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140517.토.소래포구-대부도 방아머리해수욕장
소래포구 해수사우나에서 엎치락뒤치락 지는 둥 마는 둥 5시30분에 기상한다. 사발면에
삶은 달걀 두
개로 아침을 마치고 행군을 시작한다. 해수사우나의 도움을 받아 몸과 마음이 개운해 또
다시 도전한다.
다리 하나 건너니 시흥시 월곶포구다. 제법
정감이 가는 아침 풍경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신도시공사로
인해 바다를 멀리 해야만 한다. 어제 목표로 했던 옥구공원까지 쉬엄쉬엄 2시간 반이 걸린다. 발님을
위해 등산양말 셋을 겹쳐 신는다. 공단 내 자그마한 뷔페식당을
발견하고 저렴한 가격에 점심을 두둑이
먹고 12Km의 대부황금로(시화방조제)를 건넌다. 그림같이 펼쳐진 바다가 환상적이다. 밀려오는
밀물소리가 음악보다 더 아름답고 가끔 화음을 넣는 바다새 소리가 환상적이다. 발바닥 물집이 터지고
또 터져 발바닥 스스로가 회복을 포기한다. 미안해! 두발아. 서해바다의 은빛 물결이 비단조각을
뿌려놓은 듯 눈부시게
반짝인다. 우리나라 최고의 여행은 역시 해안따라 두발로인 듯하다.
휴게소방제조에
앉아 신을 벗고 발과 양말 6을 밀린다. 휴게소 넘어 대부도까지는
오가는 자전거가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외롭지 않은 머나먼 길을 나 홀로 걷는다. 시원한 바닷바람에 땀이
햇빛을 볼 틈이
전혀 없다. 평균보폭70cm 하루30km는 걸음걸이 4만보! 한발2만 번을 90kg의 하중을 받는다.
누적중량
1,800톤. 3일간 5,400톤의 무게를 감당한 발바닥이 대단하고 존경스럽다. 약4시간동안 대부황금로를
온몸으로 사랑하고 대부도방아머리해수욕장에 도착한다. 그리고
나만의 궁전을 짓는다. 주인을 위해
헌신한 두발을 바닷물로 위로한다.
석양을 벗삼아 바닷바람과 파도소리를 안주 삼아 막걸리를 마신다.
막걸리가 내 몸 속으로
흡수되면서 점점 비어가는 통은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중저음에서 서서히 고음을
내며 나의 애간장을 태운다. 이제야
내 인생을 제대로 찾은듯하다. 세상은 내가 어떻게 만드느냐에 따라
더 없이 아름답고 행복한 것이다. 오늘 하루는 100점 만점에
100점! 3일만에 해안따라 두발로에
중독되었다. 나는
행복한 자유인이다. 바닷바람도 파도소리도 잠든 밤. 나도
자야겠다. 많은 친구들의
응원 속에 오늘 나만의 세상을 마감한다.
여기는 대부도해변가.
해안따라 두발로 김기인
막걸리 세 통째 ! 기분 좋은 날 이렇게 마셔도 되겠지...바닷바람과 파도소리를 친구삼아
저 태양은 내일 다시 올꺼면서 왜 가느냐?
바닷가 모습은 늘 이런가? 아닐 것이다. 오늘은 내게 특별하다
나만의 궁전을 짓고
시화방조제 위로 걷는 사람은 나홀로
다들 고래 한 마리 잡아보겠다고...
눈이 부실 정도로 아름다운 은빛물결
대부도가 멀리 보이기는 하는데
신도시 공사장 옆 자전거도로
월곶포구의 뻘
이른 아침 어느 아가씨에게 한 컷 부탁
물 빠진 월곶포구
시화방조제 휴게소에서
첫댓글 Good night!
잘자라.잠 이안오네.오늘같은 날이 또 안올것같네.고마워.
그래도 잠은자야지
내일일정도 있는데....
어제는 무척이나 행복한 날이었군...ㅎㅎ
당분간 좋은 날씨가 계속된다니 하늘도 돕고있구나!!!
이제 정상 궤도에 오른듯 잡생각이 없으시네 아무쪼록 발에 큰 이상이 없었으면 좋겠다
형님! 해안 무사 종주를 기원하며 화이팅!!!!
대단하구만. 적응이 되가는 듯 하이. 대동여지도를 만든 김정호 생각이 나네. 아무지산이 현대판 김정호!
사구산+백발+나창학+인간컴퓨터+곰배령 모두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일단 워밍업 차원에서 4일간 행군해본 결과 전 군장 및 진행계획을 전면 수정해야할 것으론 판단 되어 장비 점검 및 두발 수리작업에 들어갔습니다. 장비 점검이냐 쉽게 끝나겠지만 두발수리는 시간이 걸릴듯합니다. 완전 수리가 끝나는 대로 대부도에서 화성시 전곡항으로 이어지는 탄도방조제에서 재 출발할 것입니다. 기대 많이 하셔도 됩니다. ^^
잘 판단하신걸로 생각됩니다. 정비 잘 하시고 제일 중요한 두 발을 완전 준비하셔서 이어 행진할 것으로 기대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