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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왕지맥 7구간
2010.04.11 (일)
산길 : 멧둔재~접산안부
거리 : 13.1km
구간거리
멧둔재~6.4~밤재~6.7~접산.........13.1km
Cartographic Length = 17.3km / Total Time: 06:29
(멧둔재 접근0.7km + 마차리 탈출 2.7km)
주왕지맥 7구간
2010.04.11 (일)
산길 : 멧둔재~접산안부
거리 : 13.1km
구간거리
멧둔재~6.4~밤재~6.7~접산.........13.1km
Cartographic Length = 17.3km / Total Time: 06:29
(멧둔재 접근0.7km + 마차리 탈출 2.7km)
미탄면은 평창의 맨 아래쪽 면이면서 평창에서도 오지 산골마을이다. 양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겨울철에 눈이라도 내리면 완전한 고립무원의 땅이 된다. 도로가 뚫기기 전인 90년대 초만해도 그랬다. 북으로는 청옥산 육백마지기 능선이 병풍을 치고, 동쪽 정선으로는 비행기재, 남으로는 밤재를 넘어야 영월로, 서쪽 평창으로는 멧둔재를 넘어야 했다.
첩첩산중의 산골마을에서는 화전을 일구어 밭농사를 짓고, 봄철 춘궁기에는 청옥산에 자생하는 나물이 주식이 되다시피 했다. 청옥산 육백마지기에 봄철이면 온갖 나물들이 돋아난다는데 그 이름들을 찾아보면, 곤드레 딱죽이 이밥추 중대가리 찔뚝바리 어수리 나솔나물 조개나물 우산나물 활나물 녹두 복개나물 삽주 둥글레 쥐오줌 참취 곰취 떡취 벌개미취 천궁 박쥐나물 누리대 등등 처음 들어보는 재밌는 이름도 많다. 특히 참나물은 벼 베듯 낫으로 베어 냈다하니 나물밭이 따로 없다.
자연히 이런 사정을 아는 전국의 나물꾼들 행렬이 청옥산으로 모여드는데, 해마다 그렇지만 요즘의 평창군에는 산불감시와 더불어 산나물 단속의 눈길이 더 무섭다. 주인 따로없는 국유림이라지만 예로부터 주민들의 주요 소득원에 외지 사람들이 함부로 손댈 일은 아닌 것이다.
밤재 아래(미탄면 율치리)에는 ‘웰컴투동막골’ 촬영지가 있다. 6-25전쟁 중 추락한 전투기의 미군 병사와 낙오한 인민군 임하룡, 길을 잃은 국군병사들이 공교롭게 동막골에서 마주치며 벌어지는 이야기인데 내용은 다 까먹었고, 수류탄이 터지면서 옥수수가 강냉이가 되어 하늘로 날아오르며 마치 하얀 꽃잎처럼 날리던 장면만 기억이 난다.
10:35 멧둔재 터널
10:56 멧둔재
11:27 삼방산 갈림길
11:37 △915.4(평창459)
12:34 [성안산 843.8m]표찰
13:01 ×824m
13:24 함몰지대
13:53 밤재
15:13 박달재
15:53 [접산1전망대]
16:28 마차리 임도
17:06 윤지교
멧둔재 터널 앞 (42번국도)
멧둔재
멧둔재 (659m)
평창읍과 미탄면의 경계인 터널이 뚫리기전의 옛길. 421번 국도에서 고도 130m를 20분 걸려 올라섰다.
멧둔재에서 삼방산, 음지말로 하산하는 등산로가 새겨진 오래된 표석이 있다.
건너편으로 올라서면 이동통신 시설물은 언제 설치했는지 몰라도 울타리를 두르지 않아 어째 불안해 보인다.
2주전 6차 때에도 온천지가 하얀 눈밭이었고, 지난주 춘천지맥 행치령 가는길에도 얼음에 미끄러지기 일쑤였는데, 언제 그랬냐는듯 말짱하다. 주왕지맥 들어 처음으로 맨땅을 밟아본다.
마루금을 넘는 바람에도 매운기운은 다 빠졌다만, 가만히 있으면 그래도 아직은 춥다.
[복자기나무파종] [졸참나무파종] [마가목나무파종] 팻말이 이어진다.
멧둔재 도로가 내려다보이고, 서서히 고도를 높히더만 [정상 2.5km] 이정표 이후는 코가 박히는 까꼬막이다.
경사도 경사이려니와 낙엽이 골을 이룬 길에 수북히 쌓여있어 발디딤이 쉽지않다.
초장부터 용을 쓴다만 이 고비만 올리면 이후 큰 기복은 없다.
▼. 삼방산 등산로는 오래전에 열린듯하다
▼. 값비싼 장비들을 이렇게 노출시켜놔도 되나...
▼. 정상 2.5km
▼. 삼방산 갈림길
삼방산 갈림길 [정상2km]
920m 쯤 되는 봉우리. 삼방산(三芳山.979.7m)은 우측으로 2km 떨어져 있어 갔다오기엔 먼거리다.
