸놀림으로 나무 뒤로 잘 숨으시면서 오래 살아 남으셨다. 우리는 그 게임을 통하여 자연에 있는 동물들은 자연이 자신들의 방어막이 되어주기에 우리가 함부로 훼손하면 안된다는 것을 배웠다. 또 4개의 통 안에 2개는 같은 물건, 다른 두 개는 다른 물건을 넣어서 청각만으로 그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알아맞히는 게임을 했다. 이 게임을 통해 우리는 살면서 시각에만 의존하기에 청각이나 다른 감각들은 많이 퇴화한다고 하셨다. 그러기에 산에 가면 나무에 등을 기대어 3분정도 눈을 감고 마음을 편안히 하면 우리가 등산을 하면서 듣지못한 여러 가지 소리들이 들린다고 하셨다. 나는 그렇게 해 본적이 한번도 없기에 산에 가면 꼭 그렇게 해보고 싶다.
처음이기에 힘들었을 텐데 그래도 열심히 해준 기장선배 감사하고 항상 웃던 부기장선배, 덩달아 우리도 웃게 해줘서 고맙고, 어린애 같던 김유진선배, 이제 선배들은 떠나고 착하던 유미래, 공부 잘하고 좀 희안하던 김지윤, 똑 부러지던 최혜인, 노래잘하고 방송부인 김범일, 쿨한 정지안이 이제 의토리를 이끌어 나갈 것이다.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싶었던 나는 여러 공백이 많았던 동아리 활동에 대해 섭섭함과 아쉬움이 많이 있다. 이제 우리들이 이끌어 나갈텐데 적어도 서로 연락은 할 만큼 임원들과 많이 친해지고 싶다. 마음먹을 대로 안되는 것이 이러한 것이겠지만. 또한 우리가 봉사할 때 진심을 다하고 많은 것을 배우기를 바란다. 이것을 마지막으로 우리의 의토리 1년 생활은 마무리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