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성당에는 노인대학을 운영합니다.
교사들은 봉사자들로만 꾸려집니다.
성경공부와 특별활동 수업이 나누어져 있지요.
저는 연수성당 소속이지만 카페 회원님이신 송도성당 지인의 추천으로
노인대학 손뜨개 강사로 봉사하게 되었습니다.
송도 성당 소속도 아니거니와 송도동 주민이 아닌 다리 건너 동춘동 주민이
유일하게 끼게 되었네요.
시간을 쪼개고 어르신들 기분 맞추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재능기부를 하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화요일에는 노인대학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대부도로 1박 2일 워크샵을 떠났습니다.
외박 준비를 단단히 하고 나섰지요.
그런데 두통이 가실 기미가 보이질 않았습니다. 온 몸이 맞은 듯 뻐근하고 속까지 울렁거려
기분 좋게 어울릴 수 없을 것 같아 1박이 여의치 않은 몇 분과 함께 되돌아 왔습니다.
아, 진통제가 좀 들어줬으면 어찌 어울려 놀고 싶었는데 정말 아쉬운 시간이었습니다.
밀물 시간이라 뻘에는 들어가지 못 했습니다.
바지락을 주워 찌개도 끓이고 칼국수에도 넣으면 좋은 싱싱한 바지락들이 물 속에 들어가 버리네요.
바닷가에 자리한 팬션 타운입니다.
잘 정돈된 마을은 유럽 같습니다.
팬션으로 운영하는 곳도 있고 별장처럼 이용하거나 살림을 하는 집들이 어울어져 있습니다.
우리가 묵어 갈 집입니다.
교사 중 한 분의 세컨 하우스랍니다.
집은 송도이지만 이곳에 와 며칠 씩 묵어 가면 힐링이 된답니다.
정말 부럽더군요.
제 남은 인생에 이런 세컨 하우스까지 누릴 수 있을까 (의기소침하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박을 하시는 선생님들이 저녁 산책 중이신가 봅니다.
카톡에 올라온 사진들을 보니 삼겹살 바베큐에 맥주 파티가 벌어졌더군요.
다음엔 무슨 일이 있어도 이곳에서 1박을 할 작정입니다.
가까운 대부도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는 줄 몰랐네요.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고 점심식사 자리에서 주임 신부님께서 농담 처럼 당부하십니다.
"노인대학장님이 그러시는데요, 송도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돈도 많고 시간도 많아서
즐겁게만 해 주면 된대요."
9월 2일 개학식 후 매주 화요일 오전엔 송도의 이쁜 할머니들과 즐거운 뜨개질을 할 겁니다.
첫댓글 아쉬우셨겠어요.
머리속 텅비우고 쉬고 오기 좋은곳이네요.
즐겁게만 해주면 술술 풀리는건 좋은거네요...재능기부에 좋은 일 많이 많이 생기셨음 좋겠어요....화이팅~~!!
오!!! 꿈의 세컨하우스!!!
와~ 너무 멋진 곳이네요.
별장도 멋있고 할머니들이 너무 젊고 세련되셨네요
이 분들은 할머니라고 하기엔 일러요.
선생님들이세요.