대리석 기둥에도 이정표 거리가 새겨져 있다 (정상2km, 뒷면에는 멧둔재1.2km)
마루금 서편이 평창읍에서 영월군 북면으로 바뀐다.
▼. 강원도에는 생강나무만 겨우 피었고, 진달래는 구경도 못한다
▼. 915.4봉
△915.4 (평창459)
가시덤불에 잡초가 무성한 봉우리에 삼각점이 있고, 바로 앞 능선길에 커다란 송전탑(211번)이 있다
동쪽 건너편으로 분지형태의 고랭지밭이 형성된 봉우리가 보인다.
▼. 멧둔재에서 정선쪽
▼. 고원에 조성한 고랭지 채소밭
▼. 꽁꽁 얼었던 땅에도 봄은 온다.
모두 모여앉아 점심을 먹었다
우리회사 전직이신 이선배님이 가장먼저 출발을 하시더만, 우리가 자리털고 일어서니 돌아 오신다.
스틱을 두고 가셨다고...
초장에는 약간의 오르내림 굴곡이 있다.
844봉 오름이 숨에 차 정상 직전에서 왼편으로 질러가며 쳐다보니 나무에 걸린 팻말이 보인다.
뭔가 싶어 올라가보니 성안산이란다.
▼. ×844봉에는 성안산 이름표가 걸려있다. 지형도에는 없고 영진지도에 성안산 표기가 있다.
▼. ×824봉 오름길 암릉에는 짧은 로프가 걸려있고
▼. 노루귀. 오늘 자주 만난다
790봉에서 동쪽으로 틀면서 급한 내리막이다.
얼마나 급경사인지 가만이 서 있지도 못하고 줄줄 미끄러져 내린다. 가느다란 로프에 몸을 맡기려니 불안스럽다.
밤재로 올라가는 도로가 보인다.
▼. 줄줄 미끌리는 내리막
▼. 밤재 오르는 도로
급비탈을 다 내려서고, 안부를 지난 다음봉부터는 함몰지대가 나온다
땅이 갈라지고 벌어진 틈새(크레바스) 구멍은 얼마나 깊은지 짐작이 안될 정도로 마치 지진이 일어난 듯하다.
돌을 하나 던져보았더니 한참 후에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주변으로 흰 로프로 둘러쳐놓아 로프 바깥쪽을 따르면 되겠다만 갑자기 내려 앉지나 않을런지...
함몰지대는 6분간 이어진다. [폐광지역 실족주의] 팻말이 있다.
지도를 봐도 능선 아래위로 광산이 여럿 보인다. 성보광업, 영월광업, 서울건업...
▼. 함몰지대
▼. 석회암 지대라 땅속에서 녹아 내리니 지표면이 아래로 꺼지는 현상이다.
▼. 청옥산, 육백마지기 조망
▼. 동쪽 아래 '웰컴투동막골' 촬영장이 있다는데 보이지는 않는다.
▼. 밤재
밤재(517m)
산경표의 栗峙가 한글로 바뀌었는데 마을이름은 그대로 율치리다.
영월군 북면과 평창군 미탄면을 잇는 413번도로.
쉼터가 있고 매점에는 동동주 감자떡을 판다. 병뚜껑으로 온갖 장식을 해놓았다
아줌마가 심심해 보여, 냉장고에 캔사이다 하나 팔아줬다.
영월군 관광 안내판에 한반도면, 김삿갓면이 보인다.
율치(栗峙)
영월군과 평창군의 경계로 고개 북쪽은 평창군 미탄면 율치리이고, 고개 남쪽은 영월군 북면 마차리 밤치마을이다. 마차리 밤치마을에는 마차탄광이 전성기일 때는 율치초등학교가 있었고 주민 천여명이 살았으나 폐광과 함께 학교도 폐교되고 지금은 여섯가구가 살고 있다.
율치에는 궁중이나 관아에서 관(棺)으로 쓰여지던 황장목(黃腸木)을 보호하기 위한 황장금표비가 있었다.
『栗峙山在 北面三十里封標黃腸周回二十里』
황장목은 석탄(火石), 오미자(五味子), 복령(伏令)등과 함께 조선시대에는 영월의 특산물이었다.
▼. 밤재 (栗峙)
▼. 동동주, 커피, 음료수
▼. 영월군에는 한반도면, 김삿갓면이 있다.
2009년10월 '서면(西面)'에서 '한반도면(韓半島面)'으로, 하동면(下東面) 에서 김삿갓면으로 변경
▼. 쉬운쪽으로 들어간다
매점 뒤쪽 우측 능선으로 붙어야 하나, 오르는 길도 보이지 않고 매점 앞에 훤히 열린 임도를 외면하랴 싶어
골짜기를 따라 끝까지 올라갔다.
골짜기지만 물은 없고 낙엽송 조림지라 도열한 낙엽송 사이로 끝까지 오른 다음, 우측으로 잠깐 쳐 올리니 마루금이다.
660m쯤 되는 첫 봉우리만 넘으면 넓고 푹신한 능선길이 펼쳐진다.
완만한 능선길에 묘한기 있다.
상석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순직열사 정선전공이라 새겨져 있는데 뭐하다 순직하신지는 몰라도 순직열사 묘소치고는 좀 초라해 보인다.
능선에 쌓인 낙엽이 어떤데는 무뤂까지 푹푹 빠지는데,
겨우내 언땅이 녹으면서 동시에 눈속에 얼음덩어리로 겨울잠을 자던 낙엽이 눈이 녹으니 마치 오리털 부풀어 오르듯 팽창하는듯 하다.
오리털의 팽창지수인 필파워(Fill Power) 600은 되는거 같다.
평지에서는 요란한 소리를 내지만 급비탈길에는 밟기가 힘이든다.
▼. 성황당 돌무더기가 있는 박달재 (568m)
동쪽 재치마을에서 마차로 넘어가는 고개다.
▼. 재치마을과 재치산(財峙山 754m)
▼. 겨우살이가 눈 높이에 있다. 손만 뻗으면 닿는다
▼. 첩첩 산산 골골...
재치산능선 분기봉은 우측 사면으로 살짝 질러간다.
동쪽으로 평창군 미탄면을 벗어나면서 온전히 영월땅으로 들어간다
건너편 재치산 능선과 돌아보는 먼 능선이 장쾌하다
노루귀 피어있는 안부찍고 다시 가파른 오름길. 멀리서도 보이던 쪼삣한 봉우리다.
620에서 760을 올리는 작업이 만만찮다. 아주 급비탈이나 다행히 땅에 삽질로 계단을 내놨다.
왼쪽 사면으로 질러갈만한데가 없나 유심히 살펴보지만 너무 급비탈이라 질러 갈만한 형편이 못되고,
도리없이 끝까지 오르는 수밖에 없다.
다 올라서면 [←등산로] 팻말이 걸려있는데 누군가 작은글씨로 '정상6km' 라 적어놨다.
정상은 접산을 말하는가 본데 6km는 심하다. 실제로는 3km정도다.
▼. 노루귀
▼. [접산 1전망대]
▼. 감자골이 내려다보이고, 왼편으로 보이는 강은 동강...(설마 ?)
▼. 돌리네 지형 (연못처럼 오목하게 파진 곳)
접산안부 임도 (749m)
동쪽 아래 문산리(문애리 마을)와 서편 마차리를 잇는 고갯길 임도로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다.
문산리와 마차리를 잇는 큰 고갯길이나 그 이름을 찾지 못하겠다.
쑥밭재는 감자골에서 북쪽으로 마차리 빈터걸이로 넘어가는 고개이고, 두무치는 거운리 남쪽 장화동 마을 서편에 있는 마을이름이다.
동쪽 문애리로 내려가는게 거리는 가깝겠다.
서쪽 마차리로 내려갔는데, 2.7km에 40분.
마차리에서 올라가려면 1시간은 충분히 걸리겠다.
임도는 전구간이 시멘트 포장이라, 승용차도 넘을 수 있다.
(멀리 휘도는 임도를 산길로 질러 내려왔다)
밤재에서 내려온 413번 도로. 영월군 북면 마차리. 윤지교(다리)
내려온 임도쪽 들머리에 산불감시요원이 지킨다.
그 요원한테 다음차 때 고갯마루까지 택배를 예약했다. (011-363-7932 개인용달 안사장
마차리(磨磋里)
마차는 말이 끄는 수레(馬車)가 아니라 옛날 연자매, 맷돌 등 돌로 된 물건들을 만들었던 곳이라 갈磨에 갈磋 字를 써 '마차(磨磋)'라는 지명이 생겼단다.
영월광업소 마차탄광이 전성기였을 때는 종업원이 4,000여명에 달했으며 연간 8천만톤 이상의 무연탄을 생산하였다. 지금은 행정 9개리에 536가구 1,922명의 주민들이 골마차, 절골, 분덕이, 솔치, 학전이 등의 자연부락에서 콩, 옥수수, 감자 농사를 지으면서 생활하고 있다.
요봉과 너다리
마차에서 미탄과 정선으로 가는 도로변에 위치한 마을이다. 요봉과 너다리는 마차탄광의 중심부락으로 만명이 넘는 많은 사람들이 거주하던 곳이다. 마을 뒤 접산(接山)의 중심 봉우리가 봉분처럼 생겼으므로 '묘봉→요봉'이라 하였고,
마을 앞으로 흐르는 학전천(鶴田川)을 건너는 '널판다리'가 있었으므로 그 지명을 '널다리→너다리'라 했으며, 지금은 4가구가 살 정도로 폐촌이 되었다.
주왕지맥 출발부터 눈길에서 시작을 했고, 일곱번째만에 맨땅을 밟았다.
남쪽에는 진달래가 만개해 울긋불긋 꽃동네가 따로 없는데, 평창은 이제 눈을 털어냈다.
생강나무가 이제 막 봉우리를 열고있고, 성질 급한 노루귀 몇 놈 만났다.
영월읍으로 들어가 사우나 하고, 저녁 먹었다.
이제 한번 남았는데,
우리 마지막차에 맞춰 단종문화제가 열린단다 (4.23~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